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훈련소보다 습관 만들기 좋은 과정은 없다.

그곳은 같은 시간과 장소에 날마다 특정한 연결 행동을 반복하고, 그 행동을 뇌의 네트워크에 깊이 새겨 한 사람의 좋은 습관을 만들어 낸다.


이 과정의 핵심은 '반복'이다. 반복을 통해 훈련받는 병사들은 처음엔 6시에 일어나는 행동을 힘들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적응하면서 알람시계 없이 6시에 쉽게 일어나게 된다.

군대는 이렇듯 강제 게임 규율로 습관을 만든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쉽게 좋은 습관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서로 연결되는 '자석 행동'이다.


사람은 비슷한 행동을 한 번에 묶어서 생각하는 특성이 있다. 즉, 한 가지 일을 쉽게 할 수 있으면, 어려운 다른 연결된 일도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퇴근하고 나서 운동하러 가기로 결심했지만 실행하기가 어렵다면, 운동 습관과 날마다 실행하고 있는 일, 예를 들어 신발을 신는 일과 연결하는 것이다. 만약 평소에 구두나 단화를 신고 다닌다면, 그걸 운동화로 바꿔보자.


다른 신발을 신고 다닐 때보다 운동화를 신고 다닐 경우 운동을 하러 가기가 좀 더 수월해진다. 운동화도 신고 나왔으니 이왕이면 운동도 하고 갈까? '트리거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평소에 의식적으로 하지 않는 한 가지 행동과 이와 연결되는 좋은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동은, 서로 끌어당기는 자석으로 만들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사람도 있다.

바로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이다.

그의 경기 전 의식은 12살 때부터 해 온 것이다. 게임의 출발선에 오르기 전 언제나 똑같은 방식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 가슴과 등을 향해 번갈아 가며 팔을 휘젓는다.


이런 그의 습관 중 노래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어떤 이는 생각하고, 펠프스의 음악 플레이 리스트를 찾는 사람도 있다. 핵심은 그가 듣는 노래가 아니다. 그의 경기 전 의식 Routine과 훈련이 연결되는 자석 행동이었다.




음악을 듣고 스트레칭하며 손뼉을 치는 일, 이것은 펠프스에게 무척 쉬운 연결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 조금이라도 항상 수영 연습을 해왔다. 피곤함을 느껴 수영을 하고 싶지 않더라도, 음악과 스트레칭이 트리거가 되어 꾸준하게 훈련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기복 없이 꾸준한 연습을 해 온 그가 실제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일상생활에서 좋은 습관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간단하다. 이것도 했으니 이왕이면 저것도 해볼까?

여기서 '이것'과 '저것'만 잘 선택한다면, 좋은 습관은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


숀 영의 <무조건 달라진다>를 참고



수영이나 자전거 타는 법은 한번 배우면 평생 기억됩니다. 마치 몸이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는 듯한, 이런 현상을 '절차기억'이라 부릅니다. 이것을 잘 활용하면 좋은 습관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키보드를 보고 치지 않아도 빠른 속도로 문서를 작성하고,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때도 막힘없이 자판을 누릅니다. 반복된 신체 동작이 뇌를 계속 자극하면 장기기억으로 남아,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게 되는 원리입니다.


절차기억이 담당하는 작업은 우리 의식을 방해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군요. 전문가들은 이런 원리를 잘 활용하면, 평소 생활 습관을 교정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자녀들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좋은 절차기억을 형성한다면, 올바른 생활 습관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밤에 주로 활동하고 낮에 자는 올빼미족 이야기를 해보죠.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자는 건 꿈도 못 꿀 정도로 야행성 습관을 지녔습니다. 오죽하면, 그래 가지고 군에 입대하면 훈련받겠냐고 할 정도였지요.


그런데 신기한 게 뭐냐 하면, 군대에 가서 생활해보니 아침 6시만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는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살다 보면 참 놀라운 일이 많지요?


평생을 올빼미족으로 살아온 사람이 군대에 가면 아침에 쉽게 일어나기도 하고, 죽어라 하고 컴퓨터 게임만 하던 사람이 1년에 책 300권을 읽는 다독가에다 실력 있는 작가로 변모하기도 하지요. 이래서 어른들이 인생은 살아봐야 안다고 하나 봐요. 신비와 경이의 연속이니까요.


그러면 우리도 이들처럼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서 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그럼요. 당연히 있습니다. 뇌를 잘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습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알아보죠.


먼저 '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 작은 크기와는 다르게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뇌는, 시간이 날 때마다 끊임없이 하는 작업이 있다네요. 바로, '일을 쉽게 만들기'입니다.


일을 쉽게 만들어서 우리가 생각을 거치지 않고 행동하게 되면, 뇌는 쉴 수 있답니다. (이 친구도 우리처럼 놀고 쉬는 걸 좋아하네요?ㅎ) 이 때문에 우리가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 뇌는 이걸 머리에 새겨서 '습관'으로 만드는데요, 그러니까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특정 행동을 계속 '반복'하기만 하면 되는 거죠. 어렵지 않죠?


사실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우리의 숨어 있는 문제, '반복을 못한다는 것'이 진짜 문제지요.

매일 책을 읽자고 다짐하고, 영어 단어를 외우자고 다짐하고, 운동을 하자고 다짐하지만, 그 행동을 반복하지 못합니다.


중요한 일이지만 어렵거나 귀찮은 일은, 반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일도 '반복'해서 '좋은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루 일과로 정하기

예를 들어 독서를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매일 아침 기상 후 40분간 독서 실시'

알람을 맞추거나, 특정 장소를 활용하거나, 정기적인 독서 모임에 참여해도 좋습니다. 귀찮고 어렵지만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동을 일과로 만들어 '반복'하게 되면, 뇌는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만든답니다.


이런 방식을 잘 활용하면 마치 올빼미족이 군대에서 벌떡 일어나는 것처럼, 컴퓨터 게임만 했던 사람이 다독가, 작가가 된 것처럼 여러분도 훌륭한 습관을 통해 원하는 모습 대로 변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아니 이번 달에는 어떤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은가요?

변화는 굳센 의지가 아니라, '꾸준한 습관'을 통해서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무조건 달라진다
국내도서
저자 : 션 영(Sean D. Young) / 이미숙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8.02.05
상세보기

션 영의 책 <무조건 달라진다>와 순천향대 구미병원 신경과 주재정 교수 인터뷰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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