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은 대부분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전에 빵을 먹는데, 이때 검은색 액체에 빵을 찍어 먹는다.

국내에 있는 이태리 음식점에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인데, 이 검은색 액체는 간장이 아닌 ‘식초’이고,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식초와는 조금 다른 시큼털털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이 검은 식초는 다양한 효능까지 가지고 있어서, 유럽인들이 오랫동안 애용하며 사랑하는 명품 식재료다.

예로부터 살균, 해독, 소화 작용 등이 탁월해서 약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이 검은 식초는 ‘발사믹 식초’인데, 성분과 함께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알아보자.

 

발사믹 식초는 기본적인 재료가 포도이며 이를 식초로 장기간 숙성시킨 것이다. 최소 12년~25년 동안 여러 종류의 나무로 만든 통을 바꿔가면서 숙성을 거친 것이 ‘전통적 발사믹 식초’이며, DOP (이탈리아 식품법률)에서 정한 인증 식초이다.

숙성기간이 길수록 비싸고, 무엇보다도 탁월한 효능이 몸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체내 콜레스테롤 감소

발사믹 식초의 특이하고 중요한 효능 중 하나이다. 발사믹의 항산화 성분은 체내 독소를 배출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

그 효과 때문인지 유럽인들은 샐러드를 먹을 때 반드시 발사믹 식초와 함께 섭취한다.

 

2) 소화 기능 강화

발사믹의 주요 활성 화합물은 아세트산이고 프로바이오틱스 박테리아 균주를 포함하고 있다. 이 박테리아는 건강한 소화를 가능케 하고 내장 건강을 증진시켜준다. 장 건강과 함께 체내 면역 체계를 개선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3) 혈당 안정화

빵을 먹을 때 발사믹 식초를 찍어 먹는 이유는, 빵만 먹을 경우 체내 혈당이 빠르게 올라갈 수 있지만, 함께 섭취하면 혈당 상승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즉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발사믹 섭취 후 인슐린 저항성 환자는 최대 5시간 동안 혈당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갑작스러운 혈당 변화를 최소화하고 당뇨병 증상을 개선하며, 예방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4) 혈액순환 개선

발사믹에는 뛰어난 항산화 기능을 하는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다. 이 폴리페놀은 심장과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혈관 속 혈액의 산화를 방지하고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지중해 인근 사람들은 수세기 전부터 치유와 노화방지 목적으로 발사믹을 애용해왔다.

 

5) 면역력 증진

발사믹에는 수많은 항산화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덕분에 체내 면역력이 증진되어 각종 질병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질병 예방과 피부가 깨끗해지고 밝아지는 효과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현대인들의 누적된 피로까지 없애준다고 해서 요즈음은 천연 강장제로 불리기도 한다.

 

 

고르는 방법과 섭취 방법

 

발사믹은 12년 이상 숙성을 거친 DOP 인증 식초를 구입하면 된다. 다만 12년 이상 숙성된 제품은 가격이 5만원~15만원 사이로 비싼 편에 속한다. 표기된 원재료 역시 ‘포도’만 표시되어 있는 것을 선택한다.

 

시중에는 3년 정도 숙성된 발사믹 식초도 판매되고 있다.

전통 발사믹 식초에 비해 엄격하진 않지만, 식초의 품질은 여전히 협회의 관리 하에 규정되어 있는 제품이다. 이런 제품은 2만원 내외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멩가졸리 발사믹모데...

 

섭취는 유럽인들처럼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을 섞고 빵에 찍어먹어도 좋고 샐러드와 함께 곁들여 먹는 방법도 좋지만, 매번 음식에 섞어먹기 힘들다면 물에 타서 먹어도 된다.

식후 물과 발사믹을 5대1 비율로 섞어 마시면, 혈당도 안정적이고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눈살 찌푸릴 만큼 강력한 식초의 맛과는 달리, 은은한 신맛과 신선한 향으로 기분 좋은 맛을 낸다.

그러니 식초의 다양한 효능을 잘 알면서도 맛과 향 때문에 꺼려했던 사람들은 ‘발사믹 식초’로 그 효과를 얻어보기를 추천한다.

매일 아침 갓 짜낸 신선한 오렌지주스를 마시나요?

상쾌하게 일을 시작하려고 에너지 음료를 뽑아 마셨나요?

칼로리 때문에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지 않고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의 식사는 잘못됐답니다.


영양과 식사에 관해 우리는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다네요.

