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넨도'라는 유명한 디자인 회사가 있다.

회사 대표인 오키 사토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눈을 뜬다. 반려견과 산책한 후 늘 같은 카페의 같은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카푸치노 한 잔을 주문한다. 점심은 항상 같은 국숫집에서 같은 메뉴를 먹는다.


그의 옷장엔 하얀 셔츠 40벌과 검정 바지 20벌이 있고, 속옷과 양말도 검은색만 입고 신는다. 항상 같은 색의 터틀넥과 청바지를 입었던 스티브 잡스와 항상 회색 티셔츠를 입는 마크 저커버그와 비슷하다. 왜 그들은 같은 옷을 입는 걸까?


옷을 입는 방식이 그들이 가진 창의성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마크 저커버그의 습관은 '일에 대한 결정력'을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오키 사토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조금 다르게 설명한다.


"저는 이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관찰'의 힘을 길러왔습니다. 매일 같은 식당과 카페를 가기에 망가진 의자 하나도 금방 발견하고, 음식 맛이 조금만 바뀌어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죠."


오키 사토는 다양한 카페와 식당을 돌아다니는 사람은 발견할 수 없는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다. 기존의 제품과 아이디어에 약간의 변형을 더한 그의 작품은 어쩌면 매일의 반복된 일상에서 나온 결과일지도 모른다.


오키 사토뿐만 아니라 단순하고 평범한 일을 수십 년간 비범하게 해내는 사람들은 자기 일에서 아주 작고 사소한, 미묘한 변화를 알아채는 세밀한 '관찰의 힘'을 가지고 있다. 관찰의 힘은 매일 같은 길을 산책하더라도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을 하나둘씩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똑같아 보였던 나무들도 자세히 보면 전혀 다른 잎과 줄기와 열매를 가졌고, 시간과 계절에 따라 펼쳐지는 풍경의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다. 일상이 지루하고 무료해지는 건, 일상의 변화가 없어서가 아니다. 변화를 알아챌 만큼의 세밀한 관찰이 없었기 때문이다.


세밀한 관찰은 아주 사소한 반복을 통해 가능하다. 치고 들어오는 일에 정신없이 휘둘리지 않는 시간, 오롯이 나만을 위한 작은 시간을 가만히 관찰해보면 평범함 속에 숨은 비범한 당신을 찾을 수 있다.


매일 조금씩 삶의 변화와 즐거움을 선명하게 깨달을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성공이 아닐까?


박요철의 <하루 10분, 나를 발견하는 시간 스몰 스텝>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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