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대 다윈의 진화론은 생물체의 관점에서 자연을 설명했지만, 1970년대부터 현대 진화론은 유전자의 관점에서 자연을 설명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생존에 가장 적합한 특성을 가진 종이 생존한다!’라는 혁명적인 이론으로 자연에서 일어나는 많은 미스터리를 해결한 다윈은, 이 이론으로도 생물체의 행동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음을 깨달았다.


생물체는 도대체 왜 협동을 하는가!?

왜 그들은 자신의 생명이 위험할 것을 알면서도 서로를 돕는 것일까? 일례로 일벌들은 침입자가 나타나면 왜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싸우고, 더 나아가 자신의 번식은 포기한 채 여왕벌의 알만 보살피며 여왕벌의 번식만을 도울까?


침입자에 맞서 희생하고 자식도 낳지 않으면 일벌들은 서로를 도와서 얻는 게 없지 않는가? 그들은 왜 내가 아닌 남을 돕는 것일까?

이 수수께끼를 연구하며 현대 진화생물학계는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는데, 그 해답이 바로 유전자에 있었다.

생물체는 유전자의 ‘탈 것’ 또는 ‘운반체’라는 개념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들의 <이기적 유전자>.

왜 유전자를 이기적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 감이 잡히는가?

생물체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일벌의 희생적인 협력 행위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런 행위들이 쉽게 이해가 된다.


일벌의 자식은 일벌 유전자의 50%만을 공유하지만, 여왕벌이 낳은 자식 즉, 일벌 자매의 유전자는 자기 자신과 유전자를 75%나 공유한다. 유전자의 50%밖에 공유하지 않는 자식을 직접 낳는 것보다, 여왕벌의 자식을 기르는 것이 유전적으로 더 이득인 것이다!


우리 몸의 자가치유 능력은 엄청나게 효율적이다. 세월이 흘러가며 손상된 세포들을 치유해가며, 인간이라는 정밀한 기계를 끊임없이 재정비해 나간다. 이런 이유 덕분에 인간은 수십 년씩 오랜 기간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신체의 자가치유 능력은 정말 강력하고 효율적이어서, 이론적으로는 평생 자신을 치유해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불로불사를 이룰 수 있지만, 우리 몸은 늙어 죽는 길을 택한다.

신체는 왜 죽어야만 하는가?

왜 수명에는 끝이 있을까?

그 이유는 바로 우리 몸의 주인이 우리가 아닌 유전자이기 때문이다.




유전자의 입장에서 우리 몸은 유전자를 운반하는 운반체다. 생물체라는 운반체를 타고 유전자는 오랫동안 영생을 누린다. 내 유전자는 신체를 늙어 죽지 않게 하고 평생 내 몸에서만 살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위험하다. 내가 다른 수컷과 싸우다 죽든, 포식자에게 잡아 먹히든, 익사하든, 굶어 죽든, ‘나’라는 연약한 몸뚱어리 하나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 투자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큰 것이다.


현명한 유전자는 분산투자로 위험성을 낮춰야 한다. 그래서 운반체인 생물체에겐 성인이 되어 유전자를 번식할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만 투자해 자식을 여럿 나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유전자를 여기저기 다른 몸뚱어리에 뿌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분산투자 방법이다.


불로불사는 운반체인 내 몸뚱어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탄 유전자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성별에 따라 수명에서 차이가 날까? 인간뿐만이 아니다. 침팬지, 고릴라, 긴팔원숭이, 오랑우탄까지 모두 암컷이 수컷보다 더 오래 산다. 암컷, 수컷 모두 유전자 운반체라면, 암컷 운반체가 더 오래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대한 해답은 암컷과 수컷의 서로 다른 번식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수컷 유전자와 암컷 유전자는 서로 다른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선 초기 투자부터가 다르다.

