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전화번호 수십 개는 기억한 것 같은데, 스마트폰을 쓴 이후로는 부모님이나 딸내미 전화번호도 헷갈립니다. (마눌님 껀 아직 아니겠지요?ㅎ)


이전에는 호기심이 생기면 먼저 고민하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네이버나 구글에게 즉시 덤벼듭니다.

내 손안의 스마트폰, 트위터나 SNS 때문에 더 멍청해진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이 주제에 대해 두 권의 책이 다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인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고 말합니다. 집중력이 약해지고 몰입하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거죠.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도 전에 트위터 푸시알림이 뜹니다.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오고, SNS 댓글이나 좋아요가 달렸다는 알람도 울리고, 실시간 뉴스가 업데이트됩니다.


우리는 웹사이트를 여기저기 빠르게 돌아다닙니다. 웹서핑 달인이라도 노리는 듯, 언제부턴가 긴 글을 읽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집중해서 읽으려 해도 뇌가 통제하는 눈은 제멋대로 문단을 뛰어넘고, 내용은 대충 파악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렇게 인터넷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든다고 경고합니다.


반면에 책 <생각은 죽지 않는다>는 기계 때문에 사람이 멍청해진 게 아니라, 뇌를 사용하는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정보를 단순 저장하는 것은 스마트폰에 아웃소싱했지만, 대신 우리는 검색을 더 잘하게 되었습니다. 정보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를 어디에 저장했는지 잘 기억하게 되었지요.


이미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있는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디서 어떻게 검색해야 그 정보를 찾을 수 있는지고, 특정 정보가 어떤 웹사이트의 어느 폴더에 있다는 것 자체를 기억하는 능력입니다.



책은 사람의 생각 능력이 아직 죽지 않았다며 컴퓨터를 종이와 비유합니다. 수학 계산을 해야 할 때 우리는 암산을 하는 대신 종이에 숫자를 적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암산을 해야만 연산 능력이 향상된다면서 종이의 사용을 걱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학자는 필요 없는 숫자를 외우는 대신, 종이를 사용하면서 더 중요한 문제, 더 깊은 문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책 <생각은 죽지 않는다>는 우리가 어떻게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예시를 하나 들려줍니다.


인간 대 기계라는, 1996년 '세기의 체스 게임'을 기억하시나요?

결과는 기계의 승! IBM의 소프트웨어 Deep Blue가 체스 그랜드마스터 카스파로프를 꺾었습니다. 이 게임을 지켜본 사람들은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거라 걱정했지만, 정작 당사자 카스파로프는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인간과 컴퓨터가 경쟁하지 않고 협력한다면, 함께 한 팀이 되어 다른 컴퓨터나 그랜드마스터와 붙으면 어떻게 될까? 컴퓨터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빠르게 분석해내는 능력이 있고, 인간은 상대의 심리를 이용하는 직관과 통찰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체스 플레이어 '켄타우로스'입니다. 9년 후 프리스타일 시합이 열립니다. 게임의 최종 우승은 당시 최고의 체스 소프트웨어 '히드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랜드마스터도 아니었습니다. 컴퓨터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아마추어 플레이어였습니다.


이 아마추어는 컴퓨터와 협업하는 능력이 남달랐습니다. 그는 언제 자신의 두뇌를 믿고, 언제 컴퓨터를 믿어야 할지 잘 알았습니다. 5개의 소프트웨어로 두뇌게임을 하며, 때로는 컴퓨터가 추천하지 않는 이상한 수를 두면서 상대방의 심리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도구를 사용하며 더 똑똑한 두뇌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수학자가 종이를 활용해 더 깊은 문제를 푸는 것처럼, 우리는 컴퓨터의 기억 능력과 연산 능력을 활용해 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스마트폰 때문에 멍청해지는지 똑똑해지는지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끊임없이 울리는 알람을 확인하고 책 10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SNS를 쓴다면, 그래서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멍청해지는 것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책 <생각은 죽지 않는다>도 이 부분만큼은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스마트폰을 더 똑똑해지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저장한 뒤 생산적인 일을 할 때 불러올 수 있습니다. SNS로 의견을 교환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하고, 자선 캠페인을 벌이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당신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더 집중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요? 재미있는 두뇌게임을 좋아하는 놀이로 즐겨보세요.


<책 vs 책> <책그림>을 참고


심리학과 대학생이었던 캐롤 드웩은 수학 성적이 떨어진 중딩1 학생 91명을 데리고 8번에 걸친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중 48명은 공부 방법을 배웠고, 43명은 공부 방법뿐 아니라 뇌의 특성과 구조에 대해서도 배웠다.

"너희의 두뇌는 고정되지 않았다. 두뇌는 훈련하면 더 똑똑해진다. 어떤 것도 단시간에 완전히 익힐 수 없으니, 절대 공부와 훈련을 포기하지 말아라."


