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이던 대기업을 퇴사했다.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라는 드라마의 대사를 뼈저리게 체험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이제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면에서 안정권에 들어섰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핵심은 분명하다.


일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포기했다. 예전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누구보다도 좋아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 이외의 사람은 거의 만나지 않는다.

'얼굴 한번 보자. 너무한 거 아냐?'

주변에서 푸념을 늘어놓을 정도로 매몰차게 일에만 전념했다.




친한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진 못했지만, 그렇게 악착같이 집중해서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제는 사업이 어려워진 친구의 마케팅을 도와주기도 하고, 일손이 부족한 친구를 위해 인재를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친구와의 만남에서 오는 소소한 즐거움은 포기했지만, 친구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힘을 얻었다.


나는 저녁 약속을 하지 않는다. 저녁에라도 육아에 전념하고 싶기 때문이다. 9시쯤 딸이 잠들면 새벽 3시까지 집중해서 일한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으므로 업무의 밀도는 무척 높다.


예전에는 TV보는 것을 좋아했다. 스포츠 중계도 보고 예능 프로그램도 본방사수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해지자, TV시청은 1순위로 포기해야 했다. 그렇게 집중한 덕분에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이렇게 반응한다.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죠?'

'듣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나는 이루고 싶은 꿈에 초점을 맞춘 것뿐이다. 그래서 꿈에 관련되지 않은 것은 망설임 없이 버릴 수 있었다.


'나는 왜 성장하지 못하는가?'

이런 의문이 든다면,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자. 대부분 하고 싶은 것, 특히 소모적인 일에 시간을 허비한다. 그런 걸 다 하면서 꿈을 이루려고 한다. 안타깝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처음에는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음먹는다고 습관을 하루아침에 잘라낼 수는 없다. 너무 한 번에 변하려 들면, 현실과 목표 사이에서 괴리감만 느낄 것이다. 그래도 원하지 않는 습관을 버리는 게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보다 조금은 수월하다.


잘하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말고, 시간을 확보하는데 의의를 두고 조금씩 조금씩 버텨보자. 선택과 집중은 다른 단어지만, 그 공통 분모에는 대단한 단어가 숨어있다. 바로 '포기'.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말은 다른 것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무언가를 얻고 싶은가?

무언가를 해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차분히 앉아서 포기해야 할 것부터 적어라. 그러고 나면 당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서 행동하게 될 것이다.


신영준, 고영성 공저 <뼈있는 아무말 대잔치> 중에서


집중을 도와주는 도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다이어리도 있고, 사무실 책상에는 일주일 단위로 업무 파악이 가능한 위클리 달력도 여러 종류가 있다. 오늘 업무를 알람으로 알려주는 스마트폰 어플도 나왔으며, 소음 차단을 위한 헤드셋도 있다.


이런 도구들이 왜 필요한 걸까?

해야 할 건 많고, 모두 다 해치워야 성공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에 집중하기란 너무 힘들다. 그러니 우리는 도구의 힘을 빌린다. 도구의 종류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 것들을 활용해서 우리는 제대로 집중하고, 상쾌하게 업무를 마무리 짓고, 만족한 결과를 얻었는가?

쏟아지는 업무에 제대로 집중하기도 버거운 상황인데, 변하는 사회에 맞춰 살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정보도 그 양이 엄청나다.


일상생활 자체가 집중을 요한다. 그렇게 힘들다고 푸념할 수도 없다. 집중을 도와주는 도구들이 있는데,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는 건 그 자체가 아이러니다. 집중보다는 집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휴식과 힐링을 외치는 사회에서 집중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뇌를 지치게 하고 뇌를 고장 나게도 한다.



하버드대학 정신과 의사이자 뇌 영상 연구자 스리니바산 필레이는, 뇌가 스스로 휴식을 취하며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비집중 모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비집중은 뇌를 준비하고 충전하고 조정해서, 필요할 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휴식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의 코멘트...

