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을 도와주는 도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다이어리도 있고, 사무실 책상에는 일주일 단위로 업무 파악이 가능한 위클리 달력도 여러 종류가 있다. 오늘 업무를 알람으로 알려주는 스마트폰 어플도 나왔으며, 소음 차단을 위한 헤드셋도 있다.


이런 도구들이 왜 필요한 걸까?

해야 할 건 많고, 모두 다 해치워야 성공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에 집중하기란 너무 힘들다. 그러니 우리는 도구의 힘을 빌린다. 도구의 종류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 것들을 활용해서 우리는 제대로 집중하고, 상쾌하게 업무를 마무리 짓고, 만족한 결과를 얻었는가?

쏟아지는 업무에 제대로 집중하기도 버거운 상황인데, 변하는 사회에 맞춰 살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정보도 그 양이 엄청나다.


일상생활 자체가 집중을 요한다. 그렇게 힘들다고 푸념할 수도 없다. 집중을 도와주는 도구들이 있는데,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는 건 그 자체가 아이러니다. 집중보다는 집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휴식과 힐링을 외치는 사회에서 집중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뇌를 지치게 하고 뇌를 고장 나게도 한다.



하버드대학 정신과 의사이자 뇌 영상 연구자 스리니바산 필레이는, 뇌가 스스로 휴식을 취하며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비집중 모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비집중은 뇌를 준비하고 충전하고 조정해서, 필요할 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휴식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의 코멘트...

"집중과 비집중은 기능이 다르다. 집중은 길 앞을 똑바로 비추는 폐쇄적이고 좁은 광선이다. 비집중은 멀고 넓은 곳까지 비춰 주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광선이다."


그래서일까?

질레트는 칫솔 브랜드 '오랄 B', 가정용 기기 브랜드 '브라운', 배터리 브랜드 '듀라셀'을 보유했지만, 배터리로 작동하는 칫솔은 만들지 못했다. 각 브랜드 자체 제품에만 지나치게 집중했기 때문일 것이다.


집중이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뇌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시간,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과중한 업무에 좌절감과 무기력이 다가온다면, 멈출 줄도 알아야 하니까...


비집중을 위해 스리니바산 필레이는 '자신을 용서하는 훈련을 하라'라고 강조한다. 집중해서 모두 이뤄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의 실패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하지만 실패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용서하고 돌아보는 재충전의 시간 없이는 집중의 과부하 상황만 지속될 뿐이다.


잠시 멈춤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언제 멈춰야 할지, 언제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기는지는 나만이 잘 알 수 있다. 나 자신을 너무 몰아세울 필요는 없다. 그리고 때로는 비울 줄도 알아야 한다.


쉬어야 할 순간이라고 생각되면, 바로 지금이 멍 때릴 시간이다.


스리니 필레이의 <멍 때리기의 기적>을 참고


버티찰스 포브스의 말이다.

"과거에 미국이 성장할 때 기업들은 직장에 헌신적이고, 야근을 마다하지 않고, 멀티태스킹에 능한 인재를 찾았다. 이런 직원들 덕분에 미국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과로로 자살했다."


<일만 하지 않습니다>의 저자 '알렉스 수정 김 방'은,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런 클라우드 장치들은 사람들에게 언제 일을 멈출지, 언제 전원을 꺼야 할지는 알려주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탄력적 근무시간의 탈을 벗겨보면, 복지의 가면을 쓰고있지만 편히 쉬어야 할 집까지 일이 따라온다. 또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워커홀릭이라고 말하니, 사람들은 잠도 못 자고 일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근무시간은 연간 2,124시간(2014년)으로 OECD 국가 중 멕시코 (2,228시간) 다음으로 2위이다. 오랫동안 일하지만 생산성은 31위... 그 이유는 직원들이 실제 일하는 시간이 업무시간의 45%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나머지 55%는 업무와 관련 없는 일로 시간을 보낸다.


