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좋은 습관을 오랫동안 반복해서 한 분야의 장인이 된 사람 이야기, 새롭게 습관을 들여 심각한 문제를 개선한 이야기 등이다.
이런 것을 듣고 우리들도 자신을 향해 앞으로 좋은 습관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좋은 습관을 들여서 성공한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왜 그럴까?
그건 습관의 중요성을 몰라서가 아니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습관을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절대 무너지지 않는 습관은, 아래 법칙을 알면 세울 수 있다.

1) 분명하게 만든다
우리는 무엇을 할지 명확하지 않을 때 동기가 떨어진다. 그러니 좋은 습관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평소 생활 패턴을 파악해서 습관을 쌓을 장소와 시간을 지정해보라. 그 시간, 그 장소만 가게 되면 습관을 실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설정한다.

일례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원한다면, 더 건강해질 거라고 마음만 먹어서는 안 된다.
‘난 퇴근하는 저녁 7시에 동네 체육관에서 1시간씩 운동을 할 거야.’
‘난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마트에 갈 때마다 채소와 과일을 우선적으로 담겠어.’
등과 같이 습관을 실천할 상황이 분명히 그려지는 계획을 짜야 한다.

습관쌓기를 실패하는 이유는 뭉뚱그려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습관을 쌓아 나간다는 건, 내 몸이 익숙하게 여기는 패턴을 깨부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이다. 단순히 ‘틈틈이 운동을 더 해야지.’라고 마음만 먹는다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서야 습관을 걸렀다는 걸 깨닫기 십상이다. 결국 겨우 시작한 습관은 ‘내일부터는 운동하자’라고 미뤄지게 된다.

2) 매력적으로 만든다
습관을 만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집단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체 근력을 키우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일요일마다 자전거를 타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사이클 동호회에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 안에는 내 습관의 롤모델이 될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언젠가 나도 저들처럼 보이게 될 거라는 기대심리로 습관을 지속할 동기도 구체화할 수 있다. 매력적인 사람들과 하나의 목적을 갖고 함께 한다는 것에서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 그런 집단에 들어가는 가장 큰 장점은 동기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습관을 처음 세울 때는 누구나 의지가 충만하지만, 누군가 피드백을 주거나 감시하지 않으면 금세 처음 가졌던 의지가 꺾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집단에 들어가면, 습관이 내게 가져올 긍정적인 결과를 롤모델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내가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한 행동들은 집단에서 인정과 칭찬을 받게 되는 일이 된다. 결국 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만들 수 있다.

 


3) 쉽게 만든다
우리 본성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 가치를 만들고 싶어한다.
어떤 습관에 필요한 에너지가 적으면 적을수록, 그 습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니 유지할 때마다 노력이 많이 드는 습관보다 언제든지 쉽게 할 수 있는 습관을 세우자.

빨리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서, 처음부터 무리를 하면 오히려 습관에서 멀어진다. 하루에 푸시업 100번을 하는 습관을 세웠다고 해보자.
처음 며칠 간은 그 습관이 드는 듯 하지만, 이내 100번을 하는 시간은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야근이나 회식으로 집에 늦게 들어오기라도 하면 100회라는 숫자는 아주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루 최소 한 번의 푸시업을 하더라도 계속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보자.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부담 없는 습관은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된다.
습관은 반복을 통해 만들어진다. 바꿔 말해서, 미루는 것도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 한두 번 미루는 건 실수지만, 계속 반복하면 미루는 습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무너지는 습관을 만들지 말고 성공하는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힘든 상황에서도 쉽게 반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잊지 말자.

4) 만족스럽게 만든다
우리의 뇌는 오랜 시간이 걸려 얻는 만족보다 재빠르게 얻을 수 있는 만족을 좋아한다. 그래서 체중감량, 외국어 습득 등 오랜 시간 노력해야 하는 습관을 세울 때는 처음의 강한 동기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사라진다.

오랜 기간 습관을 유지하고 싶다면, 최종 목표치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작은 보상을 제공하자.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은, ‘한 달 후까지 3Kg 감량을 위해 지하철 두 정거장 이하의 거리는 무조건 걸어 다니기’라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반복하는 데는 많은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작은 보상체계를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예금 계좌를 개설해 습관을 실행할 때마다 5천원씩 넣어보자.
그것이 적은 돈처럼 보이지만, 퇴근길마다 한 달을 하면 10만원을 모을 수 있다.

이 습관을 반복해 평소 사고 싶었던 가죽 자켓을 나를 위한 선물로 줄 수도 있고, 구입을 고민하던 아이패드를 선물해 줄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눈에 보이는 확실한 보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

 

오늘만 특가! 품목 모음


이 네 가지 법칙은 당장 습관을 실천하기 쉽게 만들면서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게 한다.
잘 기억해서 작은 습관들을 세우고 나쁜 습관은 줄임으로써, 매일을 성공적으로 나를 변화시켜보자.
제임스 클리어 저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셀프메이드>를 참고

미국에서는 매년 600만개 이상의 신생기업이 탄생한다.
포춘 선정 100대 기업으로 자리잡은 구글, 시스코, 오라클은 10년 전만 해도 주식시장에 상장조차 하지 못했다. 유튜브, 핀터레스트가 전 세계 수십억 명을 연결하지만, 이들은 설립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다.

실제 1937년 S&P500 기업의 평균 수명은 75년이었으나, 최근 그것이 15년으로 줄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오늘날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개념의 시대’로 평가하며, 앞으로의 CEO는 큰 그림을 생각하는 것은 물론, 상품과 서비스, 경영 스타일을 통해 삶에 의미를 불어넣어줄 유머를 갖춘 이야기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유머라…? 평소 실없는 인간들은 좋아라 하겠네.ㅋ)

앞으로 기업에 필요한 건 순발력과 상상력 그리고 분석력인데, 이런 분야를 모두 갖춘 ‘디자인 Design 관점’을 가진 경영자 혹은 리더가 DEO인 셈이다.

