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또라이 지도자 때문에 전 세계가 개고생을 시작하는 모습이다.

대표적 자유무역 국가인 미국이 자유무역과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과 행동으로, 전례 없는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다. 수입품 관세 부과에 대한 계산된 트럼프의 중구난방이 그 이유다.

 

관세는 가격으로 수입품을 견제하는 제도이고, 쿼터제는 수입물량을 제한함으로써 견제하는 제도다.

자유무역체제가 시작되기 전의 세계는 관세와 쿼터제를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것이 트렌드였다. 현재도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국가는 여전히 이 두 가지 제도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있다.

 

한국은 자유무역체제에서 큰 혜택을 입은 나라로, 우리는 그 체제를 당연한 상식으로 여긴다.

자유무역체제의 뿌리는 데이비드 리카도 (1772~1823)의 ‘비교우위론’에서 시작했다.

 

‘한 나라의 어떤 재화가 비록 상대국의 것에 비해 뒤처지더라도, 생산의 기회비용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인 우위를 지닐 수 있다는 개념’으로, 상호 무역을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금이나 생산성을 고려해도 비교우위론은 성립한다.

 

미국은 자유무역의 신봉자로서 무역장벽을 세워 보호무역을 지키려는 나라에 대해, 온갖 압력을 동원해서 시장을 열도록 강요해왔다. 비교우위론은 주류 경제학에서는 절대적 진리였다.

그러던 미국이 갑자기 자유무역체제를 거스르는 보호무역을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이 자유무역체제를 도입한 배경을 먼저 알아보자.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4년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 우즈에서 금융회의가 열렸다. 미국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고 고정환율 제도를 실시하여, 각 나라 간의 환율을 안정시킨 것이다. 이것은 자유무역을 확대하기 위한 기초작업이었다.

 

미국은 솔선수범하여 시장을 개방했다.

그전까지 세계는 자국 시장은 굳게 닫은 채, 남의 것은 활짝 열기 위한 쌈박질만 했다. 자기네 물건을 팔게 해달라고 이웃 국가에 압력을 가하고, 물리적 힘도 종종 썼다.

그렇게 자국 시장은 굳게 닫은 채, 옆 나라 시장은 개방하려는 도둑놈 심보를 모두들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미국은 스스로 시장을 개방하고, 모든 무역 활동을 세계 최강의 미해군으로 지켜주겠다고 선언했다. 그런 후 독일과 일본에게도 이 무역체제에 동참하라고 제안했다.

자국에 이득이 된다면, 미래에 이득이 될 수만 있다면, 과거의 적인지 여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지정학 전략가이자 안보 전문가인 피터 자이한의 책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현재와 같은 세계 질서로 만들 수밖에 없던 한계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승전국이었던 미국은 왜 추축국들을 점령하지 않았던 것일까? 과거 영국처럼 전 세계를 식민지화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그 답은 간단하다.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은 그런 점령지 관리에 대한 노하우도 없었다. 분명 식민지에서는 데모도 하고, 독립을 위한 시위도 하고,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질 것이다.

 

식민지 정책이 각 나라들이 식민지 쟁탈전을 벌이도록 만들어,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과거의 사례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미국은 각 나라의 독립된 지위를 인정하고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얽힘으로써, 유사시 지켜준다는 약속과 함께 안보 동맹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그러면 미국은 왜 시장을 개방했을까? 미국이 시장 개방과 경찰국가를 자처한 이유는 크게 2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1) 소련에 대한 견제

소련과 맞닿은 나라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방어막으로 키우는 것이 유리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한국, 일본, 독일 등을 식민지로 삼아 소련에 직접 대항하는 것보다, 확실한 우군으로 키우는 것이 미국 입장에서 효율적인 방법이었던 것.

 

미국 체제에 합류하면 군사력으로 보호해준다고도 약속했다. 한국전쟁 그리고 베트남전쟁은 그 약속을 지키고,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한 미국의 큰 그림이었다.

 

2) 중동의 석유

미국은 산유국이긴 하지만 오랜 기간 석유를 수입해온 나라다. 중동의 석유 생산국으로부터의 수송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었다. 바닷길을 미해군이 잡고 있어야, 유라시아 대륙에 있는 석유를 본토로 무사히 싣고 올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자유무역체제를 유지해야 할 2가지 이유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

1990년 소련은 몰락했고, 미국은 혁명이라 불릴 정도의 기술 발달로 셰일오일 생산을 시작했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었지만, 이젠 국내에서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석유 수송로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기도 하다.

