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며 소통하는 강연에는 어떤 비결이 숨어있을까?
TED 명강연 500여 편을 정밀 분석해서 밝혀낸, 소통과 설득의 필살기를 알아보자.

1) 스토리텔링 한다

TED는 연례 강연회 무대에 설 강연자를 초청할 때, ‘TED 십계명’ 석판을 보낸다. 그 중 제4계명이 ‘반드시 이야기를 하라’이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장벽을 넘나듭니다. 사람들 간의 동질성을 확인하게 해주죠. 타인을 간접 경험하고 현실과 상상을 간접 체험하며, 서로 닮았다는 걸 확인합니다.”
- Andrew Stanton <토이 스토리> 작가 -

이야기 서술 즉, 스토리텔링 기법은 벽을 허무는 도구가 된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소통 이론을 연구했다. 그는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 에토스, 로고스, 파토스를 제시해야 한다고 보았다.

에토스 : 신뢰성 → 인정할만한 성과를 냈거나, 멋진 직함 또는 경력을 지닌 사람의 말은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로고스 : 논리와 자료, 통계를 통한 설득을 의미한다.
파토스 : 감정에 호소하는 행위다.

 

 


TED 역사상 가장 긴 기립 박수를 받은 스티븐슨의 강연을 분석한 결과, 파토스가 강연의 64%를 차지했다. 에토스는 10%, 로고스는 25%뿐이었다.

준비하고 있는 발표 내용을 위의 세 가지 요소로 분류해 본 후, 파토스가 약하다면 말하는 주제와 직접 연관된 개인적 이야기를 집어넣는 방향으로 재구성해보자.
청중이 공감할만한 다른 이야기나 상품이나 브랜드의 성공 혹은 실패담도 괜찮다.

2) 탄성의 순간을 만든다

탄성의 순간은 청중이 ‘넘어오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들이 나중에 가장 먼저 떠올릴 순간이며,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도 빼놓지 않을 이야깃거리다.
TED의 명강연자들은 무대 소품과 시연을 준비하거나, 뜻밖의 충격적 수치를 제시하거나, 그림, 사진, 동영상을 활용하고, 기억에 남는 문장을 말하기도 한다.

빌 게이츠의 2009년 2월 TED 강연은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색다르고 충격적이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어린 생명을 현대 의약품과 백신으로 구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매년 수백만 명이 말라리아로 죽어간다며 강연에 감정을 불어넣고, 마침내 청중의 뇌리에 각인시키고자 충격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모기를 가져와 청중들 사이로 날려 보낸 것이다.

낚시 기사에 당해본 적이 있으면 공감할 것이다. 사실 그대로를 무미건조하게 전달하지 말고, 더 많은 사람이 솔깃하도록 흥미거리를 찾아주자.
빌 게이츠는 모기로 청중을 제대로 낚았다.

지겨운 정보를 남들과 똑 같은 방식으로 전달하면 사람들은 그냥 무시한다. 발표나 강연을 할 때 새롭고 색다른 정보를 제공해, 탄성의 순간을 적어도 한 번은 만들어라.

 


3) 18분의 법칙과 3의 법칙

연구에 따르면 정보가 너무 많아서 ‘인지 밀림 현상’이 발생하면 생각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한다.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기억에 오래 남는 발표에는 18분의 법칙 그리고 3의 법칙이 존재한다.
TED 강연은 18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18분은 강연과 발표의 이상적인 분량이다. 이는 진지하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고, 주의를 흐트러지지 않을 만큼 충분히 짧은 시간이기도 하다.

또, 정말로 전하고픈 핵심이 뭔지 생각하여 이야기를 단순 명료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만일 시간을 이보다 길게 가져가야 한다면, 10분마다 기분 전환 거리를 넣는 것이 좋다.
그러면 어떻게 전하고자 하는 생각과 지식을 18분 안에 압축할 수 있을까?

3의 법칙을 적용하면 된다.
인간의 정신은 단기 기억 혹은 작업 기억에서 정보를 세 덩어리 정도밖에 소비할 수 없다. 그 이상이 되면 기억 능력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 이는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항상 적용되었고, 인기 있는 TED 강연자들도 3의 법칙을 사용한다.

“위대한 일이 열의 없이 이루어진 적은 없다.”
- Ralph W. Emerson, 미국 사상가 -

 


앞의 세 가지 필살기는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기술을 연마하기 전에, 손에 먼저 쥐어야 할 첫 열쇠는 열정이다.
무엇이 가슴을 뛰게 하는지 생각해보자.
내 안의 대가를 깨우는 것이다.

열정을 담을 때 그것은 청중에게 번진다.
카민 갤로 저 <어떻게 말할 것인가 : 세상을 바꾸는 18분의 기적 TED>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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