"집중과 비집중은 기능이 다르다. 집중은 길 앞을 똑바로 비추는 폐쇄적이고 좁은 광선이다. 비집중은 멀고 넓은 곳까지 비춰 주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광선이다."


그래서일까?

질레트는 칫솔 브랜드 '오랄 B', 가정용 기기 브랜드 '브라운', 배터리 브랜드 '듀라셀'을 보유했지만, 배터리로 작동하는 칫솔은 만들지 못했다. 각 브랜드 자체 제품에만 지나치게 집중했기 때문일 것이다.


집중이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뇌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시간,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과중한 업무에 좌절감과 무기력이 다가온다면, 멈출 줄도 알아야 하니까...


비집중을 위해 스리니바산 필레이는 '자신을 용서하는 훈련을 하라'라고 강조한다. 집중해서 모두 이뤄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의 실패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하지만 실패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용서하고 돌아보는 재충전의 시간 없이는 집중의 과부하 상황만 지속될 뿐이다.


잠시 멈춤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언제 멈춰야 할지, 언제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기는지는 나만이 잘 알 수 있다. 나 자신을 너무 몰아세울 필요는 없다. 그리고 때로는 비울 줄도 알아야 한다.


쉬어야 할 순간이라고 생각되면, 바로 지금이 멍 때릴 시간이다.


스리니 필레이의 <멍 때리기의 기적>을 참고


카페에서 일이나 공부를 하면 잘 되나요? 아니면 도서관에서 잘 되나요? 마감이 있을 때 일이 잘 되나요? 아니면 여유가 있을 때 일이 잘 되나요?


사람마다 '스윗 스팟'이란 게 있습니다.

스윗 스팟이란 테니스나 골프에서 공이 가장 잘 날아가게 만드는 최적점을 의미합니다. 공부나 일에 있어서도 생산성과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주는 스윗 스팟이 있습니다. 이것을 알아낸 사람들은 남들보다 쉽게 좋은 성과를 거두지요.


어떻게 스윗 스팟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알아야 합니다.

신경심리학자이자 뉴로 리더십의 전문가가 쓴 책 <뇌를 읽다>가 그 답을 알려줍니다.


우리 뇌는 적당한 자극이 있을 때 가장 활발해집니다. 자극이 약하거나 너무 강하면 수행하는 성과가 나빠지죠. 어느 순간 최적의 자극, 스윗 스팟에서 최고의 성과가 나타나지요.

자극이란 스트레스입니다. 마감에 대한 압박이 될 수도 있고, 주위 소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적의 자극이란 어느 정도일까요?

한가하게 회사일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한 시간 안에 임원회의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는 지시가 떨어집니다. 어떤 사람은 완전히 겁에 질리는 반면, 어떤 사람은 활기에 차 있거나 오히려 발표를 기대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사람마다 스윗 스팟은 이렇게 달라집니다.

겁에 질렸다면 좌측 성향 성과자, 기대가 되었다면 우측 성향 성과자입니다. 조용한 도서관에서 공부가 잘 된다면, 마감 없이 여유를 가질 때 일이 더 잘 된다면, 당신의 스윗 스팟은 남들보다 조금 왼쪽에 있습니다.


대화 소리가 들리는 카페에서 공부가 잘되고, 마감 하루 전에 일이 잘 된다면 스윗 스팟이 남들보다 오른쪽에 있는 것입니다. 성향이 우측 끝에 가까울수록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일을 더 쉽게 해냅니다.

이들은 평범한 사무실에서는 무료함을 느끼지만, 위기가 발생하면 주변에서 가장 먼저 찾는 사람들이죠. 이들은 일부러 마감 전에 일을 더 벌여 놓고 해치웁니다.



좌측 성향 성과자들은 예측 가능성과 확실성을 필요로 합니다. 규칙과 시스템을 좋아하고 마감과 같은 스트레스를 기피하지요. 흔히 우측 사람들이 좌측 사람들을 저평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꼼꼼하게 실험하고 연구 결과를 분석하여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들, 자기 소설을 열일곱 번씩 새로 쓰는 작가처럼 좌측 성향이지만 높은 성과를 낸 사람들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스윗 스팟을 찾고 이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느 정도의 자극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일이 잘 되는 순간 자신이 어떤 환경에 있었고, 일이 잘 안될 때는 자극 수준이 얼마였는지 의식해봅시다.