 

1944년 시작된 브레튼 우즈 체제의 자유 무역시대를 맞아 독일, 일본, 한국, 중국 등은 수출 위주의 전략을 펼쳐 급성장할 수 있었다. 한편 자유무역체제의 예상치 못한 부작용들이 미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해외 국가들이 싸고 질 좋은 제품을 미국시장에 팔다 보니, 미국은 전 세계에 천문학적인 빚을 지게 되었다.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아일랜드와 같은 국가들은 자유무역체제만을 위한 독특한 경제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부를 쌓을 수 있었다.

미국 입장에서는 주력 산업을 하나씩 뺏기니 미국 내 일자리가 사라져 가고, 빚만 천문학적으로 늘어가게 된다. 또 세계의 경찰 역할까지 수행하느라 미군 유지 비용도 상당했다.

 

미국은 지금껏 전 세계 국방비의 절반가량을 지출하면서 세계 각국의 교역을 보호해주고 있었다.

트럼프 주장만 해도 미국 사람들 입장에선 납득이 간다. 외국에 빼앗긴 산업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와 일자리를 확보하고, 안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들에게 방위비를 청구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미국이 자유무역체제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언어나 행동 때문에 또라이로 묘사되는 트럼프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이다.

그는 중국과 관세전쟁을 벌이고,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여한다. 또한 방위비 부담금 인상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피터 자이한은, ‘미국은 저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실패한 정책을 내놓더라도 나라가 위태로워지지는 않을 수 있다. 다른 나라는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나라가 거덜난다!’라고 말한다.

아주 인상 깊은 말이다

 

동남아나 남미 국가들의 흥망성쇠는 세계의 변화와 흐름 속에서 어떤 지도자가 집권하고, 어떤 정책을 펼쳤느냐에 따라 달라져왔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한국이 지금의 경제 대국 지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주도한 세계 자유무역체제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체제 변화에 잘 대응해서 세계적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

미국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세상이 변함에도 과거의 상식에만 의존하여 자유무역체제가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자유무역체제가 필요한 당사자는 미국이 아닌 한국이니만큼, 더 큰 관심과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그리고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나라가 거덜난다’라는 말은 가혹해 보이지만, 명심해야 할 말이다. 우리도 벌써 뼈저리게 경험한 사실이다. 다른 건 접어놓고라도, 한국의 다음 총선과 대선에 대한 경고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는 깨끗하고 정직하기만 해도 된다. 국민이 똑똑하니까…

1997년까지만 해도 우리보다 분명히 못하던 싱가포르가, 그들 지도자의 청렴함 하나로 지금 우리보다 2배나 더 잘 산다.

 

<BetterLife> 를 참고

화물차를 운전하는 (-----)
요식업에서 일하는 (-----)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
(보통 사람들)인 우리에게 닥친 일, 보통 사람들의 전쟁

보통의 존재인 우리에게 걱정은 다름아닌 ‘일’이다.
일 Work :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활동

세탁기, 건조기에서 시작해 집 청소를 대신해주는 로봇 청소기는 우리가 더 많이 일하도록 장려하는 동시에, 누군가의 일자리를 앗아갔다.
앞으로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더 적게 일하는 동시에 덜 행복해질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전쟁>의 저자 앤드루 양은 누구보다 생생하게,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자리 전쟁을 추적했다.

화물차 기사와 함께 사라지는 더 많은 사람들
내가 탄 차가 자율주행 한다고 하면 아직은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아무도 타지 않은 트럭이 물건 이동을 목적으로 자율주행 한다면, 그 정도는 당장 가능하지 않을까?


2017년 네바다주와 콜로라도주에서는 자율주행 트럭이 화물을 배달하는데 성공했다.
리오틴토 Rio Tinto는 호주의 광산에서 하루 24시간 철광석을 운반하는 자율주행 트럭 73대를 운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버 Uber는 2016년 자율주행 트럭회사 오토를 인수한 후 기술자 500명을 고용했으며, 구글에서 분리된 자율주행차 회사 웨이모는 대형트럭 제조사 다임러 및 볼보와 함께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 중이다.

