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이 흐르는 회의실.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누구는 조용히 리더의 의견을 듣고만 있습니다. 누군가는 말을 하고 싶지만 참고 있고, 누군가는 자신의 의견이 무엇보다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당신이 참석하고 있는 회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혹시 회의 분위기는 참석하는 사람들이 아닌, 회의실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의 작품 회의는 긴 테이블이 놓인 넓은 회의실에서 진행되곤 했습니다. 테이블이 워낙 길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회의 참가자들과 눈을 맞추거나 의사소통을 하기 어려웠지요.


주로 가운데 앉은 사람들이 회의를 이끌어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곤 했습니다. 그리고는 점점 임원을 비롯해 감독, 프로듀서, 각본가 등의 리더들이 테이블 중간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회의 분위기가 고정되기 시작했죠. 중앙 사람들이 주로 발언하고, 끝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발언을 하기보다는 중앙의 의견에 동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사장이자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에드 캣멀은, 우연히 정사각형 테이블에서 회의를 하다가 사람들의 눈이 서로 마주치고, 소통이 원활해지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곧 회의 테이블을 바꾸도록 지시했지요.


하지만 이는 긴 테이블에서 중앙 사람들을 중심으로 회의가 이루어진 지 무려 10년 뒤였습니다. 회의 테이블을 바꾸면서까지 그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바로 '창의성'


에드 캣멀이 무려 12년 동안 히트작이 없던 디즈니를 <라푼젤>, <겨울왕국> 등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만든 혁신의 원동력도, 픽사가 출시한 대부분의 작품들을 흥행하게 만든 것도 바로 '창의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창의성을 보호받고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중앙의 의견, 곧 리더들의 의견이 언제나 옳지만은 않습니다. 의견을 내고 성공했던 사람들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대상이지만, 내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더해지면 더 큰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뛰어난 재능을 갖췄던 월트 디즈니가 없는 디즈니를 직원들은 상상이나 해봤을까요? 그 때문에 월트 디즈니가 죽은 뒤 한동안 디즈니 직원들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월트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미래를 보기보다는 늘 과거에 머무르는 결과를 낳았지요.


한가롭게 얘기하고 주말 동안의 일들을 나누는 것에서도 생산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습니다. 최고의 아이디어는 진지하고 심각한 분위기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막연히 창의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늘 같은 결론을 내는 회의에 지쳤나요?

창의력은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나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는 환경에 있기 때문입니다. 창의력 테이블을 혁신 해보세요. 누구나 솔직하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혁신하는 것만으로도 창의성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에드 캣멀과 에이미 월러스의 <창의성을 지휘하라>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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