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 20여 년 미국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낸 항공사다. 여러 부문에서 항상 최고 점수를 얻지만, 단 한 가지 음식만은 예외다.


이 항공사는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데, 만약 기내식에 신경 쓰면 정시 출발.도착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항공사는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가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에서도 일어나고 있는데,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의 경우다. 2013년 위챗은 중국을 넘어 해외로 급속히 퍼지는 상황에서 뉴스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는데, 그 방식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이 아니라,

더 적은 것을 제공할 것이다.

오전 8시와 오후 8시

하루 두 번만 소식을 전하겠다.



뉴스는 실시간 서비스가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위챗은 그것을 따르지 않았다. 아울러 뉴스가 한번 올라올 때 수백 건 소식을 올리지 않고, 한 화면에 모두 잡힐 정도의 단 4개 기사만 올렸다. 뉴스 선정도 알고리즘을 통하지 않고 편집자가 직접 선정해서 그런지, 업데이트되는 기사들은 트래픽을 전혀 끌어올리지 못했다. 더 심각한 건, 그 기사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며, 사용자가 그 서비스를 언제 사용하는지도 전혀 데이터화하지 않았다.


그간 뉴스는 인쇄물에서 디지털로, 데스크톱에서 스마트폰으로 미디어를 갈아타면서 더 빠른 속보, 더 많은 주문형 정보, 더 자주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진화했는데, 위챗의 뉴스 서비스는 그 어느 것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사용자의 40%가 위챗의 뉴스를 보러 왔고, 무려 53%가 매일 기사를 클릭한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세계 일류기업 컨설턴트인 바라트 아난드는 그의 저서 <콘텐츠의 미래>에서 이렇게 썼다.


"역설적으로 위챗은 더욱 혁신적인 모습을 갖추기 위해 오히려 더 줄여갔습니다. 사람들은 개인화보다는 누구나 다 읽는 중요한 뉴스를 원했고, 북적대는 것보다는 간소한 걸 찾았고, 수많은 정보에 방해받기 싫어하며, 큐레이션을 원했던 거죠. 결국 적어질수록 더 많아지고, 버릴수록 더 채워진 것입니다. 콘텐츠 제공의 선택지가 많은 상황에선, 하나의 선택을 할 때마다 반드시 다른 선택을 포기해야 합니다."



콘텐츠 비즈니스에선 '무엇을 제공하느냐?'보다는 '무엇을 제공하지 않느냐?"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혹시 지금 하고 있는 일에도 이 사례를 적용할 여지는 없을까요? 저도 많이 줄이고 있는데, 더 줄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집중~ 집중!!!


바라트 아난드 저 <콘텐츠의 미래>를 참고


사람은 각자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함께 논의하면 정보가 풍부해진다.

-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하루에 몇 번씩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이 의사결정은 혼자가 아닌 주로 집단에 의해 이뤄지는데, 개인보다는 다수의 선택이 더 탁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말 '집단 의사결정'이 더 효과적일까?

안타깝게도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집단이 개인보다 더 어리석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2003년 2월 1일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대기권에서 재진입 하려다 기기 고장으로 상공에서 폭발해, 탑승중이던 승무원 7명이 전원 사망했다. 모두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준 대참사였다.

 

그런데 사고 조사 후 NASA가 이 비극적인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하지만 피할 수 없었던 이유는 '잘못된 집단 의사결정'이었다.


당시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NASA의 집단 의사결정 과정에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었는데, 그들은 최악의 상황을 애써 피함으로써 위험을 고려하지 않았고, '집단사고'에 빠져 회의에서 반대 정보를 논의하는 것이 불가능한 분위기였던 것이다.


'집단사고'란 결속력이 높은 소규모의 집단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억제하고, 합의를 쉽게 이루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의사결정 과정을 말한다. 반대 의견을 내세울 수 없는 조직에서는 집단사고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비극적인 참사를 일으킨 NASA가 바로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집단 의사결정이 개인 의사결정보다 잘못될 확률이 높다. 도대체 왜 우리는 머리를 맞댈수록 더 어리석은 결정을 하게 되는 걸까? 책 <일취월장>의 저자 신영준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첫째는 '정보신호' 때문입니다. 다른 구성원이 공개적으로 말하는 정보를 존중하다 보니, 자신이 아는 바를 밝히지 못하는 거죠. 예컨대 정보를 더 가진 직원이 있으면 내 의견과 같지 않아도, 상대가 옳을 거라 생각해 내 의사를 개진하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는 '사회적 압력' 때문인데, 사람들은 사회적 압력을 느끼면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침묵을 선택하게 됩니다. 당신이라면 반대 의견을 내놓으려고 할 때, 그 의견을 주장한 사람이 상사라면 쉽게 반대할 수 있나요? 


셋째는 '극단화'로, 집단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더 극단적인 결론으로 이끈다는 것.


넷째 '정보누락', 다수가 호응하는 정보를 더 신뢰하게 만들어, 소수의 정보는 무시됩니다.


이러한 영향력과 4가지 문제가 집단에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반대자를 내세우는 것'이다.

반대 의견을 내는 데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고, 특히 회의 때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악마의 변호인 Devil's Advocate 혹은 레드팀 제도를 활용해도 좋은데, 악마의 변호인은 무조건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을 뜻하고, 레드팀은 본래 팀의 실행계획을 비판하거나 무산시키는 임무를 받은 팀을 말한다.