미국에서 화물차 기사는 29개 주에서 가장 흔한 직업으로, 미 전역에는 350만 명의 화물차 기사가 있다. 자율주행 트럭의 등장으로 당장 내년, 내후년 이들 중 일부가 실직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들과 함께 화물자동차 휴게소, 식당, 모텔, 오락센터 등 화물차 기사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일하는 720만 명의 생계도 함께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미 전역에는 2천개가 넘는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화물차 기사가 왕래하지 않으면, 수십만 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는 것이다.
일례로 네브래스카주의 경우, 노동자 12명 중 한 명 꼴인 6만 3천 명이 화물차와 관련된 산업에 종사한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화물 운반을 자동화했을 때 절감할 수 있는 비용 규모를 연간 1,680억 달러 (180조원)로 추산했다. 이 정도면 화물차 기사를 집에 가라고 하기에 충분한 유인이 되고도 남는다.
우리는 자동화가 진전되면 기본적, 반복적 일을 하는 블루칼라 노동자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은 그것보다 문제가 조금 더 복잡하다.
화이트칼라냐 블루칼라냐 또는 지적 기술이냐 육체적 기술이냐가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틀에 박힌 일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틀에 박힌 일이라면 어떤 종류의 일자리라도 AI와 자동화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종류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다. 틀에 박힌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의사, 변호사, 회계사, 자산관리사, 증권거래인, 기자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예술가와 정신분석 전문가까지도 점차 자동화 기술의 희생양이 될 것이다.

 

세계 최초 로봇셰프

일이 없어진 세상, 행복을 빼앗기는 사람들
자동화 물결의 이유 중 하나는 일 처리가 목표인 입장에서 보면, 사람이 기계보다 훨씬 다루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즉, 다루기 쉬운 기계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사람은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인간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일하지 않으면 더 행복해질까?
프랑스 작가 볼테르는 이런 말을 했다.
‘일은 세 가지 커다란 악, 권태, 부도덕, 궁핍을 막아준다.
일이 완전히 없어지면 대부분의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장기 실직은 사람을 황폐화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행복 수준이 뚝 떨어져 회복되지 않는다.

2010년 독일 연구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장기 실직은 시간이 지날수록 배우자의 사망이나 영구적인 신체 손상보다 삶의 만족도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친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자기 일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인간성과 일 사이에는 음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며 돈이 연루되어 있다.

일이 인간에게 적합한 것이냐에 대한 판단은 일정 부분 각자의 관점에 달렸다.
인간은 일을 싫어하면서도 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이 없어지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다.

자동화 시대가 전면에 등장하기 전에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일이 인간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는 인간이 일을 더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인간에게 가치 있는 일을 개발하는 것이다.
일은 기계가 하고 인간은 남는 시간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세상에 살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는 택시기사들의 파업으로 마감되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가 자리잡고 나면, 결국 도로에는 사람을 대리할 기계와 화물만 남을 것이다.
나와 당신의 평범한 노동이 가까운 미래에 기계로 대체될 수 있음을 모두가 감지하고 있다.

당신도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만 한다. 그러한 시대의 필요성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앤드루 양 저 <보통 사람들의 전쟁 : 기계와의 일자리 전쟁에 직면한 우리의 선택> <지식을 말하다>를 참고

당신이 고용주라면, 다음의 인간과 기계 중 누구를 고용하겠는가?

▶인간은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것을 바란다. → 기계는 월급을 올려달라 하지 않는다.

▶인간은 수년 동안의 훈련이 필요하다. → 소프트웨어를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인간은 법적 보호를 받는다. 해고 수당을 줘야 한다. → 기계는 중고로 되팔아 돈을 남길 수 있다.

▶인간은 휴식이 필요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하며, 이유 없이 기분 좋지 않은 날이 있다. → 기계는 묵묵히 같은 일을 24시간, 365일 반복할 수 있다.


아직은 여러분이 피부로 느끼고 있진 않을지라도, 보통 사람들의 심각하고 심오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다음 경제 위기가 오면,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나갔다가 더는 출근할 필요가 없다는 통보를 받는 사람이 수십만 명에 이를지도 모른다.


그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으려 하겠지만, 이번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이다. 실업 상태로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흐르면서, 이들은 점점 낙담할 것이다.

어쩌면 ‘공부를 좀 더 해야 했는데’라거나, ‘애초에 다른 일을 구해야 했는데’라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




<보통 사람들의 전쟁>은 기계와의 일자리 전쟁에 직면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기업의 오너도 아니고 건물주도 아닌, 보통 사람들의 미래를 다룬 책이다.

