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에는 어쩌면 피하고 싶은 삶, 다음 생에서는 꼭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은 이 사람의 삶,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독보적인 인생 레시피를 살펴봅니다.

떠나기, 바꾸기, 살기


1) 하기 싫은 일에서 [떠나기]


대학생 잡스는 필수과목 수강을 거부했다. 대신 학과장의 허락을 얻어 듣고 싶은 수업은 청강할 수 있었다. 당시 그는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단지, 하기 싫은 걸 하고 싶지는 않았고, 도움되지 않을 일에 부모님의 노고를 투입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 <일리아드>를 읽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공부하는 대신, 캠퍼스 내에 붙은 멋진 포스터에 매력을 느껴 캘리그라피 수업을 들었다. 그는 수업에서 세리프체와 산세리프체를 배웠고, 글자를 조합할 때 글자 사이 공간을 조절하는 방법, 조판을 멋지게 구성하는 법을 배웠다.

그 안에는 과학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심미적이고 역사적인 무엇과 예술적으로 미묘한 무엇이 있었다.




그리고 훗날 그때의 자신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만약 대학시절에 그 수업을 접하지 못했더라면, 맥은 그렇게 다양한 활자체와 비율에 맞게 공간이 조절된 폰트를 결코 갖추지 못했을 겁니다. 더욱이 윈도는 그저 맥을 모방한 것뿐이니까 어떤 퍼스널 컴퓨터에도 그런 다양성이 담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모른다고 해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필요는 없다. 잡스처럼 하기 싫은 일에서 떠나는 것도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2) 만남이 있는 일상으로 [바꾸기]


<토이스토리2>를 1999년 흥행으로 이끈 픽사 시설팀은 본사 이전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Buckland와 Oakland 사이에 있는 델몬트 통조림 공장을 허물고 설계에 들어갔다.


잡스는 자재 및 구조와 관련한 아주 작은 세부사항에 이르기까지 집착적으로 관여했는데, 설계를 할 때 그가 내놓은 의견은 이랬다.

“중앙에 안뜰을 놓고 하나의 거대한 건물이 이를 둘러싸게 해서, 사람들이 우연히 마주치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음에도 어쩌면 그것의 고립 가능성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잡스는 직접적인 만남을 열렬히 신봉했다. 이메일이나 아이챗을 통해 아이디어들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창의성은 우연한 만남이나 무작위적인 논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누군가를 우연히 만나 일의 진행 상황을 묻고 진심 어린 반응을 보여주다 보면, 곧 온갖 종류의 아이디어들로 요리를 하게 된다고… 실제로 그의 이론은 첫날부터 효과를 발휘했다.

몇 달 동안 못 만난 사람들은 끊임없이 마주쳤다. 협력과 창의성을 독려하는 건물이 탄생한 것이다.


내 손안에서 움직이는 세상에서 벗어나, 직접 세상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보자. 그 전에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들로 머리가 지끈해지는 짜릿한 경험을 원한다면 말이다.



3) 미친 자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 [살기]


1997년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며 파산위기에 처한 애플은 넥스트를 인수하면서 그들이 과거에 내쫓아낸 스티브 잡스를 복귀시킨다. 복귀 후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는, 애플의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그는 1984년 애플 광고를 만든 에이전시 샤이엇 데이와 다시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Think different (다르게 생각하라)’이다.

이 캠페인을 설명하는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본질을 질문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우리(애플) 고객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이 세상 어디에 속해 있는가?

애플 존재의 본질은 사람들의 업무수행을 돕는 박스(컴퓨터)를 만드는 일이 아닌 그 이상의 무엇, 핵심 가치가 있다고 말하며 그 답을 제시했다.


우리는 믿는다.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가능하다고,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의 신념

그런 신념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만큼 미친 자들이

실제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바뀔 수 없는 핵심 가치로 돌아가자는 그의 말, 그리고 캠페인을 시작으로 애플은 결국 재기에 성공했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

그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으며,

그들은 현재의 현실을 전혀 경외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그들을 인용할 수도,

동의하지 않을 수도,

그들을 찬양할 수도,

비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하지 못하는 한 가지는

그들의 존재를 무시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세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 Think Different advertising campaign 1997-2002 중에서 -


월터 아이작슨 저 <스티브 잡스> <지식을 말하다>를 참고




스포츠 세계에선 1분, 1초가 매우 중요하지요. 단 한순간이 경기의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은 신체의 한계에 도전하며, 한 경기에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붓습니다.


재미있게 보아왔지만, 요즘은 그런 경기들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승패가 극명한 경쟁의 세계가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과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죠. 사회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세계도 스포츠와 비슷하게 모든 걸 쏟아부어도 승리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어떤 사람이 스포츠의 세계에서 신체보다 신념이 중요하다는 말을 합니다.

