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增强現實

augmented reality :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 현실세계에 실시간 부가정보를 갖는 가상세계를 합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며, 혼합현실(Mixed Reality, MR)로도 불린다.


육체적 노동부터 머리를 쓰는 일, 감정도 필요하다. 여기서는 일마저도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AI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려 한다. 20년 후엔 절반 가까이, 30~40년 후엔 거의 모든 직업이 대체될 것이라고 하는데, 좋든 싫든 결론은, '인간은 일을 않게 된다'는 말이다.


일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정말 우리가 꿈꾸던 파라다이스일까?

유발 하라리 (Yuval Noah Harari, 예루살렘 Hebrew대학교 교수)는 그의 저서 <호모 데우스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에서 앞으로 인류를 위한 질문은,

'무엇을 원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원하기를 원하는가?'라고 말한다.



석기시대부터 현재까지 인류는 쉬지 않고 일해왔다. 일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었고, 하루 대부분을 일을 하며 보냈기에 사람들의 삶은 일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그런데 로봇이 인간의 일을 해주고 인간은 일을 하지 않게 된다면, 사람들은 뭘 하며 살까?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을까? 유발 하라리는 그에 대한 답을 증강현실 게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증강현실이란 포켓몬GO와 같이 실제 환경과 가상의 사물을 조합해서 완전 실제도 아니고 완전 가상도 아닌 증강현실 세상을 말한다.


고통이 없으면 행복도 없고, 어려움이 없으면 성취감도 없다. 꿈이 너무 완벽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볼을 꼬집기 마련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파라다이스보다는, 고통과 어려움이 존재하는 증강현실에서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우리가 미래에 가상의 게임이나 하고 살 것이라는 게 와닿지 않는가?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 인류는 지금까지 계속 증강현실 속에 살아왔다. 그 게임의 이름은 바로 '종교'다.


전 세계 수십억 명이 플레이 해온 이 거대 게임에는 여러 가지 룰이 있다.

돼지고기 먹지 않기, 소고기 먹지 않기, 일요일에 기도하러 가기, 히잡 쓰기, 계급 나누기, 우상 숭배하지 않기 등 셀 수도 없는 게임 룰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이 규칙들을 하나하나 지키며 계속 포인트를 쌓고, 천국이라는 게임의 목표를 향해 인생을 플레이한다. 게임에 지면 지옥이라는 엄청난 벌칙이 있으니 열심히 플레이해야 한다. 현실이 아닌 가상으로만 존재하는 규칙이지만, 사람들은 이 증강현실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얻는다.



주위에 포켓몬GO에 빠진 친구들을 보았는가? 맨눈으로 본 거리에는 나무와 아스팔트 바닥만 보이지만, 스마트폰을 든 그들 눈에는 귀여운 포켓몬들이 보인다. 맨눈으로 바라본 예루살렘 성전에는 칙칙한 벽돌 빌딩만 보이지만, 성경이라는 스마트북을 든 사람들의 눈에는 신성한 천사들이 보인다.


삶의 의미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머릿속에 가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통파 유대인들은 실제로 평생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거나 부인이 대신 일을 해주기 때문에, 그들은 일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들이 하루 종일 뭘 하는지 아는가? 그들은 매일 종교 의식을 행하고 '스마트북'을 들여다본다.


자녀가 있다면 직접 실험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이제부터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좋아하는 과자, 치킨, 피자를 방에 갖다 줘보라. 그들은 분명 컴퓨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며칠을 방 안에서 게임만 할 것이다.


그래도 와닿지 않고, 현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그대가 생각하는 현실이란 무엇인가?

▷종이에 적혀있는 법 지키기?

▷하늘색 기체층 바라보며 기도하기?

▷콘크리트 빌딩에서 초록색이나 황색 종이 모으기?


처음부터 우리에게 현실이란 게 존재했을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계속 가상의 규칙에서 가상의 목표를 위해 살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생각해보자.

'우리는 무엇을 원하기를 원하는가?'


유발 하라리 저 <호모 데우스>와 <1분 과학>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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