그 전쟁에 가장 먼저 끌려가고 있는 직군은 택시, 버스, 화물차의 기사들이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올해까지 모든 차를 자율주행차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당신 차는 당신을 회사에 내려다 주고, 온종일 다른 사람들을 싣고 다니며 돈을 벌다가, 당신을 다시 태우러 올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100%다.”


2020년 자율주행차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올 첫해로 많은 자동차 제조 회사들이 전망하는 해다. 자율주행 트럭은 승용차보다 훨씬 일찍 출시될 것이다. 고속도로 주행이 시내 주행보다 알고리즘이 더 간단하기 때문이다. 고용주가 인간 대신 자율주행 트럭을 선택하면, 인건비가 절감될 뿐만 아니라 연료 절감, 사고 감소, 장비 활용도 증가로 더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카카오와 택시기사들의 대립은 시작에 불과하다. 공유경제, 그 다음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자율주행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당신도 머지않아 보통 사람들의 전쟁에 끌려갈 것이다.

당신이 블루칼라인가 화이트칼라인가, 당신의 일이 지적 기술인가 육체적 기술인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틀에 박힌 일인가이다.


틀에 박힌 일이라면 어떤 종류의 일자리라도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2016년 백악관이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시급 20달러 미만의 일자리 중 83%는 자동화되거나 대체될 것이라고 말한다.


맥킨지 McKinsey & Company는 행정업무에서 가장 흔한 일인 자료수집 및 가공업무의 64~69%는 자동화할 수 있는 일로 보았다.

구글, 애플과 아마존은 이 일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 행정 보조원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가장 많은 일자리가 이런 행정, 서류 업무다.


또한 맥킨지는 요리 및 서빙 업무의 73%를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으로 식당에는 Chef 3D를 작동시킬 한 사람만 있으면 될지도 모를 일이다. Chef 3D는 반죽부터 소스 바르기, 토핑까지 1분 안에 끝낼 수 있다. 맛도 뛰어나고 일정할 것이다.


자동화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이것이 닥치면 향후 몇 세대에 걸쳐 경제적 충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일자리를 잃게 될 사람들은 대부분 재훈련을 받을 돈과 시간이 없는 저소득층일 것이다.


어떤 일자리는 그 일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해도 대체되지 않고 버틸 것이다.

의료 분야도 자동화될 여지가 많지만, 면허 없이는 수술이 불가하다는 법이 자동화를 막을 것이다. 막강한 로비 능력을 갖춘 의사들이 제도 도입을 막기 위해 싸울 것이다. 인공지능이 수술을 더 잘한다 해도 인간 의사가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될 거라 주장하겠지...


그렇게 일자리는 더욱 양극화된다.

바로 최저임금 일자리와 고임금 지적 일자리로 갈라지는 것이다.



이 전쟁으로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

보통 사람들의 전쟁에서 당신의 모습이 조금 눈에 그려지는가?


일자리가 없어지고 양극화가 심해지다 보니, 정치적 적개심과 사회악이 자리잡기 쉬워진다. 마음의 여유를 잃은 사람들은 서로를 증오하고 차별하기 시작할 것이다.

약물 남용, 가정 폭력, 우울증과 같은 사회 문제가 늘어날 수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 모든 사람이 그 전보다 더 풍요로운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는 ‘자동화의 역설’이다. 그렇다고 기술의 발전을 막아서는 안 될 상황이다. 대신 기술이 인간을 위해 일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스티븐 호킹은 이렇게 말했다.

만약 기계가 생산한 부를 공유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고 호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계 소유자가 부의 재분배를 반대하는 로비에 성공한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비참한 가난 속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추세는 갈수록 기술이 불평등을 심화하는 모습으로, 우리가 후자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의 전쟁>은 이 전쟁이 우리 시대의 가장 긴박한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여러분의 직업은 기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계가 생산한 부를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책 <보통 사람들의 전쟁>에서 한 번 찾아보기 바란다.


앤드루 양 저 <보통 사람들의 전쟁> <책그림>을 참고




할리우드 각본가, 닌텐도 Wii팀, 디즈니 픽쳐스 등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온 저자 에릭 바커 Eric Barker.

그는 많은 예외를 목격하면서 일반적으로 믿는 성공법칙이 과연 맞는지 검증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해서 결과물을 내놨다. 책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이다.


