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정점에 오른 남자, 그는 연단에 서서 바지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이폰이 혁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폴로 우주선의 계획과 비교한다면 말이죠. 아이폰에 사용된 기술은 아폴로 계획에 필적할만합니다. 그런데 그 기술을 어디에 쓰고 있죠?

고작 게임을 하거나, 기르는 고양이 영상을 전 세계에 자랑하는데 사용할 뿐이죠. 세상은 기술 발전 덕에 나날이 번영하는 듯 보이지만, 이는 착각일 뿐입니다.

1960년대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 계획처럼 큰 비전을 찾는 일도, 더 이상 혁신을 추진하는 일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건 정말 너무 슬픈 일입니다.
세상을 심각한 위험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것은 혁신과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인간에게 봉사하고 세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기술이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임을 기억하세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직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인재들을 앞에 두고 적나라한 발언을 쏟아낸 이 남자는, 팰런티어 테크놀로지의 CEO인 피터 틸이었다.

아직 그의 이름이 생소한가?


그는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등 100여개 스타트업을 예리하게 발견해내고 과감히 투자하여 ‘마이다스의 손’이라 불리며, 테슬라, 유튜브, 링크드인을 탄생시킨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이 친구를 잘 지켜보자.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를 짬뽕해 놓은 캐릭터지만, 미래의 20~30년간 사람들의 입에 늘 먼저 회자될 인물로 그들보다 더 유명해질 인물이다.)

 

 


‘재계에서 피터 틸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분명 삼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크게 성공한 기업 뒤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창업가나 투자가를 꿈꾼다면, 그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는 혜안을 얻을 수 있다.

알다시피 90% 이상의 스타트업이 실패로 막을 내리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사람들뿐만 아니라 당대의 천재들도 성과 없이 회사를 접고 쓸쓸히 퇴장하게 됩니다.
저는 스타트업 투자에 꽤나 높은 적중률을 보여왔는데, 어떤 기준으로 회사를 선택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업가이자 투자가로서 항상 ‘독점’을 신조로 삼고 있습니다. 타인과의 경쟁은 가장 어리석은 짓이죠. 경쟁에 휘말리는 순간은 곧 패배의 시작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모방이야말로 우리가 같은 학교, 같은 직업,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이유입니다.

경제학자들은 흔히 경쟁이 이익에서 멀어지게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경쟁이 심한 까닭은 상대의 가치가 높아서가 아닙니다.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을 두고 죽을 힘을 다해 그냥 경쟁하는 것이죠. 시간을 버리는 것도 모르는 채, 계속 경쟁에 이기는 데만 몰두합니다.

안타깝게도 사람은 모방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세심한 관찰력만 기를 수 있다면, 모방 없이 많은 이들을 크게 앞지를 수 있다는 걸 기억하셔야 합니다.
저는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를 지켜보면서 어떤 패턴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단 하나 성공할 수 있는 강력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죠. 성공한 사람은 예기치 못한 것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성공 공식이 아닌 기본 원칙에서 사업을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투자가나 창업을 꿈꾼다면, 제가 말하는 이 10가지 규칙을 반드시 기억하세요.

1) 당신 인생의 창업가는 당신임을 기억하라
인생에서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지 결정하는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 인생의 근본적인 부분을 결정할 자유는 당신에게 있으며, 언제든 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다.

2) 한 가지만큼은 다른 사람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잘해야 한다
스타트업 기술은 ‘국제적인 비즈니스’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뛰어난 스타트업에는 전 세계 어떤 기업도 따라오지 못하는 강점이 있다. 그런 위치를 차지하는 스타트업이 될 수 있어야 한다.

3) 당신 인생과 회사의 적재적소에 친밀한 사람을 배치하고, 서로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과 팀을 꾸려라
창업자와 직원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같은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창업자끼리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고, 어떤 사업을 할지 충분히 의견을 나눴으며, 각자 자신 있는 분야에서 서로 보완해줄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한 후 사업을 시작하라.