인간을 보면 남자는 365일 정자가 2억 마리씩 수도꼭지 튼 것처럼 콸콸 나오지만, 여성의 난자는 한 달에 한 번밖에 나오지 않는다.


또 난자와 정자가 어렵게 여성의 뱃속에서 수정되면, 여성은 장장 9개월에 걸쳐 뱃속의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해야 하고, 그만큼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남자에 비해 처음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래 뱃속에서 키운 후 산부인과도 없는 숲에서 목숨 걸고 애를 낳아야 한다. 그 고비를 넘기고 나면 수개월에 걸쳐 젖을 먹이고, 걸어 다닐 때까지 업고 다니며 아이가 스스로 앞가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유리병 같은 아이에게 헤아릴 수 없는 노력과 시간을 들인다.


이렇게 뱃속에서 정자와 난자가 만난 순간부터 그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엄청난 노동과 생물학적 자산을 투자한 엄마는 자식을 대하는 마음마저 특별해진다. 엄마는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을 지키고 지키고 또 지켜낸다.


그렇다면 왜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일까?

여성은 50세가 넘어가면 폐경에 접어들고 번식을 할 수 없게 된다. 나이든 여성이 또다시 9개월간 임신을 하고 출산의 고통을 견디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높은 것이다.


따라서 직접 자식을 낳는 것보다는 이미 낳아 놓은 자식이 또 자식을 낳을 수 있도록 돕고, 그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돌봐주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할머니의 손자 손녀들은 할머니 유전자의 25%를 공유하고 있으니까.


그만큼 수컷은 번식 활동에 있어서 육체적 부담이 거의 없고 죽을 때까지 번식 능력을 고이 간직하다가 번식 능력이 떨어지면서 죽음에 이르지만, 번식 전략이 다른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 직접 번식을 포기하고 손주들을 보살펴 자신의 유전자가 최대한 많이 생존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돕는다.


많은 투자가 들어간 자식을 지켜내고, 또 그 자식이 낳은 자식까지 보살피는 것이 여성이 유전자를 남기는 방법이다. 여성의 폐경 시기가 자식 세대의 번식 시기와 비슷하다는 사실과, 그들의 수명은 손자 손녀가 성인이 되는 시기와 비슷하다는 사실은 아마도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이다.


유전자의 입장에서 여성의 수명은 더욱 늘어날 필요가 있었다. 그들은 오래 살며 끝까지 해야 할 임무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유전자에게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 없었다는 건 아니다.

현재도 수렵채집 생활을 하고 있는 부족을 보면,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는 아버지와 함께 자란 아이보다 키나 골격이 왜소했고, 아버지는 외부 침입자로부터 가정을 지켜내는 역할을 했으며, 사냥으로 영양소가 풍부한 고기를 구해오는 일도 아버지의 중요한 역할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아들이 성장해 성인이 되고 나면 상당 부분 대체 가능한 일이었고, 꼭 사냥을 하지 않아도 채식으로 생계유지를 하거나 다른 남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인생은 얼마나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인 모양이다.


출처 : <1분과학>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다양한 결정의 순간들을 만납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올바른 판단을 하고 싶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은 없고 주변 여건 때문에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친구나 선배들을 찾아 조언을 구합니다.


그들은 성심 성의껏 이야기를 들어주지만, 우리와 크게 다를 바는 없죠. 어떤 이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고민을 올리기도 합니다만, 익명의 사람들은 무책임한 댓글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알 수 없는 인생살이는 오늘 날만의 일은 아닙니다. 옛날 사람들 역시 점을 봐서 기후를 예측하고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인간은 자연의 변화에 어떤 일정한 질서가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런 깨달음은 구전으로 대물림 하며 내려오다가, <주역>이란 책의 기록으로 남겨졌습니다.

이 책은 진시황의 분서갱유로 모든 책을 불태웠던 때에도 살아남았습니다. 실용서로 분류된 만큼 모두에게 필요했던 책인 모양입니다.