스윗 스팟을 알았다면 그에 맞게 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장소를 고르고 마감을 넉넉하거나 혹은 빡빡하게 잡는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직업 선택까지 성향에 맞게 한다면 더 좋겠지요.


<뇌를 읽다>는 이 스윗 스팟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 물질로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을 꼽고, 이들의 머리글자를 따서 '최고의 성과 DNA'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신경물질계의 킴 카다시안이란 별명을 가진 도파민은 이름처럼 흥분과 자극, 위험과 관련되어있습니다.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려면 그 일을 통해 즐거움과 보람 같은 보상을 느껴야 하는데, 도파민이 이 보상감을 관리합니다.


노르아드레날린은 일종의 각성제 역할을 합니다. 더 적은 자원으로 더 짧은 기간 안에 더 좋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할 때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됩니다. 이 분비량이 증가할수록 도전정신이 충만해집니다.


아세틸콜린은 학습 능력에 관여합니다. 우리가 아기일 때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는데, 아기들은 적은 노력으로 많은 정보를 강력하게 빨아들일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된 우리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아세틸콜린을 분비할 수 있습니다. 신체 운동을 하거나 새롭고 놀라운 경험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뇌를 읽다>는 뇌과학을 통해 몰입하는 법, 감정을 조절하는 법, 좋은 리더가 되는 법까지 알려줍니다. 일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일독하시기 바랍니다.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와 한스 하게만 공저 <뇌를 읽다> <책그림>을 참고


지금 이 시간 일, 인간관계, 재정 상황 어떤 것도 풀리는 게 없다면, 인생의 벽에 가로막혀 발버둥 치고 있다면, 열심히 해보려 해도 잘 안된다면, 딱 한 가지만 제대로 해봅시다.


우리는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합니다.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고, 세상도 갈수록 복잡해지니, 우리의 하루도 바쁘고 복잡해야 할 것 같죠... 외국어도 배우고, 몸도 만들고, 인맥도 넓히고, 먹고살기 위한 일을 하면서 꿈을 쫓는 것도 멈춰서는 안됩니다.


많은 시도를 하지만 그에 비해 너무 적게 성취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 그때 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 그 일을 함으로써 다른 모든 일들을 쉽게 혹은 필요 없게 만드는, 바로 그 일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지요. 모든 일을 하려고 하면, 노력은 허무맹랑해져서 어느 것 하나도 이룰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성과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이 일하는 것을 선택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입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들었던 조언일 수도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해라. 흔한 조언이지요.

하지만 자기계발에 있어 단 하나의 원칙을 꼽으라면, 그것도 망설임 없이 선택과 집중을 고를 겁니다. 그만큼 중요하면서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지키지 않는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하려 해도 우리에게는 보통 두 가지 일이 일어납니다.


첫째, 하고 싶은 것들이 끊임없이 생긴다

무언가에 집중하려면 새롭게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이 계속 생기죠.


둘째, 세상이 중요한 걸 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온갖  것들이 우리를 방해합니다. 먹고살기 위한 일을 해야 하고, 거절하지 못하는 약속에 나가야 하고, 학위를 따야 하고, 인간관계를 원활히 유지해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들은 조금씩 나에게서 멀어져 갑니다.


우리는 점점 선택과 집중을 잊게 되고, 더 많은 일을 맡아야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고정관념과 아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 앞의 모든 일을 쉽게 만들어줄 하나의 일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업에 있어서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하나의 프로젝트가 있으며, 일에도 지금 내가 꼭 해야 할 한 가지 업무가 있으며, 인간관계에 있어서 자신에게 지금 정말 필요한 단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하나를 먼저 해야 합니다. 방해가 있어도, 유혹이 있어도, 그 하나만큼은 집중해서 반드시 끝내야 합니다.


