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망할 거라는 견제의 목소리는 20년 가까이 끊임없이 있어왔고, 대부분 세계적인 헛소리였죠. 그런데 작년 4/4분기부터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아 핵심만 정리해보겠습니다.


줄곧 문제가 되었던 지방정부 부채 이야기인데, 2009년~2011년 사이에 한번 전국적으로 정리를 해서 큰 위기를 넘겼던 주제입니다. 중국의 통계는 예전부터 믿을 수 없고 전혀 믿어서도 안 되는 그림이라 생각되어, 여기서는 인용하지 않겠습니다.

대강의 현재 상황을 한 번 살펴보죠.


‘중국은 지금 정반대 포지션을 계획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 세계가 휘청거릴 것이다.’

중국의 부채는 현재 엄청난 규모로, 중국 자체에서도 지방정부의 부채를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금융위기를 불러올 정도로 중국의 부채는 위험하다고 WSJ 등의 주요 외신은 전하고 있죠. (이와 관련해서 미국은 한결같이 성실한 협박을 계속하고 있음.)


그런데 중국에서도 자체적으로 부채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려 하면서도 말도 안 되는 일을 추진합니다.

그것은 2019년에 인프라 투자 채권을 대폭적으로 늘리는 방향의 적극적 경기부양책이 나온 것입니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때처럼 국가가 돈을 찍어내는 발상과 마찬가지…)




현재까지 중국의 부채 문제 중 가장 심각했던 것은, 지방정부의 무리한 인프라 확충으로 인한 부채였습니다. 지방정부는 빚을 내서 인프라는 물론이고 자원개발까지 하는 등, 마구잡이로 일을 저지르고 진행합니다. 그런 식으로 재정파탄이 난 곳이 많아 총체적인 중국의 부실 채권 문제로 연결되어 온 것입니다.


중국 기업들조차 현금 흐름이 2018년에 최악으로 치닫는 등 새로운 금융위기의 전조가 흐르고 있죠. 또한 중국은 내부적으로 부채 규모가 매우 큰 상황인데도, 자신들의 돈으로 해외 여러 후진국의 일대일로에 차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다양한 차관이 제 때 상환되지 못하고 있고, 미국도 개입해 IMF 자금도 막혀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2018년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중국은 여러 꼼수로 경제성장률을 유지해왔으나, 미중 간의 무역전쟁은 그야말로 큰 악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결말이 날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미국이 마음 먹었던 엿은 어쨌든 안 먹어본 나라가 전 세계에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지요.


2025 기술굴기나 일대일로 등, 한 단계 위로 도약하려는 중국의 계획은 어떻게든 경기하강을 막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JP 모건에선 중국은 반드시 부채감축을 해야 하고, 이것을 멈추는 것은 큰 실수라고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늘 한 목소리로, 너무 지나치게 신경 쓸 가치는 없음.)


중국 정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부채 가이드라인에서도 2020년 말까지 부채를 2% 더 낮추도록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국 재정 공작회의에서 중국 지방정부의 인프라 채권을 대폭적으로 늘리겠다는 역발상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중국도 이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는 듯한데, 이게 정말로 안 통하면 그야말로 쾅~!!! 되면서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대폭으로 늘린다는 말은 무역전쟁으로 위축된 경기를 적극적으로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부채를 줄이기보다는 경기부양을 선택한 것에 대해, 세계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특히 빈약한 지방정부의 채무불이행 문제는 마치 시한폭탄과 같은데, 이것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입니다. 문제가 터질 경우 대 중국 수출 비율이 큰 한국도 직격탄을 맞고, 세계적으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중국의 2019년이 빚으로 경기부양을 해서 잘 넘어갈지, 아니면 정반대 상황이 만들어질지 불안하게 지켜봐야 할 실정입니다.




그는 과거에 런던 금융맨으로 애널리스트였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에서 남부럽지 않은 월급을 받으며 살던 그는, 어느 날 한 파산한 회사의 구조조정 업무를 맡게 되었다. 약 400명의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지해야 하는 상황, 그 일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사람을 상대하는 실제 상황이었다.


그 일을 끝내고 자본주의의 냉정한 현실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에게 회의를 느끼고 퇴사를 결심했다. 아파트를 판 돈 5천만원을 가지고 그는 세계 여행을 떠났다.


컴퓨터의 숫자놀음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발로 뛰며 세계 경제를 배웠고, 세계일주를 하면서 5천만원으로 시작한 장사는 1억원이라는 결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이 세계일주를 통해 실제 경제를 배웠던 그는, 책을 내고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자로 변신할 수 있었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그리고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두 책의 저자인 ‘코너 우드먼’, 경제에 대해 꽤 많은 걸 알았다고 자부했지만, 아직도 제대로 모르는 분야가 남아 있었다.

바로 ‘지하경제’였다.

그의 세번째 저서 <나는 세계일주로 돈을 보았다>는 지하경제 세계와 그의 경제적 관점을 쓴 책이다.




수많은 경제주체들은 사회와 일상에서 열심히 일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마약상, 마피아, 야쿠자 등 흔히 말하는 지하경제의 주인공들에게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다. 과연 이들의 현실 속에서는 어떨까? 정말로 돈을 벌고 있을까?


그들 손으로 움직이는 지하경제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고 그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대체 그들의 경제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고 싶었다. 4년 이상 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NGC와 ITV, BBC 방송과 함께 세계 유명 도시를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도시 풍경에 숨어있는 지하경제의 주체들을 찾아 다녔다.


그들을 만나고 인터뷰하면서 알게 된 그들의 범죄는 생각보다 훨씬 더 지독하고 끔찍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가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범죄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일말의 가책이나 아무런 감정 없이, 그저 묵묵하고 성실하게 돈을 벌기 위해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다.



오늘날 지하경제의 크기는 우리 모두의 상식으로 상상하는 규모를 벗어나고 있다.

세계 노동인구의 절반인 18억이 암시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전 세계 ‘범죄 기업’들의 수익은, 세계 500대 기업 중 50개 기업의 수익 총계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 거대 범죄 기업들은 세계 어디에나 퍼져있고, 이 범죄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당신을 필요로 한다. 미국, 아르헨티나, 인도, 스페인, 영국, 이스라엘, 콜롬비아의 8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그가 겪었던 범죄들, 그리고 지하경제의 실체를 여러분도 어느 정도 꼭 알았으면 좋겠다.


그 수많은 SNS를 통한 친구 요청? 끊임없는 이메일 속의 뭉칫돈이나 비자금 브로커? 메시지에 강한 듣보잡 정부관리들? 검디검은 다크웹의 상대들?

여러분이 알지 못한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범죄들이 수없이 벌어지고 있으니까… 모르고 있다면 당신도 그들에게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코너 우드먼의 8개 도시에서 찾아낸 지하경제 이야기 <나는 세계일주로 돈을 보았다>를 참고




코카콜라에 대한 여러 소문이 많이 있죠?

대표적으로는 ‘종신 임원 2명이 같은 비행기를 타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라는 회사 방침도 있다는데, 이런 것이 진실인지 뜬소문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음료수를 만드는 회사에서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을 때, 이 제품이 대박이다 아니다의 기준점은 ‘칠성사이다’라고 합니다. 사이다는 대박도 쪽박도 아닌, 꾸준히 잘 팔리는 Steady Seller이기 때문 이라네요.