과일은 비타민이 많아 건강한 음식처럼 보이지만, 과당이 많아서 과다 섭취하면 몸에 해롭습니다. 비타민 음료, 청량음료는 혈당을 급격히 높여 우리 몸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당뇨병 전문의로 20만 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하며 식사법을 연구해온 마키타 겐지 박사는, <식사가 잘못됐습니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직장인이 고심하는 질병이나 몸의 이상 증상의 90% 이상은 혈당치 문제다. 혈당치가 높거나 급격하게 변하면, 우리 몸은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다. 그 원인은 대개 현대인 특유의 잘못된 식습관에 있다."




음식을 섭취한 후 혈당치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보면,

밥이나 빵 같은 고형 음식은 혈당치의 상승 곡선이 완만합니다. 소화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액체는 순식간에 소장에서 흡수되어 혈당치를 급격히 올립니다. 캔커피나 청량음료를 마시면 당뇨병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30분 후에 혈당치가 140까지 치솟습니다. 이를 '혈당 스파이크'라고 부릅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이때죠.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롤러코스터처럼 혈당치가 단숨에 하강해 극도로 낮은 상태가 됩니다. 몸이 혈당을 낮추기 위해 다량의 인슐린을 분비하고, 그 결과 혈당치가 과다하게 떨어지는 것입니다. 들뜬 기분이 단숨에 가라앉으면서 초조해지거나 토기나 졸음이 느껴지는 등 불쾌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때 다시 들뜬 기분을 느끼고자 단 음식을 먹거나 설탕이 가득 든 음료를 마십니다. 그리고 같은 과정을 반복하지요.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섭취하여 오히려 저혈당 상태에 빠지는 것을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반응성 저혈당' 증상이 발생하는데, 청량음료 같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고 만성적인 피로감을 비롯해 졸음, 불안, 의욕 부진, 어지럼증, 초조감을 가져옵니다. 평범한 회사원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죠.


여러분도 이런 혈당 문제를 겪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하루 중 얼마나 많은 설탕을 섭취하고 있나요? 저자가 권장하는 탄수화물의 양은, 남성이 하루 120g, 여성은 110g 정도입니다. 사이다나 콜라는 500ml에 55g의 설탕이 들어있습니다. 


영양이나 건강에 좋아 보이지만, 더 주의해야 할 것은 설탕이 많은 음식입니다.

일부 비타민 드링크, 이온 음료, 에너지 음료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요구르트, 시리얼, 과자도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죠.


혈당치를 올리는 것은 전적으로 탄수화물입니다. 지방이나 단백질은 혈당치를 올리지 않습니다.

버터로 구운 고기를 잔뜩 먹어도 혈당치가 올라가지 않으므로 살도 찌지 않습니다. 살이 찌는 유일한 원인은 탄수화물, 당질입니다. 한때 지방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받았지만, 진범은 탄수화물입니다. 지방은 과식하면 변으로 배출되지만, 탄수화물은 100%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과도하게 섭취한 탄수화물은 몸 안에서 지방으로 바뀝니다. 우리가 계산해야 할 것은 칼로리가 아니라, 하루 동안 섭취한 탄수화물의 양입니다. 확실하게 체중을 줄이고 싶다면, 탄수화물 섭취량을 하루 60g 이하로 낮추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밥 한 공기 또는 식빵 3개에 해당하는 양이죠.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밥이나 빵, 면류를 줄이고 그만큼 채소, 고기, 생선, 두부 등을 더 먹어야 합니다. 탄수화물을 제한한다면 칼로리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캔커피, 주스, 청량음료는 금물입니다. 목이 마르면 물이나 차를 마시는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케이크나 과자 같은 단 음식도 탄수화물 덩어리이므로 먹지 않아야 합니다. 과일은 밥을 다 먹은 뒤 소량만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탄수화물 제한 다이어트의 강력한 아군이 되어줄 식재료는 해조류와 버섯류입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반면, 탄수화물은 거의 없죠.


탄수화물을 먹을 때 올리브유를 같이 먹어주면 매우 좋습니다. 올리브유가 혈당치를 억제해주기 때문이죠. 그 외로 책에서 추천되는 음식으로는 견과류, 와인, 콩, 치즈, 블루베리 등이 있습니다.


먹는 것은 우리의 건강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하루의 기분과 업무 성과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혈당을 조절하고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면 건강한 생활이 가능해집니다.


<식사가 잘못됐습니다>는 여러분의 하루가 식사 습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말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의 식사는 잘못되지 않았나요?


마키타 겐지의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책그림>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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