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에 대한 여러 소문이 많이 있죠?

대표적으로는 ‘종신 임원 2명이 같은 비행기를 타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라는 회사 방침도 있다는데, 이런 것이 진실인지 뜬소문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음료수를 만드는 회사에서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을 때, 이 제품이 대박이다 아니다의 기준점은 ‘칠성사이다’라고 합니다. 사이다는 대박도 쪽박도 아닌, 꾸준히 잘 팔리는 Steady Seller이기 때문 이라네요.


1886년 설립된 이래 오랜 역사를 가진 코카콜라, 지금까지 무려 약 6조 개를 팔아먹은 코카콜라의 성공은 무엇보다도 한 번 마시면 뻑! 가는, 그 맛의 독특함에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니…쩝)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카콜라의 아성에 도전해서 로컬콜라를 개발한 몇몇 기업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 어떤 나라에서도 코카콜라를 이기는 음료를 개발하지는 못했지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포되어 있는 코카콜라 제조법과 관련된 전썰은, 사실은 완전히 ‘뻥과 구라’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 썰의 출발점은 1916~193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약사 존 S. 팸버튼 박사는 1886년 코카 Coca의 잎과 콜라 Kola 나무의 열매, 그리고 코카인을 섞은 약제를 만들었다. 만병통치약으로 소개된 이 약은 (거제도 오비에도 20년 전까지 이런 걸 만들어 팔던 할머니가 한 분 계셨는데…?) 제이콥 약국 Jacob’s Company에서 단돈 5센트에 판매됐는데, 바로 이것이 코카콜라의 시작이었다.


제이콥 약국의 경리를 맡고 있던 프랭크 로빈슨은 이 5센트짜리 약제에 ‘코카콜라’라는 이름을 붙이고, 두 개의 대문자 C를 흘려 쓴 스펜서체의 코카콜라 브랜드 로고까지 만들었다.


시골잡화상의 약제로 수명을 이어가던 코카콜라는, 1888년 약제상 아서 캔들러를 만나면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팸버튼으로부터 코카콜라 브랜드와 사업권을 2300달러에 사들인 캔들러는, 1889년 <애틀랜타 저널>에 전면광고를 실으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대대적인 마케팅과 공장설립 등으로 캔들러는 1914년까지 무려 5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고, 1916년에는 애틀랜타 시장으로 선출되었다. 캔들러는 1919년 코카콜라를 2500만 달러에 팔고, 사망한 1929년까지 자선사업가로 지냈다.


1919년 캔들러로부터 회사를 매입한 아버지 어니스트 우드러프의 뒤를 이어, 1928년 사장에 오른 아들 로버트 우드러프는 코카콜라를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발판을 만든 인물이다. 우드러프는 그 해 열린 암스테르담 올림픽 미국 대표팀에게 코카콜라 1000상자를 후원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올림픽에 참가한 사람들은 미국 대표팀이 마시는 검은 음료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콜라는 금세 대회장에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이는 콜라가 미국을 벗어나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은 코카콜라에게 큰 기회가 됐다. 우드러프는 미군이 배치된 모든 전장에 코카콜라를 한 병당 5센트에 공급했다. 전쟁 기간 50억 병의 코카콜라가 그렇게 팔려나갔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유럽과 남태평양 등지에 64곳의 보틀링 공장이 지어졌다. 코카콜라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도 그 직후인 1950년대 6·25 전쟁을 거치면서다.


당시 코카콜라를 인수했던 어니스트 우드러프는 의도적으로 언론과 대중 앞에서 ‘코카콜라 원료의 비밀, 어쩌구 저쩌구’하며 떠들어 댔답니다. 그 목적은 콜라를 살 때 뭔가 특별한 것을 사는 것처럼 느끼도록 만드는 소비자 기만 전술이었다네요.


이에 더해 1925년에는 서면 허가와 회사 최고위층 입회 없이는 성분표를 열람할 수 없도록 하는 내규를 코카콜라 회사 내에 만들었습니다. 구라에다 뻥을 덧씌운 형국이지요. 그 직후에 ‘두 명의 임원 비행기 동승금지 운운’하는 규약도 만들어서 조항에 넣었답니다.



하지만 우드러프가 매스컴을 상대로 비밀 성분의 특별함을 한참 떠벌리고 있을 때 한편에선, 코카콜라 회사에선 원액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많은 기술자들을 직접 고용해 그 주둥아리들을 철저히 함구시켜야 했지요. 애초부터 졸라 많은 사람들이 그 제조법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비밀 원료와 관련된 공식적인 내규와 그 전썰적인 이야기는 코카콜라 회사에 의해 매스컴과 대중을 타겟으로 과장하고 조작된 것이었고, 그게 아직도 효력 발휘 중인 셈이죠.

그러니 지금의 상황도 1920년 대 어니스트 우드러프 (좌식!! 이름부터 뻥이네…) 시절과 마찬가지입니다.


원액 제조 공정에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원료의 정체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넘의 썰 때문에 콜라원액을 미국의 비밀공장에서만 만들고, 한국에서는 물 타고 보틀링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도 순전히 뻥이라는 얘깁니다.

이미 1974년 3월부터 한국 코카콜라 안양공장에서 원액을 전량 생산하고 있습니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또 추하기도 하지요.

전썰은 뻥이었고 1993년 애틀란타에서 Mark Pendergrast가 쓴 책, <For God, Country and Coca-Cola, The Unauthorized History of the Great American Soft Drink and the Company that Makes It>에서, 코카콜라의 창조자인 존 S. 팸버튼 박사의 기록을 통해 확인한 코카콜라 원료 배합의 비밀을 그대로 까발렸습니다.


그 후 신문에도 그 책의 내용대로 만든 원액이, 실험실에서 분석한 코카콜라 성분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기사도 실렸습니다. 그 기사의 리드는 <After 125 yrs. secret Coke formula is out>, Times News Network에서 ‘Mystery was Marketing Tool’이라는 부제로 대문짝만하게 실렸지요.


코카콜라 측에선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그 제조법은 그 책뿐만 아니라 지금은 인터넷에도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콜라의 중요 성분이지만 마약 성분이기 때문에 입수가 불가능한 코카잎이 좀 문제인데, 중남미 산지에서 훔쳐서 밀수를 하던지 해야 할 듯… 그냥 사먹는 게 맘 편한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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