4) 독점을 목표로 하고, 경쟁에서는 재빨리 발을 빼서 다른 회사와의 싸움을 피하라
독점을 목표로 하라는 말은 차별성이 뚜렷해서 다른 회사와 경쟁할 필요가 없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회사를 만들라는 의미이다. 보통 자본주의와 경쟁은 동의어로 여겨지지만, 이 둘은 오히려 물과 기름 같은 관계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5) 진짜 기업가가 돼라
진짜 기업가란 어떤 기업이나 정부도 해결할 생각을 하지 못한 문제에 몰두하는 사람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든지, 유명해지고 싶다는 것을 목표로 삼는 기업가는 필연적으로 망하기 마련이다.

6) 지위나 명성만으로 평가하지 마라. 지위에 혹해서 내린 결정은 오래가지 않으며 가치도 없다
사회 초년생 시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보다는 지위나 명성만을 쫓았다. 그리고는 더할 나위 없이 확실하게 실패했다. 이 경험에서 지위보다는 본질을 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7) 경쟁은 패자가 하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을 쓰러뜨리는 데 집중하면, 시야가 좁아져 보다 가치 있는 일을 놓치고 만다
어릴 적부터 경쟁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지만, 거기에선 행복도 만족감도 얻을 수 없었다. 그 이후로 제 사업에 있어 단단한 우정과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창업이나 투자 시에는 최대한 경쟁을 피하며, 세상에 없는 비즈니스 모델에 주목한다.

8) 트렌드는 과대평가되기 쉽다. 최신 트렌드에 뛰어들지 마라
빅데이터나 클라우드처럼 요즘 유행하는 IT 용어를 많이 들을 수 있다. 이런 유행어로 도배되는 투자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재빨리 도망쳐라. IT 용어는 포커의 블러핑과 같다. 어려운 용어를 쓰며 포장하는 기업치고 괜찮은 곳은 없다.

9) 과거의 실패를 곱씹지 마라. 왜 실패했는지 신속하게 분석한 후 앞으로 나아가면서 방향을 수정하라
실리콘밸리에서는 ‘사람은 실패를 통해 현명해진다’고들 말한다. 틀린 생각이다. 실패는 사람에게 엄청난 손상을 입히는 것이고, 특히 새로운 일에 자신의 에너지를 모조리 쏟아부었다가 실패한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실패를 잘 관리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실패했다면, 그 원인을 분석 후 앞으로 일단 나아가라. 방향 수정은 그 다음이다.

10) 성공으로 통하는 비밀의 길을 찾아라. 많은 사람이 하는 일을 따라 하진 마라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들지만, 당신 옆에는 아무도 다니지 않는 비밀의 지름길이 있다. 그 지름길을 찾아내서 남보다 먼저 걸어가라. 그것이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시작점이다.

이 10가지 규칙을 가지고 창업자이자 투자자로서 자신과 기업을 평가해보자. 이 규칙을 잘 이해한다면, 당신은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될 것이다.

 

오늘만 특가! 품목 모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모방에서 벗어나 당신만의 고유한 것을 가져야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의심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자.
컴퓨터 운영체제를 만들어봤자 제2의 빌 게이츠가 될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이 한 일을 모방하는데 그친다면, 아무리 해봤자 세상은 1에서 n이 될 뿐이다. 지금 있는 것에 무언가를 덧붙이는데 불과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 세상은 0에서 1이 된다.
내일의 승자는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승자들은 하나같이 경쟁을 피한다. 그들의 비즈니스는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할 뿐이니까…

토마스 라폴트 저 <피터 틸 : ‘제로 투 원’ 신화를 만든 파괴적 사고법과 무적의 투자 원칙> <Change Ground>를 참고

<초격차>의 권오현 회장은 이런 말을 한다.
“성장하지 못하는 생존은 사실 천천히 전개되는 퇴화와 멸종의 과정일 뿐이다.”
성공했던 기업이 계속 성공하지 않는다면, ‘결국 망하게 된다’는 말이다.

