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15분 이상 집중해서 글을 읽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다. 그 이유는 잘 알다시피 바로 휴대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확인하고 싶은 충동 때문에 집중이 어려워진다고 호소한다. 사실 우리가 휴대폰에 집착하는 건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서인데,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의 저자 마누쉬 조모로디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이런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지루한 시간 = 무의미한 시간


출퇴근 시간같이 잠깐이라도 시간이 비어 조금 지루해질 참이면, 사람들은 곧장 휴대폰을 꺼내 들고 지루함에서 도망쳐버리죠. 저는 이 '지루한 시간'이 도대체 왜 생겨나는 것이며,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찰했습니다.



저의 주장은 안티-테크놀로지가 아닙니다. 기기 사용을 무작정 중단하는 건 현대사회에선 미친 짓이죠. 다만, 테크놀로지가 일상의 삶에 통합되는 효과적이고 유익한 방법은 과연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루함이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보니, 이 시간이 바로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됐죠.


우리의 뇌는 지루함을 느낄 때 외부에서 자극 거리를 찾지 못하면, 자극을 찾아서 잠재의식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지루함을 통해 의식에서 벗어나 상상을 하기 시작하고, 그게 창의성을 자극하게 되는 것이죠.


사람들의 편견과 달리, 지루한 시간은 창의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 지루함을 활용해 창의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으로 '지루함과 기발함 프로젝트'를 개발했는데요, 지금부터 지루함을 관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7단계로 이루어진 도전과제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각 단계를 도전해보는 것만으로도 창의적인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7개의 단계를 매일 하나씩 도전해보세요.


1) 나의 디지털 습관을 추적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라

휴대폰 사용 관리 앱을 통해 본인의 핸드폰 사용 행태를 파악해보자.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보는 횟수 등 구체적인 숫자로 파악해야 한다.


2) 기기를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둬라

대중교통 이용 시 휴대폰을 반드시 가방에 넣어두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만 확인한다.


3) 하루 동안 절대 사진을 찍지 마라

사진을 단 한 장도 찍지 말아야 한다. 휴대폰 화면이 아닌 눈을 통해 세상을 관찰해보는 것이다.


4) 자주 쓰는 앱을 삭제하라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앱을 삭제한다. 특히 지루할 때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모든 게임을 휴대폰에서 지워야 한다.


5) Fakecation을 떠나라

페이크케이션이란, 사무실에 있으면서도 마치 휴가인 것처럼 상황을 만드는 것을 뜻하는데, 사무실에 있지만 연결되어 있지 않은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오후 한 시간 정도는 모든 연락을 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6) 다른 것들을 관찰하라

공공장소에 한동안 머무르며 사람, 나무 등 눈에 들어오는 것을 관찰한다. 어떤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상해보는 것도 좋다.


7) 지루함과 기발함에 도전

지루해지는 순간마다 고민했던 문제를 떠올리자. 어느 순간 자연스레 해결책이 떠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지루함을 관리하는 '7가지 과제'에 도전하면서 당신의 뇌와 기술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 보세요. 지루함을 통해 당신의 능력은 훨씬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마누쉬 조모로디의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를 참고


국가와 국민의 관계도 변화해갈 것이다.

국가는 지금까지 영토를 보존하고,

통화를 발행하고,

경제를 운용하고,

법률을 제정하고,

경찰과 군대로 치안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는 국가의 역할도 달라질 것이다.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현실 세계의 영토 크기는 덜 중요하게 될 것이다.


가상현실에서는 공간을 무한히 생성할 수 있으므로, 물리적인 영토 보유의 이점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가상통화나 블록체인의 보급으로 통화나 경제를 반드시 국가가 맡아야 할 필요성이 옅어지고 있다.


법률로 보자면 스마트 계약을 통해서도 국가의 역할이 줄어들지도 모른다. 블록체인에서 미리 약속한 사항을 규칙으로 기술해두고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약속한 사항이 자동 실행되는 시스템이다. 블록체인에서 내용 변경이 어려운 성질을 활용한 것으로, 법원이나 행정기구 같은 집행자가 없어도 계약이 자동 실행된다.