책 <원씽>의 저자는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컨설팅을 받습니다. 컨설턴트는 단 한 가지 일을 제시합니다. 조직 내 필요한 14자리를 위해 14명의 인재를 영입하는 것.


저자는 뭔가 엄청나고 대단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거나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컨설턴트의 조언을 듣고 저자는 바로 자신을 해고합니다. CEO 자리에서 물러나 14명의 사람을 찾는 일에만 집중합니다. 그러자 회사가 제대로 방향이 잡히면서 미국에서 가장 큰 투자개발 회사로 성장합니다.


그 뒤 저자는 열네 명의 핵심 인력에게 매주 단 한 가지 질문만 던집니다. 당신이 이번 주에 할 수 있는 일 중 다른 모든 일들을 제쳐두고서라도 꼭 해야 할 단 한 가지 일이 무엇입니까? 이 한 가지 일을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을 시간과 어떤 유혹도 받지 않을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 뒤 이 시간을 보호해야 합니다. 누군가 물어보면 이 시간에 약속이 있다고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큰 방해물은 단 하나의 일 말고, 다른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자신의 마음일 겁니다.

급한 일이 떠오를 수도 있고 놀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마음을 오히려 이용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일을 끝내야만,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단 한 가지 일은 <습관의 힘>의 저자 찰스 누히그가 말하는 '핵심 습관'하고도 닮아있습니다. 그는 여러 습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 습관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 핵심 습관이 지켜지면 연쇄 효과로 나머지 습관들도 지켜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아침에 일찍 운동을 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은 상태로, 다른 생산성 좋은 습관들도 지킵니다. 일기 쓰기가 핵심 습관일 수도 있습니다. 일기를 쓰면서 오늘 하루를 잘 보냈는지 되돌아볼 수 있고, 내일 하루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일이 무엇일지 미리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적은 일을 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일했지만 남는 것이 없는 것 같다면, 지금 나에게 다른 모든 일을 쉽게 해줄 단 한 가지 일, 단 한 가지 습관이 무엇일지 질문해봅시다.


게리 켈러, 제이 파파산의 <원씽>과 <책그림>을 참고


한 번에 15분 이상 집중해서 글을 읽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다. 그 이유는 잘 알다시피 바로 휴대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확인하고 싶은 충동 때문에 집중이 어려워진다고 호소한다. 사실 우리가 휴대폰에 집착하는 건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서인데,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의 저자 마누쉬 조모로디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이런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지루한 시간 = 무의미한 시간


출퇴근 시간같이 잠깐이라도 시간이 비어 조금 지루해질 참이면, 사람들은 곧장 휴대폰을 꺼내 들고 지루함에서 도망쳐버리죠. 저는 이 '지루한 시간'이 도대체 왜 생겨나는 것이며,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찰했습니다.



저의 주장은 안티-테크놀로지가 아닙니다. 기기 사용을 무작정 중단하는 건 현대사회에선 미친 짓이죠. 다만, 테크놀로지가 일상의 삶에 통합되는 효과적이고 유익한 방법은 과연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루함이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보니, 이 시간이 바로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됐죠.


우리의 뇌는 지루함을 느낄 때 외부에서 자극 거리를 찾지 못하면, 자극을 찾아서 잠재의식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지루함을 통해 의식에서 벗어나 상상을 하기 시작하고, 그게 창의성을 자극하게 되는 것이죠.


사람들의 편견과 달리, 지루한 시간은 창의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 지루함을 활용해 창의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으로 '지루함과 기발함 프로젝트'를 개발했는데요, 지금부터 지루함을 관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7단계로 이루어진 도전과제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각 단계를 도전해보는 것만으로도 창의적인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7개의 단계를 매일 하나씩 도전해보세요.


1) 나의 디지털 습관을 추적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라

휴대폰 사용 관리 앱을 통해 본인의 핸드폰 사용 행태를 파악해보자.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보는 횟수 등 구체적인 숫자로 파악해야 한다.


