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란 무엇인가?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본인의 생각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고, 상대방이 원하지도 않는데 그 생각을 알려주려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 아닐까?


깜빡이도 없이 훅~! 들어오는 꼰대를 만난다.

"요즘 친구들은 참 행복할 거야. 이런 대낮에 커피숍이 가득 찼어. 우리 때는 토요일에 야근만 안 해도 좋다고 했는데 말이야~ 이렇게 좋은 시절에 태어났으니 얼마나 좋아~?"

이럴 때는 반론을 말하지 말고 조용히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꼰대에 대응하는 방식은 2가지로 나뉜다.


1) 지속적으로 보지 않는 꼰대


잠깐 만나고 헤어질 경우라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게 좋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잠깐 대화한다고 꼰대를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나만 피곤해지기 십상이다. 그런 데는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스치는 꼰대의 말은 그러려니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처 방법이다.


2) 자주 봐야 하는 꼰대


이 상황에서는 그러려니 받아 주면 안 된다.

기회를 봐서 단호하게 그만하라고 얘기해야 한다. 그렇지만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잘못 말했다가 영원히 인생이 꼬일 수도 있다.


회사에서 훈계하기 좋아하는 선배가 반복해서 불필요한 훈계를 한다면, 감정은 누르되 정색하며 말하는 것이 좋다.

'죄송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책을 읽어도 제가 2배는 많이 본 것 같고, 경험도 회사 일을 빼면 더 다양하게 해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업무하고 상관없는 조언은 이제 그만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그 선배는 나에게만은 꼰대 놀이를 하지 못할 것이다. 이 말이 사이다라고 생각하겠지만, 감정을 앞세워 대처하면 절대 안 된다. 또 주의할 점은 나에 대한 인사 평가 권한도 없어야 하고, 실제 권한을 가진 그룹장이나 파트장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변 동료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촘촘하게 준비한 후 단호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꼰대의 늪에서 어렵지 않게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 한 가지 더...

'나는 꼰대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끔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다고 꼰대는 아니다. 논리와 존중이 부족하면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

꼰대에 대처하려면 이 점을 먼저 생각해보자.

'내가 오늘 꼰대 짓을 한 건 아닐까?'


모두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세상에 꼰대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체스게임 = Skavlan Magnus Carlsen  vs.  Bill Gates =

한 TV 프로그램에서 단 1분 20초 만에, 빌 게이츠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며 무릎을 꿇었다. 두 사람이 체스의 말을 옮긴 횟수는 총 9번에 불과했다.


진행자가 물었다.

"빌, 당신에게도 지적 능력에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있나요?"

"물론입니다. 칼센과 체스를 둘 때죠!"


빌게이츠와 체스를 둔 상대는 마그누스 칼센. 칼센은 체스 계의 전설 카르포프를 꺾고 랭킹 1위에 올랐는데, 당시 그의 나이는 열세살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그가 두는 수가 그의 랭킹에 비해 그다지 훌륭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버팔로대학 컴퓨터과학과 Ken Regan 교수는,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보는 체스 소프트웨어로 선수들을 평가해왔다.

"칼센의 수는 훌륭하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결코 뛰어나지 않습니다. 컴퓨터가 추천하는 최선의 수와 거의 일치하게 두는 선수는 라디미르 크람니크입니다."


그럼에도 세계 챔피언은 왜 크람니크가 아닌 칼센일까?

그 해답은 칼센의 수에 있는 게 아니라, 그 수가 상대에게 미치는 영향에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칼센이 두는 말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체스 컴퓨터 분석가 Guy Haworth는 칼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의 기량은 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즉, 더 이상 수가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그의 주요 전술은 일부러 게임을 복잡하게 만들어, 상대를 시간에 쫓기게 만드는 거죠.


보통 40수 정도 진행되면 선수들은 시간을 의식하기 시작합니다. 칼센의 대국을 분석해보면, 대략 40수 쯤 상대의 실수가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칼센은 바로 그때 최악의 퍼즐 속으로 상대를 끌고 들어가 혼란을 일으키는 거죠."