1886년 설립된 이래 오랜 역사를 가진 코카콜라, 지금까지 무려 약 6조 개를 팔아먹은 코카콜라의 성공은 무엇보다도 한 번 마시면 뻑! 가는, 그 맛의 독특함에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니…쩝)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카콜라의 아성에 도전해서 로컬콜라를 개발한 몇몇 기업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 어떤 나라에서도 코카콜라를 이기는 음료를 개발하지는 못했지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포되어 있는 코카콜라 제조법과 관련된 전썰은, 사실은 완전히 ‘뻥과 구라’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 썰의 출발점은 1916~193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약사 존 S. 팸버튼 박사는 1886년 코카 Coca의 잎과 콜라 Kola 나무의 열매, 그리고 코카인을 섞은 약제를 만들었다. 만병통치약으로 소개된 이 약은 (거제도 오비에도 20년 전까지 이런 걸 만들어 팔던 할머니가 한 분 계셨는데…?) 제이콥 약국 Jacob’s Company에서 단돈 5센트에 판매됐는데, 바로 이것이 코카콜라의 시작이었다.


제이콥 약국의 경리를 맡고 있던 프랭크 로빈슨은 이 5센트짜리 약제에 ‘코카콜라’라는 이름을 붙이고, 두 개의 대문자 C를 흘려 쓴 스펜서체의 코카콜라 브랜드 로고까지 만들었다.


시골잡화상의 약제로 수명을 이어가던 코카콜라는, 1888년 약제상 아서 캔들러를 만나면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팸버튼으로부터 코카콜라 브랜드와 사업권을 2300달러에 사들인 캔들러는, 1889년 <애틀랜타 저널>에 전면광고를 실으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대대적인 마케팅과 공장설립 등으로 캔들러는 1914년까지 무려 5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고, 1916년에는 애틀랜타 시장으로 선출되었다. 캔들러는 1919년 코카콜라를 2500만 달러에 팔고, 사망한 1929년까지 자선사업가로 지냈다.


1919년 캔들러로부터 회사를 매입한 아버지 어니스트 우드러프의 뒤를 이어, 1928년 사장에 오른 아들 로버트 우드러프는 코카콜라를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발판을 만든 인물이다. 우드러프는 그 해 열린 암스테르담 올림픽 미국 대표팀에게 코카콜라 1000상자를 후원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올림픽에 참가한 사람들은 미국 대표팀이 마시는 검은 음료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콜라는 금세 대회장에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이는 콜라가 미국을 벗어나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은 코카콜라에게 큰 기회가 됐다. 우드러프는 미군이 배치된 모든 전장에 코카콜라를 한 병당 5센트에 공급했다. 전쟁 기간 50억 병의 코카콜라가 그렇게 팔려나갔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유럽과 남태평양 등지에 64곳의 보틀링 공장이 지어졌다. 코카콜라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도 그 직후인 1950년대 6·25 전쟁을 거치면서다.


당시 코카콜라를 인수했던 어니스트 우드러프는 의도적으로 언론과 대중 앞에서 ‘코카콜라 원료의 비밀, 어쩌구 저쩌구’하며 떠들어 댔답니다. 그 목적은 콜라를 살 때 뭔가 특별한 것을 사는 것처럼 느끼도록 만드는 소비자 기만 전술이었다네요.


이에 더해 1925년에는 서면 허가와 회사 최고위층 입회 없이는 성분표를 열람할 수 없도록 하는 내규를 코카콜라 회사 내에 만들었습니다. 구라에다 뻥을 덧씌운 형국이지요. 그 직후에 ‘두 명의 임원 비행기 동승금지 운운’하는 규약도 만들어서 조항에 넣었답니다.



하지만 우드러프가 매스컴을 상대로 비밀 성분의 특별함을 한참 떠벌리고 있을 때 한편에선, 코카콜라 회사에선 원액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많은 기술자들을 직접 고용해 그 주둥아리들을 철저히 함구시켜야 했지요. 애초부터 졸라 많은 사람들이 그 제조법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비밀 원료와 관련된 공식적인 내규와 그 전썰적인 이야기는 코카콜라 회사에 의해 매스컴과 대중을 타겟으로 과장하고 조작된 것이었고, 그게 아직도 효력 발휘 중인 셈이죠.

그러니 지금의 상황도 1920년 대 어니스트 우드러프 (좌식!! 이름부터 뻥이네…) 시절과 마찬가지입니다.


원액 제조 공정에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원료의 정체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넘의 썰 때문에 콜라원액을 미국의 비밀공장에서만 만들고, 한국에서는 물 타고 보틀링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도 순전히 뻥이라는 얘깁니다.

이미 1974년 3월부터 한국 코카콜라 안양공장에서 원액을 전량 생산하고 있습니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또 추하기도 하지요.

전썰은 뻥이었고 1993년 애틀란타에서 Mark Pendergrast가 쓴 책, <For God, Country and Coca-Cola, The Unauthorized History of the Great American Soft Drink and the Company that Makes It>에서, 코카콜라의 창조자인 존 S. 팸버튼 박사의 기록을 통해 확인한 코카콜라 원료 배합의 비밀을 그대로 까발렸습니다.


그 후 신문에도 그 책의 내용대로 만든 원액이, 실험실에서 분석한 코카콜라 성분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기사도 실렸습니다. 그 기사의 리드는 <After 125 yrs. secret Coke formula is out>, Times News Network에서 ‘Mystery was Marketing Tool’이라는 부제로 대문짝만하게 실렸지요.


코카콜라 측에선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그 제조법은 그 책뿐만 아니라 지금은 인터넷에도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콜라의 중요 성분이지만 마약 성분이기 때문에 입수가 불가능한 코카잎이 좀 문제인데, 중남미 산지에서 훔쳐서 밀수를 하던지 해야 할 듯… 그냥 사먹는 게 맘 편한가?ㅎㅎ




나이 들어가면 누구나 시간에 대해 말하는 공통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시간이 점점 빠르게 흐른다.’

인간의 유한한 삶 속에서 시간이 점점 빠르게 흘러간다는 느낌은 별로 반가운 이야기는 아니지요. 그런 느낌이 드는 이유를 알아보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이유를 알아보려면, 우리의 뇌가 시간을 인지하는 몇 가지 재미진 인지심리학 현상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1) 15~25세 사이의 경험을 더 잘 기억한다

‘회고절정 이론 Reminiscence Bump’이라 부르는 현상으로, 이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시기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기간이자, 새로운 경험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첫 키스, 첫사랑, 첫 직장,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지는 여행, 군대생활 등의 새로움은 늘 기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때 읽은 책, 영화, 음악 등도 평생 동안 기억에 남아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2) 단조로움, 공허함, 익숙함은 시간을 축약시킨다

만약 다리를 다치거나 감기에 걸려 회복되기를 기다릴 때, 시간의 느낌은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하지만 나은 후 되돌아보면 며칠 간 아팠던 일은 기억 속에 거의 남지 않는다. 아팠다는 사실은 기억하지만, 집에서 1주일을 누워있었기 때문에, 새로울 것 없는 기억은 잊혀진 한 주처럼 느껴진다.


군대에서 1시간, 하루하루는 대단히 천천히 흘러가지만, 몇 년이 지나 군대시절을 떠올려보면 2년이 후딱 지나가서 금세 전역하게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이런 현상을 하나로 종합하면 ‘홀리데이 패러독스 Holiday Paradox’라는 개념으로 정리되고,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된다.


