세계적인 명 감독들이 할리우드를 떠나 넷플릭스로 이적하고 있다.

마틴 스콜세지, 데이비드 핀처, 봉준호 그리고 박찬욱 등이 대표적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넷플릭스가 감독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전통적인 할리우드의 제작사들은 많은 것을 간섭했다.

특정 배우를 써야 한다거나, 흥행을 목적으로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것은 물론, 촬영 일정부터 세트 관리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참견하곤 했다.


그 결과 자본의 간섭에서 벗어나 창작의 자유를 찾고자 하는 많은 감독들이 넷플릭스로 둥지를 옮겼고, 넷플릭스는 DVD 대여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뛰어넘어 기존 영화 산업을 위협하는 강력한 콘텐츠 제작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자유를 보장하는 문화가 단순히 영화 제작 방식에 머무는 게 아니라, 넷플릭스를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과 더불어 21세기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게 만든  경영 철학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넷플릭스의 최고 인재 책임자였던 패티 맥코드는 이를 '자유와 책임의 문화'라고 말한다.

"과거의 인재관리 방식은 직원들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그것은 직원들에게서 권한을 뺐고 그들을 어린아이 취급하며 겁쟁이로 만드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들이 더 빨리 움직이고, 더 많은 것을 해내도록 만들려면 직원들을 어른으로 대접해야 합니다."


넷플릭스는 영화감독들에게 했던 것처럼 직원들에게도 충분한 자유를 주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휴가 정책이 없는 정책'이다. 회사 차원의 휴가 정책을 없애고, 대신 직원들에게 자신이 적절하다고 여기는만큼 휴가를 가져도 좋도록 허용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예전과 다를 바 없었다.

직원들은 여름에 1~2주 휴가를 가거나 가족과 모임을 위해 이따금 하루를 쉴 뿐이었다. 무절제하게 휴가를 남발하며 근무를 소홀히 하는 직원은 없었다.


"직원들은 자유를 남용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유를 얻은 만큼 책임을 다할 줄 알았죠. 회사가 직원들을 어른으로 대할 때, 직원들도 어른으로서 행동하게 됩니다.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근무 실태를 감시하거나 성과급을 주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어린아이의 숙제를 검사하고 잘하면 사탕을 주는 것과 다름없죠.


어른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취하는 데 있습니다. 자신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고, 그것에 도움을 준다는 믿음이 있을 때 그들은 열정을 발휘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팀원이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하는 행동으로 인해 회사에 어떤 이익이나 손해가 발생하는지 깨닫게 되면, 바로 그 순간 자유와 책임이 공존하는 문화가 탄생합니다.


경영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오로지 훌륭한 팀을 만드는 것뿐입니다.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도구와 정보를 제공하면 됩니다. 그러면 그들은 기꺼이 '빛나는 일'을 해낼 것입니다."


패티 맥코드의 <파워풀 : 넷플릭스 성장의 비결>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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