주역을 한자로 표기하면 ‘周 주나라 주 易 변할 역’입니다. 역이란 변화를 의미하므로 항상 변화하는 자연의 원리를 설명한 것입니다.

즉, 주나라 시대에 완성한 변화의 자연 원리를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유교 경전에도 포함됩니다. 사서삼경의 ‘삼경’ 중 ‘역경’이죠.

사서 :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삼경 : 시경, 상서, 주역

옛날의 필수 교과과목이었던 책입니다.


유학자와 유생들은 왜 점치는 책을 공부했을까요? 주역은 점보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결국 세상의 이치를 알 수 있게 하는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주역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안타깝게 사람들은 주역점이나철학관을 떠올립니다.


주역을 한 번 펼쳐보면 우선 놀랍습니다.

한자 때문에 놀라고, 이상한 문양과 표식들 때문에 또 놀랍니다. 심오한 고대 마법 책을 보는 듯합니다.

몇 가지 원리를 파악해보면, 주역은 64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역의 기본 컨셉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태극’이 있습니다. 태극은 만물을 생성시키는 근원입니다. 이 태극에서 ‘음과 양’이 나옵니다. 주역은 세상의 모든 것을 음과 양으로 구분하죠. 음은 그늘을 의미하고, 양은 햇볕을 의미합니다.


음양은 ‘대대 관계’라고 하는데, 반대/대립 관계와는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대대 관계에서는 하나가 없어지면 나머지 하나도 없어집니다. 그늘이 없다면 햇볕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관계를 말합니다.

음과 양은 막대기로 표현됩니다. 이를 효(爻)라고 부릅니다. 양효는 긴막대기로 표시되고, 음효는 작은 두개의 막대기로 표시합니다.


2가지 막대기를 3개씩 결합하여 총 8개의 자연물을 표시합니다. 이를 소성괘 혹은 3획괘라고 합니다.

8괘 : 하늘, 산, 물, 우레, 바람, 땅, 연못, 불이 표현됩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도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8개의 괘들 중 두 개를 골라 위아래로 가지런히 놓으면 64괘가 됩니다.

위에 있는 3획괘를 상괘, 아래의 3획괘를 하괘라고 합니다. 이들의 경우의 수는 8 x 8 = 64개가 나옵니다.

두 가지 자연물의 결합은 하나의 상황을 상징합니다.


각각의 괘는 우리가 인생을 살다가 마주치는 개별 상황으로 묘사될 수 있습니다. 결국 주역은 64가지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 책인 셈이죠. 각각의 괘는 총 7줄로 구성됩니다.

괘에 대한 중심 이야기인 괘사와, 각 효에 대한 6개의 세부 이야기인 효사로 구성됩니다.


실제 주역 책을 보면 조금 복잡하게 생긴 한자 책입니다.

먼저 막대기들로 구성된 이미지인 괘상이 있고, 그에 대한 이름인 괘명이 나오고, 중심 이야기인 괘사, 세부 이야기인 6개의 효사가 나오는 것입니다.




예를 하나만 들어보겠습니다.

주역의 ‘권력’에 대한 이야기인 진괘입니다.

먼저 괘상입니다. 땅 위에 불이 있습니다. 괘명은 ‘진 晉’이며, 권력을 말합니다.

다음은 괘사입니다. ‘권력자는 강후의 직위와 많은 마필을 상으로 받고, 하루에 세번 천자를 배알하는 사람이다.’


다음은 효사 6줄입니다.

- 권력자가 반대파를 꺾으면 끝까지 길하다. 굴복한 적수가 신뢰할 수 없더라도 관대해야 허물이 없다.

- 권력은 근심이 있어야 끝까지 길하니 왕모로부터 그 복을 받을 것이다.

- 민중의 지지가 있어야 후회가 없다.

- 권력이 들쥐와 집쥐와 함께 하면 끝까지 위태롭다.