클라우디아 해먼드의 책 <어떻게 시간을 지배할 것인가>에 소개된 내용을 살펴보죠.


휴가를 즐겁게 보내고 있을 때는 시간이 금세 지나가는 것 같지만, 휴가를 마치고 막상 돌아오면 한참 만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또 반대로 어린아이들을 키울 때면 하루하루가 매우 더디게 흘러가는 것 같은데도, 어느새 1년이 금방 지나가 버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즉 홀리데이 패러독스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경험으로 가득 찬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 볼 때는 길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어린아이들은 성인이 휴가를 보낼 때처럼, 하루 종일 몰입하면서 머리 속을 새로운 기억들로 가득 채웁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이 실제보다 긴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20살 대학생의 개학 첫날에 있었던 일들을 회상해보라고 하면, 수십 가지 에피소드들이 떠오를 겁니다. 첫 수업, 친구와 처음으로 클럽에 간 일, 동아리에 새로 가입한 일 등 수많은 일들이 떠오릅니다. 정신 없이 한 달을 지냈지만, 되돌아보면 꽤 오랜 시간을 보낸 듯하죠.


그런데 40살 회사원에게 비슷한 질문을 한다면, 지난 달에 회사에 출근하고 퇴근했던 기억 외에는 떠오르는 게 별로 없습니다. 하루하루 겨우 버텼는데, 어느새 달력은 한달 이 지나 버리지요.

나이가 들수록 생활이 단조로워지고 점점 새로울 것 없는 루틴이 반복됩니다.


어떤 삶이 더 나은 삶일까요?

당연히 매 순간이 빠르고 재미있게 지나가면서, 뒤돌아보면 세월이 천천히 흐르고 있는 상태일 겁니다. 결국 나이가 들어도 세월이 천천히 흐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하루를 새롭고 흥미 있게 만들면 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계속한다면 세월이 너무 허망하게 지나가겠지요?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근 한다면, 내일 하루는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서 바깥 풍경을 관찰해보는 작은 변화를 주거나, 똑 같은 멤버들과 점심을 먹는다면 오랜만에 새로운 친구와 약속을 잡아 식사를 하는 것이 새로운 생활을 가미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고 직장인들이라면 주말에는 TV와 영화, 쇼핑에서 벗어나, 그 동안 안 해본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아래 링크 복붙)

삶이 재미없는 한국 사람들에게, 재미와 행복이란?

https://blog.naver.com/ishipworld/221390271002


2018년이 모두 지나간 연말인데 시간의 흐름에 허무함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올 한 해가 다소 심심하게 지나갔다는 징표일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2019년에는 새롭고 다채로운 생활로 채워가는 의식적인 노력으로 의미 있는 기억들을 많이 남기고, 삶의 풍요로움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한 해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클라우디아 해먼드의 <어떻게 시간을 지배할 것인가> <더나은삶>을 참고




전체 우주가 한 점에서 폭발로부터 시작했다고 배우기는 했지만, 이거 정말 믿어도 되나?

아주 작은 점에서 거대한 우주와 수천억 개의 은하들, 그 안에 수수천억 개의 별들, 그 언저리에서 돌고 있는 태양계와 지구, 그 안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 그리고 사람들…


그런데 이 모든 게 뻥! 대폭발로부터 시작했다니, 사실 ‘빅뱅’이라는 이름 자체도 원래는 ‘팽창우주론’을 조롱하는 별명이었다.


세기의 천재 과학자 프레드 호일 (영국 천문학자 1915~2001)은 팽창우주론에 대해 아주 큰 뻥~이라나 뭐라나 하며 경멸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식 명칭으로 굳어져버렸다.


1927년 벨기에의 천재 수학자 조르주 르메트르 (Fr. Georges Lemaitre 벨기에 천문학자 1894~1966)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만약 아인슈타인이 맞는다면, 이 우주는 절대 정지해 있을 수 없으며 끊임없이 팽창해야 하기 때문에, 반대로 과거로 계속 돌아가면 한 점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단지 수학적인 계산 결과로 알아낸 것이었지만, 그냥 펑! 하고 우주가 탄생했다고 들리는 바람에 당시엔 누구도 그걸 믿지 않았다. 그야말로 뻥! 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르메트르의 또 다른 직업은 바로 성직자였는데, 교황청에 소속된 신부가 내놓은 과학적 연구 결과는 모두에게서 의심 받았다.

‘진짜로 당신은 종교적 신념 없이 오직 과학만으로 이 결론에 도달했는가?’

비록 르메트르는 결백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차가웠고 그것을 외면했다.


1951년 교황은 르메트르의 ‘빅뱅우주론’을 성경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결과라고 특별히 공개 발표했다.

우주가 한 점에서 폭발하는 모습은, ‘빛이 있으라’라는 창세기의 구절처럼 들렸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자기네들 종교에 꼭 들어맞는 현상이라고 치부했을까?

르메트르는 종교와는 관계가 없다고 끝까지 부정했지만, 이미 대부분의 과학자들도 등을 돌렸고 발표했던 프랑스어 논문은 조용히 매장되어버렸다.


르메트르가 빅뱅이론을 발표한지 2년 후인 1929년 천문학계의 방탄소년단 BTS인 에드윈 허블 (미국 천문학자 1894~1966)이 등판했다.

그는 우주에 있는 대부분의 은하에서 ‘적색편이’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적색편이 : 멀어지는 물체가 방출하는 빛의 파장이 늘어나 보이는 현상


빛의 파장은 이해가 쉽지 않으니, 소리로 예를 들어보자.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내게로 다가왔다가 다시 멀어져 간다. 확실히 소방차가 멀어질 때의 소리는 길게 늘어진다. 파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빛의 경우에는 파장이 늘어나면 빨개진다고 보면 정확하다.


즉, 적색편이를 보이는 우주의 은하들은 모두 우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바로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말이다.


인지도와 명성으로 보면 시골 사제 수준의 르메트르와는 차원이 달랐던 허블의 주장은 굉장히 허벌나게 큰 이슈가 되었다.

“우주는 현재 팽창하고 있다.”

거꾸로 생각하면 과거에 은하들은 훨씬 가까웠을 것이며, 아주 오래 전 초기 우주로 돌아가면, 결국 한 점에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도달한다.


‘빅뱅이론’을 이제 이해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1946년 미국의 천문학자 조지 가모프 (1904~1968)가 나타났다.

빅뱅이론을 따라 우주가 시작했던 그 당시 상황을 아주 정확하게 계산해냈다.

고시원의 작은방에서 전기 난로를 켜면 따뜻하지만, 같은 난로를 들고 큰 집으로 이사가면 추워지는 것처럼, 대폭발 직후 뜨거웠던 초기 우주 역시 팽창하며 점차 식었을 것이라고 추측한 그는,

‘만약 빅뱅이론이 맞는다면, 아직 그 열기가 미세하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뉴저지 벨 연구소의 펜지어스와 윌슨 두 콤비 과학자는 오늘도 묵묵히 안테나의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비둘기 똥을 치우고 있었다. 그런데 똥을 아무리 깨끗하게 치워도 도저히 없앨 수 없었던 모든 방향에서 오는 미세한 노이즈, 그건 바로 조지 가모프가 찾고 있던 흔적이었다.


빅뱅의 결정적인 근거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된 것이었다. 이게 바로 ‘우주배경복사’다.