이와 비슷한 경우는 복싱에서도 볼 수 있다. 복싱 역사상 최고의 헤비급 챔피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 19번의 방어전을 승리로 이끌며 11년 동안 권좌를 지켰던 그의 챔피언 벨트를 빼앗은 선수는, 바로 약체로만 여겨졌던 '타이슨 퓨리'였다.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나는 등, 괴상한 행동을 하던 퓨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오른손잡이였던 퓨리가 경기 중반이 되었을 때, 갑자기 왼손잡이 아웃복서로 포즈를 바꿨기 때문이다.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자세를 바꾸는 것은 퓨리에게도 분명 불리했지만, 클리츠코가 경험한 당황스러움은 훨씬 컸다. 클리츠코는 결국 퓨리의 변칙적인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 못해 패배했다.


이 말을 반드시 기억하자.

경쟁에서는 실력과 기량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상대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에 이기기 위해 완벽해질 필요는 없다.


상대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혼란을 주는 것만으로도, 상상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메시 MESSY
국내도서
저자 : 팀 하포드(Tim Harford) / 윤영삼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6.12.21
상세보기

팀 하포드의 <MESSY : 혼돈에서 탄생하는 극적인 결과>를 참고


웹스터 사전에서 '지혜'는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첫째, 지식 

둘째, 통찰 

셋째, 판단 또는 분별력 


이렇게 보면 지혜롭다는 것이 '똑똑하다'는 것과는 다른 게 더 많은 모양입니다.ㅎㅎ

지혜를 이루는 기둥 다섯 개를 짚어보겠습니다.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Thomas Gilovich & Lee Ross 저, 이경식 역)


내용에는 별로 새로운 것 없이 진부할 수도 있습니다. 늘 그렇듯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놓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으니, 다시 한번 복기하는 기분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객관성을 의심하라 


객관성은 환상이다. 모두 공감하세요?

어쩌면 객관적이라는 말처럼 주관적인 것도 없을 테니까요.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나는 객관적이라 생각하며,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식한다고 여깁니다. 자신은 특별해서 남들보다 더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사물과 현상을 꿰뚫고 있다고 주장하지요.


정치적 신념이나 지식도 마찬가지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본인은 매우 적절하게 현실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우리 모두 이 지점에서 예외일 수 없지요.


그리고 다른 이들도 사물이나 상황을 자기와 마찬가지로 볼 것이라고 가정하고, 그래서 자신은 남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들은 누구나 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이지요. 이런 논리는 그 자신에게는 합리적이라 볼 수 있죠.


그러나 이런 게 '허위합의 효과'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요. 자신의 믿음, 견해 그리고 행동이 실제보다 더 많이 합의 내용과 일치한다고 믿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식의 생각은 비일비재하고, 부정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질까요? 결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시각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지요. 여러 사실은 여러 환경과 특이한 조합을 하면서, 새로운 시각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요.


실험에서도 이미 검증된 내용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1980년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이럴 진대, 상대방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해보라고 권유해봐야 별로 소용이 없다는 얘기겠습니다.





객관성을 확보하는 대안은 무엇인가?

우선 '편향은 나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편향은 언제나 나의 눈을 어지럽히고 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견해를 얼마든지 왜곡할 수 있습니다. 말로 하면 간단하지만, 인정하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지요. 심지어 자신을 반성하며 돌아볼 때조차도, 자기 안의 편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은 이런 함정에 빠질지라도, 아무튼 끊임없이 노력해야겠지요.


사람들은 상대방과 의견 불일치가 가장 클 때, 상대방의 견해를 특히 가혹하게 평가하지요. 자신은 맞고 상대방은 틀리다면서 자기 견해의 합리성을 특별히 높게 평가하게 됩니다. 그러나 '동전에는 양면이 있다'는 것을 항상 상기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신의 기대나 욕망, 경험을 배제하고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가능할까요? 가능할 것 같지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가능한 것은 자기 관점이 타당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틀렸고, 다른 사람이 맞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2) 상황을 이용하라


상황이 발휘하는 힘이 있다네요.

