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머니 2.0(MONEY 2.0)> 중에서 돈을 움직이는 경제의 시스템에 대한 내용을 줄여서 요약해 보겠습니다.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1위가 되어 큰 화제를 일으켰던 이 책에서 저자는, 경제란 '일이 잘 돌아가게 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합니다. 경제라 하면 흔히 어렵게 생각하지만, 세 사람 이상이 모여 먹고살기 위한 활동을 하면 그것이 하나의 경제입니다.


회사, 웹서비스, 게임, 동아리 등도 하나의 작은 경제라 할 수 있죠. 돈을 이해하려면 이런 경제 체제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내가 속해있는 경제 체제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울 수 있는가 하면, 스스로 하나의 경제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죠.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경제 체제가 스스로 발전하고 확산할 수 있는가입니다. 특정인이 겨우 지탱하고 있는 시스템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잘 만들어진 기업이나 서비스는 특정인에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에 기반하여 움직입니다.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가 열심히 사람을 모아 잘 된 것이 아니지요. 사람이 사람을 모으는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 오늘날의 페이스북이 된 것이죠. 저자는 5가지 기준으로 시스템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측정합니다.




1) 보상이 명확해야 한다

경제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자에게 분명한 보상과 이득을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상은 사람의 욕망을 건드려야 합니다. 특히 '돈을 벌고 싶다, 인기를 얻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등의 세 가지 욕망이 현대인에게 두드러집니다. 금전적인 보상을 넘어 인기나 인정까지 해준다면 성공적이겠죠.


2) 서열이 있어야 한다

서열은 언뜻 보기에 부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경제 체제에서 서열은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이 서열에 익숙하지요. 학교에선 성적으로 등수가 나눠지고, 회사에선 직위나 연봉으로 서열이 나뉩니다. 서비스에서도 등급이 있지요. 사용량에 따라 골드, 실버 등 등급이 주어집니다. 게임에서도 랭킹이나 레벨을 부여해 서열을 나누죠.


우리는 비교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합니다. 경제는 실물이 없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지표를 만들어줘야 하지요. 서비스를 만든다면, 그 서비스 발전에 기여한 이용자는 특별 대우를 해줘야 합니다. VIP만 이용 가능한 공간을 준다든지, 할인 혜택을 주며 서열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용자가 더 많이 쓸수록 서비스는 더 성장하고, 더 큰 이득을 다시 이용자에게 주면서 경제 체제가 커져 갈 수 있습니다.


3) 불확실성

내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그 삶을 필사적으로 살고 싶어질까요? 결말을 알고 보는 영화가 재미없듯이, 경제 체제에도 불확실한 요소가 있어야 활기가 생깁니다. 의도치 않은 성공이나 실패가 있어야 흥미롭고, 더 노력하는 동기가 됩니다. 그래서 좋은 경제 체제는 실력과 운의 요소가 적당히 섞여있어야 합니다.


4) 실시간의 변화

인간은 변화가 심한 환경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며 집중하여 활동할 수 있죠. 내일도 모레도 변화가 없는 환경에서 생활하면, 긴장도 노력도 할 필요가 없어져 활력을 잃게 됩니다. 사람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경제 체제에 참여할 수 있는 변동성이 있어야 합니다.


5) 참여자가 교류하는 장

오프라인 모임이 될 수도 있고, 사용자가 의견을 교환하는 어플이 될 수도 있고, 어떤 행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참여자가 서로 관계를 맺을수록 경제 체제는 강해집니다.



위의 다섯 가지 기준으로 다양한 회사, 서비스, 조직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분석하고 싶다면, 그 서비스의 보상 체계가 사람의 어떤 욕망을 건드리는지, 이용자의 등급은 어떻게 나누어져 그들을 자극하는지, 결과를 모르게 하는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있는지, 사용자끼리 대화하는 공간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투자자라면 이 기준을 이용해서 투자할 회사를 분석하고, 사업가라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사람은 왜 경제 체제가 돌아가는 원리를 알아야 할까요?


책은 경제의 큰 흐름으로 '분산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하나의 기업, 하나의 국가에서 하던 일을 이제는 개개인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호텔이 아닌 개인의 방을 빌려 쓰고, 일반인이 운전하는 차에 탑승하고 있습니다. 중앙 정부에서 발행하는 화폐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채굴하고 관리하는 암호화폐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TV가 아닌 1인 크리에이터의 방송을 시청합니다.


누구나 하나의 서비스, 상품, 채널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돈을 벌기 위해 우리에게 하나의 경제 체제를 스스로 만들어 보라고 말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용자를 모아보는 것입니다.


사회적인 욕망을 건드리고, 서열을 만들고, 불확실성을 추가해보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돈의 원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돈, 감정, 테크놀로지를 이해하면서 하나의 경제 체제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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