만약 우리가 성장을 추구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또는 한번만 제대로 성공을 거두면 모든 것이 완벽하게 보장된다면, 이런 <초격차> 책 붙들고 아까운 시간 쓸데없이 낭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 1년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자본주의 체제 그리고 4차산업혁명이라는 변화와 혁신의 초경쟁 사회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개선이 아닌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그런 지속적인 성장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가 집필한 책 <호모 사피엔스>에서도 같은 명확한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는 절대 성장을 멈출 수 없다’라는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이미 세계는 셀 수도 없는 수많은 시스템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

그 누구도 성장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자본주의는 성장을 멈추는 순간 모두가 망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쫓겨난 그 순간, 우리 인류는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고 발전해야 하며,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 눈을 부릅뜨고 사투를 벌여야만 한다.

1등이 성장을 멈추면 호시탐탐 노리며 커가는 경쟁자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맹점이다.
어쩌면 우리 인류의 최종 목적지는 성장을 거듭하다가 모든 자연 환경을 파괴하고, 가상의 세계에서 또 다른 삶을 추구해야 하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달리는 마차에서 일단 생존하려면 우리는 1등을 차지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1등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초격차! 즉,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한계를 뛰어넘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격을 만드는 것이 바로 ‘초격차 전략’이다.

노동집약적 사업에 익숙한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노동의 강도를 높이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계산기가 등장하면 주판은 사라지고,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면 필름 회사가 도태될 수밖에 없듯이, 새로운 혁신은 늘 과거의 패러다임을 철저하게 부숴버린다.

 


나쁜 리더는 오늘 주어진 달콤한 열매를 즐기지만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자들이고, 나쁜 조직은 타성에 젖어 혁신에 저항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의 집합체다.

누구나 우연히 성공을 맛볼 수는 있다.
그러나 달콤한 열매만을 맛보고 있다면, 금방 다른 누군가에게 추월 당할 것이다. 시험에 합격해 이제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안주할 때, 당신의 주판은 계산기 때문에 쓸모 없어질 것이다.

누구나 안정감을 원한다.
그러나 완벽한 안정감이란 초경쟁 사회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끊임없이 발전해야 하고 성장을 거듭해야 한다.
설령 그것이 매우 비극적인 현실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하고 또 성장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오늘만 한정특가!


당신은 지금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가?
성장론에 거세게 저항하며 세상을 비난하고 퇴화의 길을 스스로 걸어갈 것인가? 아니면 초격차 전략을 통해 안주하려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는 선택을 하겠는가?

권오현 저 <초격차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를 참고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인터스텔라.

<인터스텔라>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스토리 특유의 재미뿐 아니라, 실제 우주 과학에 기반해서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우주 과학에 대한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과학이 녹아 든 소설, 영화, 드라마 같은 대중문화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죠.

대중문화에서 나타난 과학을 관찰하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깨닫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울대에는 이공계열 학생들과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함께 듣는 교양 수업이 있는데, 이 수업에서는 대중문화를 통해 과학과 우리 사회의 관계를 분석한다고 하네요.

이 강의를 담당하는 과학 철학자이자 소통하는 과학자 홍성욱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과학에 기반한 영화가 나왔을 때 SNS에서 사람들 반응을 보면서, 이런 댓글을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00학 전공자로서 말씀 드립니다. 이 영화에서 이 부분은 사실과 다릅니다.’


주로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이런 댓글을 많이 달고는 합니다.

과학을 토대로 한 영화를 보며 그 속의 디테일에 대해 틀린 점을 찾는 걸 좋아하고, 또 과학적 사실이 얼마나 들어맞는지에 따라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죠.


물론 과학에 무관심하고 대충 검증하는 대중문화 생산자들도 문제가 있지만, 모든 것을 과학적 설명의 완결성을 통해서만 평가하려는 태도에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문화를 마치 과학의 일부로 생각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인공적으로 생명을 만들어내는 일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전인 <프랑켄슈타인> 같은 작품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틀렸고, 읽을 가치조차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한마디로 오만한 태도죠.



대중문화 속 과학에 대해 맞다 틀리다를 논하기보다는,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접점을 찾아 과학의 일부가 녹아든 대중문화가 도대체 세상에 대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또 작가는 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했는지, 이것이 오늘날의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입니다.


다양한 소설 작품과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한 번쯤 고민해보아야 할, 우리 삶과 직결된 과학적 쟁점들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해보시기 바랍니다.