직장인들이 좋은 직장에서 게을러서가 아니다. 맡은 일을 빨리 끝낸다고 퇴근을 빨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괜히 잔업만 떠맡기 때문이다. 그러니 근무시간 내내 제대로 일하거나 쉬지 못하고 반쯤 일하며 반쯤 딴짓을 한다.


책의 저자는 직장인들이 업무시간에 오히려 능동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휴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제대로 휴식하는 방법을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능동적 휴식을 단순히 일하지 않는 상태로 여긴다거나, 주말이나 휴가처럼 짧은 시간에 반짝 누릴 수 있는 복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말에 밀린 잠을 몰아 자고, 드라마를 밤새워 정주행하는 게 쉬는 거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휴식은 일이 끝난 후에 보상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커피 한잔을 두고 나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우리 뇌는 쉴 때도 정지하지 않는다.


신경과학자들은 휴식할 때 뇌는 비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일을 할 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 중 일부 부위는 멍하니 텅 빈 공간을 응시하고 있을 때도 여전히 활동하며, 심지어 일에 관련된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할 때조차, 일부 영역은 업무와 직장에 사용할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일을 쉬지 않고 하는 것보다 중간중간 능동적 휴식을 취하면 생산성이 더 좋아지고, 뇌에서 업무를 재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일의 완성도도 높아진다.




실제로 일리노이 공과대학 교수들의 연구시간과 베를린 음악학교 학생들의 연습시간을 살펴보니, 성과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높아지는 정비례 관계가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는 시간과 성과가 함께 늘어나다가 그 시간 이상부터는 다시 줄어드는 포물선 모양을 그렸다.


성과는 얼마나 오래 일하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이나 과제에 얼마나 의식적으로 몰두하고 또 의식적으로 휴식을 취하는지에 달려있었다.


베를린 음악학교 최우수 학생들의 연습시간은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났다.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 그냥 악기를 연주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강도 높은 연습을 했다.


'의도적인 연습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행위다. 연습량이 너무 적으면 그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연습이 지나치면 부상을 입는다든지, 정신적으로 무너진다든지, 몸과 마음이 완전히 소진될 가능성이 커진다.


각 분야 최고인 사람들이 1만 시간을 채워 그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믿지만, 최고가 되려면 1만 시간 동안의 의도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1만 2,500시간의 의도적이고 능동적 휴식, 그리고 3만 시간의 수면과 힐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 수학자는 실제로 사람이 하루에 고도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4시간에서 5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현실은 4시간만 일할 수는 없지만 능동적으로 일하고 그만큼 능동적으로 휴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류 작성하다가 인터넷 기사를 보고, 메신저로 수다를 떨면서 메일함 클라우드도 한 번씩 클릭하는 식으로, 업무시간 내내 일하는 것도 쉬는 것도 아닌 멀티태스킹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놓고, 급한 일이 없다면 이메일은 하루에 두 번만 확인한다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는 건 어떨까?


팀에서도 몰입할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에는 팀원들이 온전히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집중하고, 휴식할 때는 장소를 바꿔 잠깐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며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구글이나 픽사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회사 안에 농구 골대나 안마의자 등 직원 복지와 능동적 휴식과 힐링 공간을 만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위대한 천재들은 일을 적게 할 때

더 많은 것을 이루었다.

- 조르조 바사리 -


성공한 사람은 일을 무조건 오래 하거나 무조건 놀지 않는다. 필수 시간만 들여 일을 한다.

지금부터 능동적인 휴식, 의도적인 연습을 시작해보는 건 어떤가?


알렉스 수정 김 방의 <일만 하지 않습니다>를 참고



책을 읽는 데는 정독법, 속독법, 플로우 독서법, 슬로우 리딩, 카테고리 구조화 읽기, 퀀텀 독서법 등 셀 수도 없는 각양각색의 방법이 있으니, 여기서는 건너뛰고... 저는 또 전혀 다른 방법을 사용하니, 이 다음에 작명을 하나 해 볼까요?ㅎ


우울증을 가진, 직장생활에 탈진된, 어린 아들 둘과 남편 딸린 10년차 워킹맘의 독서에 관한 재미지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 '책 2천 권을 읽으면, 머리가 트인다'는 공갈(?)을 듣고, 독서를 시작한 전안나 작가의 스토리텔링입니다.

