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문제 하나를 풀어보죠.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작곡가는 누구인가? -- 바흐

그러면 음악의 어머니는? -- 아마 '헨델'

이라고 답하겠지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질문을 더하면 말문이 막힐지 모릅니다. 바로 "왜?"라는 질문이지요.

'왜 음악의 아버지가 '바흐'이고, 어머니는 '헨델'이라고 알려진 걸까?'


심지어 '헨델이 여자라서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정답과 암기에 익숙한 우리의 세상에 대한 대처방법의 딜레마이지요.


'왜?'라는 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 두가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글로벌 기업들 중 창의성을 가장 강조하는 곳으로 꼽히는 일본의 자동차 회사, 도요타. 도요타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받돋움하기 위해 사용한 전략 중 '5-Why 기법'이 있었습니다. 어떤 일이던 다섯번은 '왜?'냐고 물어야 한다는 뜻.


예를 들어, 자동차 생산라인이 갑자기 멈췄을 때, 도요타 임직원들은 묻습니다.

'기계가 멈춘 원인이 무엇일까?' 고민 끝에 '전력과부하로 인해 전원 퓨즈가 끊어졌다'라는 1차 답을 얻었지요. 이 경우는 단지 전원퓨즈만 교체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하지만, 도요타 직원들은 두번째 질문을 합니다.


'왜 전력 과부하가 발생했을까?' 원인을 찾아보니, 기계작동을 담당하는 축의 베어링이 뻑뻑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경우에도 베어링만 교체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번째 질문을 합니다.


왜 베어링이 뻑뻑해졌을까?

이렇게 네번, 다섯번째 질문을 던지면서, 궁극적으로는 윤활유 펌프에 문제가 있었고, 먼지가 많이 쌓여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단순히 전원 퓨즈만 교체했다면, 얼마 못 가서 또 고장이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


도요타는 '5-Why 기법'을 통해 근원적인 원인을 발견하고, 시간과 예산을 절감하면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적용 사례를 살펴보죠.

미국 워싱톤에 위치한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의 대리석이 심하게 부식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기념관을 방문한 사람들은 관리부실로 인한 훼손이라고 민원을 제기했고, 기념관의 이미지는 날로 악화 되어갔지요. 기념관장은 대리석 보수작업을 하려 했으나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컨설팅 전문가는 그에게 '5-Why'를 제안했습니다.



첫번째 Why, 왜 대리석들이 저렇게 빨리 부식되는 걸까?

이유는 간단했지요. 대리석을 세제를 사용해서 자주 닦았기 때문.


두번째 Why, 그렇다면 왜 세제로 대리석을 자주 닦는 걸까?

답은 기념관에 유독 비둘기가 많았고, 그것들의 배설물이 많기 때문이었지요.


세번째 Why, 왜 비둘기가 많은 걸까?

기념관에 비둘기의 먹잇감인 거미가 많기 때문이었습니다.


네번째 Why, 왜 기념관에 거미가 많은 걸까?

이유는 해가 지기 전 주변보다 전등을 먼저 켜서, 거미 먹이인 나방이 불빛을 보고 많이 몰려 들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섯번째 Why, 왜 해가 지기 전에 전등을 주변보다 먼저 켜는 걸까?

이유는 기념관 직원들이 일찍 퇴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은 불을 켜는 직원들의 퇴근시간을 조금 늦춤으로써, 대리석의 부식현상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왜?'라는 질문은 피상적인 질문을 넘어, 보다 근원적 문제를 발견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5-Why 기법'을 실생활에서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3가지 팁을 소개합니다.


첫째, 통제 가능한 것들로만 대답해야 한다. 무조건 '왜?'만 외치면 안된다.

우리가 현재 시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답변을 해야만 의미가 있지요. 예를 들면, "왜 나는 키가 작은 것일까?"라는 질문은 더 키가 클 가능성이 없는 성인의 경우, 의미가 없는 질문일테니까요.


둘째, 근거가 있고 검증이 가능한 사실만을 가지고 대답해야 한다.

"직원들이 왜 회사에 불만이 많은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 '직원들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보다는 '동종업계의 급여 수준이 우리 회사보다 10% 높고,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기 때문이다'와 같이 구체적인 수치와 근거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는 답변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세째, '더 이상 왜라고 질문할 수 없을 때까지 질문하는 것'이, 궁극적인 '5-Why'의 목표이다.

다섯번의 질문으로도 답변이 부족하다면, 여섯번, 일곱번 또 추가 질문을 해야겠지요. 이것이 우리가 5-Why를 통해 진정으로 얻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그리고 '질문이 정답보다 중요합니다.'


만약 곧 죽을 상황에 처해있고, 목숨을 구할 방법을 단 한시간 안에 찾아야만 한다면, 나는 1시간 중 55분은 올바른 질문을 찾는데 사용하겠다. 올바른 질문을 찾고 나면, 정답을 찾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 앨버트 아인슈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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