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뒤 많은 사람들이 애플에 대해 남의 살림살이 걱정을 하곤 했다.

‘잡스가 없는 애플은 이제 끝났지 뭐,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

 

그렇지만 잡스가 없는 애플의 시가 총액이 사상 최초로 1조 달러를 돌파했고,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값어치를 지닌 기업으로 지위를 굳혔다. 물론 돈 가치가 많이 떨어진 이유도 한 몫 거들었겠지만…

주가가 3배나 뛰었으며, 2010년 이래 현금 보유고 역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애플.

 

 

이런 애플의 기록적인 성장 뒤에는 ‘팀 쿡 Tim Cook’이 있다.

그가 애플의 CEO를 맡게 되었을 때, 거의 대다수 사람들은 우려를 표했다. 사람들은 잡스의 후계자로 ‘조너선 아이브’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애플을 이끌어 온 스티브 잡스와 가장 비슷한 인물은 조용한 막후의 관리자 ‘팀 쿡’보다는, 애플의 디자인을 총괄 지휘했던 수석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더 가까웠다.

수석 디자이너에 비해 대중에게 알려지지도 않았던 CEO ‘팀 쿡’, 하지만 애플을 정상에 올려놓은 그의 성과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의심할 수 없다.

 

팀 쿡은 애플의 흑자 전환에 기여한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이다.

만성적인 악성 재고에 시달리던 애플은, 그가 애플에서 일을 시작한지 단 7개월 만에 재고 회전주기를 30일에서 단 6일로 줄였고, 판매되지 않은 맥의 재고량도 4억 달러어치에서 7,8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팀 쿡이 만든 재고관리 시스템은 애플의 기록적 성장의 촉진제로 작용했다. 심지어 애플의 재고는 1999년 단 2일치로 줄어들었고, 이는 업계의 롤 모델이던 델 Dell의 수준도 넘어서는 것이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팀 쿡은 애플에 새로운 가치관을 심고 있다.

성소수자의 권리와 박애주의, 기업 다양성,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잡스가 지휘하던 애플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사회 기여에 대한 역할도 놓치지 않고 있다.

 

애플은 팀 쿡의 지휘 아래 세계 최초로 1조 달러짜리 기업이 되었지만, 사실 그가 한 일은 그 이상이다. 애플을 더 나은 회사로 만들었고, 세상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언론인 찰리 로즈와의 인터뷰에서 팀 쿡은 이렇게 말했다.

 

“잡스는 제가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애플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보며 심사 숙고했을지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항상 잡스가 저를 선택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잡스의 유산인 애플을 성장시키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회사에 쏟아 붓고자 노력하겠지만, 저는 결코 잡스와 같아지는 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았습니다. 팀 쿡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팀 쿡 뿐이니까요.”

 

세계 최고의 브랜드 애플을 이끌어 나가는 수장 팀 쿡.

애플이 나아갈 미래의 방향을 이해하기 위해선, 팀 쿡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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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팀 쿡의 리더십과 경영철학 그리고 애플이 꿈꾸는 10년 후 미래.

린더 카니 저 <팀 쿡 Tim Cook :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 <Change Ground>를 참고

미국에서는 매년 600만개 이상의 신생기업이 탄생한다.
포춘 선정 100대 기업으로 자리잡은 구글, 시스코, 오라클은 10년 전만 해도 주식시장에 상장조차 하지 못했다. 유튜브, 핀터레스트가 전 세계 수십억 명을 연결하지만, 이들은 설립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다.

실제 1937년 S&P500 기업의 평균 수명은 75년이었으나, 최근 그것이 15년으로 줄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오늘날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개념의 시대’로 평가하며, 앞으로의 CEO는 큰 그림을 생각하는 것은 물론, 상품과 서비스, 경영 스타일을 통해 삶에 의미를 불어넣어줄 유머를 갖춘 이야기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유머라…? 평소 실없는 인간들은 좋아라 하겠네.ㅋ)

앞으로 기업에 필요한 건 순발력과 상상력 그리고 분석력인데, 이런 분야를 모두 갖춘 ‘디자인 Design 관점’을 가진 경영자 혹은 리더가 DEO인 셈이다.