이 책은 우리가 믿어온 성공법칙을 철저히 검증하고, 진짜 성공을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또 나에게 맞는 방식은 어떤 것인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그 중 여기서 살펴 볼 성공법칙은,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보다 사회적으로 성공확률이 높다’이다.


왜 외향적인 사람의 성공확률이 더 높은 것일까?

우리는 외향성을 평가할 때, ‘얼마나 사람을 잘 사귀는지’에만 관심을 둔다. 그러나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사회 활동을 하거나 주목을 받을 때, 더 많은 ‘보상을 얻는다’라는 사실을 아는 게 성공법칙의 핵심이다.




‘외향적인 사람의 소득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다’라는 사실을 꾸준히 입증하는 연구가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가 MBA 대학원생들을 25년 동안 연구한 결과, 그들 대부분이 전형적인 외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조직의 리더도 외향적인 사람이 더 많을까?

임원 4,000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조직 구조의 꼭대기에 위치한 사람일수록 외향성 점수가 ‘아주 높음’인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최고경영자 중에서는 60%나 됐다.


임원뿐 아니라 외향적인 사원 역시 회사를 이직할 때 성공확률이 높다. 이직의 경우 가까운 사람에게 소개받는 일자리는 보통 현재와 비슷한 반면, 얼굴만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 소개받는 일자리가 훨씬 더 좋은 경우가 많았다.

즉 외향적인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더 성공확률이 높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외향성에 대한 긍정적 연구자료는 차고 넘치는데, 내향성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지 않다. 하지만 외향성 연구를 뒤집어보면 내향성의 특징 역시 발견할 수 있다.

외향적일수록 친구가 많고 신경 써야 하는 일도 엄청 많이 늘어난다. 이 점을 뒤집으면, 내향적인 사람의 경우 자신의 일에 몰입할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다. 즉 자기 분야에서 대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흔히 운동선수라고 하면 드라마나 만화 속 야구팀 주장을 떠올린다. 활발하고 파티를 좋아할 것 같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데이비드 헤머리에 따르면, 정상급 선수 10명 중 9명은 내향적인 성격이라고 말한다. 정상급 운동선수의 89%는 스스로를 내향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스스로 외향적인 성격이라고 말하는 선수는 6%에 불과했다. 하루에 몇 시간이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운동선수들에게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비슷한 분야로 음악가, 미술가 역시 다르지 않다. 최우수 성적을 내는 학생이나 지식을 더 많이 쌓은 사람 역시 IQ가 아닌 내향성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더 정확하다.


책 <콰이어트>에서 수잔 케인 Susan Cain은 이렇게 말한다.

‘대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예상하게 해주는 지표는 인지능력이 아니라 내향성입니다. 한 연구에서 141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20개 과목에 대한 지식 수준을 시험한 결과, 단 한 과목도 빠짐없이 내향적 학생들이 외향적 학생들보다 지식 수준이 높았어요.’

세상을 뒤바꿀 창의적 천재는 지금 혼자 방안에서 자기만의 실험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성공하는 법칙은 분명 존재한다. 다만 다양하게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필요로 할 뿐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무작정 따르기 전에,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먼저 생각하자.


당신이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노력해서 외향성이 되려 하지 마라. 그게 바로 내 인생에서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내향적인 성격이라 성공은 다음 생에서 찾기로 했다면, 또는 외향적인 사람인데도 성공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책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을 읽어보도록 추천한다.


에릭 바커 저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 <지식을 말하다>를 참고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이 네 기업은 사람들에게 ‘꿈의 기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세계의 흐름을 선도하고 돈도 잘 벌면서 일하기도 좋은 회사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좋아 보이는 기업들이 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 아시나요?


뉴욕대 NYU 스턴 경영대학원의 마케팅 교수 스콧 갤러웨이는, 책 <플랫폼 제국의 미래>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소매 유통업체가 매출에 따르는 당연한 세금을 내지 않고, 직원을 홀대하며, 일자리를 수십만 개나 파괴하면서도 기업 혁신의 모범으로 칭송 받는다면?

▶어떤 컴퓨터 회사가 테러행위 정보를 FBI에 알리지도 않는데, 한 무리의 열성적인 팬들이 이 회사를 종교를 대하듯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면?

▶어떤 소셜미디어 회사가 당신 자녀의 사진 수천 장을 분석하고, 당신의 휴대전화를 도청장치로 활용하며, 이 모든 정보를 포춘 500대 기업에 팔아먹는다면?