- 후회가 없다면 권력을 잃고 얻음에 근심하지 말라. 그래야 길하다.

- 더 큰 권력을 탐하여 이웃을 침범하면 결과가 좋더라도 끝내는 어려워질 것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권력의 속성에 대한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은유적 표현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보통의 주역 서적에서는 자세한 뜻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주역은 ‘A해야 B하다’ 혹은 ‘A하면 B하다’라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즉, A라는 전제 조건 아래서 결과 값이 B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일종의 조건문으로 영어로 치면 If 구문입니다. 전제 조건은 결국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니, 길흉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달라진다는 논리입니다.


주역이 점치는 책으로 익숙하고, 주역을 다룬 책들이 워낙 난해하게 쓰여져 있기는 합니다. 주역 본문은 몇 줄 안 되는데, 십익이라는 주역의 주석이 어렵고 난해하죠. 도전할 엄두가 안 나도록 기를 죽이고 약도 올립니다.

거기에 우리는 한자보다 영어가 익숙하죠. 그래서 주역은 더욱 어려운 책처럼 보입니다.


물론 주역을 학문의 영역에서 끝까지 파고 들어가면,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주역을 3,000년간 전해 내려온 보편적인 지혜가 담긴 64가지의 이야기 책으로 본다면 어떨까요? 소설책 읽듯이 술술 읽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세상사가 압축된 64개의 ‘에세이’로 봐도 좋을 듯합니다.


흔한 자기계발서, 처세술 책, 치유를 위한 심리학 책들보다 더 많은 지혜와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BetterLife>를 참고


우리는 지루함을 싫어한다.

잠시라도 지루할 틈이 생기려 하면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TV 채널을 돌리고, 인터넷을 검색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아무 일 없이 가만히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자랑처럼 하고 다닌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지루함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빈둥거리는 시간,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루함을 회피하면 인생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삶을 맹목적으로 살게 되고, 창의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게 된다.


오늘의 주제는 ‘지루함’이다. 지루함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를 두 가지 책을 통해 지루하게 살펴보자.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는 흥미롭게도 서울에서 2년 동안 아이를 가르쳤던 경험을 가진 캐나다인이 쓴 책이다. 그에게 서울은 너무나 바쁜 도시였다.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에 몰입해 있었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공부하고, 학원을 가고, 야근을 하고 있었다.

서울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도시였다고 저자는 토로했다.


우리는 끊임없이 삶을 바쁜 행동으로 채운다. 잠시 충만감을 주던 여가 활동에 흥미가 사라지면, 또다시 기분이 좋아질 다른 무언가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삶을 더 많은 것들로 채울수록 마음속에는 무언가 빠져있다는 느낌이 강해진다.




저자는 말한다.

“가짜 만족을 주는 활동으로 늘 주의가 흐트러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삶을 진정성 있게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인생을 고찰하지 않을 때, 우리는 일차원적인 삶이 적절한지 따져볼 것도 없이 수동적으로 살아갑니다.”


지루함은 우리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까지 내가 어떤 의미를 추구했는지, 무엇을 위한 삶을 살았는지 되돌아보게 해준다. 지루할 때 우리는 허무하다. 하지만 그 허무함이 세간의 가치에 얽매여 있는 기존의 삶으로부터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도록 해준다.


지루함을 통해 우리는 자신만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리 삶이 늘 주의를 흩트리는 요소로 차 있으면, 의미가 끼어들 공간이 없어진다.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언제나 시간을 무언가로 채운다면, 인생의 참된 의미와 목적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을 영영 갖지 못하게 된다.

그러니 우리에게 지루함을 허락해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려보고, 멍을 때려보자.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고독이 따르기 마련인 지루함의 대가로, 자기 자신과 자연에 더없이 깊이 침잠하는 그 15분을 얻는다. 지루함에 대해서 완전히 보루를 쌓은 자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보루를 쌓는 법이다. 자기 자신의 가장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가장 힘이 되는 생명의 물을 그는 결코 마시지 못할 것이다. 고된 노동을 사랑하고, 빠른 것, 새로운 것, 진기한 것을 추구하고 있는 당신들이여. 당신들은 모두 인내력이 부족한 자들이다. 당신들의 근면은 도피이다. 자기를 망각하려고 하는 의지이다.”