우주 전역에 배경으로 남아있는 복사에너지를 말한다. 하지만 여전히 수수께끼는 남아있었다. 어떻게 우주 곳곳 전혀 다른 곳에서 날아오는 흔적들이 균일하게 같을까?


쉽게 말하면, 한 점으로 구겨져 있던 종이를 폈다 해도 꼬깃꼬깃해야지 너무 깨끗하게 우주가 펴져있는 건 이상하다는 뜻이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이론’이 등장한다. 인플레이션은 우주가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급팽창했다는 이론이다. 빅뱅 직후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우주가 팽창했기 때문에, 팽팽하게 잡아당긴 비닐랩처럼 우주가 균일하게 펴졌고, 그래서 우리는 모든 방향에서 동일한 노이즈를 현재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정말로 우주는 균일할까?

만약 그렇다면 우주에서는 어떤 것도 만들어질 수가 없다. 완벽하게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선 입자들은 모든 방향에서 균형이 잡혀있기 때문에, 뭉쳐져 원자핵을 만들거나 별을 이루지 못한다.


과학자들은 또 혼란에 빠졌다.

빅뱅의 증거로 사방에 균일하게 퍼진 ‘우주배경복사’를 발견했는데, 이게 균일하면 곤란한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친구가 먹던 아이스크림을 한입만 달라고 졸랐는데, 막상 한입 먹으라고 친구가 내민 쪽에 고춧가루가 붙어있는 상황이다.


누군가 외쳤다. 적당히 균일하긴 한데, 확대해보면 아주 미세한 오차가 있는 건 아닐까?

매끄러운 꿀 피부도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복잡하게 보이는 것처럼…

이걸 검증하기 위해 NASA는 새로운 우주선을 우주로 쏘아 보냈다.


1965년 지상에서 관측했던 균일한 우주배경복사, 하지만 우주에서 본 건 달랐다. 1992년 NASA의 COBE가 보내온 사진과 2012년 NASA의 WMAP, 2013년 ESA의 플랑크가 불균일한 우주배경복사 관측에 성공했다.


그리고 우주가 평균적으로는 균일하지만, 작은 범위에서는 불균일하다는 놀라운 결론에 도달한다.

우주 전체는 팽창할 만큼 균일하지만, 곳곳에서는 무언가 나타날 수 있을 만큼 뒤죽박죽 요지경이라는 말이다. 딱 그 적정선을 지키며 지금의 우주 그리고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이 만들어진 것이다.

또는, 수많은 우주 중에서 적정선을 지켜낸 우주만 살아남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2018년 8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전 세계의 천문학자들이 모였다. 그리고 2달 후 10월 26일 국제천문연맹(IAU)에 소속된 모든 회원들은 투표를 했다.

바로 ‘허블의 법칙’으로 불리던 ‘우주팽창의 법칙’을 ‘허블-르메트르의 법칙’으로 그 이름을 바꾸자는데 동의하는 투표였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르메트르를 기억해야 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빅뱅이론을 처음 유도한 르메트르.

그 후 벨기에에서 꿈에 그리던 아인슈타인을 만났지만 형편없다는 비난을 들었던 르메트르.

허블 보다 이미 2년이나 먼저 우주의 팽창을 추측했고, 지금은 허블상수로 불리고 있는 ‘은하의 후퇴속도와 은하까지의 거리와 관련된 숫자’도 비교적 정확하게 계산했던 르메트르.


투표 결과는, 무려 78%가 이름을 바꾸는데 동의했고, 결국 ‘허블의 법칙’은 ‘허블-르메트르의 법칙’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

이제 전 세계 모든 교과서에는 르메트르의 이름이 실리게 되었고, 우리는 최초의 ‘빅뱅이론’을 제시한 사람으로 그를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덜 알려진 과학자의 연구를 인용한다고 해서, 이미 널리 알려진 유명한 사람들의 업적이 깎아 내려진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과학 연구를 홀로 외롭게 역경을 딛고 나아가는 천재들의 영웅담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태도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구하는 숨은 과학자들을 더욱 슬프게 하는 건 아닐까?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으로 끝없이 작은 도약을 이뤄내는 것, 이게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과학일 것이다.

그리고 ‘빅뱅이론’도 그렇게 탄생했다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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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 [신비의 요지경] - 엘론머스크의 시간과 우주, 자연시스템 증강현실 게임


<Unrealscience>를 참고




소확행, 가심비, 워라밸 시대.

2018년을 뒤돌아보면 대한민국이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제시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확행 : 자신만의 행복한 순간을 담은 사진이 소확행이라는 태그를 달고 각종 SNS에 올라왔고,

#워라밸 : 52시간 근무제와 함께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기준이 되었다.


그렇다면 <트렌드 코리아 2019>는 2019년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요?

김난도 교수는 2019년의 소비 흐름을,

"원자화, 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컨셉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했습니다.


컨셉, 밀레니얼 가족, 나나랜드, 감정 대리인, 뉴트로, 카멜레존, 데이터 인텔리전스, 매너 소비, 필환경 시대, 워커밸, 세포마켓, 

등의 키워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2가지 키워드를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세포마켓'입니다.

인스타그램에 '마켓' 태그를 검색하면, 2018년 12월 기준 150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나옵니다. 수천, 수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들이 저마다의 재능과 개성을 바탕으로 상품을 팔고 있는 것이죠.

유튜브의 크리에이터들은 이제 대형 유통기업, 방송사, 대기업과 협업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소비자였던 사람들이 이제는 판매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자 하나의 마켓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작지만 수없이 많은 시장이 만들어진다고 하여, <트렌드 코리아 2019>는 이를 '세포마켓'이라 부릅니다.




우리가 세포마켓에서 물건을 사는 이유는, 인플루언서들이 제품이 아닌 스토리를 팔기 때문입니다. 왜 그 제품을 만들게 되었는지, 왜 쓰고 있는지, 진솔한 경험을 통해 소개하기 때문입니다.

패션 인플루언서의 경우,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하고 코디 방법을 공유합니다.


재미있게도 이런 세포마켓의 가능성을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곳이 기존의 대형 유통 채널입니다.

인플루언서들은 이제 홈쇼핑 채널에 들어가 제품을 팔기도 하고, 화장품 업계와 손을 잡고 신제품을 같이 출시하는가 하면, 백화점까지 팝업 스토어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포마켓이 잘 나간다 하여 무턱대고 뛰어들면 안 됩니다. 극심한 양극화가 있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2017년 기준, 1만 명의 크리에이터 중 1억원 이상의 수입자는 단 1%였습니다. 100명 정도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것을 '압정형 구조'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세포 중에 병든 세포가 있듯이 세포마켓에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현금 결제를 유도하거나, 교환이나 환불을 거부하는 등의 불법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고, 가격을 비밀 댓글로 소통해서 매출을 속이고 세금을 적게 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자정 작용을 거치든 제도를 통해서든 신뢰성 있는 생태계로 만들어 가는 것이 인플루언서와 팔로워 모두의 숙제가 될 것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9>의 두 번째 키워드는, '내 마음을 부탁해. 감정 대리인'입니다.

자기감정을 스스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났다, 슬프다'라는 감정을 말보다 이모티콘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연애나 여행을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대신 경험합니다. 관찰 예능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패널들입니다. 이들은 우리 대신 리액션을 해줍니다. 대신 놀라워하고, 웃고, 슬퍼합니다. 시청자는 자신과 비슷한 리액션을 하는 패널에 공감하면서 감정을 맡깁니다.


