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구매할 때나 무언가 결정해야 할 때,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즐거움일까요? 아니면 괴로움일까요?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많아질수록 불행해지는 현상... '선택의 역설 The Paradox of Choice'입니다.


어느 하나를 고르지 못하고 고민만 하는 '결정장애'도 선택지가 많은 것과 연관이 있지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선택지가 많을수록, 포기해야 하는 것 또한 늘어나기 때문'이라네요.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죠.


때문에 선택의 폭이 다양한 사회일수록, 아무것도 고르지 못한 채 고민만 하는 '결정장애'가 늘어난다는 분석입니다. 너무 많은 선택의 기회가 현대인들에게 우울과 무력감을 가져다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죠.


일상에 선택지가 늘어나고 정보가 넘치다 보니, '결정장애'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학교나 직장에서도 여전히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지요. 시험공부를 할 때나 아이디어 기획을 할 때, 정리되지 않은 개념들을 가지고 고민만 하는 것입니다.



<생각정리스킬>의 저자 복주환은 이런 '결정장애'가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머릿속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고 둥둥 떠다니다 보니, 자신감 있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지요. 반면, 생각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은 아주 간결합니다.


이들은 떠다니는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계하고 정리해, 다른 사람에게도 명쾌하게 전달합니다. '생각정리 도구'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그 비결이죠. 우리가 아는 '생각정리 도구'는 몇 가지일까요?


메모장, 마인드맵, 브레인스토밍, 이 정도... 더 이상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사실 국내외에 알려진 생각정리 도구는 30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엄청나게 많지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생각정리와 아이디어 발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겠습니다.


생각정리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이런 어려움을 알게 된 저자는, 책을 통해 업무, 학업, 일상의 효율을 높여주는 5가지 생각정리 도구를 소개했네요.


1) 마인드맵 : 중심 토픽을 기준으로 가지를 치면서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

2) 브레인스토밍 : 회의를 하거나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때 유용

3) 만다라트 : 목표를 세우거나 의사결정을 할 때 유리. 하나의 주제에 관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구체화하는데 도움이 됨.

4) 로직트리 : 문제를 해결하거나 논리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효과적

5) 퀘스천맵 : 생각을 확장하거나 정리하고 싶을 때 사용, 예컨대 우리 회사 제품을 더 잘 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의 지도'를 의미하며 생각을 자유롭게 발전시키는 데 효과적임. 제품에 대해 여러 질문을 [주어 + 육하원칙 + 동사]의 구조로 제시하는 방법을 활용함.


스티브 잡스도 엉뚱한 질문하기를 좋아했다네요. 하루는 "핸드폰으로 왜 전화만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영상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음악도 들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는,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하는 방법은 무얼까?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누가 필요할까?

등과 같은 질문을 수천 번 던진 끝에, 아이폰이라는 해답을 발견할 수 있었다네요.


이처럼 생각정리 도구는 누가, 언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그리고 생각이 정리되면 계획이 잘 세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스피치 실력 또한 향상된다고 합니다. 생각과 말이 연결되어 있다 보니, 생각정리를 잘하면 스피치가 덤으로 따라오는 것이죠.


그리고 이 책의 후속작인 <생각정리 스피치>에서는, "정리되지 않은 말은 상대의 머릿속을 혹사시킨다."고 쓰고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각은 말을 통해 전달됩니다. 직장인들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대학생들은 과제 발표를 합니다. 취업 준비생들은 면접 스피치를 준비하고, 강연자들은 무대에서 할 말을 준비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말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하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생각정리 도구를 활용해 논리적으로 준비하는 것이지요.


말은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을수록 정교해지며, 말할 때의 자신감 또한 자신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확실히 감을 잡을 때 생깁니다. 인생 설계나, 기획, 스피치도 시작은 언제나 생각정리입니다.


여러분의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하나씩 끄집어내고 차근차근 정리해 보세요. 머릿속이 논리적으로 심플해지는 순간, 막막함은 사라지고 자신감과 결단력이 생겨날 것입니다.


복주환 저 <생각정리스킬>과 <생각정리스피치>를 참고했습니다.미국 스탠포드대와 스와스모어대 연구진의 <2010년 소비자 연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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