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스턴트 라면 협회'의 조사에서, 한국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연간 74개로 세계 1위, 2위는 베트남 60개, 3위는 57개의 인도네시아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한국인이 그토록 사랑하는 라면 맛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건강하게 라면 먹는 잔기술도 알아보자.


'라면 맛이 예전과 너무 달라졌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구글에서 '라면'의 연관 검색어에 '라면 맛이 예전보다 못한 이유'라는 것도 있다.


그렇다면 정말 라면 맛이 변한 걸까? 아니면 그냥 기분 탓일까?

그 답은 '실제로 라면 맛이 변했다'이다.

정확히 말하면, 라면이 출시된 이후 여러 말도 안 되는 코미디 같은 사건들이 이 작은 나라에 터지면서 라면 맛이 바뀌어 온 것이다.


그 첫 번째 사건은 1980년대 한국 라면 시장의 호황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야말로 당시는 라면의 황금기였다. 매년 3천만 개가 불티나게 팔렸다.

지금도 인기 최고인 '너구리' '안성탕면' '신라면' 등 모두 1980년대에 출시된 대박 상품들이다.


당시 소고기 기름으로 튀긴 80년대 라면은, 지금보다 훨씬 구수하고 담백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황금기였지만, 1989년 서울검찰청에 한 통의 제보가 날아들면서 비극은 시작됐다.


'라면회사들이 공업용 우지(쇠기름)로 면을 튀긴다'라는 충격적인 제보였던 것. 쇠기름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건 '공업용'을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사건 수사로 사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서울지검은 즉시 대형 라면 제조 5개사를 적발하고 관련자를 모두 구속했다. 언론에서도 연일 라면에 공업용 쇠기름을 썼다는 보도를 냈고, 소비자들의 국민 먹거리에 대한 믿음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소위, '전국에 라면 쇼크'로 불릴 사태가 발생했다.


라면 업계는 그야말로 초토화되었다. 매출은 30%나 폭락하고, S라면 회사는 직원을 천명 가량 해고하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진실은 언제나 그렇듯 아름답기도 하고 추악하기도 한 것. 공업용 쇠기름을 사용했다는 제보는 거짓으로 밝혀졌다. 공업용은 아니고 '가공용 쇠기름'을 사용했던 것이었다.

'쇠기름에 식용, 비식용 구분 없다.'

'쇠기름 라면 유해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쇠기름 식품 인체 무해'


심지어 업계에서 사용했던 쇠기름은 다른 기름보다도 톤당 100달러나 비싼 제품들이었다.

이후 모두 무죄판결이 나고 언론에서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쇠기름에 등 돌린 소비자의 인식까지 돌려세우지는 못했다.


결국 라면 회사들은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동물성 기름을 접고, 팜유 등의 식물성 기름으로 라면을 튀기기 시작했다. 이것이 1차 라면 맛의 변곡점으로, 이때부터 구수한 쇠고기 맛이 나던 라면은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그 감칠맛 나던 진짜 라면의 맛...


라면 맛의 두 번째 변곡점은 그로부터 17년 후 2006년, MSG 사건이다.

89년 이후 쇠기름을 더 이상 사용치 않게 되면서, 라면 업체들은 MSG를 이용해 맛을 유지했다. MSG는 라면 국물을 시원하게 만들고 감칠맛을 더하는 '미원'과 '미풍' 브랜드의 조미료였다. 그때의 맛의 주역은 바로 MSG였다.


미국에서는 그전 1960년대부터 MSG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오고 있었다. MSG가 들어간 음식을 먹고 두통과 소화불량을 겪었다는 주장 때문에, MSG는 인체에 유해하다는 누명을 쓰게 된 것. (지금도 그 믿음은 지속되고 있다.)


이 소문은 태평양 건너 한국까지 확산되었고, 웰빙 열풍이 시작되던 한국에서는 MSG 반대 시위까지 벌어지며 소용돌이처럼 빨려 들어갔다. 결국 라면 회사들은 제품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노심초사하다가, 울며 겨자 먹기로 MSG를 라면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


이후 호박산 나트륨 등 다른 화학조미료들을 추가해서 MSG의 빈자리를 메우려고 했지만, 맛으로는 턱도 없는 역부족이었다. 건강에 유해하다고 MSG를 뺐는데, 몸에 더 유해한 화학조미료들이 라면에 추가된 현실. 아무리 생각해도 좀 많이 이상하다.


그런데 나중에 정말 골 때리는 소식이 전해진다. 미국 FDA와 세계보건기구 WHO가 MSG는 인체에 무해하고 하루 섭취 허용량도 설정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를 한 것.

'MSG i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


2010년 한국 식약청 또한 MSG의 안전은 문제가 없다고 인정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도 MSG의 악몽을 그대로 믿고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다.

2007년 농심이 MSG를 빼기 시작, 2010년 국내 라면에서는 더 이상 MSG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시원한 국물에 감칠맛을 더한 라면은 한반도에서 사라져버렸다.


두 번의 역사적이라 할만한 말도 안 되는 해프닝으로, 라면의 맛은 현재처럼 '다운그레이드' 되었다. 그렇지만 거짓 소문으로 시작된 시행착오는 영영 고쳐지지 못한 채, 죄 없는 라면의 맛만 떨어트려 놓았다.


과연 라면에서 사라질 그다음 재료는 무엇일까?

이제는 면발을 '에어 프라이기'로 말리면서 익혀내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ㅎㅎ

그래도 방법은 건전하니까, 맛만 더 있다면 반대는 안 하겠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의 국민건강 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라면을 1주일에 2회 이상 섭취하는 여성의 경우,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비만 등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68%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라면이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것은 아마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듯.


그럼에도 한국인들의 라면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라면을 당장 끊을 수 없다면, 좀 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조리법을 보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어떻게 라면을 먹으면 조금 더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는지 베끼고 편집해보자.



1) 스프를 줄여라

라면 봉지 안의 스프는 염분 때문에 모두 넣지는 말고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너무 줄여서 싱겁게 느껴진다면, 고춧가루를 조금 넣으면 간이 맞게 느껴진다. 맛이 달라져서 싫다면, 라면 스프를 모두 넣기는 하되, 국물은 먹지 않는 방법으로 섭취하자. 밥을 말더라도 국물은 먼저 따라내고 먹는 습관을 추천한다.


라면 1개에는 나트륨 일일 섭취 권장량 2000mg에 가까운 염분이 함유되어 있다. 한국인들은 이것에 더해 김치까지 곁들여 먹는 것이 진짜 문제다. 얼굴 붓고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올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다.

반드시 스프의 양을 줄이거나, 국물은 다 먹지 말고 양을 최소한으로 줄일 것.


2) 양파를 넣어라

양파는 혈액 속의 불필요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녹여주고 라면의 기름기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좀 더 건강한 라면을 먹을 수 있다.


3) 양배추나 단호박 넣기

이들 식재료에는 칼륨이 풍부해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해준다. 야밤에 라면을 먹고 자도, 다음 날 얼굴이 붓는 것도 막아준다. 세계적인 장수 지역의 슈퍼푸드라는 단호박에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B 등의 무기질 함량이 높고 섬유질이 풍부해서, 라면에는 없는 영양 성분을 보충하고 소화 흡수도 도와준다.


4) 다시마를 반드시 넣어라

다시마의 아르긴산 역시 나트륨과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역할로 라면과 궁합이 잘 맞는다. 이때 다시마 표면의 하얀 가루도 염분이므로 키친타월로 닦은 후 조리한다.


어쨌든 너무 자주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 아시쥬~~?


출처 : <정보비타민> <Vitamin Channel> <미닛 TV>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