지금까지 지루함을 철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봤다면, 책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는 지루함을 창의성과 연관하여 살펴보고 있다. 아무 자극 없는 지루한 상태가 창의력, 추진력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샌디 만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전화번호부를 옮겨 적거나 20분 동안 소리 내서 읽게 하는 지루한 작업을 시켰다. 그 뒤 종이컵의 활용 방법을 다양하게 떠올리게 했다.

지루한 작업을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종이컵의 용도를 생각해냈다.



책은 이렇게 말한다.

지루함을 느낄 때 우리는 몽상과 마음방황을 허용하고, 의식에서 벗어나 잠재의식적 사고를 하기 시작한다. 바로 그것이 창의성을 자극한다. 새로운 연결이 일어나게 한다.


지루함을 느낄 때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떠올리고, 자신의 본질을 깊이 묵상한다. 잠들기 전이나 샤워할 때, 숲 속을 거닐 때와 같이 어느 것에도 집중하지 않을 때,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루함을 통해 우리는 삶을 새로 시작하게 되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떠올릴 수 있다.


철학적으로든 현실적으로든, 두 책은 우리에게 지루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글 읽기가 끝나고 찾아오는 지루함을 15분 동안 온전히 느껴보는 건 어떨까?


<책그림> 채널, 누구나 삶의 섬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책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

멍때림이 만드는 위대한 변화, 우리의 삶을 더 많은 호기심과 창의성으로 채워주는 지루함과 기발함의 책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를 참고




장자는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는 꿈을 꾸고 나서 유명한 말을 남겼다.

내가 지금 나비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본래 나비인데 사람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우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시뮬레이션이라는 이론도 있다.

 

미국 포천지 선정 세계 최고 기업인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21

4차산업혁명의 선두 주자

스탠포드 대학 출신으로 재산 16, 우주 및 자동차 회사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

 

그는 얼마 전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을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우리는 게임 속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가 있는 곳이 진짜 현실일 확률은 10억분의 1의 확률에 불과하다.”

 

일반 사람들은 무슨 터무니없는 이야기냐?’라고 생각할 이 말에, 엘론은 이런 설명을 덧붙였다.

“40년 전에 우리에게 게임이란 핑퐁이 전부였어요. 사각형 두개와 점 하나만 달랑 있는 게임에 지나지 않았죠.

지금은 어떻습니까? 불과 40년 지난 지금, 우리는 3D 가상현실까지 구축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술은 말도 안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100년 뒤의 기술은 어떨까요? 아니면 1만 년 뒤의 기술은?

지금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정교해질 테고, 우리는 가상현실 속에서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 스스로도 자신이 현실에 있는지 가상현실에 있는지 구분할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는 지금 현실과 미래의 구분이 불가능한 수준에 올라왔습니다. 미래엔 이런 게임 PC든 셋톱박스든 어디에서나 가능해질 거에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어쩌면 미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게임에 불과한 가상현실일 수도 있는 것이죠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있는 곳이 진짜 현실일 확률이 수십억 분의 1이 되는 겁니다.”



다소 충격적인 이 내용은 전 세계 과학지를 수놓을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시큰둥한 태도였지만, 과학자들은 달랐다.

 

다음은 2016우주의 실체에 관한 토론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들이 발언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MIT 천체물리학자 Max Tegmark,

상상 가능한 모든 우주 (시뮬레이션 다중우주)는 존재할 수 있다.