사람들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대리 연애를 즐기고, 인터넷 방송을 보면서 명품 쇼핑을 대신합니다. 페이스북에는 대신 화내주는 페이지, 대신 욕해주는 페이지가 인기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9>는 이렇게 감정을 대리해주는 사람이나 상품, 서비스를 '감정 대리인'이라 명명했습니다.



왜 우리 주변에 감정 대리인이 많아진 걸까요?

우리가 감정 해피밀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연애 리얼리티를 통한 대리 연애는 간질간질한 달콤함은 느낄 수 있으면서도 실연으로 가슴 아픈 일은 없습니다. 영화에서 중요한 인물이 죽으면 펑펑 울 수 있지만, 영화관을 나서면 없었던 일이 됩니다.


감정 대리인을 통해 적당히 소비되는 감정은 적당히 즐겁게 식사를 해결하는 해피밀을 먹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패스트푸드만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처럼 감정 해피밀만 먹는 것에도 부작용이 따릅니다. 사람들은 드라마와 같이 갈등은 금세 해소되고, 늘 행복감으로 마무리되는 감정생활을 원합니다.


SNS에는 긍정적인 감정만 가득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드라마도 SNS도 아닙니다.

현실에는 힘든 일, 슬픈 일, 불편한 일도 있으니, 우리는 그런 감정도 받아들이고 소화할 줄 알아야 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9>는 트렌드라고 무작정 따라가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에 앞서 자기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하지요.

세포마켓에 뛰어들기 전에 자신이 경쟁에서 이길 만큼의 브랜딩을 갖출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하고, 감정 대리인을 즐기기 전에 자신이 감정 해피밀만 즐기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부작용을 상쇄하면서 흐름을 자신의 장점에 맞춰나가는 것이 트렌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입니다.


함께 비교하며 읽으면 좋은 글

소비 트렌드와 소셜미디어 - 트렌드 코리아 2018

https://blog.naver.com/ishipworld/221150628708


김난도, 이준영, 이향은 외 6인의 <트렌드 코리아 2019>을 참고


프리랜서란 어딘가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복잡한 직장 속 인간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지긋지긋한 출퇴근 길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

그래서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을 때,

우리는 '프리랜서를 해야 하나...?'하고 떠올려봅니다.


한때 프리랜서는 '백수' 또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된 상태'로 오해받았지만, 지금은 각광받는 대상입니다. 자유롭게 일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인기를 얻으며, 1인 기업, 디지털 노마드, 크리에이터 등으로 주목 받고 있지요.


<프리랜서 시대가 온다>는 프리랜서의 장점과 함께 성공하는 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하지만 책은 그전에 프리랜서의 진실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공동 저자이자 프리랜서로 활약 중인 이은지 대표는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프리랜서의 생활을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출퇴근 없는 프리랜서의 삶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프리랜서의 삶은 전혀 여유롭지 않다. 하루 종일 일에 대해 생각해야 하고, 밤을 새우거나 주말도 없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한다. 계약이 끝날 때까지 일과 24시간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처음 프리랜서가 되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지금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고 산다.


프리랜서로 생존하려면 뛰어난 역량이 필요하다. 실력과 PR 능력, 자기만의 채널까지.

실력이 없으면 몸값을 올리기 어렵고, 낮은 보상에 남들도 다 할 수 있는 일이나 단순노동만 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프리랜서의 자유로운 삶 뒷면에는 다양한 모습이 숨어있다.

까칠한 클라이언트를 만나 괴로워하는 모습.

복잡한 세금을 신고하는 모습.

열심히 준비했지만 계약을 따지 못하는 모습까지..."


그렇다면 왜 이 각박한 프리랜서 시장에 뛰어들어야 할까요?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꼭 듣는 말이 있습니다.

'주인 의식을 가져라'


책의 공저자이자 프리랜서로 시작해, 현재는 퍼포먼스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전민우 대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주인 의식은 주인이 되었을 때 가지는 것이다."

그는 한때 주인 의식을 가지고 회사 생활을 했습니다. 대표가 할 일을 대신했고 사고를 수습했지만, 결국 그에게 남은 것은 허무함이었습니다.


이후 그는 7개의 창업을 하며 직접 부딪혔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패도 하고 사기꾼도 만났지만 괜찮았습니다. 어떤 시련이 닥쳐도 자신이 벌인 일이니,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방향을 찾으면서 그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주인 의식이 나타난 것입니다.


프리랜서는 일에 있어서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게 해줍니다. 보다 능동적으로 일을 하고, 결과를 책임지게 해줍니다.



프리랜서의 장점


1) 사람 때문에 마음고생할 일이 적다

회사에서는 싫은 사람이라도 같이 일해야 합니다. 입사하지 않았으면 평생 볼일 없었던 사람과 하루의 3분의 1을 같이 지내야 합니다. 프리랜서는 어떤 부당한 대우를 맞닥뜨렸을 때, 그 일을 과감히 하지 않을 자유가 주어집니다. 어쩔 수없이 일을 하더라도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이 있습니다.


2) 하는 만큼 번다

이 단순한 명제가 회사에서는 통하지 않을 때가 많죠. 프리랜서는 내가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취할 수 있는 수입이 달라집니다.


3) 장기적으로 우리 모두는 프리랜서다

100세 시대, 우리는 언젠가 프리랜서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은퇴 후, 회사에서 하던 것과는 다른 일을 선택합니다. 전문성이 없는 분야를 선택하고 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리랜서로 자신의 경력을 쌓는다면, 나이가 들면서 더 뛰어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프리랜서가 불안정한 삶을 꾸려가는 것 같을지 몰라도, 그들은 젊은 나이에 사서 고생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중이다.

나다운 길,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시작해 경험을 쌓아가는 사람들이야말로 인생 전반을 놓고 봤을 때, 더 안정적인 삶을 살 가능성이 크다.'

프리랜서의 삶이 괜찮아 보이나요?


무작정 뛰어들기 전에, 책의 조언을 한 가지 더 살펴봅시다.

저자들은 좋아하는 일일지라도 '수익성'을 먼저 살펴보고 일을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프리랜서로 오래 일하고 싶다면, 시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돈이 모두는 아니겠지만, 돈이 되어야 재미를 잃지 않게 되고, 행복하게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있기 대문입니다.


이은지 대표는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그들이 얼마나 수입을 올리고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말합니다. 시장의 크기는 얼마나 큰지, 앞으로 계속 커나갈지도 알아보고요.


전민우 대표는 시장을 선택할 때, '내가 잘하거나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즐겁게 잘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초점은 해결에 있습니다. 고객의 고충을 해결해줄 솔루션이 자신에게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당신은 프리랜서에 맞는 사람인가요?

그렇다면 대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우선 작게 프리랜서 일을 시작해보세요. 일단 작은 프로젝트로 해보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며 수입을 창출해보고,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면서 실력 있는 프리랜서가 되어보세요.


'이제는 프리랜서들이 선택받는 시대가 아니다. 프리랜서가 일을 선택하는 시대이다.'


<책그림>을 참고


'세계 인스턴트 라면 협회'의 조사에서, 한국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연간 74개로 세계 1위, 2위는 베트남 60개, 3위는 57개의 인도네시아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한국인이 그토록 사랑하는 라면 맛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건강하게 라면 먹는 잔기술도 알아보자.