군대는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 경계 임무나 전쟁은 드론이나 로봇이 수행하고, 사이버 테러 같은 디지털 전쟁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훈련된 병사나 경찰을 많이 보유할 필요가 없다. 현재 상황에서도 국가의 역할을 전자화하여 테크놀로지로 대체할 토대는 만들어지고 있다.


미래 국가의 모습을 '에스토니아'를 사례로 가능성을 살펴보자.

발트해 연안의 인구 130만명 정도의 작은 나라이며, 스카이프의 발상지이다. '디지털 국가', '국경 없는 국가'를 목표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국가 운영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던 전자투표 시스템을 도입했고, 전자 ID카드를 발행하는 등 각종 행정 절차를 전자화했다. 그리고 전자거주권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만들었다. 해외의 창업자가 신청하면 가상공간의 에스토니아 국민으로서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법인을 세울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미 2만명 이상이 신청하여 허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에스토코인'을 발행하여 가상통화 기반의 자금조달법인 ICO를 설립할 계획을 내비쳐 주목을 받았다. 유럽의 단일화폐는 유로인데, 에스토니아 정부는 가상공간에서 가상통화를 발행하여 자금을 모아 블록체인 등의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투자하고 싶은 모양이다.


에스토니아는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 테크놀로지의 힘을 활용하여 국제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한다. 미국이나 중국 같은 강대국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주저할 것이다. 반대로 기존 국제사회의 주류가 아닌 나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채택하여 다음 세대의 '새로운 국가 형태'를 만들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가늠해볼 수 있는 국가의 역할과 기능 변화로는,


1) 에스토니아 같은 선진적인 나라가 미국, 중국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세계 표준을 만든다.


2) 거대 IT 기업이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실질적으로 국가와 같은 할을 수행한다. 구글이나 아마존의 영향력은 이미 작은 나라를 넘어섰다. 이들 민간기업이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여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3) 전혀 알려지지 않은 공동체가 가상국가를 선언하며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다.


이슬람국가(IS)는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과격파 테러 조직으로 비난받았다. 그들은 국가를 참칭하며 전기와 물을 공급하고, 은행, 학교, 법원 등의 근대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정비한 바 있다. 또한 SNS를 교묘하게 활용하여 구성원을 모집했었다. 물론 부정적인 사례이다.


앞으로 가상 공간에서 국가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게 되면, 구성원을 전혀 모르는 전자국가가 여럿 등장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종교 단체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국가의 역할을 하고, 각각의 경제권을 만들 수도 있다.


현재의 구글도 일종의 종교 단체나 마찬가지이고, 주식회사냐 종교법인이냐의 차이점을 가진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구글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에 있는 IT 기업들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지금보다 나은 세계를 실현한다는 이념과,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신조를 가슴에 품고 있다.


신이나 종교 같은 단어가 붙는 순간 좀 수상쩍어지지만, 실제로는 목적도 하는 일도 같다.

'테크놀로지 해방주의자 Technol-Liberalian'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테크놀로지를 발전시켜 사람들을 고통에서 해방한다는 신조를 가진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IT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종교는 내면의 가치를 다룬다. 사람들의 인생의 의미를 제공하는 역할도 지금까지 종교가 일부를 담당해왔다. 종교와 테크놀로지가 융합하여 경제권을 형성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경제와 정치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듯이, 마찬가지로 경제와 종교의 경계도 사라질 것이다.

주식회사는 기업 이념을 내세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흐름을 타고, 종교는 내면의 가치를 받아들여 경제체제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


그리스도교도가 온라인에서 토큰경제를 형성한다면 아마도 그 즉시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 탄생하게 된다. 종교는 '교의'가 중요하고 경제체제는 '보상'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순위가 다를 뿐이고 갖춰야 할 요소는 똑같다.