우주를 깊이 연구할수록, 우주가 정교한 수학법칙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컴퓨터 코드가 씌여진대로 우주가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미국 대통령 과학 기술자문 최고 과학자, 세계적 이론 물리학자 James Gates,

우주를 깊이 연구하다 보면, 에러를 스스로 고치는 코드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런 원리로 입자와 우주는 작동한다. 이 우주 전체와 우리 인간은 누군가가 만든 초슈퍼 컴퓨터 상의 게임 캐릭터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



MIT 우주론 물리학자 Zohreh Davoudi,

우주는 시뮬레이션 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불과하고, 인간은 그 초거대 게임 프로그램의 캐릭터일 뿐이다.”

 

옥스포드 철학과 닉 보스트롬은, “우리가 시뮬레이션 속에 없을 가능성보다 시뮬레이션 속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어떤 근거로 인간이 가상현실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일까?

엘론 머스크의 주장처럼 인류의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일까? 물론 엘론의 이야기도 타당성이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조금 더 심오하다.

그들이 말하는 우주의 정교함자연 세계 속에서 발견된 것들이다.

 

얼마 전 우리 우주가 사실은 2차원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1997년 이래 이를 지지하는 논문이 1만편 이상일 정도로 신빙성이 높다고 한다. 네덜란드 과학자 헤라르뒤스 엇호프트가 발표한 이 논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구 결과를 보면, 초창기의 우주는 2차원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빅뱅 이후 수십만 년이 흐른 뒤에야 우주는 2차원에서 3차원이 되었다는 발표다. 우주가 왜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변했는지는 아직 원인을 밝히지 못했지만, 초기 우주가 2차원이었다는 사실만큼은 불변하는 진리라고 말한다.


우주가 2차원이었다는 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꽤 충격적이다. 우리가 보고 겪는 입체적인 현상들이 사실은 평면 위에 적혀있는 데이터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물과 현상들은 사실 컴퓨터 코드 같은 부호로 이루어져 있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우리의 우주가 가상현실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무수히 많은데,

예를 들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사물의 정보가 2차원 표면에 남아있는 것이라든지, 수학법칙에 입각한 정교한 빛의 간섭현상 등은, 우리 우주가 컴퓨터 코드와 같은 시스템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우주는 정말로 코드에 씌여진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

정말로 우리의 우주는 일부 과학자들의 생각대로 한낱 게임에 불과한 것일까?

아직도 세상의 비밀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출처 : <Story4U> <미닛TV> <그래나도>




전 세계에서 사랑 받은 베스트셀러 동화 <거울 나라의 엘리스>는 주인공 엘리스가 거울 뒤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소설 속에서 엘리스는 붉은여왕과 함께 나무 아래를 계속 달린다.


숨을 헐떡이며 엘리스가 붉은여왕에게 묻는다.

'계속 뛰는데 왜 나무를 벗어나지 못하나요? 내가 살던 나라에선 이렇게 달리면 벌써 멀리 갔을 텐데?'

붉은여왕은 대답한다.

'여기서는 힘껏 달려봐야 제자리야!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 나무를 벗어나려면 지금보다 2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해!'


붉은여왕의 나라에선 어떤 물체가 움직일 때 주변 세계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달려야 겨우 한 발 내디딜 수 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미국의 진화생물학자 밴 베일런은 1973년 <새로운 진화 법칙>이라는 논문에서, '붉은여왕 가설'을 제기했다.

그는 생명체들은 모두 진화를 하는데 진화의 속도는 차이가 난다며, 다른 생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화가 더딘 생명체는 적자생존에 따라 99% 멸종된다고 결론 맺었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경쟁상대에 맞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주체는 결국 도태된다!'라는 설명인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도 동화 속 세상과 비슷해 보인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 앞으로 달려가지만, 제대로 나아가지 못한다. 주변의 경쟁자가 함께 뛰기 때문에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다.