 


CEO 대신 DEO를 꿈꾸자! 
DEO로 성장하는 방법과 그 주요 특성은,


1) DEO ‘모호해도 괜찮아!’
한국에서 현재 가장 주목 받는 기업 중 하나인 카카오의 대표는 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학을 공부했다. 배달의 민족 대표 역시 디자인 대학원을 나왔고 디자인 직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DEO 리더십이 한국에서도 발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전통적인 CEO와 DEO형 리더는 공통적으로 자신감이 넘치고 이성적이며 경쟁적이다. 이 공통점 외에는 거의 모든 특성이 상대적으로 다르다.

CEO : 최고 경영자, 권위적, 선형적인 사고, 계획에 의한 실행, 안정과 질서 유지, 존경 받길 원함, 정확성 요구, 행동을 대표, 일방적 커뮤니케이션, 매뉴얼 고수, 실패를 좋아하지 않음, 위험에 민감

DEO : 최고위급 파트너, 영감 소통, 시스템적 사고, 실험과 임기응변, 도움되는 혼란 허용, 존경심 획득, 모호해도 OK, 필요시 직접 실력 행사, 네트워크 형성, 필요시 수용 및 반복, 실수 통한 학습, 새로운 경험에 개방적

CEO의 특성과 비교되는 DEO의 특성으로는 권위적인 대신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는 것, 정확하지 않고 모호해도 괜찮다는 점,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보다는 네트워크를 추구하며, 매뉴얼을 고수하는 대신 필요할 경우 수용과 반복, 실수를 통해 배운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2) DEO ‘시스템적으로 사고하는 기술’
그렇다면 앞으로의 리더인 DEO로 성장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책 <DEO의 시대가 온다>의 저자는 TED 강연 큐레이터, 미국 최고의 식품 및 음료 연구소 맷슨의 대표 DEO 등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서, DEO로 성장하는 방법을 분석했다.

우선 공통적으로 6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①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
② 리스크 감수
③ 시스템적 사고
④ 직관
⑤ 사회적 지능
⑥ 끝까지 진행해서 일을 마친다

 


이중 직관과 함께 가장 오랜 경험과 사고를 요하는 특성은 시스템적 사고다.
시스템적 사고란 간단히 말해 연결고리를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A가 B의 원인이므로 A를 해결하면 B도 해결할 수 있다는 선형적 사고를 넘어, 모든 것을 하나의 생태계로 인식한다. A는 B, L, X에 영향을 미치고, 어떤 때는 Z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도 여러 개 채널에 집중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코카콜라의 인간과 문화 연구부서 디렉터는 변화를 위해 2개 채널에 동시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인터넷이나 인구통계학처럼 폭넓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거시적인 힘을 추적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보다 다양하고 지역적 영향력이 있는 문화적 추세에 주목하라는 얘기다.

이 외에 맥락을 이해하는 지식과 직접적인 경험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 동안 다른 사람과 일을 바꿔서 해보고 서로를 위한 개선책을 기록해 비교해 보는 방법, 컴퓨터 화면으로 읽던 보고서를 출력해 회의실이 아닌 외부에서 회의를 진행해 보는 것 등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시스템의 숨은 부분을 찾아낼 수 있고 나아가 시스템적 사고를 습관화 할 수 있게 된다.

 

 

오늘만 특가! 품목 모음


물론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실패할 수도 있다. 실제로 변화를 위해 기업이 기울인 노력의 70%는 실패하니까. 하지만 배우고 훈련해서 전진하도록 돕는 실패는 똑똑한 실패다. 똑똑한 실패는 변화를 넘어선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지금부터 DEO로의 성장을 꿈꾸자.

만약 당신이 때로 실수한다면,
이는 무언가 혁신적인 것을
하고 있다는 신호다.
- 우디 앨런 -

마리아 쥬디스, 크리스토퍼 아일랜드 공저 <DEO의 시대가 온다 : 디자인적 사고로 인재관리, 시스템, 경영을 새롭게 모색하는 Rise of the DEO> <Knowledge Talk>를 참고

처음에는 간단한 메모로 시작되었다. 기억력이 좋지 못해 늘 어딘가에 적어두어야 했다. 여러 해 작성한 메모노트는 책장 한 구석에 처박혀 있었고, 삶에 별다른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그래도 기록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았고, 어느덧 메모노트는 10여권을 넘어서게 되었다.


한동안 잠자고 있던 메모노트를 펼치는 순간, 그 속에는 새로움이 가득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들여다보곤 했다.

과거에 내가 했던 일과 생각들을 되새기며,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메모에서 시작된 글쓰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일부가 되면서, 차츰 일기로, 독서노트로 확장되었다. 일기를 통해서 나를 관찰하며 반성할 수 있었고, 독서노트는 나와 저자의 생각을 비교해보면서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갖게 해주었다.


글쓰기는 결코 변할 것 같지 않던 나 자신을 서서히 변화시켰고, 결국 인생이 180도 바뀌는 경험까지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지금은 작가이자 유튜버, 포토그래퍼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먼저 글쓰기부터 시작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에 도움이 되는 책 <일단 오늘 한 줄 써봅시다>를 살펴보자.


책을 펼치자마자 17년차 베테랑 PD인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글쓰기는 대박이야. 인생이 바뀌어! 그러니까 막 써봐!’

저자의 첫마디에 100배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자는 단 한 문장의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변화가 시작될 수 있으며, 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숨어있던 잠재력을 일깨운다고 말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듯 진짜 기적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타인이 아닌 오직 나 자신을 위해 펜을 드는 순간, 이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화가 시작된다.

한 글자 한 글자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만드는 순간, 다양한 자극이 일어나며 잠자고 있던 모든 감각이 살아나게 한다.


그리고 이는 평소 익숙하게 보던 대상들도 낯설게 바라보게 하며, 자연스럽게 주변을 관찰하고 경청하는 일로 이어지게 한다.

문장이 쌓일수록 삶의 질문은 늘어나고, 이에 답하면서 복잡한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풀리게 된다.


