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한 수도자가 있었다. 사탄은 회의를 열어 수도자를 타락시키기로 한다.

첫번째 방법으로 사탄은 수도자에게 커다란 금덩이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수도자는 눈도 깜빡하지 않는다. 두번째로는 아름다운 여인을 보냈으나 그는 마치 돌을 보듯 했고, 지금 하고 있는 구도의 길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주입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인간에 대해 잘 아는 사탄의 우두머리가 나섰는데, 그는 수도자의 귀에 대고 한마디 속삭였다.

"당신의 경쟁자가 방금 종단의 총재로 피선됐다고 합니다."

수도자는 이 말을 듣고 버럭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은 누구나 경쟁자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 즉, 경쟁심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냐 아니면 학습된 것이냐에 대한 논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만, 경쟁은 인류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하며, 더 나은 삶을 향한 끊임없는 경쟁이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켜왔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서로 이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기업은 이를 통해 발전한다. 경쟁이 없으면 혁신을 위한 외적 동기가 생기지 않고, 환경 변화에 대한 내성이 약해져 쉽게 무너진다. 반면 경쟁자가 강해질수록 상대는 더욱 분발하게 되어 그만큼 더 강해질 수 있다.



오죽하면 경영의 대가 Tom Perters는 경쟁자에 대해 이런 말을 했겠는가?

"훌륭한 경쟁사보다 더 좋은 축복은 없다. 훌륭한 경쟁사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해준다. 누군가 쫓아오는 사람이 없으면 절대 발전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손자(孫子)의 글을 인용하며 시시각각 경쟁자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예민하게 대응한다. 경쟁자를 잘 알아야 이길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런 자세가 옳을까?


상대를 알아야 이길 수 있음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문제는 '그 상대가 누구냐?'이다.

흔히 경영을 전쟁에 비유하는데, 경영은 결코 전쟁은 아니다. 전쟁의 상대는 당연히 적이고, 적을 무찔러야 승리한다. 하지만 경영의 상대는 경쟁자가 아니라 '고객'이다.


경쟁자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제대로 알아야 할 상대는 바로 '고객'이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당신 사업의 벽돌 공장 Your Biz Brickyard>의 저자 Howard Mann은 이렇게 말한다.


"경쟁자에게 집착하며 그들의 제품에 앞서려고 매일 매시간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어 하며, 그들과 당신의 회사를 비교하는 활동으로는 결코 상대를 이기지 못한다. 당신의 회사가 자신만의 길을 찾고 고객과 직원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길을 찾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는 당신의 회사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고 고객 만족을 주는 활동을 막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지나치게 경쟁사에 집착하다가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로, 한때 가장 인기 있던 웹 브라우저 Netscape를 들 수 있다. 다음은 이 회사 부사장이었던 Mike McCue의 말이다.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은 너무 치열했다. 우리는 눈을 뜬 순간부터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회사를 만들지 생각하기보다, 그들에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만 생각했다. 지금 내가 깨달은 점은 회사는 고객을 떠나 다른 것으로 절대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 경쟁사에 대해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냥 잊어버려야 한다."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했던 넷스케이프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동향 파악에만 신경 쓰다가 결국 망하고 말았다는 얘기다.


경쟁사에 대한 생각은 버려라.

'경쟁사가 뭘 하지? 점유율은 어떻지?'와 같은 쓸데없는 생각이 날 때면, 차라리 '경쟁사가 뭘 하든 상관없어. 어차피 처음부터 상대가 안 되니까'라고 생각하라.


그리고 그 시간에 '어떻게 하면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지? 우리를 떠난 고객을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하며, 고객에게 신경을 써라.


경쟁사가 아니라 '고객'을 의식할 때 진정한 '경쟁력'이 생긴다.


Howard Mann의 <당신 사업의 벽돌 공장 Your Business Brickyard>를 참고했습니다.




회사를 둘러보면 이런 사람 꼭 한 명쯤은 있지요. '뭘 해도 잘 되는 사람'

남들보다 일처리가 빠르고 인간관계에서도 빈틈이 없어, 이들이 임원이 되는 건 단지 시간 문제일 뿐.

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타이 스턴 경영전략 교수는 대기업 경영진이 어떻게 임원이 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는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성공적으로 임원이 된 사람들은 '상사에게 자주 조언을 구한다는 것'이었지요.

그들의 질문은 이랬습니다.

"어떻게 그런 성공적인 경력을 쌓게 됐나요?"

"제가 이런 게 부족한데 어떻게 실력을 키우죠?"

이런 질문은 실용적인 정보를 얻게 해줄 뿐만 아니라, 상사의 마음까지 살 수 있게 해주겠지요.



에어비앤비의 젊은 CEO 브라이언 체스키는 조언을 구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경영을 배우기 위해 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를, SNS를 이해하기 위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를, 디자인 감각을 높이기 위해 애플의 조너선 아이브를 찾아갔고, UBER, Dropbox, Square, Lyft 등 성공한 스타트업 책임자들을 만나 노하우를 전수 받기도 했지요.


체스키가 성공했으니까 그런 기라성 같은 인물들을 만날 수 있었겠지... 맞는 말입니다. 게다가 조언을 듣는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에 2가지가 더해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2가지는 체스키가 에어비앤비를 잘 이끌고 온 동력이기도 한데, 바로 '독서'입니다.


우리는 멘토를 만나지 않고도 그들의 책을 통해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Linked-In 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이렇게 말했지요. "체스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학습입니다. 그는 학습하는 기계와 같아요. 끊임없이 읽고 연구하거든요."


실제로 체스키는 독서광입니다. 그는 에어비앤비를 시작하면서 틈틈이 경영과 비즈니스에 관련된 서적을 탐독했는데, 특히 스티브 잡스나 월트 디즈니 같은 인물들의 전기를 자신에게 적용시키며 끊임없이 학습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평소 존경하던 워런 버핏을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 엄청난 인사이트를 얻게 됩니다. "그의 방에는 주식 시세 표시기도 TV도 없어요. 그는 하루 종일 독서만 합니다. 또 하루에 한번은 미팅을 하고 종종 묵상을 즐기지요. 그의 일과를 보고 깨달은 사실은 이것입니다. '누군가의 훈수나 비난에 휘둘리고 끌려 다니기보다는, 자기만의 주관과 생각을 키우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


체스키는 버핏과 헤어진 날, 버핏에게 배운 점들을 글로 적어 팀원들과 공유했지요. 버핏 또한 젊은 시절 월트 디즈니를 만난 후 그날의 일을 글로 남긴 적이 있는데, 그것은 배운 것을 제대로 체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노력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조언 구하기, 독서하기에 이어 글쓰기는 학습하는 인간의 중요한 습관입니다.

"기업의 경영자라면 글쓰기에 능해야 합니다. 그것이 곧, 경영의 강력한 도구가 되기 때문이지요." 체스키의 말. 실제로 글을 쓰면 학습한 내용을 장기 기억으로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에 있어, 지식의 습득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식량의 차이에 따라 일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여기에도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해, 지식의 유통기한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사실.


<일취월장>의 저자 고영성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는 지식의 유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학습 능력'입니다."



언어 정보를 이해하고 평가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문해율'을 높이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학습법'을 체득함으로써 우리는 학습 능력을 얼마든지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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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알 때까지, 안 되면 될 때까지, 꾸준히 매일마다 실천해 일취월장 합시다."

- 고영성, <일취월장> 중에서, 을 성하여 등히 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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