그러니 진정성 있게 반대하는 사람이나 팀이 있다면, 성공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적극 활용하면 좋다. 한 실험에서 진정성 있는 반론자는 형식적인 악마의 변호인보다 해결책을 48%나 더 많이 내놓았고, 그 질도 좋았다고 한다.


우리가 서로에 대해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 유일한 죄는 '의견차이'일 뿐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이제는 죄를 바꿔야 합니다. 서로에 대한 의견 차이를 죄로 여기는 '죄'를 용서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집단 의사결정'은 실패가 아니라 성공으로 향할 수 있으니까요."


조직에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나요?

그렇다면 당장 반대자를 내세우세요!


일을 성취하여 월등히 성장한다 <일취월장>

일을 잘하기 위한 8가지 원리를 알려주는 비즈니스 지침서입니다.

일취월장
국내도서
저자 : 고영성,신영준
출판 : 로크미디어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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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생존에 필수적인 자원을 소유하지 않은 신생기업들이 단 몇 년만에 기존 골리앗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된 근본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플랫폼'에 있다.


▶에어비앤비 : 기업가치 10조원. 호텔 방 하나 소유 않고, 10년도 안되어 전통적인 숙박 서비스업을 태풍처럼 빨아들임.

▶우버 : 기업가치 5조원. 차량 소유 없이 스마트폰 기반 차량 서비스 기업으로 5년 만에 택시산업을 대체할 기세.

▶페이스북 : 20억 명 가입자를 통해 연 광고 수익만 20조원. 직접 창작 콘텐츠는 없음.

▶알리바바 : 세계 최대의 장터로 불리는 중국 소매기업. 상품 재고 없음.


플랫폼의 핵심은 상호작용이다.

플랫폼은 외부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만드는 데에 기반한 비즈니스다. 시공간의 벽을 허물어 버리는 디지털 기술 혁신에 힘입어, 신속 정확하게 대규모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이와 비교해서 전통적 기업들의 양상은 '파이프라인'이라고 불린다.

플랫폼과 달리 파이프라인은, 한쪽 끝에는 생산자가, 반대편에는 소비자가 위치한 단순한 '단선적 형태'로, 가치의 창출과 이동이 순차적으로 발생한다.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구체적인 특성을 살펴보자.


1) 게이트키퍼가 사라진다


예를 들면 전통적 출판업의 경우, 파이프라인의 한쪽 끝에 있는 편집자는 저자를 선별하고 자신이 선택한 것을 출판한다. 이런 과정은 시간이 많이 들고 노동집약적인 데다, 소수 사람의 직관과 추측에 의존한다.


그러나 아마존의 킨들 플랫폼은 누구나 글을 올리고 책을 출간할 수 있다. 그리고 독자 커뮤니티에서 대규모 자동 리뷰로 대체된다.


게이트키퍼가 사라지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더 많은 양의 콘텐츠를 접하고, 많은 사람들의 피드백을 통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책을 고를 수 있다.



2) 공급자의 성격이 달라진다


파이프라인 상 공급자의 최고 전략은 군더더기 없이 높은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거대 호텔 체인들은 수십 년간 고위험 건축 투자를 하면서 관리의 효율성을 구축해 왔다.


그런데 플랫폼 숙박업소들은 자신들이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아예 '내 것이 아닌 재고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관리 비용을 최소한으로 낮춘다.



3) 품질관리 방식이 바뀐다


신용과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자가 취하는 방식은, 고비용의 관리 전문가를 대거 고용하기 보다는, 거래자 간의 채무 불이행 보험을 들어주고 올바른 처신을 독려하는 평판 시스템을 도입했다. 커뮤니티 구축을 지원하고 반응을 수집하면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은 상품은 퇴출 시킨다.


▷세계 최대 택시회사 '우버'는 한 대의 자동차도 보유하지 않고,

▷세계 최대 미디어 회사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으며,

▷최대의 기업 가치를 지닌 소매기업 '알리바바'는 재고가 없다.

▷세계 최대 숙박업체 '에어비앤비'는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는다.


골리앗과 싸워 이기고 싶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키워드 <플랫폼 전략>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


플랫폼 레볼루션
국내도서
저자 : 마셜 밴 앨스타인(Marshall W. Van Alstyne),상지트 폴 초더리(Sangeet Paul Choudary),제프리 파커(Geoffrey G. Parker) / 이현경역
출판 : 부키 201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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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플랫폼 레볼루션>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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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가 돼라. 그게 진짜 멋진 인생 아니겠는가!"

"한번 뿐인 인생, 멋지게 살기 위해 더 나은 직업, 비싼 차, 넓은 집을 가져라!"

"더 똑똑하게, 더 빠르게, 더 풍족하게, 완벽하고 놀라운 사람이 되어 최고가 돼라!"


이런 극단적 정보의 홍수 속에 우리는 예외적인 삶을 동경할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허세를 부리면서까지 남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생겨, 갑자기 벼락부자를 꿈꾼다거나 평소 관심도 없던 봉사를 한답시고 훌쩍 아프리카로 떠나버리기도 하지요.


