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고용주라면, 다음의 인간과 기계 중 누구를 고용하겠는가?

▶인간은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것을 바란다. → 기계는 월급을 올려달라 하지 않는다.

▶인간은 수년 동안의 훈련이 필요하다. → 소프트웨어를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인간은 법적 보호를 받는다. 해고 수당을 줘야 한다. → 기계는 중고로 되팔아 돈을 남길 수 있다.

▶인간은 휴식이 필요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하며, 이유 없이 기분 좋지 않은 날이 있다. → 기계는 묵묵히 같은 일을 24시간, 365일 반복할 수 있다.


아직은 여러분이 피부로 느끼고 있진 않을지라도, 보통 사람들의 심각하고 심오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다음 경제 위기가 오면,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나갔다가 더는 출근할 필요가 없다는 통보를 받는 사람이 수십만 명에 이를지도 모른다.


그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으려 하겠지만, 이번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이다. 실업 상태로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흐르면서, 이들은 점점 낙담할 것이다.

어쩌면 ‘공부를 좀 더 해야 했는데’라거나, ‘애초에 다른 일을 구해야 했는데’라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




<보통 사람들의 전쟁>은 기계와의 일자리 전쟁에 직면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기업의 오너도 아니고 건물주도 아닌, 보통 사람들의 미래를 다룬 책이다.

그 전쟁에 가장 먼저 끌려가고 있는 직군은 택시, 버스, 화물차의 기사들이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올해까지 모든 차를 자율주행차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당신 차는 당신을 회사에 내려다 주고, 온종일 다른 사람들을 싣고 다니며 돈을 벌다가, 당신을 다시 태우러 올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100%다.”


2020년 자율주행차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올 첫해로 많은 자동차 제조 회사들이 전망하는 해다. 자율주행 트럭은 승용차보다 훨씬 일찍 출시될 것이다. 고속도로 주행이 시내 주행보다 알고리즘이 더 간단하기 때문이다. 고용주가 인간 대신 자율주행 트럭을 선택하면, 인건비가 절감될 뿐만 아니라 연료 절감, 사고 감소, 장비 활용도 증가로 더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카카오와 택시기사들의 대립은 시작에 불과하다. 공유경제, 그 다음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자율주행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당신도 머지않아 보통 사람들의 전쟁에 끌려갈 것이다.

당신이 블루칼라인가 화이트칼라인가, 당신의 일이 지적 기술인가 육체적 기술인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틀에 박힌 일인가이다.


틀에 박힌 일이라면 어떤 종류의 일자리라도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2016년 백악관이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시급 20달러 미만의 일자리 중 83%는 자동화되거나 대체될 것이라고 말한다.


맥킨지 McKinsey & Company는 행정업무에서 가장 흔한 일인 자료수집 및 가공업무의 64~69%는 자동화할 수 있는 일로 보았다.

구글, 애플과 아마존은 이 일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 행정 보조원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가장 많은 일자리가 이런 행정, 서류 업무다.


또한 맥킨지는 요리 및 서빙 업무의 73%를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으로 식당에는 Chef 3D를 작동시킬 한 사람만 있으면 될지도 모를 일이다. Chef 3D는 반죽부터 소스 바르기, 토핑까지 1분 안에 끝낼 수 있다. 맛도 뛰어나고 일정할 것이다.


자동화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이것이 닥치면 향후 몇 세대에 걸쳐 경제적 충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일자리를 잃게 될 사람들은 대부분 재훈련을 받을 돈과 시간이 없는 저소득층일 것이다.


어떤 일자리는 그 일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해도 대체되지 않고 버틸 것이다.

의료 분야도 자동화될 여지가 많지만, 면허 없이는 수술이 불가하다는 법이 자동화를 막을 것이다. 막강한 로비 능력을 갖춘 의사들이 제도 도입을 막기 위해 싸울 것이다. 인공지능이 수술을 더 잘한다 해도 인간 의사가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될 거라 주장하겠지...


그렇게 일자리는 더욱 양극화된다.

바로 최저임금 일자리와 고임금 지적 일자리로 갈라지는 것이다.



이 전쟁으로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

보통 사람들의 전쟁에서 당신의 모습이 조금 눈에 그려지는가?


일자리가 없어지고 양극화가 심해지다 보니, 정치적 적개심과 사회악이 자리잡기 쉬워진다. 마음의 여유를 잃은 사람들은 서로를 증오하고 차별하기 시작할 것이다.

약물 남용, 가정 폭력, 우울증과 같은 사회 문제가 늘어날 수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 모든 사람이 그 전보다 더 풍요로운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는 ‘자동화의 역설’이다. 그렇다고 기술의 발전을 막아서는 안 될 상황이다. 대신 기술이 인간을 위해 일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스티븐 호킹은 이렇게 말했다.

만약 기계가 생산한 부를 공유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고 호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계 소유자가 부의 재분배를 반대하는 로비에 성공한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비참한 가난 속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추세는 갈수록 기술이 불평등을 심화하는 모습으로, 우리가 후자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의 전쟁>은 이 전쟁이 우리 시대의 가장 긴박한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여러분의 직업은 기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계가 생산한 부를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책 <보통 사람들의 전쟁>에서 한 번 찾아보기 바란다.


