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종은 강한 자,

머리가 좋은 자가 아니라,

변화에 잘 적응하는 자다.

- 찰스 다윈 -


찰스 다윈이 살던 19세기에도 세상의 변화가 빨랐던 모양인가...? 지금 세계는 그때보다도 훨씬 더 촘촘히 연결되고, 유례 없는 속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20년 전에는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이 지금처럼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상황을 누가 예상할 수 있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이 기업들이 2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을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겠지요. 현재 가장 번창하는 사업 모델이 가까운 미래에 구식이 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습니다.




이처럼 변화가 당연한 사회에서는 개인에게도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변화에 머뭇거리지 않았지요. 오히려 변화를 반기고 끊임없이 변신했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겁니다.


성격상 그렇게 진취적이지도 못하고 지금 하는 일도 바꿀 처지가 아니라구요?

네, 좋습니다. 180도 완전히 달라져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명심해야 할 변화의 과제는 대부분 '마이너 체인지'입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 '풀 체인지'가 아니라, 일부 기능이나 디자인을 향상시키는 '마이너 체인지'라고 할 수 있죠.


사람은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극단적으로는 변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뿌리까지 변할 수도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평소 조금씩 바뀌는 연습을 반복해야만 필요할 때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죠.


'마이너 체인지'를 행동에 조금씩 적용해 볼까요? 만약 보험설계사라면, 시대의 변화와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맞춰 생명보험이나 지진보험, 암보험 등 신규 보험 상품을 추가하거나, 투자신탁, 주택담보 대출등을 함께 취급하는 것이 '마이너 체인지'입니다.


마케터라면 보다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위해 새로운 빅데이터 분석 툴을 활용한다거나, 오프라인뿐 아니라 소셜 상의 지표를 분석하면서 빠른 시장 변화에 대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마이너 체인지입니다.


마이너 체인지의 핵심은 조금씩 계속해서 변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업가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180도 바꾸려고 하지 않지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마이너 체인지를 적용시켜 나갑니다.


성공은 우리와 동떨어진 곳에 있지 않습니다. 지금껏 살아온 삶과 비즈니스의 연장 선상에 있습니다.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계신가요?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먼저 시도해 보세요! 우리가 변화를 위해 갖춰야 할 것은 빠른 변화가 아닙니다.

작게 그리고 조금씩 자신이 놓여있는 상황에서 계속 변할 수 있는 '마이너 체인지'입니다.


<성격 급한 부자들> 다구치 도모타카, 파이낸셜 인디펜던스 대표이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 20여 년 미국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낸 항공사다. 여러 부문에서 항상 최고 점수를 얻지만, 단 한 가지 음식만은 예외다.


이 항공사는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데, 만약 기내식에 신경 쓰면 정시 출발.도착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항공사는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가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에서도 일어나고 있는데,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의 경우다. 2013년 위챗은 중국을 넘어 해외로 급속히 퍼지는 상황에서 뉴스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는데, 그 방식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이 아니라,

더 적은 것을 제공할 것이다.

오전 8시와 오후 8시

하루 두 번만 소식을 전하겠다.



뉴스는 실시간 서비스가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위챗은 그것을 따르지 않았다. 아울러 뉴스가 한번 올라올 때 수백 건 소식을 올리지 않고, 한 화면에 모두 잡힐 정도의 단 4개 기사만 올렸다. 뉴스 선정도 알고리즘을 통하지 않고 편집자가 직접 선정해서 그런지, 업데이트되는 기사들은 트래픽을 전혀 끌어올리지 못했다. 더 심각한 건, 그 기사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며, 사용자가 그 서비스를 언제 사용하는지도 전혀 데이터화하지 않았다.


그간 뉴스는 인쇄물에서 디지털로, 데스크톱에서 스마트폰으로 미디어를 갈아타면서 더 빠른 속보, 더 많은 주문형 정보, 더 자주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진화했는데, 위챗의 뉴스 서비스는 그 어느 것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사용자의 40%가 위챗의 뉴스를 보러 왔고, 무려 53%가 매일 기사를 클릭한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세계 일류기업 컨설턴트인 바라트 아난드는 그의 저서 <콘텐츠의 미래>에서 이렇게 썼다.


"역설적으로 위챗은 더욱 혁신적인 모습을 갖추기 위해 오히려 더 줄여갔습니다. 사람들은 개인화보다는 누구나 다 읽는 중요한 뉴스를 원했고, 북적대는 것보다는 간소한 걸 찾았고, 수많은 정보에 방해받기 싫어하며, 큐레이션을 원했던 거죠. 결국 적어질수록 더 많아지고, 버릴수록 더 채워진 것입니다. 콘텐츠 제공의 선택지가 많은 상황에선, 하나의 선택을 할 때마다 반드시 다른 선택을 포기해야 합니다."



콘텐츠 비즈니스에선 '무엇을 제공하느냐?'보다는 '무엇을 제공하지 않느냐?"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혹시 지금 하고 있는 일에도 이 사례를 적용할 여지는 없을까요? 저도 많이 줄이고 있는데, 더 줄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집중~ 집중!!!


바라트 아난드 저 <콘텐츠의 미래>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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