이런 허세에 사로 잡혔던 한 남자, 마크 맨슨

"난 대단한 사람이고, 남들은 다 머저리야. 그러니까 난 특별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그는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자기 맘대로 말하고 행동하며 쿨하게 보냈다. 아니 쿨한 척 했다. 하지만 그의 삶은 피폐했다. 직장에서 여러번 짤리기도 했고, 친구 집의 소파에서 얹혀 지내기도 하면서, 바닥까지 추락한 삶을 살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날 인생의 진리(?)를 깨달은 이후, 그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워블로거이자 스타트업 CEO가 되었다. 마크는 그 진리를 정리해 책을 냈는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미국 네티즌이 추천하는 2017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많은 이들이 평범함을 받아들이는 걸 두려워합니다. 그걸 받아들이는 순간, 뭔가를 성취하지도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해서, 별 볼일 없이 살게 될 거라고 믿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은 위험합니다. 돋보이고 대단한 삶만이 가치있다는 전제를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치없는 존재라는 결론 또한 받아들이는 거니까요."


"이런 메시지에 현혹되면 오히려 우리는 쓸데없는 것에 신경 쓰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삶을 살려면, 인생에서 마주하는 중요하지 않은 모든 것을 향해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꺼져!!!"


행복한 삶을 살려면 더 많이 신경 쓸게 아니라, 더 적게 신경 써야지요. 우리는 참 사소한 것에 신경을 씁니다. 지나간 시험 한 문제에 신경을 쓰고,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신경을 씁니다. 갖지 못한 것에 신경을 쓰고, 외모의 작은 한 부분에 신경을 씁니다.


중요하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SNS에서는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지요. 그런데 그런 비현실적인 정보에 현혹되면 불안감은 더욱 커질 뿐이고, 마치 자신이 루저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들의 사생활은 엉망진창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남의 인생을 살지 말고, 자신이 아주 평범한 존재라는 사실을 우선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떤 평가나 거창한 기대 따위는 버리고, 자유롭게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걸 이루는 데 신경쓰며 살기 바랍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원할수록, 그 반대로 결핍을 느끼게 됩니다. 새로운 물건을 사고 싶을수록 자신이 더 가난해 보입니다. 더 섹시하고 더 멋있어지고 싶어할수록, 실제 외모와 무관하게 자신이 못나 보입니다. 더 사랑받기를 열망할수록 더 외로워집니다. 뭔가를 바라는 행위는 내가 그걸 갖지 못했음을 강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면 쓸수록, 그것은 자신을 더 옥죄어옵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무언가를 더 원하거나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결핍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우리를 정말로 행복하게 해주는 것에 신경을 돌려야 합니다.


사소한 것에 신경을 끄고나면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고, 생각보다 자신이 괜찮은 사람인 걸 알게 되고, 생각보다 주변에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앞으로 사소한 일로 기분이 계속 나빠지면, 이렇게 말해봅시다. "에이, 짜증나네. 근데 중요한 일도 아닌데 뭘..."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겁니다. 사람들은 내 일거수일투족 따위엔 전혀 관심 없다는 사실을... 사는 건 다 고만고만하고 모두 똑같이 늙어간다는 사실을... 그러니까 진짜로 가치있는 것에만 신경쓰는 연습을 하세요. 그리고 또 다시 허세에 빠지게 되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주세요.

"애쓰지 마! 노력하지 마! 신경 쓰지 마!


마크 맨슨이 전하는 우리 삶을 변화시킬 '5가지 가치'

1)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질 것.

2) 당신이 옳다는 믿음을 버릴 것.

3)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

4) 무엇을 거부할 지 선택할 것.

5)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것.


책 <신경끄기의 기술>은 여기에 한가지 조언을 더합니다.

"우리가 정말 신경을 써야하는 가치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당신은 어떤 고통을 원하는가? 당신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을 선택해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비교적 쉽게 합니다. 더 좋은 몸매, 안정적인 돈, 명성 등이지요. 하지만 좋아 보이는 모든 것에는, 그걸 달성하기 위한 고통이 숨겨져 있습니다. 예컨대 많은 사람이 창업을 원하지만, 창업에는 위험, 불확실, 반복되는 실패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 고통을 모른다면 사업가로서 성공할 수 없지요.


"쾌락에 관한 질문은 답하기 쉽다. 더 흥미로운 질문은 바로 고통에 관한 것이다."

당신은 어떤 고통을 견디고 싶은가요? 어떤 분야의 고통이라면 그것을 견디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오늘 어떤 일에 신경을 썼었나요?

정말 그건 당신 인생에 중요한 일이었나요?

당신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은 무엇인가요?

신경 끄기의 기술
국내도서
저자 : 마크 맨슨(Mark Manson) / 한재호역
출판 : 갤리온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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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두번에 걸쳐 4차 산업혁명의 정의와 개념, 그리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대한 글을 올린 바 있는데, 오늘은 '사람의 역할'에 관한 것입니다.


"인간은 이제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건가요?" 
기자가 물었고, 한 석학 (<전문직의 미래>저자 Daniel Susskind, 옥스퍼드대 교수)이 대답합니다. 

'두 가지 전략이 있다.' 
첫째는 기계와 경쟁하는 것 
기계가 현재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사람이 담당하는 방법이다. 창의성이나 판단력, 대인관계를 활용한 일을 말한다. 

