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핵심은 무엇일까?


프로게이머 JC는 게임을 시작하면 일부러 실수를 해본다. 그리고 그 실수를 상대가 얼마나 능숙하게 활용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한다. 판돈이 많이 걸려도 상대가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면, JC는 미련 없이 게임을 포기한다. 그는 프로게이머로서 게임을 언제 그만둬야 할지 제대로 알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 쉽게 가질 수 없는 능력이다. 이기지 못할 승부에 매달리는 것이 아마추어라면, 확실하지 않은 승부는 미련 없이 포기할 줄 아는 게 진정한 프로다.


투자가 워런 버핏도 이와 관련,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고 그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능력 밖에서 목표를 좇으면 당신은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능력 안에 놓인 것은 해낼 수 있으나, 능력 밖의 일은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다. 세상 모든 일을 다 잘 할 수는 없는 거니까.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강점과 실력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IBM 설립자 톰 왓슨의 경우,

"저는 천재가 아닙니다. 어느 분야에 똑똑한 부분이 있고 일관성 있게 그 주변에만 머무를 따름이죠."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능력 밖의 일에 뛰어들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실력 있는 외과 의사가 개인병원을 차려 독립한다고 했을 때, 아무리 수술 실력이 좋아도 병원 경영까지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런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무리하게 경영에 집중한다면, 의술을 발휘할 기회도 놓치고 형편없는 경영으로 병원은 망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 걸까?


만약 당신이 무언가에 심취할 수 있다면, 바로 그곳에 답이 있다.


빌 게이츠는 젊은 시절 프로그래밍에 빠졌고 스티브 잡스는 켈리그래피와 디자인에 심취했다. 어떤 분야에 강점이 있다면 일을 즐기게 되고, 나아가 성과를 내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그렇게 수천 시간을 기꺼이 몰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잘하는 것을 얻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도, 모든 것이 다 흥미로울 수도 없다.

당신이 그린 강아지를 아이가 알아보지 못한다면 화가의 꿈은 버리는 게 좋다. 기껏 친척 한 명을 대접하느라 골치가 아프다면 식당 차릴 생각은 접어야 한다.


아마추어가 승산 없는 싸움을 끈기와 노력만으로 이기려 할 때, 프로는 이기는 싸움만 골라서 승부에 임한다. 무턱대고 승부에 뛰어들기 전에, 내가 잘하는 것이 무언지 파악하고 그것에 심취하며 몰입하자.


뛰어난 성공이란 두루두루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하나를 그 누구보다 압도적으로 잘하는 것이다. 그러니 능력 밖의 일은 과감히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지금 잘하지 못하는 일에 매달리고 있는 건 아닌가?'

'내가 진짜로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롤프 도벨리의 <불행 피하기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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