'라면 맛이 예전과 너무 달라졌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구글에서 '라면'의 연관 검색어에 '라면 맛이 예전보다 못한 이유'라는 것도 있다.


그렇다면 정말 라면 맛이 변한 걸까? 아니면 그냥 기분 탓일까?

그 답은 '실제로 라면 맛이 변했다'이다.

정확히 말하면, 라면이 출시된 이후 여러 말도 안 되는 코미디 같은 사건들이 이 작은 나라에 터지면서 라면 맛이 바뀌어 온 것이다.


그 첫 번째 사건은 1980년대 한국 라면 시장의 호황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야말로 당시는 라면의 황금기였다. 매년 3천만 개가 불티나게 팔렸다.

지금도 인기 최고인 '너구리' '안성탕면' '신라면' 등 모두 1980년대에 출시된 대박 상품들이다.


당시 소고기 기름으로 튀긴 80년대 라면은, 지금보다 훨씬 구수하고 담백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황금기였지만, 1989년 서울검찰청에 한 통의 제보가 날아들면서 비극은 시작됐다.


'라면회사들이 공업용 우지(쇠기름)로 면을 튀긴다'라는 충격적인 제보였던 것. 쇠기름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건 '공업용'을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사건 수사로 사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서울지검은 즉시 대형 라면 제조 5개사를 적발하고 관련자를 모두 구속했다. 언론에서도 연일 라면에 공업용 쇠기름을 썼다는 보도를 냈고, 소비자들의 국민 먹거리에 대한 믿음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소위, '전국에 라면 쇼크'로 불릴 사태가 발생했다.


라면 업계는 그야말로 초토화되었다. 매출은 30%나 폭락하고, S라면 회사는 직원을 천명 가량 해고하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진실은 언제나 그렇듯 아름답기도 하고 추악하기도 한 것. 공업용 쇠기름을 사용했다는 제보는 거짓으로 밝혀졌다. 공업용은 아니고 '가공용 쇠기름'을 사용했던 것이었다.

'쇠기름에 식용, 비식용 구분 없다.'

'쇠기름 라면 유해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쇠기름 식품 인체 무해'


심지어 업계에서 사용했던 쇠기름은 다른 기름보다도 톤당 100달러나 비싼 제품들이었다.

이후 모두 무죄판결이 나고 언론에서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쇠기름에 등 돌린 소비자의 인식까지 돌려세우지는 못했다.


결국 라면 회사들은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동물성 기름을 접고, 팜유 등의 식물성 기름으로 라면을 튀기기 시작했다. 이것이 1차 라면 맛의 변곡점으로, 이때부터 구수한 쇠고기 맛이 나던 라면은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그 감칠맛 나던 진짜 라면의 맛...


라면 맛의 두 번째 변곡점은 그로부터 17년 후 2006년, MSG 사건이다.

89년 이후 쇠기름을 더 이상 사용치 않게 되면서, 라면 업체들은 MSG를 이용해 맛을 유지했다. MSG는 라면 국물을 시원하게 만들고 감칠맛을 더하는 '미원'과 '미풍' 브랜드의 조미료였다. 그때의 맛의 주역은 바로 MSG였다.


미국에서는 그전 1960년대부터 MSG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오고 있었다. MSG가 들어간 음식을 먹고 두통과 소화불량을 겪었다는 주장 때문에, MSG는 인체에 유해하다는 누명을 쓰게 된 것. (지금도 그 믿음은 지속되고 있다.)


이 소문은 태평양 건너 한국까지 확산되었고, 웰빙 열풍이 시작되던 한국에서는 MSG 반대 시위까지 벌어지며 소용돌이처럼 빨려 들어갔다. 결국 라면 회사들은 제품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노심초사하다가, 울며 겨자 먹기로 MSG를 라면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


이후 호박산 나트륨 등 다른 화학조미료들을 추가해서 MSG의 빈자리를 메우려고 했지만, 맛으로는 턱도 없는 역부족이었다. 건강에 유해하다고 MSG를 뺐는데, 몸에 더 유해한 화학조미료들이 라면에 추가된 현실. 아무리 생각해도 좀 많이 이상하다.


그런데 나중에 정말 골 때리는 소식이 전해진다. 미국 FDA와 세계보건기구 WHO가 MSG는 인체에 무해하고 하루 섭취 허용량도 설정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를 한 것.

'MSG i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


2010년 한국 식약청 또한 MSG의 안전은 문제가 없다고 인정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도 MSG의 악몽을 그대로 믿고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다.

2007년 농심이 MSG를 빼기 시작, 2010년 국내 라면에서는 더 이상 MSG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시원한 국물에 감칠맛을 더한 라면은 한반도에서 사라져버렸다.


두 번의 역사적이라 할만한 말도 안 되는 해프닝으로, 라면의 맛은 현재처럼 '다운그레이드' 되었다. 그렇지만 거짓 소문으로 시작된 시행착오는 영영 고쳐지지 못한 채, 죄 없는 라면의 맛만 떨어트려 놓았다.


과연 라면에서 사라질 그다음 재료는 무엇일까?

이제는 면발을 '에어 프라이기'로 말리면서 익혀내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ㅎㅎ

그래도 방법은 건전하니까, 맛만 더 있다면 반대는 안 하겠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의 국민건강 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라면을 1주일에 2회 이상 섭취하는 여성의 경우,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비만 등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68%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라면이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것은 아마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듯.


그럼에도 한국인들의 라면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라면을 당장 끊을 수 없다면, 좀 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조리법을 보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어떻게 라면을 먹으면 조금 더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는지 베끼고 편집해보자.



1) 스프를 줄여라

라면 봉지 안의 스프는 염분 때문에 모두 넣지는 말고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너무 줄여서 싱겁게 느껴진다면, 고춧가루를 조금 넣으면 간이 맞게 느껴진다. 맛이 달라져서 싫다면, 라면 스프를 모두 넣기는 하되, 국물은 먹지 않는 방법으로 섭취하자. 밥을 말더라도 국물은 먼저 따라내고 먹는 습관을 추천한다.


라면 1개에는 나트륨 일일 섭취 권장량 2000mg에 가까운 염분이 함유되어 있다. 한국인들은 이것에 더해 김치까지 곁들여 먹는 것이 진짜 문제다. 얼굴 붓고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올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다.

반드시 스프의 양을 줄이거나, 국물은 다 먹지 말고 양을 최소한으로 줄일 것.


2) 양파를 넣어라

양파는 혈액 속의 불필요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녹여주고 라면의 기름기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좀 더 건강한 라면을 먹을 수 있다.


3) 양배추나 단호박 넣기

이들 식재료에는 칼륨이 풍부해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해준다. 야밤에 라면을 먹고 자도, 다음 날 얼굴이 붓는 것도 막아준다. 세계적인 장수 지역의 슈퍼푸드라는 단호박에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B 등의 무기질 함량이 높고 섬유질이 풍부해서, 라면에는 없는 영양 성분을 보충하고 소화 흡수도 도와준다.


4) 다시마를 반드시 넣어라

다시마의 아르긴산 역시 나트륨과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역할로 라면과 궁합이 잘 맞는다. 이때 다시마 표면의 하얀 가루도 염분이므로 키친타월로 닦은 후 조리한다.


어쨌든 너무 자주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 아시쥬~~?