둘째는 기계를 만드는 것 
더 능력 있는 시스템과 기계를 설계하고, 조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다.



첫째에 대해 다른 석학 (Jerry Kaplan, 인공지능학자, 스탠퍼드대 교수)이 덧붙입니다. 

인간이 기계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많지만, 하나만 꼽으면 '표현하는 능력'을 펼치는 일이다. 어떤 곡을 연주하거나, 스포츠 경기를 뛰는 종류의 일을 말한다. 물론 로봇도 바이올린을 켜고 달리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누가 그걸 보고 싶어 할까? 

힘든 하루가 끝난 뒤, 로봇 바텐더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털어놓으려 할까? 이런 면만 봐도 걱정할 게 없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한편 한국의 한 창업가(김동호, 아이디인큐 창업가, 한국신용데이터)는 이렇게 말합니다. 

향후 수십 년 동안은 기계와 인간이 직접 경쟁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경쟁의 양상은 아마도 새로운 기계를 잘 다루는 인간과, 그렇지 못한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겠죠. 모두가 코딩을 해야 하거나 서비스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바꾸는 서비스를 앞서서 써보고, 익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그건 20년 전에 엑셀을 잘 다루는 것과 같을 거예요.


기자 5명이 뜻을 모아 '인간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석학 4명과 한국의 뉴칼라 8명에게 물었습니다. 그 결과가 책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에 담겨 나왔습니다. 

저자들은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 다음으로, 사회를 이끌어나갈 사람을 '뉴칼라 New Collar'라고 이름 붙입니다. 뉴칼라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만의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빠르게 변하는 일의 지형에서 자신의 영역을 앞서 개척하는 이를 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가지며 물어봅니다. 
▷제 일자리는 안전한가요?
▷언제 로봇한테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까요?

중요한 건 '지금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입니다. 
책에서 대니얼 서스킨드는 '훈련을 통한 직업 재배치'를 해결책으로 꼽습니다. 기계가 할 일과 사람이 할 일을 나누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는 책의 저자들이 말하는 뉴칼라의 다섯 가지 조건 중 'Digital Litaeracy' 내용과 이어집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란 생산 도구로써 컴퓨터를 활용하고 다루는 능력을 뜻합니다. 자동화되는 영역에서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는 시중에 나와있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변호사는 초당 1억장의 판례 문서를 분석해주는 프로그램인 로스(ROSS)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신문기자는 로봇이 사건 발생 5분만에 작성한 기사 초안을 다듬어 발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 속에서 한 뉴칼라는, 정말 중요한 것은 '디지털 기술에 대해 심리적 장벽을 세우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동영상 콘텐츠로 유명해진 셀레브의 임상훈 대표는 '디지털 리터러시'가 높은 사람입니다. 그는 코딩과 웹디자인, 업무용 프로그램 설계를 스스로 해왔죠. 학교나 학원을 한번도 다니지 않았고, 혼자서 책이나 인터넷을 뒤져가며 지식을 익혔습니다. 

그가 말합니다. 
"오히려 기술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안목을 갖추는 것이 훨씬 어렵죠.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디지털 세계에서 어떤 것이 어디에서 소비되는지 같은 사항 말입니다. 프로그램은 그냥 해보면 돼요. 용기가 더 중요해요." 

다시 핵심 질문, '인간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로 돌아가 봅시다. 
이 질문의 핵심은 '기계가 따라잡을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 역량이 존재하느냐'입니다. 많은 공학자와 경제학자는 '그렇다'라고 대답합니다. 

창의성, 공감 능력, 소통 능력은 인간의 고유 역량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방식이 달라서 그렇지 기계 또한 무언가를 창조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미래를 뜻하는 'Futures'는 단수가 아닌 복수로 쓰이는 만큼, 미래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소개하지요. 

그 다양한 사람들이 말합니다. 
"미래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아직 준비할 시간은 남아있다'라고 합니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할 건가요?
기계와 맞서 싸우겠습니까? 기계를 만들겠습니까? 아니면 만들어진 기계를 활용하겠습니까? 

새로운 엘리트가 될 준비가 되었나요?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국내도서
저자 : 임미진 외 4인
출판 : book by PUBLY(북 바이 퍼블리) 20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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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많이 벌고, 남들에게 인정도 받고, 안정된 직장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는 없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한 일본인도 이와 똑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89년 대학을 갓 졸업한 모리카와 아키라. 졸업 후 그는 운 좋게 니혼 TV에 입사합니다. 방송사 타이틀만으로 사람들은 그를 추켜세웠지요. 놀랄 정도로 많은 월급을 받았고, 당연히 미래의 생활도 보장되었겠지요. 그는 안심했습니다.


새로운 트렌드에 관심이 많던 그는 90년대 초 시작되고 있던 인터넷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인터넷 비즈니스가 정말 하고 싶어졌지요. 그것에 대한 열정 때문에 MBA도 수료하고, 신규 사업에도 적극 관여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방송사에게 인터넷은 단지 방해물일 뿐이었지요. 안전한 방송사 생활이었습니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 그의 마음 속에 자꾸 드는 생각, '마치 동물원에서 사육 당하는 것 같다. 이대로 살다가는 이도 저도 안되겠다'의 심정이 들었습니다.