붉은 여왕 가설(Red Queen's Hypothesis)

시카고 대학의 진화 학자 밴 베일런(Leigh Van Valen)이 생태계의 쫓고 쫓기는 평형 관계를 묘사하는 데 썼으며, 이러한 진화학적 원리를 '붉은 여왕 효과' (Red Queen Effect) 라고 불렀다.

진화학에서 주변 자연환경이나 경쟁 대상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어떤 생물이 진화를 하게 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적자생존에 뒤처지게 되며, 자연계의 진화경쟁에선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원리는 진화론뿐만 아니라 경영학의 적자생존 경쟁론을 설명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때로는 열심히 뛰어도 현상 유지는커녕 자꾸 뒤처지는 상황도 발생한다.

붉은여왕의 말처럼 제자리에 있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뛰어야 하는 게 인간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주어진 환경을 불평하기보다 어떻게든 생존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독일 경제학자 클라우드 슈밥은 말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해왔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혁명의 직전에 와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하루아침에 쓸모없는 일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칫하면 몇 년, 몇 십년 동안의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가버릴지도 모른다.


불확실성의 시대, 우린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

책 <무엇이 강자를 만드는가>는 인류의 생존 방식을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46억년을 유지해온 최고의 전략 교과서로 자연을 들여다보라고 강조한다. 오랜 시간 동안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명체들은 변화와 적응을 통해 매번 새로운 전략을 찾아내며 지금껏 살아남았다.


한해살이 식물인 새콩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잡초다. 농촌의 들녘, 길가, 밭 언저리 등에 살아간다. 새콩은 생존 위협을 피하려고 땅 위와 땅속에서 동시에 열매를 맺는다. 땅속에는 땅 위보다 2배나 큰 열매가 포함되어 있다. 만약 땅 위에서 자라는 열매들이 잘려나가더라도, 후손을 남길 수 있도록 '플랜B'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우리가 사소하게 여기는 잡초도 변화에 대비하는 나름의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 역시 위기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플랜B를 항상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치타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다. 전력 질주하면 시속 11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 치타는 사자나 하이에나가 잡기 어려운 가젤 사냥에 집중하기 위해, 콧구멍과 폐를 키우고 몸무게와 턱의 크기를 줄여 스피드를 높이는 몸의 형태로 진화했다. 하지만 스피드를 늘리는 전략을 사용하다 보니 빠르지만 지구력이 약해 오래 달릴 수는 없다.


반면에 가젤은 평균 시속 70~80Km로 달린다. 다른 동물에 비해 빠르게 달릴 수 있어서 사자나 하이에나 등으로부터 쉽게 도망갈 수 있다. 하지만 치타의 사냥 만큼은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가젤 역시 치타의 빠른 스피드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아 변화해왔다.


바로 통통 튀는 주법을 통해 방향 전환 기술을 가지고 있다. 가젤은 지그재그로 방향을 바꾸며 치타에게서 벗어난다. 이따금 퀵턴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꾼다. 치타는 빠른 발을 가지고도 가젤 사냥에 성공할 확률은 70% 수준이다. 이들은 지금도 치열한 약육강식 세계에서 살아남으려 여전히 변화하고 있다.


생물을 힘의 세계로 구분 짓는다면, 인간은 나약한 종에 불과하다. 호랑이처럼 강력한 힘을 가지거나 악어처럼 강한 턱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지구를 지배하는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 그 이유는 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적응하고 대응해왔기 때문이다.


직립보행으로 손을 자유롭게 쓴 결과 도구를 만들게 되고, 뇌를 활용하면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혼자일 때의 나약함을 이겨내기 위해 '소통과 협력의 전략'을 선택하면서, 집단의 힘을 활용할 줄 아는 종이 될 수 있었다. 온갖 위험 요소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조그만 차이를 이용하고 개발한 결과다.


찰스 다윈은 말했다.

"살아남는 것은 가장 강한 종이나 가장 똑똑한 종들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들이다."


종종 사람들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당신의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정회석 저 <무엇이 강자를 만드는가> <북올림>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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