출처 : <정보비타민> <Vitamin Channel> <미닛 TV>


디테일에 강한 일본 사람들.

인정하기는 싫지만, 일본은 발전, 혁신, 서비스 면에서 늘 우리보다 한 발짝 정도는 앞서 있습니다. 호텔 직원으로 일하는 로봇,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자판기 등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지요.


그들의 생활 속에서 소소하지만 특이하고 디테일한 비즈니스 혁신템을 종합 정리해 봅니다. 사업이나 장사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1) 로봇 호텔

세계 최초로 직원이 모두 로봇인 호텔이 생겼다. 도쿄의 '더 헨 나 호텔' 또는 '이상한 호텔'로도 불린다. 체크인의 리셉셔니스트가 공룡일 수도 있고, 눈을 깜빡이는 여자 로봇일 수도 있다. 로봇을 충전해주는 10명 정도의 직원을 제외하면, 모두 로봇이 운영하는 호텔이다.



2) 논 예술 퍼포먼스

일본의 아오모리현 중앙의 쓰가루 평야 남부 마을 이나카다테는 쌀, 사과, 채소가 주요 생산품이다. 매년 지역의 논을 대형 예술작품들로 바꿔 놓는다. 탄보 예술로 알려진 이 전통은, 1993년 쇠퇴하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작됐다.


일본 전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이 작품을 보기 위해 한해 수십만 명이 방문한다. 매년 테마를 바꿔가며 민속 작품, 만화, 영화 주인공 등을, 알록달록한 색깔의 10여 종 벼를 사용하여 뛰어난 디테일을 살려낸다.


3) 씨가이아 오션 돔

바다놀이는 하고 싶은데 피부가 타는 건 싫은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워터파크와 인공해변을 가지고 있다. 1993년에 개장했고 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자쿠지, 식당, 영화관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4) 공항 수하물 픽업 시스템

일본의 공항에서는 캐리어 백이 수하물 벨트에서 모두 손잡이가 위로 향하여, 쉽게 픽업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줄지어 나온다. 차원이 다른 서비스다. 그뿐 아니라 공항 직원들은 수하물을 색깔별로 정리한다.


5) 자판기 천국

일본 관광청에 의하면 현재 전국 각지에 550만 개의 자판기가 깔려있다고 한다. 인구 23명당 자판기 한 대인 셈이다. 거의 모든 상품을 팔고 있는데, 음료부터 계란, 바나나, 채소, 마스크 등이다.


일본의 자판기에서만 살 수 있는 물품도 있다. 밥, 꽃, 팬티스타킹, 안경, 햄버거, 라면, 스시, 양말, 우산 심지어 강아지까지 있지만, 이것마저도 일부일 뿐이다.


6) 스마트 브라

스마트폰, 스마트 시계, 스마트 안경, 스마트 자동차까지 대중화되고 있다. 이 스마트 브라는 입은 여성의 감정을 읽어서,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열린다고 한다. 진정한 사랑에게만 열리는 '브라'인 셈. 그래서 '트루 러브 테스터'라는 로맨틱한 이름이 붙었다. 


7) 캡슐 호텔

침대, 조명, 선반, 전기 콘센트, 소형 라커 그리고 라디오나 TV까지 갖춘, 개인 공간으로 만들어진 호텔이다. 혹시 마지막 열차를 놓치거나 일본의 밤을 진하게 즐길 경우, 이곳만큼 간편히 이용하기에 완벽한 장소는 없을 것이다. 단, 폐소공포증이 있으면 이용이 불가능하다.


8) 주차빌딩

전체 국토 면적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비슷한 크기지만, 인구는 미국의 60%가 넘는 실정으로 제한된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 그 해결책으로 1965년부터 일본 주차시스템 제조업자 협회에서 지능형 주차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주차장을 대부분 다층 차고 주차빌딩으로 만들었다.

'자전거 나무'라는 자전거 자동 주차시스템도 있다.


9) 현실과 이상의 만남

일본이 배달을 잘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식당이나 카페에 가도 광고 사진에서 본 그대로 똑같은 메뉴를 먹을 수 있다. 스타벅스의 스노우 프라푸치노도 디스플레이와 정확하게 같다.


일본에서는 음식을 예술품이라고 여긴다. 식당마다 음식 샘플을 보여주는 유리관 디스플레이가 있다. 음식을 주문하면 광고된 모습 그대로 나온다고 보면 틀림없다.


10) 무인 채소가게

'무인 상점'은 일본의 도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농부들이 농산물 여분을 팔아서 용돈을 벌 수 있다. 지나던 사람들은 농산물을 고르고 통에 돈을 집어넣기만 하면 된다. 이 방식은 정직함을 장려하고 음식 낭비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11) 총알 열차 디자인 신발

일본 신칸센의 디자인 콘셉트는 총알 모습이다. 최대 속도 시속 320Km로, 이름도 총알 열차로 불리고 있다. 열차 시간의 정확성, 편안함, 효율성, 안전으로 유명하다. 열차는 6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신발 디자이너에 의해 차용됐다.

이 스니커즈 신발은 도호쿠 신칸센 기차 모양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12) Super 화장실

일본 화장실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작은 곳에서도 변기 물탱크 위에 싱크가 함께 설치되어 있고 변기를 데울 수 있으며, 공중화장실은 어떤 칸이 사용 중이고 비어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혁신적인 곳은 변기 의자를 올리고 내릴 수 있는 버튼도 있고 백색소음 배경 음악을 틀 수 있으며, 물론 비데도 사용 가능하다. 이런 기술들이 사용된 지 벌써 35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13) 보관하고 잠그는 우산

일본에서는 우산도 주차시키고 잠글 수 있다. 이 우산 보관대는 호텔, 스포츠센터, 정부 건물 등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열쇠와 번호만 기억하면 된다.


14) 휴대용 재떨이

일본 성인의 20%가 흡연을 한다. 좋은 습관은 아니지만, 일본 사람들은 담뱃재와 꽁초 처리에 있어서는 예의를 갖추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한다. 흡연자들은 휴대용 재떨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실외의 흡연 지정구역에서 담배를 피울 때 사용한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고 열쇠고리로도 부착이 가능한 재떨이로 만들어졌다.


15) 야광 문신

문신은 이제 예술 작품으로 여겨진다. 일본은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블랙라이트 문신' 또는 '자외선 문신'이라고 하며, 자외선에 반응하는 형광 물질의 잉크를 써서 자외선을 받으면 살아 꿈틀거리며 빛나게 만들었다. 이건 문신이 아니라 '바디 페인팅'이라고 해야 하나?


16) 블랙 프라이

이 프라이는 거의 숯검댕이처럼 까맣고 뜨겁고 바삭하다. 매운 흑감자로 만들어진 프라이 칩이고, 교토의 카페&바에서 사 먹을 수 있다.


17) 헬로키티 멜론

일본에서는 멜론을 꽤 예술적으로 다루는 것 같다. 비싼 네모 멜론뿐만 아니라 하트, 피라미드 모양까지 찾아볼 수 있다. 눈, 코, 입이 있는 사람 얼굴의 수박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 헬로키티는 멜론의 표면에 캐릭터 얼굴을 새겨 놓았다. 이 브랜드 멜론은 한 개에 약 8만원이나 한다.


