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늙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겠지요?

그렇지만 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친구 중 누구는 멀쩡하고, 어떤 친구들은 신비(?)하게도 팍팍 늙지요. 사람의 노화에 관여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염색체 끝에 있는 ‘텔로미어 Telomere’랍니다.

텔로미어는 점점 짧아지다가 일정 길이까지 짧아지면 세포재생이 멈추는데, 이것이 바로 노화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텔로미어가 노화의 비밀로 주목 받게 된 것은 그 길이가 짧아지면 세포가 분열을 멈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난 이후부터입니다. 신체의 곳곳에서는 끊임없이 세포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죠.


젊은 사람은 텔로미어 생성효소인 텔로머라아제가 분비되어 다시 보충되지만, 모든 사람의 텔로미어는 결국 점점 짧아지다가 일정 길이에 도달하면 결국 세포분열이 멈추게 됩니다. 이때부터 우리 몸은 노화 되기 시작합니다.


한번 늙은 세포는 주변 정상세포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몸의 세포들을 망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블랙번에 의하면, 우리의 노화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네요. 지금부터 그 방법을 정리해보죠.




1) 스트레스를 멀리하기


스트레스가 텔로미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했습니다.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아이를 돌보는 엄마들과 건강한 아이를 돌보는 엄마들을 비교했을 때, 자신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대답한 엄마들일수록, 그리고 간병 기간이 길수록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았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텔로미어를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스트레스를 만드는 상황은 개인의 힘으로 바꾸기는 어렵지만, 스스로 관점을 바꿔서 스트레스로 인한 텔로미어의 마모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보통 이미 지나간 일이나, 일어나지 않을 미래의 일을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블랙번은 이런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말해줍니다. 부끄러운 과거의 일을 계속 떠올리며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은, 지난 일을 회상할 때 영화를 보는 것처럼 제3자의 시선으로 상황을 보는 방법을 추천했습니다.


이렇게 밖에서 자신의 일을 지켜보는 방법으로,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고민이라면, ‘나’라는 단어 대신 3인칭을 사용하는 언어적 자기 거리두기를 추천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자신을 다른 사람처럼 여길 때, 우리는 위협과 걱정,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덜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는 시간적 거리두기를 시도하라고 말합니다. 즉, 미래의 일이 걱정될 때 10년 뒤에도 이 일이 여전히 영향을 미칠까를 계속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내일의 스트레스 상황을 더 긴 시간 안에 대입시킬 때, 두려움은 적어지고 우리는 더 도전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고 하네요.


누구든지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면서 동시에 흥분도 느낍니다. 중요한 것은 한번 해보자는 도전정신을 키우는 것입니다. 처한 환경을 위협이 아니라 도전으로 느낄 수만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유지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2) 일주일에 3번, 각각 40분씩 운동하기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잘 알듯이, 이는 텔로미어가 마모되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노화도 당연히 막아줍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운동을 우선순위 밖으로 밀어내지만, 오히려 운동을 해야 하는 때는 우리가 바쁘고 일상에 치이는 생활을 할 때입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 결과, 운동을 더 많이 할수록 스트레스로 인한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정도가 덜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무조건 많이 한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과도하고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경우 관절이 손상될 수도 있고 활성산소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노화 방지에 최적화된 운동은 따로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운동 최대 능력의 60% 정도로 걷거나 달리는 유산소 운동을 40분씩 주 3회 하는 것입니다. 60%라는 강도라면 구체적으로는, 호흡이 가쁘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3) 칼로리는 노화와 크게 상관이 없다


소식하면 노화가 더디게 진행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칼로리를 줄이는 것은 텔로미어의 길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실제로 장기간 소식을 지속했던 사람들과 일반인들을 비교해봤을 때, 텔로미어 길이에는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텔로머라아제 Telomerase라는 효소의 농도를 높이는 식품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비타민D와 커피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수면의 질, 살고 있는 동네, 사람들과의 정서적인 유대감도 텔로미어에 영향을 조금 준다고 합니다.


노화를 방지하는 방법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과 크게 다를 것은 없는 셈이지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잘 실천하지 못합니다.

오늘부터 위의 3가지 중 하나라도 꾸준히 지키면서 생활하도록 꼭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크랜베리TV> <HM헬톡멘톡>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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