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 넘치던 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억만장자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부유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고자 하는 훌륭한 비전을 가진 예비 기업가였다.
꿈을 위해 그녀는 생명공학 분야를 선택, 벤처기업의 요람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한다.

그녀는 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인 사스가 유행 중이던 아시아 지역으로 건너가서 싱가포르 게놈연구소에서 여름 인턴십을 하는데, 주로 환자들의 샘플을 채취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샘플 채취에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라는 의심을 품었고, 천재 기업가들 같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는 스타트업 기업을 만들기 위해 대학을 중퇴한다.

몇 년 안되어 전 세계는 이 위대한 기업에 주목했다.
그리고 2014년 포브스가 발표한 이 기업의 가치는 무려 90억 달러(약 10조 원)로 추산했고, 기업을 만든 이 30살 여성의 재산은 무려 5조원에 달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기업에 대한 잡음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퓰리처상을 수상한 월스트리트 저널의 탐사보도 기자 존 캐리루 John Carreyrou의 특종에 의해, 순식간에 회사는 몰락의 길을 걷고 기업가치는 0원이 되고 말았다.

존 캐리루는 자신이 취재한 실리콘밸리의 위대했던 사기 기업 ‘테라노스’에 대한 이야기를 란 책으로 자세히 다뤘으며, 아마존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국내에도 <배드 블러드 :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름은 엘리자베스 홈즈. 1984년생이다.
그녀는 남성들만 판 치는 실리콘밸리에서 보기 드문 젊은 여성이었다. 그녀가 세운 스타트업의 이름은 ‘테라노스’, 그 기업의 기술은 이랬다.

조그만 카트리지에 극소량의 혈액을 채취한 다음, 그것을 테라노스 본사에 보내면 ‘에디슨’이라는 기계가 200여 가지 피검사를 거친 후 결과지를 보내주는 기술이었다.
이 기술은 크게 2가지 장점이 있었다.

첫째는 간편한 채혈 방식이다.
전통적인 혈액 검사는 주사기로 수 밀리리터의 혈액을 뽑는다. 피를 자주 뽑거나 주삿바늘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겐 고통이었고, 이 신기술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둘째는 비용이 무척 저렴했다는 것이다.
환자의 의료부담 비율이 높은 미국에선 간단한 혈액검사도 높은 비용부담을 해야 했다. 그 신기술은 병원을 가지 않고 가까운 슈퍼나 약국에서 피검사 키트를 구매하면 되므로, 검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었다.

 


투자자들은 세상을 아름답게 바꿔줄 압도적인 기술에 서로 투자하겠다고 했고, 미국의 약국체인 대기업인 월그린, 대형 슈퍼마켓체인 세이프웨이는 테라노스의 독점공급권을 가져갔다.


유명인사들도 회사 고문단으로 합류한다.
전 국무장관인 조지 슐츠 및 헨리 키신저, 전 국방부 장관 제임스 메티스 및 윌리엄 페리, 전 상원 군사위원장 샘넌, 전 해군장교 개리 루헤드 등 전설적 명성의 인사들이 테라노스의 이사회에 참석했다.

이런 권위 있고 명예로운 이사진이 존재하는 회사에서 누구도 부당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또 미국 최고의 변호사 데이비드 보이즈는 특별고문으로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테라노스에 의문을 던지는 자들은 미국의 레전드들의 판단력을 의심하는 행위였다.

감히 누가 멍청하게 속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회사 내부는 곪아 터져가고 직원들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명문대 박사 급 인재들을 고용해 YES맨은 승진시키고, 자신의 뜻에 조금이라도 거역하면 가차 없이 해고해버렸다.
그녀는 직원들에게 강압적인 야근을 요구했고, 부서간 소통을 막았다. 감추는 것이 많다 보니 극도로 보안을 중요시했다.

그녀는 기술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거나, 핵심을 묻는 질문을 하면, ‘핵심기술은 보안상 아무것도 알려줄 수 없다’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직원들은 회사에 별다른 기술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추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서 퇴사가 끊이질 않았다.

한편 나름으론 용감하게 충언하는 직원들은 바로 해고하는 황당한 경영을 했다. 직원이 퇴사할 때마다 기밀유지서약서를 요구하고, 추후 회사에 대해 발설 시 법적 공방이 있을 거라는 협박도 함께했다.

실제 분쟁 발생 때 엘리자베스는 돈으로 최고의 변호사를 선임하여 상대방을 굴복시켰다. 많은 퇴사자들은 이들의 부조리함을 알고도 그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승승장구하던 테라노스를 지켜보던 한 병리학자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테라노스의 기술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전직 동료들 혹은 소송을 당했던 지인들은 어떻게 하면 엘리자베스 홈즈의 참 모습을 알 수 있게 될지를 고민했다. 결국 이들은 이 일이 아마추어들이 아닌 탐사보도 기자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월스트리트 저널의 한 기자를 떠올린다. 바로 책의 저자 존 캐리루이다.