선수의 멘탈을 책임지는 스포츠 심리학자 스탠 비첨 박사의 말입니다.

그는 선수들을 직접 코칭 하면서, 선수들이 가지는 신념에 따라 신체 역량이 달라지고 기록이 달라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는 곧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됨을 알게 됩니다.

그리곤 세계 최고의 선수와 회사 임원이 가지는 마인드를 정리하여, <엘리트 마인드>라는 책을 냅니다. 책 내용 중 인생을 바꿀만한 한 가지 신념을 발견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마인드는 어떻게 형성될까요?

당신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나요?

당신을 한계 짓는 신념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요?


저자는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 신념을 뒷받침할 증거도 없으면서, 아마 어릴 때 몇 번 들었던 평가로 만들어진 허술한 신념일 겁니다.


잘못된 신념은 한 가지 법칙으로 인해 더 강해집니다.

'잘하면 잘할수록 더 잘하는 사람을 만난다'라는 법칙입니다. 결국 모든 사람이 언젠가 자신보다 잘하는 사람을 만납니다. 우리는 우리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만날 때까지만 잘 나갑니다.


누구는 고등학교 때, 누구는 첫 사회 진출에서 한계를 겪습니다. 언젠가는 우리보다 더 훈련을 해왔거나, 더 똑똑해 보이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 순간 우리는 자신에 대한 신념을 부정적으로 물들입니다. 재능을 믿어왔던 사람일수록 더 부정적으로 변합니다.


이때가 중요합니다.

이런 때 우리는 다른 신념 체계를 가져야 합니다. 타고난 재능보다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신념을 가져야 하지요.

규칙적인 훈련, 배움을 흡수하는 능력, 개선에 대한 열망이 더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사실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은 나보다 좀 더 어렸을 때부터 훈련했거나, 보다 먼저 훈련과 개선에 대해 좋은 신념을 가지게 된 친구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마인드, 신념을 가져야 할까요?

책에는, '앞으로 괜찮아질 것이다. 더 나은 것보다 최고를 향해라. 세상은 나를 도와줄 것이다' 등 좋은 것도 소개되지만, 여기서는 꼭 알아야 할 한 가지 신념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금 당신이 어떤 시험의 수험생이라고 가정해봅시다.

올해 시험에서 꼭 합격하고 싶은 당신. 열심히 공부해왔지만 아직은 중위권입니다. 저자라면 이런 당신에게 이렇게 물어볼 것입니다.

'당신은 합격을 원하나요? 아니면 합격을 기대하나요?'

당연히 합격을 원하고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합격을 기대하고는 있나요?


승리를 원하는 사람을 많지만, 승리를 기대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모든 사람이 합격을 원하지만, 합격을 얻을 기회가 돌아가는 건, 자신이 합격할 것이라고 진정으로 확신하는 사람들뿐입니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원하는 건 의식적인 열망입니다. 반면에 기대하는 건 무의식적인 신념이죠. 이 두 개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인 선수와 금메달을 따려고 훈련하는 선수의 훈련 집중도와 강도, 의지가 같을까요? 합격을 진심으로 기대하게 되면 지금까지의 생각과 행동이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무의식에서부터 다르게 행동하고 집중하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합격하기 위해서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할지 대강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힘든지도 알고 있죠. 그래서 원하기만 할 때는 힘든 일을 회피하게 되고, 합격을 기대할 때에야 완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전부를 채웁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대는, 생각하면 이루어진다는 헛소리가 아닙니다. 착각과 기대는 다릅니다. 정말 기대하기 시작하면 물리적으로 달라집니다. 경쟁자들이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는데, 그보다 덜 하면서 어떻게 정말로 기대할 수 있을까요?


더 좋은 방법으로 더 집중하면서 더 체계적으로 공부할 때, 정말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방 안에 누워 합격을 기대하는 건 착각입니다. 방 안에 누워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정말 원하면 이루어질 거야!'라고 믿는 건 착각입니다.


기대하고, 그 기대에 따라 최선을 다해 행동해야 합니다.

지금 원하는 모습에 비해 너무 초라해서 힘든가요? 꼴등이 1등이 되고 싶다고 원한다면, 동정 어린 응원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꼴등이 1등을 기대한다면, '나는 1등이 될 거야!'라고 확신하면 다들 미친 사람이라 할 것입니다.


책 <엘리트 마인드>는 그 미친 사람이 되어보라고 말합니다.

정말 1등이 되는 사람은 기대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승리를 원하는 것이 아닌, 승리를 기대하는 마인드를 가집시다.

당신의 승리를 기대하겠습니다.


스탠 비첨의 <엘리트 마인드>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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