결론적으로, 우리는 상황의 작은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을 이용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Kurt Lewin의 '초점의 아주 소박한 변화'라는 발상이 있습니다. 예컨대 대부분의 CEO는 동기부여 컨설턴트를 초빙해서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일하도록 독려합니다. 세상에 동기부여 강사가 그리 많은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동기부여 자체가 실질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일례로 권장하는 행동과 권장하지 않는 행동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런 경우 해법은 아주 간단하죠. 권장하는 행동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고, 권장하지 않는 행동은 쉽게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Opt-In 설계와 Opt-Out 설계는 경우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이쯤에서 넛지 Nudge를 떠올리셨다면, 맞습니다. 같은 개념입니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죠.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무엇을 하지 않겠다'는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지만, 다이어트를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보다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일도 쉽게 할 수 있다.

아무리 큰일이라도 '문간에 발 들여놓기 기법' Foot in the Door Technique 를 쓰면 쉬워진답니다. 크고 어려운 일이라도,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 훨씬 수월해진다는 얘기지요. 어떤 일이라도 일단 시작해 보는 것, 발을 문간에 들여놓으면 엄청난 일도 보다 쉽게 해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3) 언어를 이용하라


언어 자체가 지혜의 바탕이지요.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늘 잊고 사는 것이 '언어의 힘' 같습니다.


동일한 실험의 심리게임을 '공동체 게임' 그리고 '월스트리트 게임'으로 각각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그 명칭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공동체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은 서로 협력하는 게임이라고 인식했고, '월스트리트 게임'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냉혹하기 짝이 없는 경쟁 사회를 상상하며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기업에서 팀의 명칭만 바꿔도 창의력이 향상됐다는 얘기가 많았지요.


언어가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바로 주관적인 해석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생각과 달리 모든 상황에서 일관된 행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누가 봐도 객관적 환경에서도 주관적으로 해석하며 반응하지요. 이런 모순은 우리가 생활하는 전 영역에 나타납니다.


그 모든 환경에서 우리는 주어진 수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건 수용하지만, 손해가 발생하는 건 숨깁니다. 소득의 20%를 저축할지를 물을 때와, 소득의 80%로 생활할 것인지 질문하면, 두 경우 사람들의 대답은 달라집니다.


뻔히 같은 얘기인데도, 지방이 20%인 고기보다는 살코기가 80%인 고기를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정보에 가중치를 부여하기 때문인데, 이런 언어적 행동 특성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4) 행동은 정신을 지배한다


행동이 정신을 지배하는 원리는 무엇인가? 정신이 행동을 지배하는 것으로 알고 계셨다면, 다른 측면도 있다는 것을 한번 생각하시라는 의미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심리학의 개척자 William James. 100년도 넘은 얘기지만, 그는 아주 독특한 주장을 했습니다. '사람이 어떤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신체가 외부 사건에 반응하는 경험이다'라고 했지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어떤 감정을 경험하고, 그 감정에 따라 반응한다'라는 말과 상충하는 개념입니다.

'사람은 울기 때문에 슬픔을 느끼고, 무언가를 휘두르기 때문에 분노를 느낀다'는 얘기인데, 좌우간 그때부터 행동과 정신에 대한 연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답니다.


지금은 두 가지 다른 이론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a) 자기지각 이론 (Self-Perception Theory) : 성찰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내면적인 단서들이 부족할 때, 우리는 자기 행동과 주변 환경을 바탕으로 자신의 믿음과 우선순위를 추론한다.

가령 누군가 이태리 음식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이태리 식당에 갔던 경험을 떠올려서 추론한다는 것입니다.


b) 페스팅거 이론 (Festinger Theory) : 누구나 자기의 행동, 믿음, 가치관과 우선순위의 불일치를 해소한다. 그러니까 부조화를 줄이는 방식이 작동한다는 뜻인데, 이른 바 '인지 부조화'를 줄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이, 과식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지칭합니다.