우리의 생각은 글로 옮겨 쓰기 전까지 막연할 때가 많지만, 글로 옮겨지는 순간 그 생각은 명료해질 뿐 아니라 행동하는 힘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변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는 글을 쓸 때,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이 나를 향한 메시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대상을 향해 말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나 자신에게 말을 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 중에서 나를 향한 메시지인 일기는 가장 손쉽게 자신을 변화시키는 글쓰기 방법 중 하나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단지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무언가를 느끼고 성찰하게 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머문 8년 동안 일기를 썼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노트에 뭔가를 기록하고 일기를 쓰며, ‘제 인생에서 글쓰기란 제가 믿는 것, 제가 보는 것, 제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들을 보다 명확하게 하는 훈련이다’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며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고, 두 번의 대통령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위대함과 평범함의 차이는 생각의 차이가 아니라, 생각을 붙잡아 두는 습관의 차이라고 한다.

글쓰기는 생각을 붙잡아두는 가장 좋은 도구이며, 자신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촉매제이다.


글쓰기를 시작하는데 특별한 비법이란 없다.

지식이든 생각이든 한두 문장이면 충분하다. 일단 시동만 걸리면 글쓰기는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마법과 같은 힘을 일으킬 것이다.


그냥 가볍게 한 줄만 써보자. 또 내일도…


17년차 PD 김민태 저 <일단 오늘 한 줄 써봅시다> <북올림>을 참고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

일하는 방식이든 삶의 방식이든 사람들은 항상 좀 더 효율적으로 변화하고자 노력한다.


1970년대 후반 미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한 기업가는 이스라엘 물리학자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다.

과학적 이론을 활용해 자신의 공장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이었다. 공장 운영에 과학적 요소를 가미한 결과 엄청난 생산성 향상, 재고 감소, 비용 절감의 결과를 가져왔다.


정말 마법 같은 효과 때문에 서서히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서, 1980년대 위기에 처해있던 미국의 대기업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새로운 생산관리 방식을 도입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를 살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 획기적인 경영비법 ‘Theory of Constraints (TOC)’를 만들어낸 사람은 바로 이스라엘 물리학자 엘리 골드랫 Eliyahu M. Goldratt 박사였다.




신흥국이 ‘TOC 이론’을 도입해 급성장할 경우 미국 경제를 위협할까 우려해서, 출간 이후 17년 동안이나 책의 번역을 금지했다는 숨겨진 이야기도 있다. 1984년에 출간됐던 <The Goal>은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에야 번역 출간되었다.

이제는 고전이 되어가고 있는 이 TOC 이론의 핵심원리를 알아보자.


TOC 이론은 ‘제약이론’이라고도 불리는데, 병목현상을 일으키는 부분을 찾아내서 해결하는 것이 기본적인 개념이다.

엘리 골드랫은 보이스카웃의 행진이라는 쉬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TOC 이론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알려준다.


먼저 6명의 보이스카웃 대원은 3.5Km 떨어진 야영장에 가기로 했다. 그들은 걷는 속도가 다르다.

A는 시간당 3Km/h, B: 4Km/h, C: 5Km/h, D: 2Km/h, E: 3Km/h, F: 4Km/h로 걷는다. 이들의 평균속도는 3.5Km/h이니 1시간이면 야영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진은 일렬로 서서 하게 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 간격은 벌어지고 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며, 가장 빨리 도착하는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1) 통계적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

모든 인원의 평균속도는 3.5Km이다. 마치 3.5Km의 거리를 1시간에 주파할 것처럼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가장 느린 D의 속도에 종속된다. 통계적인 평균은 여기서 의미가 없다. 아무리 평균속도가 빨라도 전체의 속도는 제일 느린 D에게 종속된다.

D를 흔히 병목이라 부르는데, 그러면 가장 효율적인 대열은 무엇일까?


2) 빠른 친구를 앞에 배치해본다

C는 5Km로 갈 수 있지만 2Km 속도로 간다. 더 빨기 가봤자 D가 쫓아오지 못하기 때문에 2Km로 천천히 걷는다. 그런데 중간에 있던 3Km로 걷는 A가 운동화 끈이 풀려 잠시 시간이 지체된다. 전체 대열은 2Km로 움직이고 있으니, 3Km로 갈 수 있는 A는 빠른 걸음으로 대열을 따라잡을 수 있다.

그러나 2Km로 갈 수 있는 D는 한번 늦어지면 이후엔 다시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식으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면 D는 계속 늦춰지면서 대열은 계속 늘어지게 된다.


3) 느린 친구를 앞에 배치해본다

느린 친구를 앞에 배치하면 일정한 간격으로 대열이 완성된다. 중간에 있던 친구들이 잠시 멈추더라도 전체 대열은 2Km로 움직이고 있으니 금새 따라잡을 수 있다. 결국 전체 대열의 속도는 가장 느린 친구인 D에게 종속된다.


D가 가장 중요하다. D가 조금이라도 늦춰지면 전체가 늦어지므로, D가 지속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야 한다. D가 2Km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게 고민해보자.

체력이 좋은 C가 D를 잠시 업어주거나 D의 가방을 들어주거나 해서, D의 페이스를 최대한 끌어내면 가장 효율적인 대열이 완성된다.


위의 사례로 대충 감이 잡히는가?

TOC 이론을 실제 업무환경에 접목시켜 단계별 실행방법을 정리해보자.


1단계: 병목현상을 찾아낸다.

어느 한 부서에서만 야근이 이뤄지고 있다던가, 어느 한 공정이 밀려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병목 부분을 찾아낸다.


2단계: 병목현상을 철저하게 활용할 방법을 찾는다.

병목을 찾았으면 그 병목을 해결해줄 방법을 고민해본다. 병목공정에 추가 인력을 투입해서 공정 자체가 쉬는 것을 방지하거나, 이 부분만 생산해주는 외주업체를 찾아 병목을 해소하도록 한다.


또 결함이 있는 제품은 병목공정으로 가기 전에 먼저 제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즉, 다른 공정은 놔두고 병목공정의 효율성만을 최대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3단계: 병목을 해결한 후 모든 공정을 위의 결정에 따라 진행한다.


4단계: 지금까지의 과정대로 해서 제약요인의 문제점이 해결되면 다시 1단계로 돌아간다.