▶어떤 광고 플랫폼 회사가 미디어 분야에서 90%를 차지하면서도, 반독점 규제를 교묘하게 피해간다면?




저자는 거대기업들이 사회의 이익과 성장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명확합니다.

미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 GM은 직원 1인당 $231,000의 경제가치를 창출합니다. 엄청난 수치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1인당 $20,500,000의 가치를 창출합니다. GM과 거의 100배 차이가 납니다.


2012년 아마존은 물류창고 전문로봇 생산업체 KIVA Systems를 7억 7,500만 달러에 조용히 인수합니다. 이로 인해 아마존이 파괴한 일자리는 수백만 개가 넘을 것입니다.

기업가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생각은 환상이며, 대다수의 기업가는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 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4개 거대기업의 성장속도는 어마어마해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이들이 축적한 가치는 러시아의 GDP에 해당하는 약 1조 3천억 달러입니다. 기업이 아닌 제국이라 불릴만하죠.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은 어떻게 제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책 <플랫폼 제국의 미래>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아이폰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14.5%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 수익점유율은 79%입니다. 럭셔리 마케팅의 결과죠.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애플이 럭셔리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애플 제품을 쓰는 사람은 자신이 똑똑하고 첨단을 걷는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는 평균 소득이 높은 동네일수록 애플 제품을 쓸 확률이 높죠. 그들은 델 노트북을 쓰는 사람을 보며 얼굴을 찌푸리고 맥북을 켭니다. 전 세계의 492개의 세련된 매장은 브랜드를 확고히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애플은 어떤 기술기업도 해내지 못한, ‘저비용 제품을 프리미엄 가격으로 판매하기’라는 목표를 달성하며 엄청난 이윤을 누렸습니다. 현재 애플이 가진 현금은 덴마크의 GDP와 맞먹습니다.



페이스북을 살펴볼까요?

페이스북의 원동력은 ‘애정’입니다. 사람들은 친밀감을 느끼기 위해 사진을 올리고 좋아요를 누릅니다. 재미있는 통계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솔로일 때 열심히 게시글을 올리다가 커플이 되면 포스팅 빈도가 뚝 떨어집니다. 페이스북의 수입 원천은 고객정보로부터 생겨납니다. 페이스북은 당신이 어떤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어떤 사진을 올렸는지, 다른 어떤 웹사이트에 접속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광고주는 이렇게 모은 정보를 활용해 가장 효과적인 타겟으로 당신을 선별합니다. 사생활 정보와 함께 문제가 되는 것이 가짜 뉴스입니다. 가장 큰 미디어 플랫폼이 된 페이스북은 자신을 언론이라 표현하지 않지요. 언론으로 인식되는 순간, 자기검열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회피하고자 페이스북은 자신을 콘텐츠를 위한 플랫폼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아마존은 조금 더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유지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매장’이라는 목표를 내세운 아마존은 모든 투자금액을 인프라에 투자합니다. 한동안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투자자는 아마존의 비전을 믿고 끈기 있게 기다립니다. 그 결과 고객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클릭 한번으로 상품을 주문하고 다음 날 택배로 받아볼 수 있게 되었죠.

이렇게 쌓아 올린 진입장벽은 수많은 소매업체를 말라 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아마존은 국제적인 확장 계획 속에 한국을 포함시켰습니다. 이미 커다란 제국이 되어버린 이들 거대기업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많은 업체들이 인공지능에 점점 더 많이 투자하는 지금, 책 <플랫폼 제국의 미래>는 오프라인 매장과 유기지능 즉, 사람에 투자하라고 말합니다.


미국에서 아마존에 맞서 살아남은 업체 ‘홈디포 The Home Depot’ ‘베스트바이 Best Buy’ 등은 사람에 투자했습니다.

소비자가 매장에 오는 이유는 제품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문가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2001년 주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애플스토어’를 열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고,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이 오프라인 서점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도 유기지능(사람)에 있습니다.


또한, 독점, 탈세, 개인정보 도용과 같은 문제에 대한 감독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최근 들어 탈세, 망 이용료 등으로 공룡기업들과의 갈등이 표면 위로 부상했죠.


일반 사용자는 이 기업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정부기관은 일을 얼마나 규제해야 할까요?

혁신기업 이미지 속에 있는, 거대기업의 욕망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사람이 모일수록, 데이터가 쌓일수록, 더 강해지는 플랫폼 제국들, 그들이 과연 행복을 가져올지 재앙을 가져올지 잘 지켜봐야 합니다.