앤드루 양 저 <보통 사람들의 전쟁> <책그림>을 참고




지금까지 두번에 걸쳐 4차 산업혁명의 정의와 개념, 그리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대한 글을 올린 바 있는데, 오늘은 '사람의 역할'에 관한 것입니다.


"인간은 이제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건가요?" 
기자가 물었고, 한 석학 (<전문직의 미래>저자 Daniel Susskind, 옥스퍼드대 교수)이 대답합니다. 

'두 가지 전략이 있다.' 
첫째는 기계와 경쟁하는 것 
기계가 현재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사람이 담당하는 방법이다. 창의성이나 판단력, 대인관계를 활용한 일을 말한다. 

둘째는 기계를 만드는 것 
더 능력 있는 시스템과 기계를 설계하고, 조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다.



첫째에 대해 다른 석학 (Jerry Kaplan, 인공지능학자, 스탠퍼드대 교수)이 덧붙입니다. 

인간이 기계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많지만, 하나만 꼽으면 '표현하는 능력'을 펼치는 일이다. 어떤 곡을 연주하거나, 스포츠 경기를 뛰는 종류의 일을 말한다. 물론 로봇도 바이올린을 켜고 달리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누가 그걸 보고 싶어 할까? 

힘든 하루가 끝난 뒤, 로봇 바텐더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털어놓으려 할까? 이런 면만 봐도 걱정할 게 없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한편 한국의 한 창업가(김동호, 아이디인큐 창업가, 한국신용데이터)는 이렇게 말합니다. 

향후 수십 년 동안은 기계와 인간이 직접 경쟁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경쟁의 양상은 아마도 새로운 기계를 잘 다루는 인간과, 그렇지 못한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겠죠. 모두가 코딩을 해야 하거나 서비스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바꾸는 서비스를 앞서서 써보고, 익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그건 20년 전에 엑셀을 잘 다루는 것과 같을 거예요.


기자 5명이 뜻을 모아 '인간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석학 4명과 한국의 뉴칼라 8명에게 물었습니다. 그 결과가 책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에 담겨 나왔습니다. 

저자들은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 다음으로, 사회를 이끌어나갈 사람을 '뉴칼라 New Collar'라고 이름 붙입니다. 뉴칼라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만의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빠르게 변하는 일의 지형에서 자신의 영역을 앞서 개척하는 이를 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가지며 물어봅니다. 
▷제 일자리는 안전한가요?
▷언제 로봇한테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까요?

중요한 건 '지금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입니다. 
책에서 대니얼 서스킨드는 '훈련을 통한 직업 재배치'를 해결책으로 꼽습니다. 기계가 할 일과 사람이 할 일을 나누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는 책의 저자들이 말하는 뉴칼라의 다섯 가지 조건 중 'Digital Litaeracy' 내용과 이어집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란 생산 도구로써 컴퓨터를 활용하고 다루는 능력을 뜻합니다. 자동화되는 영역에서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는 시중에 나와있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변호사는 초당 1억장의 판례 문서를 분석해주는 프로그램인 로스(ROSS)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신문기자는 로봇이 사건 발생 5분만에 작성한 기사 초안을 다듬어 발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 속에서 한 뉴칼라는, 정말 중요한 것은 '디지털 기술에 대해 심리적 장벽을 세우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동영상 콘텐츠로 유명해진 셀레브의 임상훈 대표는 '디지털 리터러시'가 높은 사람입니다. 그는 코딩과 웹디자인, 업무용 프로그램 설계를 스스로 해왔죠. 학교나 학원을 한번도 다니지 않았고, 혼자서 책이나 인터넷을 뒤져가며 지식을 익혔습니다. 

그가 말합니다. 
"오히려 기술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안목을 갖추는 것이 훨씬 어렵죠.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디지털 세계에서 어떤 것이 어디에서 소비되는지 같은 사항 말입니다. 프로그램은 그냥 해보면 돼요. 용기가 더 중요해요." 

다시 핵심 질문, '인간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로 돌아가 봅시다. 
이 질문의 핵심은 '기계가 따라잡을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 역량이 존재하느냐'입니다. 많은 공학자와 경제학자는 '그렇다'라고 대답합니다. 

창의성, 공감 능력, 소통 능력은 인간의 고유 역량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방식이 달라서 그렇지 기계 또한 무언가를 창조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미래를 뜻하는 'Futures'는 단수가 아닌 복수로 쓰이는 만큼, 미래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소개하지요. 

그 다양한 사람들이 말합니다. 
"미래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아직 준비할 시간은 남아있다'라고 합니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할 건가요?
기계와 맞서 싸우겠습니까? 기계를 만들겠습니까? 아니면 만들어진 기계를 활용하겠습니까? 

새로운 엘리트가 될 준비가 되었나요?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국내도서
저자 : 임미진 외 4인
출판 : book by PUBLY(북 바이 퍼블리) 20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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