18) 붕어콘 아이스크림

물고기 모양의 붕어콘이 있는데, 지루한 일반 콘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콘의 이름은 '타이야키 (구운 도미)'라고 한다. 이것은 아즈키 팥과 설탕이 들어간 작은 와플 같은 케이크다. 물고기의 입에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채워 더 재미있게 만든 것이다.


일본의 어떤 부분이 제일 놀라웠나요? 대한민국과는 어떤 차이점을 느끼셨나요?


<도하루> <도도도> <Bright Side Korea>를 참고


세상을 바꾸는 건 예측 가능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우연이 더 크게 작용한다.


새로운 시간이 던지는 현상은 기존 이론이나 모델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예측 가능하다고 믿으며, 이론과 모델로 설명하려 덤벼든다. 그러면서 이 세상을 그 작은 모델 속에 집어넣으려고 시도한다. 자신이 만든 모델이 세상을 설명해준다고 자신 있게 뻥치면서...


자전거를 잘 타려면 그냥 타면 된다. 몇 번 넘어지다 보면 균형 감각이 저절로 생기고 노하우를 터득하며 그냥 잘 타게 된다. 물론 핵심은 발밑이 아닌 먼 곳을 쳐다보며 타야 더 빨리 배우지만...

그런데 요즘은 자전거의 원리, 체인의 원리, 물리 법칙, 마찰력 따위를 먼저 가르쳐야, 자전거를 탈 준비가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학자들이 자전거 타기 매뉴얼을 만든다. 그것도 일류 대학의 교수들이 만들어서, 학생들은 그 매뉴얼 대로 자전거 타기를 배운다.

넘어지면 안 된다. 넘어지는 건 실패를 뜻하니까. 불확실한 것도 없다.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해야 한다. 오르막 오를 때, 길이 울퉁불퉁할 때 등, 모든 상황을 가정하고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정부는 골 때리는 자전거 타기 규제를 만든다. 은행은 자전거에서 넘어지지 않는 걸 기초로 금융 상품을 만든다. 보험사는 그 금융 상품에 대한 보험 상품을 만든다. 이때 예상치 않게 매뉴얼에 나오지 않은 일이 생긴다. 자전거를 타려는데 길에 눈이 쌓인 것이다. 아주 가끔 생기는 일이라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눈은 이미 왔고 상황은 바뀌었다. 매뉴얼 대로 배운 학생은 이럴 때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 배웠던 마찰력과 물리법칙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좀 타보려고 하다가 넘어진다. 깜짝 놀란다. 실패를 했으니까... 주변 시선도 무섭고 쪽팔린다. 다시 일어나려는데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은행이 파산하고 그로 인해 보험사도 망한 것이다. 자전거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반면 자전거를 처음부터 넘어지면서 배운 사람은 눈이 와도 별로 걱정이 없다. 원래 감으로 배우며 탔고, 눈이 와도 그 감 대로 페달을 좀 천천히 밟으면 되기 때문이다. 넘어질 수도 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원래 넘어져 가면서 배웠으니까.


사례가 좀 황당한가? 누가 자전거 타는 매뉴얼 따위를 만들고 그것대로 배우겠는가?

그런데 세상의 경제와 금융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고, 책 <안티프래질>의 저자 나심 탈레브는 말한다. 그는 <블랙스완>으로 유명한 트레이더 출신 학자다.


그는 경제학자와 금융 종사자들을 싫어한다.

잘못된 이론을 부르짖으며 돈을 벌고 있는데, 그 이론이 잘못되었을 때의 피해는 세금을 내는 서민들만 고스란히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뉴얼을 만든 학자, 규제를 만든 공무원, 상품을 만든 은행가와 보험 대리점은 결과가 어쨌든 잘 먹고 잘 살아간다. 학자는 개정 매뉴얼을 발행한다. 그것도 아주 잘 팔린다. 오히려 학자는 눈이 온 이유를 모델로 설명하며 칭송 받는다. 공무원도 언제나 그렇듯 폼 잡으며 살아간다. 심지어 정년퇴직하고 나서는 은행의 임원으로 재등장한다.


파산할 것 같았던 은행은, 그러면 나라가 절단 난다며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 다시 떵떵거리며 온 세상에 큰소리친다. 서민들만 넘어진 상처를 가진 채, 그 구제금융에 들어간 돈을 메우느라 계속 세금을 낸다.


경제, 금융, 경영에는 절대적인 이론이란 절대로 절대 절대 없다. 이론과 모델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불확실성, '블랙스완'이 있기 때문이다. 블랙스완이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을 말한다. 2008년의 금융 위기가 대표적이다.


경제학, 경영학이 쓸모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론과 모델만 믿다 보면 불확실성에 취약해진다.

현상과 실행에서 양쪽 모두 이론은 있다. 그런데 실제로 경영을 하고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은 바빠서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쓰지 못하지만, 학자는 모델을 만들고 책을 쓰고 학생들을 가르친다.



우리 삶도 비슷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많고 각자의 이론도 있다. 노닥다리들은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만의 경험을 기반으로 삶을 설계하지 않고 전문가들의 이론을 따르면, 한순간의 블랙스완으로 모든 게 무너질 수 있다.


이론만으로 삶을 설계하면 불확실성으로 오는 변화에 맥도 못 추고 무너진다. 이것이 fragile, 그야말로 '잘 깨지는 것'이 되는 것이다. 경험을 바탕으로 여유를 두며 생활하면 악재가 와도 견딜 수 있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나에게 도움이 되도록 설계할 수도 있다. 이것이 'antifragile', 충격에 더 강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불확실성을 좋게 활용할 수 있을까?

나심 탈레브는 불확실성을 즐기며 일부러 더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일상 속에도 갑자기 다른 행동과 선택을 해보라고 권유한다. 평소에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통해 산책을 해보라고 한다. 여행을 계획하지 말고, 그냥 마음 가는 대로 그때그때 여행지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극도로 안정적인 투자와 함께 극도로 위험한 투자를 하라고 권한다. 이를 '바벨 전략'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학교에서 배우지 말고 경험에서 배우라고 말한다. 이론에서 실행을 이끌어내지 말고, 실행에서 자신만의 이론을 만들라고 한다. 교수들의 말과 책도 참고만 하고, 중요한 알맹이는 자신의 경험에서 만들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전문분야에서 알아둬야 할 중요한 것은 반드시 원론적인 내용을 벗어나 중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모든 진정한 아이디어는 전문화와 전문가인 척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그 분야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완전히 놓쳐버리는 중요한 알맹이에서 나온다."


미친 사람만이 이론의 허점을 파고들고 새로운 생각을 제시한다. 사람들은 기존 이론을 믿지 않는다고 비난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이론의 허점을 자신의 경험으로 채워 넣는 사람들이다.


이론을 참고는 하되, 이론을 맹신하지는 말라! 모델을 참고하되, 모델에 현혹되지는 말라!

불확실성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아닌, 불확실성에 더 강해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티브 잡스가 직접 내레이션 했던 광고' 중에서...


여기 미친 사람들이 있다. 부적응자, 반항아, 문제아 등 사회의 틀에 맞지 않는 사람들, 사물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 그들은 정해진 규칙을 좋아하지 않는다. 현재에 안주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당신은 그들을 인용하거나, 부정하거나, 찬양하거나, 비난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들이 세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류를 진보시킨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미친 사람으로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들에게서 천재성을 본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미친 사람이야말로, 정말로 세상을 바꾸는 자들이니까...

Think different!!!


나심 탈레브의 <안티프래질>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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