스콧 갤러웨이 <플랫폼 제국의 미래> 참고




명견만리는 '만리 밖의 일을 분명하게 살펴서 알고 있다'는 뜻으로, 관찰력이나 판단력이 뛰어나 앞날의 일을 정확하게 내다본다'는 의미입니다.


책 <명견만리>는 여러 분야의 저명인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KBS 프로그램 '명견만리'의 내용을 그 제작팀이 직접 엮은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하고 절박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중에 읽고 추천한 도서로도 유명하지요. 이 책은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권인 '인구.경제.북한.의료편'의 중요한 부분만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1) 인구


베이비 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인구 집단을 말합니다. 이 베이비 붐 세대가 향후 5년 동안 본격적으로 은퇴하게 됩니다. 중요한 사실은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죠.


이들의 평균 자산은 3억 9천만 원으로, 이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6천만 원 정도입니다. 은퇴하면 약간의 현금과 아파트 한 채만 달랑 남는데, 결국 은퇴 후 쓸 돈이 없어지면서 사회 전체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의 베이비 붐 세대는 어느 정도 노후를 대비해 주식이나 현금 자산을 가지고 있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에 비해 노후 대비가 아주 미흡하지요. 그 이유를 살펴보면, 일본은 1991년 부동산 버블을 겪으면서 부동산을 투자 목적으로 생각하지 않아 현금 비중을 높였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 사람들은 일본과 같은 부동산 버블을 겪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땅에 투자하라는 말만 믿으며 지금까지 온 것입니다. 결국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3%에 이릅니다. 그에 반해 일본은 40% 정도 밖에 되지 않죠.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민족 인구가 2100년에는 절반으로 줄고, 2500년에는 33만 명까지 줄어들어, 장기적으로는 소멸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합니다. 한국은 현재 급격한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청년 인구 감소가 두드러져 심각합니다.


지난 10년간 15세부터 29세 사이의 '청년 인구'는 65만 명이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청년 인구의 실종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먼저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면, 청년 인구가 감소하면서 경제, 사회, 문화가 엄청나게 흔들렸습니다. 갑작스럽게 인구 절벽을 맞은 일본은 성장 동력이 멈춰 선 채, 20년 넘게 불황이 계속되고 있지요. 신도시는 유령도시로 변해갔고, 그 많던 초등학교는 실버타운으로 변했습니다.


이와는 달리 청년 인구에 투자한 국가로 독일이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엄청난 투자를 했지요. 공교육은 대학교까지 무상이며, 대학생들의 주거비와 생활자금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졸업 후 취직에 실패하면 우리와는 달리 처음부터 실업수당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런 노력으로 독일은 현재 유럽연합에서 가장 탄탄한 경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청년 인구는 21세기 이후 인류가 가져야 할 가장 강력한 자원이라는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2) 경제


제러미 러프킨의 <노동의 종말>을 아시나요?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데, 그는 책에서 '첨단 기술과 정보화 사회, 경영 혁신은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 것으로 예견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반신반의했지만, 이 말은 지금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상황은 600만 년 인류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입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의 노동과 일자리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같은 IT 기업들은 과거 코닥처럼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지는 못합니다. 코닥은 전성기 때 14만 명이 넘는 직원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페이스북에 근무하는 직원은 현재 2만 6천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21세기의 '부'는 확실히 IT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일자리는 현격히 줄어버린 것입니다.


사고 많이 치는 기업으로 유명한 월마트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넘들입니다. 직원들의 임금을 깎고 복지에 들어가는 돈까지 줄였지요.

하지만 월마트가 변하고 있다네요. 바로 일자리 때문인데, 장기적으로 일자리 창출이 자신들 기업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답니다.


기업이 아무리 많은 이윤을 남기더라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기업의 물건을 사줄 소비자도 함께 사라질 수밖에 없는 이치를 깨달았기 때문이랍니다. 결국 월마트는 자신들의 소비자를 지키고,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일자리에 투자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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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2 - [건전한 삶의 팁] - 대통령 추천도서 명견만리 (2) - KBS 발행 북한, 의료


찰스 다윈은 진화론에서 혼자서 살아남은 개체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승자 독식이 이득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공생과 협력이 더 큰 파이를 나눠 갖는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어쩌면 일자리는 인류의 진화와도 관련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KBS 명견만리 제작팀의 <명견만리> by 인플루엔셜, <북올림>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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