동물원 우리 안에서는 사육사의 말만 따라 살면 됩니다. 시간에 맞춰 먹이도 먹을 수 있지요. 아주 안전하고 편합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이 이상하게 불안했습니다. '초원으로 풀려났을 때 과연 내 힘으로 살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에 연연해서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는 삶을 살고 싶은가?' 계속 불안했지요.


그래서 인생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내가 가장 즐거워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새로운 곤충을 찾아 다니는 것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 재즈에 빠져 뮤지션을 꿈꾸며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다'라고 생각하던 대학시절,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인터넷까지.


삶을 돌아보며 내린 그의 결론은, 돈도, 사람들의 인정도, 사회적 지위도 아니었지요. "나는 새로운 일이 하고 싶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고 싶다!" 결국 동물원에서 나오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 하고 싶은 일,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만을 위해 2번 이직 했습니다. 마침내 찾은 곳, '한게임 Japan'은 시작한지 얼마 안된 적자 회사였습니다. 나이 36세에 평사원이 되었고, 연봉은 이전의 4분의 1 이 되었지요. 하지만 새로운 일, 하고 싶은 일을 만났습니다.


모리카와 아키라, 그는 입사 4년 만에 사장에 오르며 '한게임 Japan'을 업계 1위로 만들어 냅니다. 그런 후 2011년 최악의 대지진을 겪으며, '모두가 이용하는 편리한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느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합니다.

바로 'LINE 메신저'입니다.


2011년 출시 이후 라인은 230개국 17개 언어권, 전 세계 무려 6억명이 사용하는 세계 7위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했습니다. (카톡은 9위, 월 이용자 수는 라인이 약 5배 정도 됩니다.)



성공한 CEO로 거듭난 모리카와 아키라는 저서 <심플을 생각한다>를 통해 말합니다.

"심플하게 본질만 생각해라. 그리고 나머지는 버려라." 그가 말하는 비즈니스의 성공비밀은 말 그대로 아주 심플합니다. 배가 고픈 사람에게 맛있는 요리를 주듯,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 그것이 비즈니스의 본질이자 전부라는 것입니다.


경쟁사를 이기는 것? 당장 돈 벌 생각만 하는 것? 좋아 보이는 아이디어들을 다 넣어보는 것? 이것은 비즈니스의 본질이 아닙니다. 본질이 아닌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그러면 역설적이게도 돈, 경쟁우위 등등 버린 것들도 따라옵니다. 비즈니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삶의 성공도 결국 심플합니다.

'우리의 삶의 가장 중요한 것, 그 본질 하나에만 모든 힘을 집중하는 것.'


우리는 고민합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중요하다며 망설이죠. 결국은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하며 불안해 합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심하기 위해 일단 대기업에 취직하고 높은 사람 말만 따르면서 안주해 버립니다. 동물원의 삶으로 들어가는 것이지요.


하지만, "언젠가 초원으로 퇴출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 아닐까요? 인생은 결국 하느냐, 마느냐가 전부입니다. 반드시 뭔가 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더라고요. 저는 줄곧 '새로운 일'을 추구해왔습니다. 대기업 안에도 있어 봤고, 신규 사업도 도전해봤고, 필요하면 돈이나 명예를 버리고 이직도 했습니다. 이런 삶에는 확실히 위험이 동반합니다. 그러나 나답게 살기를 포기하는 일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 아닐까요?"


나답게 살지 않으면 죽을 때 반드시 후회할 것 같으니까요. '제 삶의 심플한 본질은 새로운 일,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입니다. 이것이 내가 해온 전부이며, 앞으로도 철저하게 지키면서 살아갈 겁니다.


2015년에 그는 또 다시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LINE을 퇴사했습니다. 하고 싶던 일, 영상 미디어 C채널을 설립하고 다시 원점에서 시작했습니다.


그가 청년들에게 전하는 조언.

"심플하게 생각해보세요.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치열하게 고민해 보세요. 돈? 명예? 안정된 생활?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무엇이 나의 본질인지 철저히 생각하고, 심플하게 모든 힘을 집중하는 것.


그것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성장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심플을 생각한다
국내도서
저자 : 모리카와 아키라 / 김윤수역
출판 : 다산북스 201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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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하며 20년가량 제법 오랫동안 사용하던 방법인데, 잘 정리된 내용이 있어 여기서 요약해 봅니다. 제 기억으로 원 출처는 스티븐 코비의 <7가지 습관>으로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데, 맞는지는 확신할 수가 없네요.


우리나라에서는 '2상한 사고법'으로 별칭을 붙여서, 긴급도와 중요도를 각각 x와 y 축으로 잡고, 백지 중간에 십자선을 긋고 일을 그때그때 정리하며 사용했었지요. 그 분류가 가끔 헷갈려서, 결국은 '이상한 사고법'(?)이 돼버린 경우도 비일비재했었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요."

그럼 저는 이렇게 답해줍니다.

"일단 너무 자책하거나 절망하지 않았으면 해요. 과중한 업무에 짓눌리다 보면 누구나 그럴 수 있으니까요."


저는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무작정 일을 시작하는 것을 멈추고, 해야 할 일들을 '리스트'로 만들기... 리스트를 만드는 건,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식재료를 다듬는 과정과 같거든요. 할 일을 다 적었다면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눕니다.