그녀의 계획은 '하루 한권 책읽기'

 

지금도 만 4년 4개월째 1일 1권 책을 읽는 중이고, 1천권은 1,362일만에 돌파했답니다. 어떻게 하루 한권씩 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백수는 아니요, 출판계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미혼도 아닌 두 아들 가진 워킹맘, 속독법도 모르는 정독파, 평균 8시간 수면으로 잠도 시간 채워 자고, 대인관계에도 전혀 문제없는데 그렇게 꾸준한 독서가 가능하다니, 참 대단합니다.



여기서 읽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서로 인한 그녀의 '변화 과정'을 정리해보면,


▶100권 돌파 : 불면증이 없어지면서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해지고, 식욕이 생김. 몸무게 정상으로 돌아오며 컨디션도 좋아짐.

▶200권 돌파 : 새로운 의욕이 생겨 대학원 진학, 직장 일 Burn Out 탈출.

▶300권 : 마음의 긍정적 변화가 생김. 미워하던 남편과, 애들 육아 문제로 갈등 있던 시부모에게 미안한 감정으로 바뀜. 마음이 편안해짐.


▶500권 돌파 : 일상과 회사에서 본인 모습 변화. 책에서 습득한 것을 삶에 적용해보겠다는 적극적 생각을 가짐. 업무, 아이들, 남편에 활용을 시작함. 주변의 호의적인 피드백을 받음.

▶800권 : 본인의 이름을 건 책 발간 의지가 생김.

▶1,000권 : 책 <1천권 독서법> 발간. 베스트셀러 3위.


그녀는 '책의 힘'으로 지금은 행복한 워킹맘, 의욕적인 직장인, 작가,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그녀에게 책은 '삶을 달라지게 하는 알짜배기 자양분'이었네요.


여러분에게 독서는 어떤 의미입니까? 이 물음으로 작가는 직접 설문조사를 해봤답니다.

'사람들은 독서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관한 105명 설문조사. 남자와 여자, 20대~60대, 대학생부터 직장인, 프리랜서, 주부, 무직, CEO까지 다양한 대상으로 실시 결과, 답변 많은 순서대로,


1) 독서는 힐링이고 휴식이다. (작가의 생각과 일치함)

2) 성공 감정, 성숙감, 멋지고, 자기계발 감정을 느낀다.

3) 숙제인 듯, 숙제도 아닌 듯... 읽으면 좋은데, 못해서 찜찜하고 죄책감이 든다.


4) 간접 경험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

5) 일상에서 실용적인 도움이 된다.

6) 싫다. (솔직한 대답이지만, 특히 대학생이 많아 안타까움)

7) 공부 또는 일 때문에 읽는다.


이 결과에 대한 작가의 평은,

"사람들은 '책을 잘 읽고 싶다'는 욕망과

'책을 읽지 못했다'는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방황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책'의 의미

'인터넷의 정보는 나무나 숲을 보여주지 않는다. 고작 나뭇잎 하나, 나뭇가지 한 개를 보여줄 뿐이다.' 인터넷의 정보는 편협할 수 있고, 상당수 익명과 출처 불명인 관계로 정확성과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


누리꾼의 80%는 "소셜미디어 정보를 믿지 않는다"라는 통계. - 연합뉴스-

사람들은 먼저 검색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믿지 않는 아이러니가 존재하네요.


인터넷 정보와 책의 차이는?

작가들의 공통된 견해는 '해당 분야의 책 50~100권을 읽어야 1권의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인데, 책에는 종합적으로 다양한 지식이 담겨있고, 저자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신뢰할만한 사실을 써야 하는 명제가 있답니다.


읽지 않는 사람은

읽지 못하는 사람보다 나을 바가 없다.

- 마크 트웨인 Mark Twain -


1천권 독서법
국내도서
저자 : 전안나
출판 : 다산4.0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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