2) 기기를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둬라

대중교통 이용 시 휴대폰을 반드시 가방에 넣어두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만 확인한다.


3) 하루 동안 절대 사진을 찍지 마라

사진을 단 한 장도 찍지 말아야 한다. 휴대폰 화면이 아닌 눈을 통해 세상을 관찰해보는 것이다.


4) 자주 쓰는 앱을 삭제하라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앱을 삭제한다. 특히 지루할 때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모든 게임을 휴대폰에서 지워야 한다.


5) Fakecation을 떠나라

페이크케이션이란, 사무실에 있으면서도 마치 휴가인 것처럼 상황을 만드는 것을 뜻하는데, 사무실에 있지만 연결되어 있지 않은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오후 한 시간 정도는 모든 연락을 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6) 다른 것들을 관찰하라

공공장소에 한동안 머무르며 사람, 나무 등 눈에 들어오는 것을 관찰한다. 어떤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상해보는 것도 좋다.


7) 지루함과 기발함에 도전

지루해지는 순간마다 고민했던 문제를 떠올리자. 어느 순간 자연스레 해결책이 떠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지루함을 관리하는 '7가지 과제'에 도전하면서 당신의 뇌와 기술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 보세요. 지루함을 통해 당신의 능력은 훨씬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마누쉬 조모로디의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를 참고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 니체 -


니체는 고난과 역경이야말로 인간을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 했다. 하지만 모두가 역경을 통해 강인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통해 더 힘차게 튀어 오르지만, 어떤 이는 극복하지 못하고 삶이 망가지기도 한다.


그러면 극복하는 것과 무너지는 것의 차이는 무엇으로부터 생기는 걸까?

심리학자 이안 로버트슨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을 괴롭히는 역경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역경을 그저 괴로움으로 받아들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도전이라고 받아들인다. 그들은 역경을 만났을 때 이를 극복하는 것으로부터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통제력'과 '믿음'.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기 손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역경을 괴로움이 아니라 도전의 기회로 받아들인다.


▷ 시험에 떨어졌을 때

▷ 직장에서 해고당했을 때

▷ 사업에 실패했을 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주변을 탐색하면, 역경은 오히려 뇌의 기능을 증진시키고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선사한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 바로 '거리 두기'


역경으로 인해 무너지지 않으려면 실패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 내가 옛날에는 잘 나갔는데, 지금은 보잘 것 없어졌어.

▷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싶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과거만 바라보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한 번 실패한 상황에서 과거와 똑같은 성취를 얻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상실감을 받아들이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만, 역경에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운 사람은 설혹 역경이 다음에 찾아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나쁜 일도 언젠가 지나간다는 사실을 이미 배웠기 때문이다.



역경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고통을 마주하면 힘없이 무너지곤 한다. 하지만 고통을 이겨낸 사람은, 이번에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역경은 실패라는 질병을 이겨내기 위한 마음의 예방주사라고 할 수 있다. 실패를 도전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 뇌는 역경을 통해 각성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 자포자기하여 무너지는 게 아니라, 극복하기 위해 언제나 깨어있는 사람이 된다.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당신은 실패하기 전보다 더 높이 튀어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안 로버트슨의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 아닙니까>를 참고


자존감에 대해 왜 고민을 해야 하나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지요.


너를 사랑하는 방법은 제법 시행착오를 거치며 알아가는 것 같은데, 도무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모르겠습니다. 나는 고작 한 사람뿐이어서 시행착오를 겪을 기회가 많지 않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여기서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존감이 높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인데, 그것이 높을수록 어려움을 견디는 힘이 세어집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어떤 일을 더 오래 지속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실제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노력하는 척하기 쉽고, 무슨 일이 생기면 핑계로 끝내버리고 맙니다.



▷내가 최선을 다해 일하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그 일을 생각하고 싶진 않아!

▷나도 편의점 삼시세끼 때문에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지금 상황이 이런 걸 어떻게 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이렇게 이해해주세요.