1) 중요하고도 시급한 일

빨리 넘겨줘야 다음 사람이 남은 과정을 처리해서 마감 시한을 맞출 수 있고, 제때 끝내지 못하면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일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한마디로 긴급한 상황입니다. 이런 일은 머뭇거릴 여유가 없습니다. '즉시' 해결해야 합니다.


비가 온다면 우산을 쓰고 뛰어가야 하고, 막차가 끊겼다면 택시를 타고 달려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해야 하니까요.


2) 중요하지만 시급하지 않은 일

독서, 운동, 글쓰기, 외국어 공부 등의 일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런 일들은 모두 잠을 줄이고 시간을 쪼개 아등바등해야 겨우 해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중요하면서도 시급한 일에 치이다 보면, 이런 일들을 왜 해야 하나 싶은 생각마저 들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미래지향적이 되어야 합니다. 중요하지만 시급하지 않은 일들이야말로 미래를 구성하는 결정적인 것들이니까요. 시간이 축적되면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막강한 '경쟁력'이 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힘들어도 포기하면 안 됩니다.


3) 중요하지 않지만 시급한 일

예를 들어, 월요일까지 끝내야 할 보고서가 있는데, 시작도 못한 채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주 일요일은 친한 친구의 결혼식 날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결혼식은 그날에만 이뤄지는 이벤트라서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일에 속합니다.


하지만 내가 결혼식의 당사자가 아닌 이상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지요. 이럴 때는 그 지인에게 다른 방법으로 갚는다고 생각하며 결혼식 참석을 포기해야 합니다. 결혼식, 동창 모임 같은 곳에 모두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참석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일 나는 것 아닙니다. 선택한 것에 집중하고 선택하지 않은 것을 포기하는 것, 이렇게 선택과 포기가 조화를 이루어야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4) 중요하지도 시급하지도 않은 일

사실 우리는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이런 일들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곤 합니다. 잠깐 TV를 켰는데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고, 카톡에 답장을 했는데 30분이 자나가 있고, 이런 일은 흔히 발생합니다. 이런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무의식적으로 허비하는 자투리 시간을 '의식적으로' 통제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모든 복잡한 것의 답은 의외로 간단할 때가 많지요. '우선순위 리스트'를 만들어 보세요.

▶ 중요하고도 시급한 일

▶ 중요하지만 시급하지 않은 일

▶ 중요하지 않지만 시급한 일

▶ 중요하지도 시급하지도 않은 일

이 네 가지를 정리해보는 것만으로도,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던 머릿속이 조금은 정리될 것입니다.


삶을 바꾸는 10분 자기경영
국내도서
저자 : 김형환
출판 : 책이있는풍경 201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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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환의 <삶을 바꾸는 10분 자기경영>을 참고하였습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지요?

그래도 '공짜'라는 단어만큼 사람들 '관심'을 끄는 것도 없습니다.

21세기 대부분의 소비자는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관심과 시간'을 지불하지요.


<네이처>와 <사이언스>에서 과학기술  편집자로 활약했던 앤더슨은 말합니다.

"제품을 추가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0'에 수렴되는 오늘날, 어떤 일을 잘해내려고 하는 사람들은 '관심'이라는 비화폐(=공짜)를 돈이라는 '경제적 가치'로,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를 늘 고민해야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 '관심'(=공짜)이라는 건 잘만 활용하면 이전보다도 더 큰, 거의 무한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합니다."


앤더슨이 볼 때 인터넷이란 '비주류 제품 유통'을 가능하게 한 사상 최초의 '물류시스템'입니다. 유한한 오프라인 공간과 비교할 때 인터넷 '진열공간'은 무한하기에, 다양한 비주류 물건들을 배치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주류 문화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진열공간이 '0'원, 곧 공짜에 수렴한다는 것에 대해 일본 서점가의 혁신을 일으킨 '츠타야'의 대표 마스다 무네아키는 말합니다.


"매장에서 인터넷 가격으로 상품을 판다고 생각하면, 매장으로서는 결코 이익을 낼 수 없습니다. 소비자들은 '매장 유통가격'이 빠져있는 인터넷에서 구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매장에서 판매를 한다고 마음 먹었을 때는, 고객이 매장에 왔을 때 가격을 충분히 지불할 만큼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생각해 내야 합니다."


앤더슨은 이런 비즈니스모델을 '공짜를 활용한 비즈니스모델'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공짜 심리를 잘 활용한 기업으로 질레트 사례를 소개하지요.


질레트는 일회용 면도칼을 만드는 회사로 엄청나게 성공했습니다. 그렇지만 초기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지요. 1903년 시판 첫해 51개의 면도기와 168개 면도날을 판매했을 뿐이었습니다. 이후 별의별 마케팅 수단을 다 동원했는데, 그것 중 하나가 바로 공짜로 면도기를 끼워주는 것이었지요.


질레트는 대량의 면도기를 무료로 공급한 뒤, 꽤 비싼 가격에 면도날을 판매해 실질적인 수익을 올렸지요. 1회용 면도날을 사용하는 습관이 한번 몸에 밴 소비자는 평생 그것에서 떠나지 못했습니다.