결국 전체 생산성의 향상은 병목공정의 관리를 필요로 하고, 병목관리는 한번만 해소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최대 병목을 해결했으면, 그 다음 병목을 해결하고, 또 그 다음 것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TOC 이론은 지속적으로 상황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어디가 병목일까를 계속 고민하게 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또 고민하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이 이론은 공장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도 적용할 수 있으며, 음식점이나 가정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이다.


생각을 하면 우리의 삶은 더 효율적으로 개선된다. 그리고 높은 효율은 우리에게 여유를 선물해준다.


<BetterLife>를 참고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다양한 결정의 순간들을 만납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올바른 판단을 하고 싶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은 없고 주변 여건 때문에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친구나 선배들을 찾아 조언을 구합니다.


그들은 성심 성의껏 이야기를 들어주지만, 우리와 크게 다를 바는 없죠. 어떤 이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고민을 올리기도 합니다만, 익명의 사람들은 무책임한 댓글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알 수 없는 인생살이는 오늘 날만의 일은 아닙니다. 옛날 사람들 역시 점을 봐서 기후를 예측하고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인간은 자연의 변화에 어떤 일정한 질서가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런 깨달음은 구전으로 대물림 하며 내려오다가, <주역>이란 책의 기록으로 남겨졌습니다.

이 책은 진시황의 분서갱유로 모든 책을 불태웠던 때에도 살아남았습니다. 실용서로 분류된 만큼 모두에게 필요했던 책인 모양입니다.




주역을 한자로 표기하면 ‘周 주나라 주 易 변할 역’입니다. 역이란 변화를 의미하므로 항상 변화하는 자연의 원리를 설명한 것입니다.

즉, 주나라 시대에 완성한 변화의 자연 원리를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유교 경전에도 포함됩니다. 사서삼경의 ‘삼경’ 중 ‘역경’이죠.

사서 :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삼경 : 시경, 상서, 주역

옛날의 필수 교과과목이었던 책입니다.


유학자와 유생들은 왜 점치는 책을 공부했을까요? 주역은 점보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결국 세상의 이치를 알 수 있게 하는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주역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안타깝게 사람들은 주역점이나철학관을 떠올립니다.


주역을 한 번 펼쳐보면 우선 놀랍습니다.

한자 때문에 놀라고, 이상한 문양과 표식들 때문에 또 놀랍니다. 심오한 고대 마법 책을 보는 듯합니다.

몇 가지 원리를 파악해보면, 주역은 64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역의 기본 컨셉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태극’이 있습니다. 태극은 만물을 생성시키는 근원입니다. 이 태극에서 ‘음과 양’이 나옵니다. 주역은 세상의 모든 것을 음과 양으로 구분하죠. 음은 그늘을 의미하고, 양은 햇볕을 의미합니다.


음양은 ‘대대 관계’라고 하는데, 반대/대립 관계와는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대대 관계에서는 하나가 없어지면 나머지 하나도 없어집니다. 그늘이 없다면 햇볕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관계를 말합니다.

음과 양은 막대기로 표현됩니다. 이를 효(爻)라고 부릅니다. 양효는 긴막대기로 표시되고, 음효는 작은 두개의 막대기로 표시합니다.


2가지 막대기를 3개씩 결합하여 총 8개의 자연물을 표시합니다. 이를 소성괘 혹은 3획괘라고 합니다.

8괘 : 하늘, 산, 물, 우레, 바람, 땅, 연못, 불이 표현됩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도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8개의 괘들 중 두 개를 골라 위아래로 가지런히 놓으면 64괘가 됩니다.

위에 있는 3획괘를 상괘, 아래의 3획괘를 하괘라고 합니다. 이들의 경우의 수는 8 x 8 = 64개가 나옵니다.

두 가지 자연물의 결합은 하나의 상황을 상징합니다.


각각의 괘는 우리가 인생을 살다가 마주치는 개별 상황으로 묘사될 수 있습니다. 결국 주역은 64가지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 책인 셈이죠. 각각의 괘는 총 7줄로 구성됩니다.

괘에 대한 중심 이야기인 괘사와, 각 효에 대한 6개의 세부 이야기인 효사로 구성됩니다.


실제 주역 책을 보면 조금 복잡하게 생긴 한자 책입니다.

먼저 막대기들로 구성된 이미지인 괘상이 있고, 그에 대한 이름인 괘명이 나오고, 중심 이야기인 괘사, 세부 이야기인 6개의 효사가 나오는 것입니다.




예를 하나만 들어보겠습니다.

주역의 ‘권력’에 대한 이야기인 진괘입니다.

먼저 괘상입니다. 땅 위에 불이 있습니다. 괘명은 ‘진 晉’이며, 권력을 말합니다.

다음은 괘사입니다. ‘권력자는 강후의 직위와 많은 마필을 상으로 받고, 하루에 세번 천자를 배알하는 사람이다.’


다음은 효사 6줄입니다.

- 권력자가 반대파를 꺾으면 끝까지 길하다. 굴복한 적수가 신뢰할 수 없더라도 관대해야 허물이 없다.

- 권력은 근심이 있어야 끝까지 길하니 왕모로부터 그 복을 받을 것이다.

- 민중의 지지가 있어야 후회가 없다.

- 권력이 들쥐와 집쥐와 함께 하면 끝까지 위태롭다.

- 후회가 없다면 권력을 잃고 얻음에 근심하지 말라. 그래야 길하다.

- 더 큰 권력을 탐하여 이웃을 침범하면 결과가 좋더라도 끝내는 어려워질 것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권력의 속성에 대한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은유적 표현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보통의 주역 서적에서는 자세한 뜻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주역은 ‘A해야 B하다’ 혹은 ‘A하면 B하다’라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즉, A라는 전제 조건 아래서 결과 값이 B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일종의 조건문으로 영어로 치면 If 구문입니다. 전제 조건은 결국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니, 길흉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달라진다는 논리입니다.


주역이 점치는 책으로 익숙하고, 주역을 다룬 책들이 워낙 난해하게 쓰여져 있기는 합니다. 주역 본문은 몇 줄 안 되는데, 십익이라는 주역의 주석이 어렵고 난해하죠. 도전할 엄두가 안 나도록 기를 죽이고 약도 올립니다.