'아~, 저 사람은 자존감이 낮은 상태구나.'


이 말은 모두 미국의 심리학자 나다니엘 브랜든의 연구가 담긴 책 <자존감의 여섯 기둥>에 나오는 말입니다.


자존감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알리고 자존감의 원리를 최초로 명확하게 규명한 학자인 브랜든은, 나를 사랑하는 방법,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준 사람입니다.


자존감은 내 정신에 대한 신뢰와 내가 행복을 누릴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지요. 그냥 생각일 뿐인데, 이런 종류의 생각을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매우 극명합니다.


나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 하고 싶은 동기를 부여하고, 또 할 수 있도록 행동으로 이끄는 반면, 확신이 없는 사람은 스스로 분명히 생각하지만, 실행은 고사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귀찮아 늘어지게 됩니다.



이런 사람에게 필요한 게 바로, '의식하기와 목적에 집중하기'입니다.


1) 의식하기

나 스스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회피하지 않아야 합니다. 내가 지닌 능력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자기 행동과 목적, 가치, 목표에 관련된 모든 것을 알고자 의식해야 합니다.


경험하고 아는 대로 행동하는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을 하는 삶을 산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게 나를 사랑하는 진정한 길이고 나를 확신하는 방법입니다.


2) 목적에 집중하기

목적에 집중한다는 것은 계획하고 실천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작더라도 매일 계획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 여기서 중요한 건 그 계획이 반드시 남이 아닌 내 생각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이 아닌 내가 정한 계획이라면 어떤 종류의 일이든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반복적으로 이런 일을 하다 보면 계획의 수준은 자연히 높아지고 자신감도 생길 테니까요.


나를 확신하는 것.

자존감을 높이는 것.

결국 다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나를 사랑하고 싶은 나를 위한 공부이고, 계획이자,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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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특징


<지식을 말하다>를 참고


아침 6시에 일어나 공부를 한 뒤, 주 중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주말에는 뮤지컬과 발레 수업을 받고, 한 달에 한 번은 외모 관리와 신부수업, 요리까지 배우는 스케줄.


이 혹독한 일정을 묵묵히 해내는 사람은 왕실의 자녀도 아니고 재벌가의 후계자도 아닌, 이제 막 9살이 된 평범한 여자아이였습니다.


아이의 부모가 딸을 재벌가로 시집보내기 위해, 상류 사회에서 할 법한 것들을 모두 시키고 있었던 거죠.

그녀의 하루를 담은 프로그램이 나가자마자 네티즌들은 불만으로 엄청나게 들끓었습니다. 불확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아이의 인생을 희생한다면서요.


물론 이후에 PD와 출연자 모두 어느 정도 과장이 있었음을 인정했지만, 그 프로그램이 전하는 메시지는 오래 남아서 사람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과연 성공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더해야만 하는가?'


시리니바스 라오, 작가, 칼럼니스트, 라디오 DJ의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무언가를 배우고 축적하는데 집중합니다. 무엇이든 차곡차곡 쌓다 보면 자신의 가치가 높아질 거라 생각하죠. 물론 자신이 모르는 것을 배우고자 하는 탐구심은 유익하지만,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지 않고 무작정 쌓는 지식과 자원은 한 가지 큰 문제를 만듭니다. 바로, '기회비용'입니다.


사람이 갖고 있는 자원은 유한합니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죠. 제한된 자원으로 최대 효율을 내려면 계획적으로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고민해야 하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회비용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올바른 방법을 따라가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하죠.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에 집중하려 하지 않고, 굳이 필요 없는 가치에 매여 소중한 자원을 소모하다가는, 나중에 정말 필요한 곳에 이를 쓰지 못하는 비극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불상사를 막으려면 '무엇을 더해야 할지'만 고민하지 말고,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해 '무엇을 빼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자원의 낭비를 막아야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대체 무엇을 빼야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빼야 할 것'들은 다르지만, 이 3가지만은 꼭 포기해야 합니다. 이것들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자원을 소모할 수 있기 때문이죠.