수십억 개의 면도날이 판매되고 있는 지금, 이 '공짜 비즈니스모델'은 모든 산업에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모델이 되었습니다. 사례로는 휴대전화를 무료로 제공하고 통화료를 챙기는 것. 값싼 비디오게임기를 무료로 제공하고 값비싼 게임을 판매하는 것. 값비싼 커피 제품을 팔기 위해 사무실에 고급 커피메이커를 공짜로 설치해 주는 것 등입니다.


앤더슨은 이와 같은 '공짜 비즈니스모델'은 앞으로 더 영향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디지털화가 더욱 강화될 것인데, 제품/서비스를 한 단위 추가 생산하는 비용이 '0' 즉, 공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프리미엄 비즈니스모델'도 역시 '공짜 비즈니스모델'에 근거합니다. 이것은 무료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들인 후, 고급 기능을 유료화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입니다. 에버노트, 클라우드, 게임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지요. 서비스 사용자 중 5%가 지불하는 금액이 95%의 무료 사용자들을 보조하는 형태입니다. 5 : 95 라는 비율로도 충분히 이익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기본인 무료버전을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비용이 '無'라 할 만큼 '0'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디지털화가 될 수 있다면, 조만간 모든 것이 공짜가 될 것입니다. 인터넷은 세상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입니다. 무료화의 흐름은 막을 수 없겠지요. 공짜를 활용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기억하세요. 앞으로 동종 사업에서 누군가는 당신이 유료로 제공하는 것을 '무료로 제공할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소비자는 공짜라는 점에 귀가 솔깃해 질 것이고, 그것에 '관심과 시간'을 쏟을 것입니다.


당신은 공짜를 이용할 방법, 공짜와 경쟁할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무엇인가를 무료로 만듦으로써 돈을 벌 수 있는 창의적인 사고를 지닌 인재가 최고의 인재가 될 것입니다.




열심히 일했지만 정작 모인 돈은 없을 때, 수많은 건물 중 내가 지낼 제대로 된 방 하나 없을 때, 우리는 세상이 불평등하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불평등을 더 느낄수록 수명까지 짧아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말하는 책이 있습니다.

오늘은 <부러진 사다리>를 소개합니다.


사다리는 불평등을 이야기할 때 자주 쓰이는 은유입니다. 사다리의 높은 층은 더 나은 지위와 소득, 안정, 미래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높은 층에 올라가기 위해 애를 쓰지요. 물론 열심히 일할수록, 능력이 있을수록, 더 대우를 받아야 하기에 사다리는 필요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사다리 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생깁니다. 현대의 사다리는 밑에서 시작했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위 사다리로 올라갈 수 없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사다리 손잡이가 중간쯤에서 몇 개 부러지고 없어진 것이지요. 사람들은 신세 한탄을 해보기도 하고, 나라 탓을 해보기도 하다가, 결국 체념하고 하루를 살아갑니다. 


스스로 흙수저라 부르며 쓴웃음을 지으면서 지나치기도 하지요. 하지만 불평등은 생각보다 더 깊숙이 우리 내면에 침투합니다. 가끔은 나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며, 개인과 사회를 병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비행기를 한번 보죠. 비행기는 사다리가 물리적으로 구현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맨 위에는 일등석이 있고, 넓은 좌석, 맛있는 음식, 여유로움이 있지요. 그 밑에 비즈니스석이 그리고 그 밑에 이코노미석이 있습니다. 


연구진이 신기한 사실을 발견합니다. 

일등석이 존재하는 항공편이, 모든 좌석이 동일한 항공편보다 기내 난동 발생률이 4배나 높다는 것입니다. 특히 비행기를 탑승할 때 일등석을 지나쳐서 입장해야 하는 경우, 기내 난동 발생률이 또 2배 높아졌습니다. 


일등석 사람은 먼저 탑승해서 편히 쉬고 있는데, 나는 무거운 짐을 질질 끌면서 그 옆을 지나칠 때, 우리는 불평등을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코노미석의 승객들도 비행기를 탈 정도이기에, 그들이 정말로 가난한 상태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요. 


가난과 불평등은 다른 문제입니다. 

불평등이 심해지면 실제로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빈곤감을 느낍니다. 일등석을 마주친 이코노미 승객들처럼 말이지요. 


소득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그래프로도 증명할 수 있습니다. 각국의 1인당 소득과 건강, 사회문제 지수를 비교해보면, 특정한 패턴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소득불평등과 건강, 사회문제 지수를 비교하면, 명확한 패턴이 발견됩니다. 불평등할수록 건강이 나빠지고 사회문제가 심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불평등과 같은 추상적인 요인이, 건강과 같은 신체적인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걸까요? 실험과 연구 끝에 저자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불평등은 사람이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만들고,

빨리 살고 일찍 죽자 식의

충동적인 인생을 강요한다.