거기에 우리는 한자보다 영어가 익숙하죠. 그래서 주역은 더욱 어려운 책처럼 보입니다.


물론 주역을 학문의 영역에서 끝까지 파고 들어가면,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주역을 3,000년간 전해 내려온 보편적인 지혜가 담긴 64가지의 이야기 책으로 본다면 어떨까요? 소설책 읽듯이 술술 읽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세상사가 압축된 64개의 ‘에세이’로 봐도 좋을 듯합니다.


흔한 자기계발서, 처세술 책, 치유를 위한 심리학 책들보다 더 많은 지혜와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BetterLife>를 참고


우리는 성인이 되면 회사에 입사해 근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하고 업무가 끝나면 퇴근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적인 삶은 회사를 그만두거나 은퇴하기 전까지 계속됩니다. 우리는 이런 삶에 순응하며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삶이라 여기며 살아가죠.


그런데 사람들은 언제부터 매일 직장에 다니고 그곳에 얽매인 삶을 살게 된 걸까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사회 구성원 절대 다수가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조직의 구성원으로 일하는 사회를 ‘고용사회 Employee Society’라고 불렀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당연히 여기는 고용사회의 기원을 더듬어 가보면, 100여 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게 됩니다. 이 또한 미국의 경우일 뿐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기간이 미국의 절반인 50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고용사회는 ‘자동차 왕’이라 불리는 헨리포드에 의해 탄생되었습니다. 그는 1903년 미국 포드자동차 회사를 설립하고 포디즘 Fordism을 도입합니다.

대량생산, 표준화, 분업화를 특징으로 한 포디즘은 노동자를 대규모로 채용하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사실 포드자동차 등장 이전까지 미국 인구의 절대 다수는 농사를 짓는 농부이거나,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 혹은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 회계사, 법조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인에게 고용되지 않고 스스로 일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한편 헨리포드에 의해 탄생한 고용사회는 미국인들에게 삶의 안정과 풍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경제활동 인구의 대다수가 고정 급여를 받게 되면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경제적 여유를 갖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1980~90년대 미국만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직장인들은 사실상 종신 고용이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하면 그 회사에서 평생 근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으며, 고정 급여는 우리의 삶에 안락함을 보장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미국의 고용사회는 1970년대 중반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새롭게 등장한 신기술이 미국의 고용사회에 파고든 것입니다. 또한, 일본과 한국 등 해외 개발도상국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하며 저가 공세를 퍼붓자, 미국의 경제적 안정성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자본주의 논리는 비정했고, 구조조정과 함께 수많은 공장 노동자들이 해고되고 말죠.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또한, 1997년 IMF 사태를 계기로 종신고용 시대가 끝납니다. 30대 그룹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고,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노동자를 해고합니다.

미국보다 20년 가량 늦었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슈퍼 자본주의 Supercapitalism>에서 미국 고용사회의 막을 내리게 한 3가지 요인으로, 신기술의 등장, 개도국의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 유통 대기업 등장을 꼽습니다.



3가지 요인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은 신기술이 아닐까 합니다.

새로운 기술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 줄뿐만 아니라, 사회의 패러다임과 구조 자체를 바꾸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1970년대 컴퓨터와 인터넷 등의 전자기술은 생산성을 높여줌과 동시에 인간의 노동력까지 대체해버렸습니다.


고용사회의 종말을 목격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또 미래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내놓고 있는 전문가가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자본주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기술혁명으로 새로운 시대가 막 열렸을 때가 새로운 기회의 시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기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기회를 붙잡은 혁신가들이 새로운 부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의 인생이 바뀌는 터닝포인트는 바로 지금이라 생각합니다.

모바일과 소셜미디어 혁명의 시기,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전환점 앞에 서 있습니다. 이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민주의 <지금까지 없던 세상>을 참고




나이 들어가면 누구나 시간에 대해 말하는 공통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시간이 점점 빠르게 흐른다.’

인간의 유한한 삶 속에서 시간이 점점 빠르게 흘러간다는 느낌은 별로 반가운 이야기는 아니지요. 그런 느낌이 드는 이유를 알아보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이유를 알아보려면, 우리의 뇌가 시간을 인지하는 몇 가지 재미진 인지심리학 현상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1) 15~25세 사이의 경험을 더 잘 기억한다

‘회고절정 이론 Reminiscence Bump’이라 부르는 현상으로, 이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시기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기간이자, 새로운 경험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첫 키스, 첫사랑, 첫 직장,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지는 여행, 군대생활 등의 새로움은 늘 기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때 읽은 책, 영화, 음악 등도 평생 동안 기억에 남아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2) 단조로움, 공허함, 익숙함은 시간을 축약시킨다

만약 다리를 다치거나 감기에 걸려 회복되기를 기다릴 때, 시간의 느낌은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하지만 나은 후 되돌아보면 며칠 간 아팠던 일은 기억 속에 거의 남지 않는다. 아팠다는 사실은 기억하지만, 집에서 1주일을 누워있었기 때문에, 새로울 것 없는 기억은 잊혀진 한 주처럼 느껴진다.


군대에서 1시간, 하루하루는 대단히 천천히 흘러가지만, 몇 년이 지나 군대시절을 떠올려보면 2년이 후딱 지나가서 금세 전역하게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이런 현상을 하나로 종합하면 ‘홀리데이 패러독스 Holiday Paradox’라는 개념으로 정리되고,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된다.


클라우디아 해먼드의 책 <어떻게 시간을 지배할 것인가>에 소개된 내용을 살펴보죠.