첫째로 버려야 할 것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의 정의'입니다.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도 섣불리 '성공'을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특별한 성공의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많은 사람들은 남들의 기준과 성취를 바탕으로 자신의 성공을 멋대로 평가합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삶은 고달프기 마련입니다. 타인의 성공을 따라가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갖다 바치는 셈이죠. 아무도 여러분의 인생을 대신 살지 않는데, 왜 여러분은 타인의 인생을 살려고 하는 거죠?


둘째는 '평가를 두려워하는 태도'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숙명입니다. 설령 그 사람이 아주 유명하고 유능한 사람이라고 증명되었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평가를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은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타인의 매서운 평가에 간혹 주눅이 들 수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이 말을 명심하세요.

'이 세상 어디에도 비평가를 기념하는 동상은 없습니다.'


끝으로 버려야 할 것은, '과거의 짐'입니다.

과거는 마치 마약과도 같습니다. 나쁘다는 걸 알지만 끊기는 어렵고, 중독되면 그것들 없이는 살아갈 수 없죠. 현실 감각을 잊어버리고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보다 못한 현재를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여행을 떠나기 위해 가방을 깨끗이 비우는 것처럼, 더 나은 현재를 위해서는 과감하게 과거를 버릴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오늘도 성공을 위해 무언가를 쌓으려 한다면 한 번쯤 꼭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타인이 말하는 성공이 아닌 스스로가 원하는 진짜 성공으로 가는 길은, 얻으려는 용기가 아니라 포기하는 용기를 가지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시리니바스 라오 Sirinivas Rao의 <5 things I had to give up to be successful>


옛날에는 전화번호 수십 개는 기억한 것 같은데, 스마트폰을 쓴 이후로는 부모님이나 딸내미 전화번호도 헷갈립니다. (마눌님 껀 아직 아니겠지요?ㅎ)


이전에는 호기심이 생기면 먼저 고민하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네이버나 구글에게 즉시 덤벼듭니다.

내 손안의 스마트폰, 트위터나 SNS 때문에 더 멍청해진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이 주제에 대해 두 권의 책이 다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인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고 말합니다. 집중력이 약해지고 몰입하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거죠.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도 전에 트위터 푸시알림이 뜹니다.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오고, SNS 댓글이나 좋아요가 달렸다는 알람도 울리고, 실시간 뉴스가 업데이트됩니다.


우리는 웹사이트를 여기저기 빠르게 돌아다닙니다. 웹서핑 달인이라도 노리는 듯, 언제부턴가 긴 글을 읽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집중해서 읽으려 해도 뇌가 통제하는 눈은 제멋대로 문단을 뛰어넘고, 내용은 대충 파악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렇게 인터넷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든다고 경고합니다.


반면에 책 <생각은 죽지 않는다>는 기계 때문에 사람이 멍청해진 게 아니라, 뇌를 사용하는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정보를 단순 저장하는 것은 스마트폰에 아웃소싱했지만, 대신 우리는 검색을 더 잘하게 되었습니다. 정보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를 어디에 저장했는지 잘 기억하게 되었지요.


이미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있는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디서 어떻게 검색해야 그 정보를 찾을 수 있는지고, 특정 정보가 어떤 웹사이트의 어느 폴더에 있다는 것 자체를 기억하는 능력입니다.



책은 사람의 생각 능력이 아직 죽지 않았다며 컴퓨터를 종이와 비유합니다. 수학 계산을 해야 할 때 우리는 암산을 하는 대신 종이에 숫자를 적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암산을 해야만 연산 능력이 향상된다면서 종이의 사용을 걱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학자는 필요 없는 숫자를 외우는 대신, 종이를 사용하면서 더 중요한 문제, 더 깊은 문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책 <생각은 죽지 않는다>는 우리가 어떻게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예시를 하나 들려줍니다.


인간 대 기계라는, 1996년 '세기의 체스 게임'을 기억하시나요?