그의 특종은 미국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0여 혈액검사가 가능하다고 했으나, 실제 가능한 것은 16개뿐이었다.
정부기관은 테라노스를 감사했고 이 회사에 투자한 헤지펀드, 벤처캐피탈, 대기업, 주정부는 소송전을 펼친다. 순식간에 기업의 가치는 0원이 되었다.

가짜 기술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녀는 자기 PR의 대가였다. 목소리부터 남달랐다. 신뢰감과 신비로움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일부러 낮고 굵게 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리고 압도적인 훌륭한 외모를 가졌다.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여자 스티브 잡스가 되기를 원했다. 검정 목폴라티를 입었고, 여유롭고 깊은 감동을 주는 최고의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한마디로 잘 생긴 몸뚱이와 멋진 썰래발에 온 세상이 당했던 것이다.

애플 광고를 도맡아 하던 비싼 광고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간단한 검사를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여러분의 사랑하는 사람과 더 오랜 기간을 함께 할 수 있다’라는 지구인 모두가 공감할만한 스토리를 아름답게 이야기했다.
청중들은 어서 제품이 출시되어 삶을 새롭게 바꿔주기를 바랐다.

우리는 말도 안 되는 기술의 발달을 보면서 과학의 신비함에 놀란다.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우리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이렇게 빨라도 되느냐고 아우성쳤었다. 테라노스의 혈액검사 시스템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똑같이 받아들였다.
우주에 로켓도 쏘아올리는 시대에, 이 정도쯤은 충분히 과학의 힘으로 가능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들과 투자자들, 유통사들은 분명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을 것이다. 큰돈을 투자하거나 지원하려면, 그 회사의 기술이나 경영방식을 꼼꼼하게 살피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이미 충분히 커져버린 판에 위치한 테라노스의 기술이 가짜일 것이라고 의심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들은 테라노스를 검증하기보다는, 저들 중 누군가가 검증했을 거라고 쉽게 생각하고 싶었을 것이다.
경쟁자들보다 하루빨리 공급계약을 체결하거나 투자계약을 하고 싶다는 사실을 엘리자베스는 잘 알고 있었다. 또한 회사의 화려한 고문진들은 회사의 신뢰도를 높여주었다.

다들 실험 결과나 증명 서류를 보여달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비밀상 보여줄 수 없다고 당당히 대응했다.
설마 하는 마음들이 모였고 일은 계속 진행되었다.

혈액검사의 정확도가 낮다면 최악의 상황들을 초래한다. 거짓 양성의 경우 환자는 불필요한 의학적 절차를 밟아야 할 수 있으며, 거짓 음성이 나오면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테라노스가 전국으로 퍼져나가기 전에 바로잡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책의 저자는 퇴직직원들의 도움을 얻어 이 부도덕한 기업의 실체를 공개했다. 결국 엘리자베스 홈즈는 11건의 혐의로 기소당했고 현재 재판 중이며, 테라노스는 2018년 9월 끝내 청산절차를 밟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성공한 투자에 대한 후일담을 듣고 참고한다. 그러나 성공은 포장하기 나름이고, 명확한 인과관계를 찾기 어렵기도 하다.
한편 실패의 원인은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실패 사례를 분석해 타산지석으로 삼는 전략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현실적인 교훈을 주기도 한다.

 

오늘만 한정특가!


이 책은 탐사보도 기자의 사기기업 폭로에 대한 책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꽤 좋은 경영 및 투자의 교재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망할 수밖에 없는 회사를 보는 눈을 가져야 투자를 할 때도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으며, 직장생활을 한다면 회사가 망해 없어지거나, 불미스러운 일을 뒤집어쓰는 일도 없을 것이다.

대기업, 투자회사, 언론인, 금융인, 정부의 고위관리들,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자들이 한 젊은 여성의 화려한 쇼에 현혹되었다.
본질을 보려 하지 않고 겉모습 또는 이미지에 현혹된 채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존 캐리루 저 <배드 블러드 :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 <BetterLife>를 참고

작가와 기업가로 유명한 나폴레온 힐 Napoleon Hill.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성공 철학을 전파하며 명성을 쌓았다. 그의 성공 철학이 말 그대로 성공을 거둔 데도 몇 가지 요인이 있다.

 

가난과 무지가 대물림 되던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했다는 점, 좌절과 실패가 미국 사회를 뒤덮던 대공황 시기에 성공 철학을 들고 나왔다는 점, 그리고 그의 성공 철학에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부자들의 성공 비밀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그가 인터뷰한 명단은 정말 화려하다.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자동차왕 헨리 포드,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 석유왕 존 록펠러, 그리고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과 하워드 테프트 대통령까지, 20세기 초 미국의 정.재계 거물들이 대부분 등장한다.

 

하지만 나폴레온 힐의 성공 철학이 진정한 가치를 지니는 이유는 화려함이 아니라 평범함이다. 그는 유명 인사들의 성공 사례만 쫓은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도 다루었다.