생명체는 주변 환경이 나쁠수록 지금 당장 먹을 수 있는 것, 즉시 가질 수 있는 것에 집착합니다.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오늘 하루 잘 사는 것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오늘의 100달러를 받는 것과 다음 주에 150달러를 받는 것을 선택하라고 하자, 자신이 가난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늘의 100달러를 선택했습니다. 불평등, 즉 내가 가난하다고 느끼는 감정이 우리를 즉각적인 만족,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불평등이 심한 곳일수록 사람들이 마약과 알코올을 남용할 확률이 높으며, 흡연, 과식, 운동 부족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결국 불평등에 따라 사람의 수명까지 달라집니다. 이 그래프는 미국과 캐나다의 각 주별 사망율과 소득 불평등에 따라 그린 것입니다. 불평등이 심할수록 사망률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여기 그래프에 나온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이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한 곳인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죠. 그러나 비교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더 잘 사는 사람과 비교한 미국인들은, 스스로를 사다리의 밑바닥으로 던져놓은 것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가난한가 부유한가는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을 사다리의 밑바닥으로 억지로 던져 넣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부러진 사다리>는 상향 비교와 하향 비교를 적절하게 사용하라고 말하고 있지요. 

비교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매일매일 비교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저자는 차라리 현명하게 비교하라고 말하고 있네요. 


자신보다 나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을 주기에 필요하지요. 하지만 이런 상향 비교는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그래서 마음이 허전하거나 우울해진다면, 자신이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에 더 부족했던 자신을 떠올리면서, 지금 많이 나아졌다는 것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한 편으로는 부서진 사다리를 고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부의 평등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 심한 불평등은 줄이자는 것입니다. 


적어도 사다리 아래층에 있는 사람들이 마음먹고 노력한다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의 높이, 그 정도의 사다리를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이는 어떤 정치적 성향을 옹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며, 사회의 건강과 개인의 건강을 위한 문제입니다. 


<부러진 사다리>는 말합니다.

불평등은 생과 사의 문제이다.


여러분도 부러진 사다리를 마주해 좌절한 적이 있으셨나요? 우리는 이 사다리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요?




세계적인 작가 알랭 드 보통의 글로벌 프로젝트, 인생학교입니다. 

Good Ideas for Everyday Life - 'The School of Life' 


알랭 드 보통은 말합니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나는 대학이 매우 특별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넓은 강의실에서 교수님 강의를 들으며, 학생들과 열렬히 토론을 하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공간. 하지만 이 시대의 대학은 '직업훈련소'로 전락했습니다. 저는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했지만,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토론을 하는 어른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인생학교의 강의 주제들은 '현대 철학의 역사' 같이 어렵고 일상생활에서 멀리 떨어진 주제가 아닙니다.


▶ 가슴 뛰는 직업을 찾는 법

▶ 사랑을 오래 유지하는 법

▶ 가족과 더 잘 지내는 법

같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인생학교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 호주, 미국, 터키 그리고 서울에까지 분교를 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인생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의를 모아 실은 책, '인생학교'의 새로운 시리즈 중 <관계>입니다. (현재까지 관계, 소소한 즐거움, 평온, 위대한 사상가 등 4권 발행) 


우린 왜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걸까요? 

우리의 사랑은 '낭만주의적 연애관'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낭만주의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당신에게는 운명의 그 사람이 저기 어딘가에 있는데 아직 만나지 못한 것일 뿐, 그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모든 게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운명의 그 사람은 말을 하지 않아도 내 모든 것을 이해해주고, 함께 있으면 행복할 수 있다.'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자주 다투거나 상대방과 맞지 않는 것 같으면, 잘못된 사람과 만나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낭만주의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낭만주의는 사랑을 망치는 재앙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제대로 알아야 하며, 어떻게 지속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워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 상대를 어떻게 선택할까요? 낭만주의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사람을 찾는다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는 익숙한 방식으로 자신을 보살펴주는 사람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사랑은 어릴 때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부모도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결핍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미친 것 같지만 상대방이 너무 상냥하거나 지나치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오히려 거부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그런 올바름이 낯설고 과분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속을 태우는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사람과 함께하는 삶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믿어서가 아닙니다. 이런 관계가 익숙하기 때문에 당연하게 느끼는 것일 뿐이지요.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결핍을 먼저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낭만주의가 말하는 것처럼 '제 짝'을 찾으려고만 하면 우리는 결국 비슷한 사람들만 만날 뿐이니까요. 자신이 지나치게 외로움을 많이 탄다거나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한다는 결핍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신중하게 사랑에 빠질 수 있게 됩니다. 


좋은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고 해서 그 관계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책에서는 사랑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사소한 다툼도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일이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열정적으로 토론하고 의견을 나눕니다. 



하지만 낭만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양말을 어떻게 벗어놔야 하고, 욕실 청소를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 같은 문제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문제로 다투는 것이 쓸데없는 일이고, 역시 내가 제대로 된 짝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한심한 싸움이나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런 세세한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시인이 단어 하나 선택하는 문제를 두고 고뇌한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면서, 관계를 지속할 때는 사소한 일들을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툼을 초래한 부분을 무시하기보다는 지금보다 적절한 시간과 비용을 들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마치 중요한 계약을 할 때 세세하게 조항을 따져보듯이, 서로의 취향도 섬세히 조율해보는 것이지요. 


결국 우리가 좋은 사람을 못 만나는 이유는 자신의 결핍을 인식하지 못해 좋은 사람을 놓치고, 완벽한 사랑만을 쫓다가 나에게 맞는 사람마저 놓쳐버리는 '낭만주의의 저주'에 빠져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여러분들의 인생에도 학교가 필요하다면, 책 <인생학교 시리즈>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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