결과는 기계의 승! IBM의 소프트웨어 Deep Blue가 체스 그랜드마스터 카스파로프를 꺾었습니다. 이 게임을 지켜본 사람들은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거라 걱정했지만, 정작 당사자 카스파로프는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인간과 컴퓨터가 경쟁하지 않고 협력한다면, 함께 한 팀이 되어 다른 컴퓨터나 그랜드마스터와 붙으면 어떻게 될까? 컴퓨터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빠르게 분석해내는 능력이 있고, 인간은 상대의 심리를 이용하는 직관과 통찰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체스 플레이어 '켄타우로스'입니다. 9년 후 프리스타일 시합이 열립니다. 게임의 최종 우승은 당시 최고의 체스 소프트웨어 '히드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랜드마스터도 아니었습니다. 컴퓨터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아마추어 플레이어였습니다.


이 아마추어는 컴퓨터와 협업하는 능력이 남달랐습니다. 그는 언제 자신의 두뇌를 믿고, 언제 컴퓨터를 믿어야 할지 잘 알았습니다. 5개의 소프트웨어로 두뇌게임을 하며, 때로는 컴퓨터가 추천하지 않는 이상한 수를 두면서 상대방의 심리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도구를 사용하며 더 똑똑한 두뇌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수학자가 종이를 활용해 더 깊은 문제를 푸는 것처럼, 우리는 컴퓨터의 기억 능력과 연산 능력을 활용해 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스마트폰 때문에 멍청해지는지 똑똑해지는지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끊임없이 울리는 알람을 확인하고 책 10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SNS를 쓴다면, 그래서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멍청해지는 것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책 <생각은 죽지 않는다>도 이 부분만큼은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스마트폰을 더 똑똑해지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저장한 뒤 생산적인 일을 할 때 불러올 수 있습니다. SNS로 의견을 교환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하고, 자선 캠페인을 벌이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당신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더 집중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요? 재미있는 두뇌게임을 좋아하는 놀이로 즐겨보세요.


<책 vs 책> <책그림>을 참고


행동은 결과를 결정하고,

결과는 다시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당신이 하는 일과 당신이 얻는 일 사이에는 특별한 관계가 있다. 이런 연결고리와 순환을 제대로 깨닫는다면, 성과를 내기 위해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아낼 수 있다.


이 순환의 주기를 깨닫기 위해선 '책임감'이 필요하다.

자신의 결과에 대해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은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행동이다.


책임감이 없는 사람들은 성공까지 가는 도중 한계를 만나게 되면 갑작스레 포기해 버린다. 오직 책임감 있는 사람들만 다른 이들이 꿈에 그리는 결과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살다 보면 자기 인생의 작가가 될 때도 있고, 멋모르는 피해자가 될 때도 있다. 이 두 가지 상황에서 책임을 지느냐, 지지 않느냐, 이 두 가지가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분명 고객이 많았지만, 이번 달에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때 카페 주인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긴다.


책임감 있는 주인이라면 즉각 현실에 집중한다. 지금 상황이 정확히 어떤지 조사를 시작하고 문제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문제를 발견했다면 즉각적으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에 책임감이 없는 주인이라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이건 일시적인 문제이고 운이 나빴을 뿐, 금세 지나갈 특수 상황이라고 스스로 믿어버린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자신이 해결책의 일부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마주한 지금 상황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올바른 전술을 찾아 바로 행동에 들어간다.


한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직접 써나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다른 한 사람은 피해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한 사람은 결과를 바꾸고, 다른 한 사람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처음부터 피해자로 태어난 사람은 없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의 태도와 접근법의 문제다. 하지만 이런 순환이 오래 지속되면 습관이 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걸 습관화한다면, 어떤 어려움을 겪든 자동적으로 그런 태도를 취할 수 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제대로 된 성과라면, 피해자 노릇만 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변화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조수석에서 나와 운전대를 잡아라.

당신이 움직이는 방향이 당신을 만든다.


게리 켈러, 제이 파파산의 <The One Thing>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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