공부법만 들은 중딩 48명은 성적이 변하지 않았고, 공부법과 두뇌 교육을 함께 받은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이 수학 점수가 향상되었다.


이런 예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한 연구에서 프랑스 고딩 학생들에게 아무도 풀지 못하는 어려운 문제를 냈다. 예상대로 그 문제를 맞힌 고딩은 없었다. 그중 절반의 아이들에게만 실패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강의를 들려주었다.


이후 모든 학생이 단기 기억을 측정하는 아주 어려운 시험을 보았는데, 시험에 앞서 강의를 들었던 고딩들의 결과가 훨씬 좋게 나왔다. 실패와 실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는 개념을 인지한 순간,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에 굴복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런 과학적 근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한국에서는 노오~력을 해도 안돼!

웃기는 소리 하네. 난 이미 글렀어!

그것도 선천적 재능이 있어야 되는 거 아냐?


그렇다면 그런 편견을 깨기 위해 런던으로 가보자!

런던의 도로는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주소만으로 목적지를 찾기 힘들 정도다. 내비게이션 없이 정확한 목표지점을 간다는 건 어쩌면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일을 오차 없이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런던의 택시기사들!

이들은 최적의 코스로 주행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뇌 과학자들은 택시기사 16명의 뇌를 촬영해보았는데, 해마의 뒤쪽 뇌 구조가 일반 남성들보다 상당히 컸다. 더 흥미로운 건 경력이 오래된 사람일수록 해마가 더 크다는 것이었다.

(해마 :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이며, 뒤쪽은 공간 탐색이나 사물의 위치 기억에 특화됨.)


원래부터 해마의 크기가 그랬던 건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실험 대상을 3그룹으로 나눴다.

1) 시험에 통과한 새내기 택시기사들

2) 공부는 많이 했지만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

3) 일반인


이들의 뇌를 촬영한 결과 해마 크기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4년 후,

다시 이들의 뇌를 촬영했을 때, 시험에 합격해 런던 도시를 누비고 다녔던 택시기사들의 해마만 커져 있었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뇌를 많이 쓰면 뇌의 구조가 해부학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성인의 뇌'가 변한 것이다!


인간의 모든 신체는 성인이 되면 퇴화하지만, 뇌는 쓰면 쓸수록 성장한다.

이 과학적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당신은 성장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다.


무엇이 두려운가?

자신의 잠재력을 인정해줄 사람이 없다며 슬퍼 말라. 믿는 주체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무엇을 믿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당신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의 뇌를 믿어야 한다.

뇌는 당신이 노력만 한다면 언제든 보답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뇌는 당신의 믿음을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이 말은 현대 과학으로 증명되었다.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정신을 유도한다. 꾸준히 운동하면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것이다.

우울증과 신경과민 증상에는 약물보다 운동치료가 더 낫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하버드 정신과 의사 존 래티는 말한다.

"운동은 집중력과 침착성을 높이고 충동성을 낮춰주기 때문에, 우울증 치료제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가벼운 우울증을 겪는 이들에게 운동을 권장하는 의사가 늘고 있다.

운동은 마음을 건강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두뇌도 좋아지게 만들어 준다.



미국 센트럴 고등학교는 0교시에 체육수업을 진행했다. 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문장 이해력이 17% 상승했고, 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성적이 2배가량 좋아졌다. 심지어 같은 시간에 공부를 한 학생들보다 운동을 한 학생들의 성적이 더 향상되었다.


운동이 우리 뇌에 무슨 짓을 한 걸까?

운동은 뇌세포 성장을 도와주는 BDNF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BDNF : 유전자에 의해 생성되는 뇌의 단백질로, 성장 요소의 일부인 신경영양인자 중의 하나)

특히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의 신경 밀도를 증가시켜 기억력이 좋아지도록 만든다.


놀라운 것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이미 뇌 성장을 마친 성인에게도 동일한 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나아가 노인성 치매와 알츠하이머에도 운동이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까?


뇌를 위한 운동 요령

1)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스트레칭 3가지를 골고루 한다.

2)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한다.

3) 즐겁고 재미있을 정도로만 한다. 운동이 스트레스가 되면 안 된다.

4) 리듬을 타는 운동이 좋다. 에어로빅이나 댄스 스포츠를 추천한다. 심혈관에도 아주 좋다.

5) 친구와 함께한다. 서로 동기부여가 되고 습관으로 만들기 좋다.

6) 야외에서도 한다. 햇빛은 우울증에 효과가 좋다.

7) 운동 효과를 믿는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확신을 가져라.



운동은 신체뿐만이 아니라 건강한 뇌도 만들어준다.

운동이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 습관이란 사실을 잊지 말자.


김주환 저 <회복탄력성>, 고영성 저 <어떻게 읽을 것인가>

<5Ways A Morning Run will change Your Life - Running Moti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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