지금까지 우리는 경제체제, 국가, 도시, 종교, 회사 등을 목적이나 규모, 용도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붙이고 다른 개념으로 다루었다. 그러나 '가치'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것들을 구별할 이유는 없다.


가치주의에서는 물적 존재를 토대로 한 근대의 분류가 융합하여 녹아 없어지고, 가상공간 네트워크 시스템이 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구글'하면 검색, 안드로이드 같은 단어들을 생각하시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10년 후의 구글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구글이 추진 중인 야심찬 '테크놀로지 프로젝트' 때문이지요.


여러분들의 미래 모습까지 결정지을 수 있는 구글의 특별한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진행 중인 구글 프로젝트 내용을 가능한한 원작자의 의도대로 옮겨 봅니다.


1) 구글 파이버 Google Fiber

일반 가정의 인터넷 속도를 높이는 게 상상을 넘어서는 일이 될 수는 없겠죠? 다만, 구글이 안 하면 아무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광대역 독점회사들은 개선의 동기도 부족하고, 광케이블 설치에 돈을 쏟아부을 이유도 없습니다.


구글이 차세대 고속 인터넷의 위협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없다면, 미국은 값은 비싸고 실패한 케이블 미디어의 암흑기에 머무를 것입니다. 커넥티드홈(IoT)이 실현되면 더 큰 문제가 되겠지요.




2) 프로젝트 아라 Project Ara Modular Phone

이것은 하나하나 업그레이드하고 개인화할 수 있는 구글의 조립식 휴대폰을 일컫는 통칭입니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혁신의 속도가 느려진 것은 사실이지요. 비슷한 휴대폰을 사고 또 바꾸는 것은 사소한 혁신일 뿐입니다. 지속성이 전혀 없는 돈 낭비고 자원 낭비일 뿐이죠.


삶의 주기에 맞추어 개인화된 진짜 맞춤형 휴대폰에는 분명히 멋진 점이 있습니다. 저도 당연히 그런 세상에 살고 싶은 게 과욕인가요?


3) 프로젝트 탱고 Project Tango

MS Connected가 여러분의 거실을 3D로 나타내는 것을 잘 알고 계시지요?

똑같은 기능을 여러분이 가는 곳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구현해 낸다면 어떨까요? 구글은 지금도 개발자들에게 하드웨어를 판매해서 이 기능에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것이지요.


개발자들에게는 마트에서 바나나우유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앱을 판매할 수 있다는 뜻이고, 구글에게는 구글맵스의 최종 목적을 달성하는 일이 될 겁니다. 바로 건물 안까지 들어가는 것이지요. 논리적이지만 약간 무서운 접근인데, 이제 구글이 자동차 키를 어디에 뒀는지도 알려주니 괜찮은 서비스일 수도 있습니다.


4) 프로젝트 룬 Project Loon

말도 안 되는 프로젝트 같지만, 구글은 앞으로 10억 명의 사람들을 인터넷으로 끌어들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못하는 소외된 지역 사람들이 그 대상이지요. 이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표현하며 이타적인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제3세계에 배너광고를 끌고 갈 방법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히말라야의 고속 인터넷을 어떻게 해결할까요? 풍선을 날려보는 건? 성층권에 기상관측용 기구를 띄워서 우주의 끝에서 구글이 그물망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구상의 가장 외딴 지역까지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겠지요. 구글만이 할 수 있는 야심 찬 프로젝트입니다.


15m의 대형풍선은 성층권까지 올라갈 수 있고 영하 80도까지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제작될 겁니다. 기존의 케이블 설치 방식보다 훨씬 저렴하고 바다나 산악지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5) 구글 무인자동차 Self-Driving Car

안드로이드폰이 모든 이에게 필요하진 않지만 자동차는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구글이 제대로만 해낸다면 목숨을 구하고, 교통체증도 줄이고, 차 안에서  편안하게 왕좌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도 구글이 가져가는 이익은 상당합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제공하는 최고의 3D 교통 데이터를 갖게 되고, 내비게이션 시장의 최강자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 여러분의 모든 행동과 모든 움직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구글은 굉장한 정확도로 광고 타겟을 정할 수 있습니다.