결론은, 우리의 행동은 정신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결정이 내려지면 합리화는 시작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도록 심리적으로 강요받습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사실이지요. 부모는 자녀 양육에 쏟는 모든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관련된 노력을 이상화합니다. 자녀를 기르는 것은 보람되고 기쁜 일이지만, 어떤 것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은 그 일을 높이 평가하도록 강요받는 것은 사실이지요. 때로는 그 일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구매한 제품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조립식 가구처럼 구매한 후 추가로 자기 노력을 들여야 하는 제품에 더 애착을 갖는다지요? 그렇듯이 같은 제품이라도 더 비싼 돈을 주고 산 물건을, 보다 소중히 여기는 것도 같은 경우지요. '비싼 만큼 값을 한다'는 인식도 한몫하는 걸까요?


합리화를 알아차려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합리화할 때 알아차립니다. 쉽지 않은 일인데, 한번 거꾸로 생각해 보면 됩니다. 다른 사람이 똑같은 합리화를 할 때, 자신은 어떻게 반응할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5) 확증편향을 극복하라


특히 기업의 관리자들께서는 주의 깊게 읽으셔야 합니다.


당신은 무엇을 신뢰하는가?

체리피킹의 오류 :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나 자료만을 선택적으로 제시하는 오류를 말합니다.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예로 들어서, 과학적인 원리를 입증하려는 학자들이 자주 빠지는 오류입니다.

이념과 선입견은 어떤 것을 잘 볼 수 있도록 렌즈 역할도 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들을 걸러버리는 필터 역할도 합니다.


이성이냐 직관이냐

어떤 사람들은 직관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직관적인 인상은 순간적인 정보만을 바탕으로 하지요. 따라서 이 정보가 믿어도 되는지의 면밀한 검토 없이, 불완전하거나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은 하지 않습니다. 즉 이성적인 생각이 관여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직관을 믿어야 할 때와 이성을 믿어야 할 때를 구분해야 하는데, 이 구분이 여전히 쉽지 않지요.


확증편향 (Confirmation Bias)

확증편향이란 것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많은 오류를 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령 신제품을 출시할 때 시장에서 환영받을 조짐을 찾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을 조짐을 찾는 것은 좀 덜 자연스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인간이 늘 그렇듯이 어떤 사실을 지지하는 정보는 항상 중심에 놓고, 부정하는 정보는 제외해 버립니다. 이런 과정에서 체리피킹과 이성, 직관의 오류가 모두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확증편향을 극복할 수 있는가? 할 수는 있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악마의 대변인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어떤 사안에 대해 의도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도록 하는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널리 사용되는 발상은 아닙니다. 기업이든 종교집단이든 악마의 대변인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보이는 것과 다르다는 인식을 해야 합니다. 일단 의심해 보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어떤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그 정보가 적절한 것인지 잘 따져보아야 합니다. 쉽게 저장된 정보는 오류를 포함할 수 있으니,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정보를 받아들이기 전에 그 판단부터 해봐야지요.


다원적 무지를 극복해야 합니다.

기업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인데,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행동하는 대로 행동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것을 '집단적 무지'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회의 때 많이 발견할 수 있는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신의 생각을 말해 봅시다'의 방법이 있지만, 이렇게 하면 소수 의견은 언제나 묻혀버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전체 의견을 꼭 들어야 할 때에는, 무기명으로 메모를 하여 제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회의 방법만 바꿔도 획일적인 생각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식은 언제나 나에게 좋은 정보는 수용하고, 나쁜 정보는 제외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쉬운 내용인 것 같지만, 의외로 읽기가 쉽지 않은 책이군요. 그리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인 것 같지만, 우리는 이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다시 오류의 함정에 빠지곤 합니다.


책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The Wisest One in the Room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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