생명 윤리, 프라이버시, 인간과 사이보그의 경계에 대한 문제 등, 과학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이론과 수식에서 벗어나, 과학을 문화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해갈수록 그것이 대중문화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알아야 먼저 기회를 찾아내고 잡을 수 있으니까요.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홍성욱 저 <Cross Science> <Change Ground>를 참고




우리나라는 2018년 12월 1일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2G부터 시작해서 도달한 것이죠. 여기서 G는 Generation 즉, 세대를 바꿨다는 표현입니다.


5세대 무선통신시대 기술의 진화는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꾸었을까요?

최초 무선통신 1세대에는 전화만 됐습니다. 그리고 2G에서는 문자 메시지 시대가 열렸지요. 3G에서는 인터넷과 영상통신이 가능해졌고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합니다. 물론 느렸죠.

LTE로 잘 알려진 4G에서는 무선인터넷임에도 유선인터넷과 맞먹는 빠르기를 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본격적인 동영상, 게임, 화상통화 등 진정한 모바일 시대가 열렸습니다.


기술은 진보했고 어느덧 5G가 등장했으니, 통신 3사는 홍보를 시작합니다. 4G에 비해 데이터 속도가 최대 20배 빠르다고 방방 뜨죠. 아직은 뻥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지금 4G도 불편함 없이 빠른데, 데이터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이 어떤 이득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사실 5G로의 변화는 데이터 속도의 향상보다는, 실시간 반응속도 향상과 신뢰도 증가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리고 이런 특성들을 통해 우리 삶은 또 한번 크게 바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5G의 특징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죠.




1) 데이터 속도 향상


2GB의 동영상 (고화질 영화 한 편은 보통 3GB)을 다운 받는 경우 4G에서는 16초, 5G에서는 0.8초가 걸립니다. 많이 빨라지지만 16초만에 다운받는 것도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합니다.

평면 화면에서 고화질 동영상을 즐기는 것은 4G나 5G나 큰 차이를 주지 못하죠. 그러나 3차원 영상으로 넘어간다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집니다.


5G 환경에서는 360도 VR의 시대를 열 것이고, 홀로그램도 대중화될 것입니다.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실감 있는 FPS게임 (1인칭 슈팅게임)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드론에 실시간 연결해, 마치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과 같은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축구장, 야구장에서도 VR기술로 실제 경기장의 현장감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홀로그램 기술은 콘서트 현장과 실시간으로 연결된 리얼한 무대를 재현함으로써, 티케팅을 못했더라도 가수들을 현장감 있게 만날 수 있습니다.



2) 초저지연 Low Latency 통신


5G에서 중요한 변화는 속도 향상보다는 지연속도가 짧아진 것입니다. 지연속도란 컴퓨터에 입력을 하고 결과가 나오는 시간을 말합니다. 카톡메시지를 보내면 상대방에게 메시지가 출력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네트워크의 지연속도가 줄어들수록 실시간 반응이 가능해집니다. 4G에 비해 10배가 짧아졌다고 하네요. 그리고 원격에서도 더욱 세밀한 움직임이 가능해지며, 자율주행차 기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가 친구에게 카톡을 보낼 때 메시지가 0.05초(50ms) 지연되는 건 별 상관없겠지만, 자율주행차에서 정지신호가 0.05초 지연되면,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가 장애물을 인식 후 1.4m나 더 주행한 후에 멈추기 시작할 것입니다.


반면 5G에서는 지연속도를 0.001초(1ms) 수준으로 단축시키기 때문에, 장애물 인식 후 2.7Cm만 더 주행하고 멈추기 시작합니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차 뿐만 아니라, 원격 로봇수술, 지뢰제거, 구조작업 등 정밀하고 안전이 필수적인 분야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 대량 연결


앞으로는 모든 물건들이 인터넷에 연결될 것입니다. 4G에서는 스마트폰끼리의 연결이었지만, 5G에서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고, 원격으로 모든 기기들이 통제 및 관리되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공장에서도 각종 로봇들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최신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지만, 아직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5G의 체감 속도는 4G에 비해 1.5~2배정도 빠를 뿐이고, 스마트폰의 배터리 방전 문제도 있기 때문에 데이터 속도 그 자체는 4G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받지는 못합니다. 5G와 결합된 제품과 서비스가 상용화되어야 소비자들도 이 기술을 다시 보기 시작하겠지요.