어쨌건 구글이 더 이상 모르는 사생활이나 자율권은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조금 언짢을 수도 있지만, 뭐 어때요? 내가 선택한 거잖아요.

지금까지 구글의 세계 정복을 위한 마지막 준비단계의 기술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구글은 2024년 안드로이드와 iOS의 싸움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길을 걷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직장에 데려다 주거나, 집안을 스캔하거나, 인터넷을 공급하느라 바쁘겠지요.


<CINET Korea>와 <Funny News>를 참고



보상회로 (報償回路) :

<심리> 행위를 촉진하거나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사람이나 동물에게 주는 물질이나 칭찬에 반응하여 작동하는 뇌에서 쾌락을 관장하는 신경 회로. 보상 또는 강화 시스템이라고 함.


인간이나 동물의 뇌는 욕망이 충족되었을 때 '보상회로'라는 신경계가 활성화하여 도파민 같은 쾌락 물질을 분비한다. 식욕, 수면욕, 성욕 등의 충족뿐만 아니라, 칭찬이나 사랑을 받는 식의 사회적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 보상회로 덕분에 동기가 부여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쾌락 물질을 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행동을 하고, 어찌 보면 보상회로의 노예가 된다고도 할 수 있다.


뭔가를 학습하거나 환경에 적응할 때 보상회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부모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하고, 이성의 인기를 얻고 싶어 노력하고, 멋있어지기를 바라면서 다이어트를 한다. 장기간의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에는, 눈앞의 보상을 참고 노력하거나 학습에 매진한다.



보상은 인간의 모든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고 독려한다. 이 쾌락 물질이라는 상이 없다면, 인간은 뭔가에 반복해서 집중할 수 없을 것이다. 기분이 좋아진다면 뇌는 몇 번이고 특정 행동을 되풀이하고 싶어진다. 그만큼 보상회로가 분비하는 쾌락 물질은 감미로운 자극이고 의존성과 중독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뇌는 경험이나 학습에 의해 쾌락 물질을 분비하는 대상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카톡 메신저의 알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좋아요!'에 많은 사람들이 쾌락을 느끼고, 하루 종일 궁금해서 견딜 수 없어 한다. 이는 50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것도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 뇌가 쾌락을 느끼는 대상이 변해왔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인정 욕구도 IT 등의 테크놀로지와 결부됨으로써 많이 확대되어, 지금은 식욕 같은 생리적 욕구와 비교할 만한 사회적 욕구의 대명사가 되었다. 앞으로 가상현실, 증강현실 같은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발달하면, 사람들은 지금과 다른 상황에 쾌락을 느끼고 새로운 욕망을 창출해낼 것이다.


뇌는 '금방 지루해하고' '싫증을 잘 내는' 성질도 있다. 변화가 부족한 환경이 오래 지속되거나 예측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뇌의 보상회로가 자극받기 어렵다. 가령 열심히 하든 안 하든 급여가 변하지 않고,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해도 예측대로 목표가 달성되는 직장에서 일하면 과연 즐거울까?


반대로 예측하기 어렵고 위험성이 있는 불확실한 환경에서 얻은 보상에서 뇌는 더 많은 쾌락을 느끼는 경향이 있음을 연구를 통해 알아냈다. 더구나 자신의 선택이나 행동에 의해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에는 자극이나 쾌감이 더 커진다.


또 다른 특징으로 인간은 타인과 비교하는 가운데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뛰어난지 열등한지를 판단하는 상대적인 동물이다. 그리고 사람의 뇌는 비교 기준이 있을 때 자극이나 쾌락을 느끼기 쉬운 성질이 있다.


타인보다 우월한 지위를 점하고 싶다는 욕망이야말로 인간이 계속 노력하는 원동력이고, 구성원이 모두 그렇게 생각하면 집단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뇌에 있는 보상회로의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한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음 키워드에서 알아보자.


21세기북스의 <머니 2.0>을 참고했습니다.