휴가를 즐겁게 보내고 있을 때는 시간이 금세 지나가는 것 같지만, 휴가를 마치고 막상 돌아오면 한참 만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또 반대로 어린아이들을 키울 때면 하루하루가 매우 더디게 흘러가는 것 같은데도, 어느새 1년이 금방 지나가 버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즉 홀리데이 패러독스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경험으로 가득 찬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 볼 때는 길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어린아이들은 성인이 휴가를 보낼 때처럼, 하루 종일 몰입하면서 머리 속을 새로운 기억들로 가득 채웁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이 실제보다 긴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20살 대학생의 개학 첫날에 있었던 일들을 회상해보라고 하면, 수십 가지 에피소드들이 떠오를 겁니다. 첫 수업, 친구와 처음으로 클럽에 간 일, 동아리에 새로 가입한 일 등 수많은 일들이 떠오릅니다. 정신 없이 한 달을 지냈지만, 되돌아보면 꽤 오랜 시간을 보낸 듯하죠.


그런데 40살 회사원에게 비슷한 질문을 한다면, 지난 달에 회사에 출근하고 퇴근했던 기억 외에는 떠오르는 게 별로 없습니다. 하루하루 겨우 버텼는데, 어느새 달력은 한달 이 지나 버리지요.

나이가 들수록 생활이 단조로워지고 점점 새로울 것 없는 루틴이 반복됩니다.


어떤 삶이 더 나은 삶일까요?

당연히 매 순간이 빠르고 재미있게 지나가면서, 뒤돌아보면 세월이 천천히 흐르고 있는 상태일 겁니다. 결국 나이가 들어도 세월이 천천히 흐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하루를 새롭고 흥미 있게 만들면 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계속한다면 세월이 너무 허망하게 지나가겠지요?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근 한다면, 내일 하루는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서 바깥 풍경을 관찰해보는 작은 변화를 주거나, 똑 같은 멤버들과 점심을 먹는다면 오랜만에 새로운 친구와 약속을 잡아 식사를 하는 것이 새로운 생활을 가미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고 직장인들이라면 주말에는 TV와 영화, 쇼핑에서 벗어나, 그 동안 안 해본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아래 링크 복붙)

삶이 재미없는 한국 사람들에게, 재미와 행복이란?

https://blog.naver.com/ishipworld/221390271002


2018년이 모두 지나간 연말인데 시간의 흐름에 허무함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올 한 해가 다소 심심하게 지나갔다는 징표일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2019년에는 새롭고 다채로운 생활로 채워가는 의식적인 노력으로 의미 있는 기억들을 많이 남기고, 삶의 풍요로움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한 해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클라우디아 해먼드의 <어떻게 시간을 지배할 것인가> <더나은삶>을 참고




소확행, 가심비, 워라밸 시대.

2018년을 뒤돌아보면 대한민국이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제시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확행 : 자신만의 행복한 순간을 담은 사진이 소확행이라는 태그를 달고 각종 SNS에 올라왔고,

#워라밸 : 52시간 근무제와 함께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기준이 되었다.


그렇다면 <트렌드 코리아 2019>는 2019년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요?

김난도 교수는 2019년의 소비 흐름을,

"원자화, 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컨셉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했습니다.


컨셉, 밀레니얼 가족, 나나랜드, 감정 대리인, 뉴트로, 카멜레존, 데이터 인텔리전스, 매너 소비, 필환경 시대, 워커밸, 세포마켓, 

등의 키워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2가지 키워드를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세포마켓'입니다.

인스타그램에 '마켓' 태그를 검색하면, 2018년 12월 기준 150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나옵니다. 수천, 수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들이 저마다의 재능과 개성을 바탕으로 상품을 팔고 있는 것이죠.

유튜브의 크리에이터들은 이제 대형 유통기업, 방송사, 대기업과 협업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소비자였던 사람들이 이제는 판매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자 하나의 마켓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작지만 수없이 많은 시장이 만들어진다고 하여, <트렌드 코리아 2019>는 이를 '세포마켓'이라 부릅니다.




우리가 세포마켓에서 물건을 사는 이유는, 인플루언서들이 제품이 아닌 스토리를 팔기 때문입니다. 왜 그 제품을 만들게 되었는지, 왜 쓰고 있는지, 진솔한 경험을 통해 소개하기 때문입니다.

패션 인플루언서의 경우,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하고 코디 방법을 공유합니다.


재미있게도 이런 세포마켓의 가능성을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곳이 기존의 대형 유통 채널입니다.

인플루언서들은 이제 홈쇼핑 채널에 들어가 제품을 팔기도 하고, 화장품 업계와 손을 잡고 신제품을 같이 출시하는가 하면, 백화점까지 팝업 스토어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포마켓이 잘 나간다 하여 무턱대고 뛰어들면 안 됩니다. 극심한 양극화가 있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2017년 기준, 1만 명의 크리에이터 중 1억원 이상의 수입자는 단 1%였습니다. 100명 정도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것을 '압정형 구조'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세포 중에 병든 세포가 있듯이 세포마켓에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현금 결제를 유도하거나, 교환이나 환불을 거부하는 등의 불법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고, 가격을 비밀 댓글로 소통해서 매출을 속이고 세금을 적게 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자정 작용을 거치든 제도를 통해서든 신뢰성 있는 생태계로 만들어 가는 것이 인플루언서와 팔로워 모두의 숙제가 될 것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9>의 두 번째 키워드는, '내 마음을 부탁해. 감정 대리인'입니다.

자기감정을 스스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났다, 슬프다'라는 감정을 말보다 이모티콘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연애나 여행을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대신 경험합니다. 관찰 예능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패널들입니다. 이들은 우리 대신 리액션을 해줍니다. 대신 놀라워하고, 웃고, 슬퍼합니다. 시청자는 자신과 비슷한 리액션을 하는 패널에 공감하면서 감정을 맡깁니다.


사람들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대리 연애를 즐기고, 인터넷 방송을 보면서 명품 쇼핑을 대신합니다. 페이스북에는 대신 화내주는 페이지, 대신 욕해주는 페이지가 인기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9>는 이렇게 감정을 대리해주는 사람이나 상품, 서비스를 '감정 대리인'이라 명명했습니다.



왜 우리 주변에 감정 대리인이 많아진 걸까요?

우리가 감정 해피밀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연애 리얼리티를 통한 대리 연애는 간질간질한 달콤함은 느낄 수 있으면서도 실연으로 가슴 아픈 일은 없습니다. 영화에서 중요한 인물이 죽으면 펑펑 울 수 있지만, 영화관을 나서면 없었던 일이 됩니다.