여러 규제 문제도 남아있답니다. 원격의료, 자율주행차, 드론, 공유 자동차 등 여전히 많은 서비스들이 규제 속에 묶여 있습니다.


신기술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 간의 갈등도 문제입니다. 우버,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기업들은 4G 시대에 급부상한 기업들이었습니다. 당연히 5G 시대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전개될 것입니다.

기술발전이 빠른 요즘은 Fast Follower로는 먹을 것이 거의 없는 시대입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이 시기에 첨단 인프라를 기반으로 Fast Mover의 위대한 기업들이 나타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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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모바일 기술의 진실? 중국 화웨이와 통제사회 인프라


<BetterLife>를 참고




우리는 성인이 되면 회사에 입사해 근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하고 업무가 끝나면 퇴근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적인 삶은 회사를 그만두거나 은퇴하기 전까지 계속됩니다. 우리는 이런 삶에 순응하며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삶이라 여기며 살아가죠.


그런데 사람들은 언제부터 매일 직장에 다니고 그곳에 얽매인 삶을 살게 된 걸까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사회 구성원 절대 다수가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조직의 구성원으로 일하는 사회를 ‘고용사회 Employee Society’라고 불렀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당연히 여기는 고용사회의 기원을 더듬어 가보면, 100여 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게 됩니다. 이 또한 미국의 경우일 뿐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기간이 미국의 절반인 50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고용사회는 ‘자동차 왕’이라 불리는 헨리포드에 의해 탄생되었습니다. 그는 1903년 미국 포드자동차 회사를 설립하고 포디즘 Fordism을 도입합니다.

대량생산, 표준화, 분업화를 특징으로 한 포디즘은 노동자를 대규모로 채용하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사실 포드자동차 등장 이전까지 미국 인구의 절대 다수는 농사를 짓는 농부이거나,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 혹은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 회계사, 법조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인에게 고용되지 않고 스스로 일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한편 헨리포드에 의해 탄생한 고용사회는 미국인들에게 삶의 안정과 풍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경제활동 인구의 대다수가 고정 급여를 받게 되면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경제적 여유를 갖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1980~90년대 미국만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직장인들은 사실상 종신 고용이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하면 그 회사에서 평생 근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으며, 고정 급여는 우리의 삶에 안락함을 보장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미국의 고용사회는 1970년대 중반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새롭게 등장한 신기술이 미국의 고용사회에 파고든 것입니다. 또한, 일본과 한국 등 해외 개발도상국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하며 저가 공세를 퍼붓자, 미국의 경제적 안정성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자본주의 논리는 비정했고, 구조조정과 함께 수많은 공장 노동자들이 해고되고 말죠.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또한, 1997년 IMF 사태를 계기로 종신고용 시대가 끝납니다. 30대 그룹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고,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노동자를 해고합니다.

미국보다 20년 가량 늦었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슈퍼 자본주의 Supercapitalism>에서 미국 고용사회의 막을 내리게 한 3가지 요인으로, 신기술의 등장, 개도국의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 유통 대기업 등장을 꼽습니다.



3가지 요인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은 신기술이 아닐까 합니다.

새로운 기술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 줄뿐만 아니라, 사회의 패러다임과 구조 자체를 바꾸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1970년대 컴퓨터와 인터넷 등의 전자기술은 생산성을 높여줌과 동시에 인간의 노동력까지 대체해버렸습니다.


고용사회의 종말을 목격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또 미래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내놓고 있는 전문가가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자본주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기술혁명으로 새로운 시대가 막 열렸을 때가 새로운 기회의 시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기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기회를 붙잡은 혁신가들이 새로운 부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의 인생이 바뀌는 터닝포인트는 바로 지금이라 생각합니다.

모바일과 소셜미디어 혁명의 시기,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전환점 앞에 서 있습니다. 이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민주의 <지금까지 없던 세상>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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