성공한 기업가, 실패한 기업가 그리고 일반인 고객들까지 거의 모든 직업군 인물들을 만 명 넘게 분석하고 자료화했다.

 

성공 철학의 대가가 체계적으로 분석한 10,000명의 자료라면,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의 유형이 어느 정도는 드러나지 않을까?

그는 그 유형을 1921년에 쓴 자신의 칼럼에 간략히 소개했다. 비록 100년 전의 분석 자료이긴 하지만, 오늘날에도 일맥상통하는 게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어느 날 한 청년이 성공에 대한 자문을 받으러 힐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 청년은 대학의 석사 출신이고 두뇌 회전이 빠르고 분석 능력이 정확한 데다가 사상가로서도 보통 수준은 넘어 보였다. 호감 가는 성격까지 갖고 있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성공에 필요한 자질을 모두 갖추었다.

 

하지만 나폴레온 힐은 그를 특정 부류의 전형으로 봤다. 그것은 바로 암울한 실패를 거듭하는 부류였다. 과연 그는 왜 이 자질 많은 청년을 실패의 부류로 보았을까? 그에게서 어떤 점이 부족했을까?

그것은 바로 자신감 결여였다.

 

‘연봉이 3천 달러인 고등학교 교장직을 맡아보겠습니까?’

‘이제껏 한 번도 안 해본 일을 해볼 수 있겠습니까?’

‘시도해봤지만 실패한 일을 다시 해볼 수 있겠습니까?’

힐이 던진 질문에 그 청년은 매번 주저했다. 모든 일에 망설임이 앞서고, 자신의 최고 역량이 아니라 최소 역량에 기준을 두어 할 일과 못할 일을 구분했다

 

“그런 일을 해보고 싶었지만, 진짜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나폴레온 힐은 자신이 분석한 만명의 남녀 중 75%가 이 부류 즉, 습관적인 자신감 결여를 보이는 부류에 속했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있어서 구체적인 인생 목표를 세우는 것처럼 확실한 방법은 없다.

놀랍게도 힐의 초기 천명 중 95%는 인생의 명확한 목표가 없었다고 한다. 인생의 목표가 없는 사람이 성공하는 경우는 없었고, 생활에 필요한 돈을 넉넉하게 버는 경우도 드물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정.재계 거물로 성공하지는 않는다. 성공의 기준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며, 만족의 정도도 다르다.

하지만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높게 잡고 그에 따른 인생의 명확한 목표를 세운다면, 목표한 것 이상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자신감 결여로 실패하는 패턴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높은 인생 목표부터 세우는 것이다. 높은 수준의 인생 목표를 세울수록 자신감의 크기도 커진다.

그러니 자신감은 목표에 의해 부여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감은 성공에 가장 필요한 도구다.

힐의 분석에 의하면 사람들에게 높은 인생 목표를 세우고 자신감이 심어졌을 때, 100% 가까운 성공을 거둔다는 결과가 나왔다.

 

나폴레온 힐이 강조하는 또 다른 성공 요소는 자제력이다.

성공은 결코 홀로 이룰 수 없다. 성공을 위해서는 주변에 적보다 동료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주위 사람을 끌어당기고 그 사람을 좋아하게 만드는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자제력이다.

 

반대로 자제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에게 무례하게 구는 사람에게 그대로 갚아주려 하며,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에 화를 낸다.

그들은 대체로 관용이 부족하고 서로를 비방하는 경향이 많다.

 

힐이 분석한 최초 1천 명 중에도 딱 한 사람만이 자신의 자리를 계속 지키는 자제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매일같이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만큼 불쾌한 상황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그랬다고 한다. 그 한 사람은 결국 철강회사의 임원이 되었다.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또 한 가지 경향은, 자신이 받는 보수보다 더 많은 일을 하려 한다는 점이다. 반면에 대부분 사람들은 받는 보수보다 더 많은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의 노동이 보수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을 더 하려는 사람은 분명 사람들 눈에 띈다. 그리고 언젠가는 보상받게 된다. 그 보상이 바로 성공이다.

 

놀랍게도 힐이 분석한 만 명의 남녀 가운데, 연봉에 못 미치는 수준의 일을 하고도 성공하는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성공은 이처럼 진취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당장의 손해만 생각할 것인지, 미래의 보상까지 생각할 것인지, 그 답은 100년 전에 이미 나와 있었던 것 아닐까?

100년 전의 성공법칙이지만, 오늘날 말하는 성공법칙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나폴레온 힐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1928년에 출간된 <성공의 법칙 Law of Success>과 1937년의 <부의 비밀 Think & Grow Rich>를 꼽는다.

위의 이야기는 그의 또 다른 책 <성공의 열쇠>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책은 위 2가지 책 출간 이전에 그가 발간했던 아래의 잡지에 실렸던 칼럼을 발췌한 책이다.

▶Hill’s Golden Rule 1919~1920

▶Napoleon Hill’s Magazine 1921~1923

 

이 잡지들은 개신교의 초기 성공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간행물로 가치가 있어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다.

<책그림> <북툰>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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