감정 대리인을 통해 적당히 소비되는 감정은 적당히 즐겁게 식사를 해결하는 해피밀을 먹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패스트푸드만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처럼 감정 해피밀만 먹는 것에도 부작용이 따릅니다. 사람들은 드라마와 같이 갈등은 금세 해소되고, 늘 행복감으로 마무리되는 감정생활을 원합니다.


SNS에는 긍정적인 감정만 가득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드라마도 SNS도 아닙니다.

현실에는 힘든 일, 슬픈 일, 불편한 일도 있으니, 우리는 그런 감정도 받아들이고 소화할 줄 알아야 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9>는 트렌드라고 무작정 따라가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에 앞서 자기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하지요.

세포마켓에 뛰어들기 전에 자신이 경쟁에서 이길 만큼의 브랜딩을 갖출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하고, 감정 대리인을 즐기기 전에 자신이 감정 해피밀만 즐기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부작용을 상쇄하면서 흐름을 자신의 장점에 맞춰나가는 것이 트렌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입니다.


함께 비교하며 읽으면 좋은 글

소비 트렌드와 소셜미디어 - 트렌드 코리아 2018

https://blog.naver.com/ishipworld/221150628708


김난도, 이준영, 이향은 외 6인의 <트렌드 코리아 2019>을 참고


주변에는 온갖 부정적인 신호들로 가득하다.

'재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야!'

'성공은 타고나야 해!'

'너 같은 애들 길거리에 널려있어!'

성공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재능이나 노력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들이 놓친 게 있다. 바로, '사회적 신호'다.


책 <하버드 상위 1%의 비밀>은 잘못된 신호로 인해 우리의 재능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하버드대학 심리학 교수였던 로버트 로즌솔 Robert Rosenthal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학교에서 20%의 학생들을 무작위로 뽑아 그 명단을 교사에게 주었다. 지능 지수가 높은 학생이라는 말과 함께...


교사는 놀라워하며 그 명단의 학생들을 다르게 대하기 시작했다. 8개월 후 명단에 있던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월등히 높아진다.

교사들이 하버드 교수의 말을 듣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준 것이었다. 신호가 바뀐 것만으로 학생의 성적이 달라졌다.



하지만 현실은 실험과는 반대다.

우리의 능력은 이상한 잣대로 평가받고 숫자로 환산된다. 성적순으로 나열된 표에서, 능력은 남과 비교된다. 항상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누군가는 늘 나를 잘난 사람과 비교하며 한숨 쉰다.


보통 사람들은 교실에서 밀려난 학생들을 노력 부족으로 판단하지만, 심리학자들은 노력을 하게 만드는 환경의 신호에 주목한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은 부정적인 환경의 신호에 둘러싸이게 되고, 그럴수록 학교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신감을 잃게 되고, 공부하지 않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만약 이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면 어떻게 될까?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 교수 클로드 스틸은 학생들을 3 부류로 나누고 각각 다른 신호를 던졌다.

1) 상위권 학생과 경쟁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고,

2) 상위권과 비교당하던 부정적 신호들을 차단시켰다.

3) 부정적 신호를 차단하고, 공부는 자신의 힘을 키우는 의미 있는 경험이란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 간단한 신호로 무엇을 바꿀 수 있었을까?

학교 선생님은 여전히 같았고, 교과서도 바뀌지 않았으며, 시험 난이도도 같았다. 그렇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나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야!'라는 부정적 신호를 차단한 2)번 그룹의 성적이 2배가량 뛰어올랐다.

3)번 그룹의 학생들은 반전의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강해졌다. 변변찮은 대학에 갔을 학생들이 아이비리그 입학허가서를 가지고 왔다.


이런 변화를 위해 당신의 유전자와 부모님이 어떤 사람인지 또는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해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바로 환경의 신호를 차단하고, 목표에 온전히 집중한다면 변화는 일어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신호를 받으며 절망한다. 자신의 능력에 절망하고, 사회의 시선에 좌절한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를 최고의 환경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모든 무대의 조명이 꺼질 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적인 신호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다.


아무도 나에게 기대하지 않을 때, 비로소 남들의 시선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진다. 다른 사람이 눈치를 보면서 남들이 하던 대로 따라 할 때, 이들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다른 사람들이 조금 해보다가 포기할 때, 이들은 무언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파헤치고 연습한다.

그렇게 최고의 선수가 만들어지고, 최고의 기업이 탄생하고, 최고의 인물이 나타난다.


책은 말하고 있다.

'잡음을 차단하라. 그러면 본질에 완전하게 전념할 수 있다. 그 전념은 모두가 재능이 없다고 단정 지은 것에도 돌을 던질 수 있다.'


누군가 당신에게 '재능이 없다'라고 말했다면, 부차적인 것으로 당신을 평가하고 하위권이라는 딱지를 붙였다면, 이제 그 신호를 차단하라.

조명을 꺼버리고, 벽을 세우고, 본질로 돌아가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믿고, 내 안의 잠재력을 믿으면서 성장하며 나아가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 신호를 차단하고 싶은가?


정주영의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책그림>을 참고


세상을 바꾸는 건 예측 가능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우연이 더 크게 작용한다.


새로운 시간이 던지는 현상은 기존 이론이나 모델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예측 가능하다고 믿으며, 이론과 모델로 설명하려 덤벼든다. 그러면서 이 세상을 그 작은 모델 속에 집어넣으려고 시도한다. 자신이 만든 모델이 세상을 설명해준다고 자신 있게 뻥치면서...


자전거를 잘 타려면 그냥 타면 된다. 몇 번 넘어지다 보면 균형 감각이 저절로 생기고 노하우를 터득하며 그냥 잘 타게 된다. 물론 핵심은 발밑이 아닌 먼 곳을 쳐다보며 타야 더 빨리 배우지만...

그런데 요즘은 자전거의 원리, 체인의 원리, 물리 법칙, 마찰력 따위를 먼저 가르쳐야, 자전거를 탈 준비가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학자들이 자전거 타기 매뉴얼을 만든다. 그것도 일류 대학의 교수들이 만들어서, 학생들은 그 매뉴얼 대로 자전거 타기를 배운다.

