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끝내지 못한 것들의 무덤 속에서

끝을 꿈꾼다.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시작하는 것.

물론 어렵다. 하지만 더 어려운 게 있다.

시작한 일들을 끝내는 것.

'나 좀 마무리해줘~~'


시작의 중요성을 외치던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커리어 코치 존 에이커프는 어느 날 이런 질문을 받는다.

'강사님, 저는 지금껏 천 번도 넘게 시작했어요. 그런데 단 한 번도 끝낸 적은 없죠. 어떻게 하면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요?'


존은 돌아와 자신이 끝낸 일을 생각했다.

하프마라톤을 완주했고, 6권의 책을 썼고, 오늘 옷을 꽤 잘 입었다. 그러나 그것 외에는 전부 끝을 맺지 못하고 어딘가에 둥둥 떠다니는 상태였다.


책장에 꽂힌 책 중에 다 읽은 책은 10%, 6일짜리 홈트레이닝을 끝내는 데 3년, 사무실 책상에는 반쯤 쓰다만 몰스킨 노트가 32권, 애매하게 조금씩 남아 욕실에 나뒹구는 챕스틱은 19개, 존은 그렇게 끝내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존은 온라인 사이트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30일 도전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30일간 각자 도전할 목표를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수천 명의 참가자가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왔다.


끝내기 위한 기술 3가지


첫째, 완벽은 버리자. 목표는 수정하라고 있는 것

한 연구에 의하면 새해 계획의 92%는 실패로 돌아간다고 한다.

(지난 8월에 보니 10개월 전부터 네이버 블로그 이웃 맺은 님들 93%가 포기하고 나가떨어졌더군요. 그게 10달째였으니 블로깅이 좀 더 어려운 모양...ㅋㅋ)


100명 중 겨우 8명 만이 계획을 끝까지 실천하는 셈이다. 나머지 92명이 실패하는 결정적 이유는 이 말 때문이다.

'완벽하지 않다면 그만두는 편이 낫다.'

- 실패하는 사람들 -


실제로 30일 도전 프로젝트를 가장 많이 포기하는 날이 도전 이틀째라고 한다. 다이어트를 하기로 했는데 둘째 날 약속이 잡혀 어쩔 수 없이(?) 치맥하고 나면, '하루 만에 망했어, 포기, 포기!' 해버린다.

'완벽하지 않은 것'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때 '먹긴 했지만 운동은 하고 자야지', '내일부턴 식단 조절 해야지'와 같이 완벽을 버리고 계획을 약간 수정하면 끝까지 갈 수 있다.



둘째, 뒤로 미루어도 되는 일을 찾자

주변에 번아웃 걸린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이 증후군에 걸리는 이유는 모든 것을 해내지 않았을 때 느끼는 부끄러움 때문이라고 한다.


일은 보상을 위해 무조건 해내야 하고, 집안일은 청결한 나를 유지하기 위해, 일 끝나고 학원 다니는 건 자기계발을 위해, TV 보거나 SNS 하는 건 사람들과 대화를 위해,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해야 할 일들이고 계획을 요리조리 세우면 모두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시간 지나면 우린 인정하게 된다.

'다 해낼 수는 없구나!'


그 순간 수치심과 함께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번아웃이 오기 전에 미뤄도 되는 것을 정하자. 모든 걸 포기하는 그날이 오기 전에 포기해도 되는 항목을 미리 정해두면, 핵심 목표로 삼았던 일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나갈 수 있다.


셋재, 목표에 재미가 더해질 때 끝이 보인다

1년에 책 100권을 독파하는 방법? 있다!

책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것에도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목표는 '쉽게', 달성은 '재미있게'다. 존은 '1년에 100권 읽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나서, '읽은 책'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만들었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오디오북도 '읽은 책' 목록에 넣었다. 평범한 오디오북이 아니라 1.5배속으로 들은 것도 '읽은 책' 목록에, 고작 100페이지 책도, 물론 만화책도 책이니까 완성 목록에 들어간다. 그리고 읽은 것을 전부 인스타그램에 올려 #해시태그로 기록했다.


누군가의 인정 따위는 필요 없지만 쌓여가는 리스트를 공유하며, 사람들과 반응을 주고받으며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꼈다.


올해 세운 수많은 계획, 사흘 만에 새벽이슬이 되어 증발해버린 나의 목표들... 이 책에 나오는 끝내기 기술 3가지를 통해, 몇 달 안 남은 올해 목표는 끝까지 끝내기 사랑을 해보자.


끝까지 끝내기 사랑 3형제

1) 완벽은 버리자. 목표는 수정하라고 있는 것

2) 뒤로 미루어도 되는 일을 찾자

3) 목표에 재미가 더해질 때 끝이 보인다


모든 만성 시작환자와 중도 포기자께,


존 에이커프의 <피니시 : 힘 빼고, 가볍게 해내는 끝내기의 기술>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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