버즈워드 buzzword :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정의하기 어렵고 의미가 애매모호한 키워드를 말한다. 금융 분야의 버즈워드로는 로보어드바이저, 비트코인, 블록체인, 크라우드펀딩 등이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 IT의 신시대가 찾아왔구나 싶어 감탄할지도 모르겠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지 않으면 뭘 말하는지 알 수가 없다.


컴퓨터 분야에서 버즈워드로는 유비쿼터스, 크라우드컴퓨팅, Web 2.0 등이 있다.


▶ 로보어드바이저 (robo-adviser) : 투자자에게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자산관리나 자산운용에 대한 조언을 하는 체제나 서비스를 말한다.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조언하는 인공지능이 출현했다. 실제로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프로그래밍하여 보여주는 수준이다.)




최근 3년 동안 '핀테크'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핀테크(Fintech)란 finance와 technology를 조합한 용어로, IT를 비롯한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따라 금융이 급격히 변화하는 흐름을 가리킨다.


오늘은 금융의 영역에서도 전혀 다른 두 가지 현상이 뒤섞여 논의되고 있는 듯하며, 이를 편의상 핀테크 1.0과 핀테크 2.0으로 구별해서 풀어본다.


핀테크 1.0


기존의 금융 서비스를 변화 없이 IT 기술을 이용해 업무 효율만 극대화하는 것. 결제, 투자, 융자, 보험, 회계 등의 틀은 그대로 두고 스마트폰이나 빅데이터 등을 사용해 쓸데없는 업무를 없애거나,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활용해 효율을 높인 것으로 보면 된다.


모든 것이 기존 금융의 연장선에 있으므로, 현재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핀테크란 거의 1.0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할 때,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 핀테크 1.0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 AI를 활용해 투자를 최적화하는 로보어드바이저

▷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 방식

▷ 인터넷상에서 많은 사람의 자금을 모집하는 크라우드펀딩

등이 전형적인 예가 될 수 있다.



핀테크 2.0


기존의 만들어진 금융의 틀 자체를 무시하고 백지상태에서 재구축하는 유형. 2.0 서비스는 새로 만들어지는 개념이 많아 기존의 금융 지식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이해하기가 힘들다. 기존 틀에 적용해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관련 서비스나 개념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다.


흔한 예로는 '비트코인'이 있다.

비록 가상통화라고 '통화'라는 이름은 붙어 있지만, 일반적인 통화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달러나 원처럼 국가가 발행하는 화폐가 아닐뿐더러, 인터넷 은행처럼 관리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통상의 금융 지식만이 아니라 게임이론, 암호이론, 개인 간 네트워크(P2P) 같은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온전히 이해할 수도 없다.


2.0은 사회 기반을 완전히 재구축할 잠재력이 있다. 다만, 잠재력이 아직은 발휘되지 않았을 뿐이다. 기존 상식과는 너무나 다르게 운용되기 때문에, 경제계 주류의 사람들은 회의와 불안을 품고 바라보기 십상이다. (이런 증상을 2.0은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가상통화와 법정통화는 전혀 다른 시스템에서 운용되므로, 기존의 법정통화를 기준으로 가상통화를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같은 틀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 1.0과 2.0을 구분할 때도, 머릿속의 스위치를 '위쪽'과 '아래쪽'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기존의 틀에서 생각을 전개하기 십상이라, 명확히 다른 식으로 구별하지 않으면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조차도 올바로 인식할 수 없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나오면 업계에서 통용되는 지식에 투영하여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가상통화도 금융업계 사람일수록 이해하기 어렵고,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젊은 사람들이나 일반인이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능숙하게 이용한다.


가상통화나 블록체인을 완전히 새로운 규칙에 따라 돌아가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려면,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들을 스위치-OFF 후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


21세기북스의 <머니 2.0>을 참고



블로그 포스팅으로 낯선 디지털을 익히기 시작한지 어제로 정확히 7개월. 매일 12시간 이상 모니터와 책으로 헤맨 덕분에, 갈 길은 아직 멀지만 이젠 디지털 낙제 수준은 넘어섰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밑도 끝도 없이 이 디지털 세상은 도대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져서, 6월 초 들어 33살 일본 젊은이가 쓴 머니 2.0(MONEY 2.0)을 받아 오늘까지 다섯 번을 읽었지요.


