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버스정류장 전광판에 내가 타야 할 버스가 5분 후 도착 예정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 5분 동안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버스를 타고 40분을 가야 한다. 그 40분 동안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면서 커피를 한 잔 마신다. 그 몇 분 동안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동료들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점심 시간, 퇴근길, 지하철 안, 마트에서 계산대의 줄을 기다리는 동안, 그 짧은 시간에도 우리는 무언가를 한다. 모두 다른 상황임에도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 보기다.


흔히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자투리 시간에 무엇인가를 ‘제대로’ 하기에는 매우 짧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보며 자투리 시간을 보낸다.

눈치채고 있었는가?




사람들은 하루 최소 80회 이상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까지 계산한다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구겨넣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이렇게 스마트폰을 찾고 있는데, 기업들이 가만히 있을까?

기업들은 이 순간을 수익 발생 기회로 활용한다.


조지아 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조교수인 이선 터시는, 이런 현상을 ‘틈새 경제’라고 표현한다.

기업들은 우리가 여러 가지 ‘미디어 군것질’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물론 TV도 여러 주제를 다루는 채널이 늘어나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모바일 콘텐츠에 비할 바는 아니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상품, 앱, 플랫폼, 구독 서비스, 소액 결제 등의 서비스들이 즐비하다. 모바일 게임을 하고 몇 분 되지 않는 짧은 웹드라마를 보거나, 술술 넘겨볼 수 있는 웹툰도 그 중 하나다.


누군가에게 버려진 시간을 가장 수익성 높은 시간으로 탈바꿈시켜 이익을 늘리는 것, 이것이 유능한 경영자의 일이 되었다. 지금 같은 모바일 사회에서는 대부분 소비자가 모바일 사용 습관으로 수익을 내려는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을 자연스럽게 따르고 있는 추세다.



이선 터시는, ‘새롭고 더 큰 시장의 기회가 사람들의 버려진 시간에 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수익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이것은 지극히 기업의 관점이다. 기업이 우리의 버려진 시간을 기회로 잡고 있는 동안,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자투리 시간은 잘 활용하면 성장의 기회가 되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킬링 타임이 된다.

만약 우리가 기업들이 원하는 대로 그들의 콘텐츠를 ‘소비’만 한다면, 우리의 자투리 시간은 정말로 킬링 타임으로만 자리잡을 것이다.


반대로 기업의 마인드를 우리에게도 적용시킨다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모바일 시대의 장점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무언가를 제작할 수 있다. 혹은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현명하게 고를 수도 있다.


틈새 시간이 될지 킬링 타임이 될지, 소비만 할 것인지 생산적으로 생활하고 싶은지 방향을 잡았는가?

결정했다면, 지금 바로 실행에 옮겨보자.


이선 터시의 <틈새 경제> <체인지 그라운드>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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