넘어지면 안 된다. 넘어지는 건 실패를 뜻하니까. 불확실한 것도 없다.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해야 한다. 오르막 오를 때, 길이 울퉁불퉁할 때 등, 모든 상황을 가정하고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정부는 골 때리는 자전거 타기 규제를 만든다. 은행은 자전거에서 넘어지지 않는 걸 기초로 금융 상품을 만든다. 보험사는 그 금융 상품에 대한 보험 상품을 만든다. 이때 예상치 않게 매뉴얼에 나오지 않은 일이 생긴다. 자전거를 타려는데 길에 눈이 쌓인 것이다. 아주 가끔 생기는 일이라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눈은 이미 왔고 상황은 바뀌었다. 매뉴얼 대로 배운 학생은 이럴 때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 배웠던 마찰력과 물리법칙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좀 타보려고 하다가 넘어진다. 깜짝 놀란다. 실패를 했으니까... 주변 시선도 무섭고 쪽팔린다. 다시 일어나려는데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은행이 파산하고 그로 인해 보험사도 망한 것이다. 자전거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반면 자전거를 처음부터 넘어지면서 배운 사람은 눈이 와도 별로 걱정이 없다. 원래 감으로 배우며 탔고, 눈이 와도 그 감 대로 페달을 좀 천천히 밟으면 되기 때문이다. 넘어질 수도 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원래 넘어져 가면서 배웠으니까.


사례가 좀 황당한가? 누가 자전거 타는 매뉴얼 따위를 만들고 그것대로 배우겠는가?

그런데 세상의 경제와 금융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고, 책 <안티프래질>의 저자 나심 탈레브는 말한다. 그는 <블랙스완>으로 유명한 트레이더 출신 학자다.


그는 경제학자와 금융 종사자들을 싫어한다.

잘못된 이론을 부르짖으며 돈을 벌고 있는데, 그 이론이 잘못되었을 때의 피해는 세금을 내는 서민들만 고스란히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뉴얼을 만든 학자, 규제를 만든 공무원, 상품을 만든 은행가와 보험 대리점은 결과가 어쨌든 잘 먹고 잘 살아간다. 학자는 개정 매뉴얼을 발행한다. 그것도 아주 잘 팔린다. 오히려 학자는 눈이 온 이유를 모델로 설명하며 칭송 받는다. 공무원도 언제나 그렇듯 폼 잡으며 살아간다. 심지어 정년퇴직하고 나서는 은행의 임원으로 재등장한다.


파산할 것 같았던 은행은, 그러면 나라가 절단 난다며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 다시 떵떵거리며 온 세상에 큰소리친다. 서민들만 넘어진 상처를 가진 채, 그 구제금융에 들어간 돈을 메우느라 계속 세금을 낸다.


경제, 금융, 경영에는 절대적인 이론이란 절대로 절대 절대 없다. 이론과 모델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불확실성, '블랙스완'이 있기 때문이다. 블랙스완이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을 말한다. 2008년의 금융 위기가 대표적이다.


경제학, 경영학이 쓸모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론과 모델만 믿다 보면 불확실성에 취약해진다.

현상과 실행에서 양쪽 모두 이론은 있다. 그런데 실제로 경영을 하고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은 바빠서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쓰지 못하지만, 학자는 모델을 만들고 책을 쓰고 학생들을 가르친다.



우리 삶도 비슷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많고 각자의 이론도 있다. 노닥다리들은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만의 경험을 기반으로 삶을 설계하지 않고 전문가들의 이론을 따르면, 한순간의 블랙스완으로 모든 게 무너질 수 있다.


이론만으로 삶을 설계하면 불확실성으로 오는 변화에 맥도 못 추고 무너진다. 이것이 fragile, 그야말로 '잘 깨지는 것'이 되는 것이다. 경험을 바탕으로 여유를 두며 생활하면 악재가 와도 견딜 수 있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나에게 도움이 되도록 설계할 수도 있다. 이것이 'antifragile', 충격에 더 강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불확실성을 좋게 활용할 수 있을까?

나심 탈레브는 불확실성을 즐기며 일부러 더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일상 속에도 갑자기 다른 행동과 선택을 해보라고 권유한다. 평소에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통해 산책을 해보라고 한다. 여행을 계획하지 말고, 그냥 마음 가는 대로 그때그때 여행지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극도로 안정적인 투자와 함께 극도로 위험한 투자를 하라고 권한다. 이를 '바벨 전략'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학교에서 배우지 말고 경험에서 배우라고 말한다. 이론에서 실행을 이끌어내지 말고, 실행에서 자신만의 이론을 만들라고 한다. 교수들의 말과 책도 참고만 하고, 중요한 알맹이는 자신의 경험에서 만들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전문분야에서 알아둬야 할 중요한 것은 반드시 원론적인 내용을 벗어나 중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모든 진정한 아이디어는 전문화와 전문가인 척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그 분야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완전히 놓쳐버리는 중요한 알맹이에서 나온다."


미친 사람만이 이론의 허점을 파고들고 새로운 생각을 제시한다. 사람들은 기존 이론을 믿지 않는다고 비난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이론의 허점을 자신의 경험으로 채워 넣는 사람들이다.


이론을 참고는 하되, 이론을 맹신하지는 말라! 모델을 참고하되, 모델에 현혹되지는 말라!

불확실성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아닌, 불확실성에 더 강해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티브 잡스가 직접 내레이션 했던 광고' 중에서...


여기 미친 사람들이 있다. 부적응자, 반항아, 문제아 등 사회의 틀에 맞지 않는 사람들, 사물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 그들은 정해진 규칙을 좋아하지 않는다. 현재에 안주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당신은 그들을 인용하거나, 부정하거나, 찬양하거나, 비난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들이 세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류를 진보시킨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미친 사람으로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들에게서 천재성을 본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미친 사람이야말로, 정말로 세상을 바꾸는 자들이니까...

Think different!!!


나심 탈레브의 <안티프래질>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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