디지털 세상의 변화를 흐름으로 읽어 내기는 아직 실력이 많이 모자라고, 키워드 한 조각씩으로 이어 붙여 기록으로 남기려 합니다. 이 책을 요약하고, 베끼고, 편집하고, 비틀어 약 50개 내외 포스트로 쓸 수 있겠네요. 타이틀도 중요하니 '키워드로 읽는 디지털 세상과 미래'라고 해볼까요?


디지털 네이티브 digital native :

디지털 언어와 장비를 마치 특정 언어의 원어민처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들은 학창 시절부터 줄곧 개인용 컴퓨터나 인터넷을 사용하며 자란 세대다. 일반적으로는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킨다. 컴퓨터가 없는 시대는 상상할 수 없고, 당연히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의 시대를 모르고, 그 전과 후를 비교할 수도 없다. (비교할 필요도 없겠지만...)


휴대전화나 인터넷이 생겼을 때도, 이로 인해 무엇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고, 그들은 그냥 눈앞에 있는 편리한 도구를 사용했을 뿐이다. 휴대전화가 보급될 때의 여러 논쟁에 대해서도 당연히 알지 못한다.




그 당시에는 '사회가 엄청나게 진보한다는 주장'과,

'범죄에 이용되어 무서운 세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규제해야 한다'라며 걱정했던 사람도 아주 많았다.


SNS가 확산될 때도 어른들은 '만남 사이트나 아동 매춘의 온상이 될 테니 빨리 규제해야 한다'는 신문기사와 전문가 칼럼에 신나게 맞장구를 쳤었다. 그러나 디지털 네이티브는 그저 편리하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접해 즐겁게 가지고 놀았을 뿐이었다. 10년이 지나는 지금은 자연스러운 사회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토큰경제 등의 논란도 그런 기시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것들이 없던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은, 지금까지 사회를 지배해온 경제적 사고와는 동떨어진 것을 보고,

'국가의 통제나 중앙 관리자가 없는 화폐는 있을 수 없다.'

'신종 사기'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던 것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단시간 화제를 불러 모으다 지금은 수면 아래로 잠수해 버렸지만, 세상의 의견은 정확히 둘로 나뉘었다.

'금융을 바꿀 혁신적인 테크놀로지'

vs.

'순전한 사기이며 매우 수상쩍은 것'


금융계 관계자나 경제학자들은 더욱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기존의 금융이나 경제 틀에 익숙한 사람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다. 규칙이 전혀 다른 신종 통화가 등장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대학생은 오래전부터 익숙한 금융 시스템이 비트코인과 함께 운용되기 때문에, 아마도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의 뇌는 상식으로 자리 잡은 틀 안에서 생각하거나 판단하고, 새롭게 탄생하는 기술을 편견 없이 보기는 어렵다. 지금도 어른들은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젊은 사람들을 보고 혀를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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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큰 (token) : 상품권, 교환권, 선물권, 주차권, 증표


지금의 초등학생부터는 '토큰 네이티브'로 세대의 분류가 바뀌지 않을까? 태어난 순간부터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을 접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돈과 경제를 파악할 것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마저 짐작도 하지 못하는 서비스가 끊임없이 생겨날 것이다.


10~20년 후 토큰경제나 인공지능을 능숙하게 사용하며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MR)에 몰두하는 젊은이들을 미덥지 않게 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신진대사를 되풀이하며 세상은 진화를 거듭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태어났을 때 쓰이는 테크놀로지를 자연스러운 세계의 일부로 느낀다. 15세에서 35세 사이에 발명된 테크놀로지는 새롭고 신나는 것으로 느끼고, 35세 이후 발명된 테크놀로지는 인간 본성에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더글러스 애덤스, 영국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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