 


CEO 대신 DEO를 꿈꾸자! 
DEO로 성장하는 방법과 그 주요 특성은,


1) DEO ‘모호해도 괜찮아!’
한국에서 현재 가장 주목 받는 기업 중 하나인 카카오의 대표는 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학을 공부했다. 배달의 민족 대표 역시 디자인 대학원을 나왔고 디자인 직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DEO 리더십이 한국에서도 발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전통적인 CEO와 DEO형 리더는 공통적으로 자신감이 넘치고 이성적이며 경쟁적이다. 이 공통점 외에는 거의 모든 특성이 상대적으로 다르다.

CEO : 최고 경영자, 권위적, 선형적인 사고, 계획에 의한 실행, 안정과 질서 유지, 존경 받길 원함, 정확성 요구, 행동을 대표, 일방적 커뮤니케이션, 매뉴얼 고수, 실패를 좋아하지 않음, 위험에 민감

DEO : 최고위급 파트너, 영감 소통, 시스템적 사고, 실험과 임기응변, 도움되는 혼란 허용, 존경심 획득, 모호해도 OK, 필요시 직접 실력 행사, 네트워크 형성, 필요시 수용 및 반복, 실수 통한 학습, 새로운 경험에 개방적

CEO의 특성과 비교되는 DEO의 특성으로는 권위적인 대신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는 것, 정확하지 않고 모호해도 괜찮다는 점,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보다는 네트워크를 추구하며, 매뉴얼을 고수하는 대신 필요할 경우 수용과 반복, 실수를 통해 배운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2) DEO ‘시스템적으로 사고하는 기술’
그렇다면 앞으로의 리더인 DEO로 성장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책 <DEO의 시대가 온다>의 저자는 TED 강연 큐레이터, 미국 최고의 식품 및 음료 연구소 맷슨의 대표 DEO 등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서, DEO로 성장하는 방법을 분석했다.

우선 공통적으로 6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①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
② 리스크 감수
③ 시스템적 사고
④ 직관
⑤ 사회적 지능
⑥ 끝까지 진행해서 일을 마친다

 


이중 직관과 함께 가장 오랜 경험과 사고를 요하는 특성은 시스템적 사고다.
시스템적 사고란 간단히 말해 연결고리를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A가 B의 원인이므로 A를 해결하면 B도 해결할 수 있다는 선형적 사고를 넘어, 모든 것을 하나의 생태계로 인식한다. A는 B, L, X에 영향을 미치고, 어떤 때는 Z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도 여러 개 채널에 집중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코카콜라의 인간과 문화 연구부서 디렉터는 변화를 위해 2개 채널에 동시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인터넷이나 인구통계학처럼 폭넓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거시적인 힘을 추적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보다 다양하고 지역적 영향력이 있는 문화적 추세에 주목하라는 얘기다.

이 외에 맥락을 이해하는 지식과 직접적인 경험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 동안 다른 사람과 일을 바꿔서 해보고 서로를 위한 개선책을 기록해 비교해 보는 방법, 컴퓨터 화면으로 읽던 보고서를 출력해 회의실이 아닌 외부에서 회의를 진행해 보는 것 등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시스템의 숨은 부분을 찾아낼 수 있고 나아가 시스템적 사고를 습관화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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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실패할 수도 있다. 실제로 변화를 위해 기업이 기울인 노력의 70%는 실패하니까. 하지만 배우고 훈련해서 전진하도록 돕는 실패는 똑똑한 실패다. 똑똑한 실패는 변화를 넘어선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지금부터 DEO로의 성장을 꿈꾸자.

만약 당신이 때로 실수한다면,
이는 무언가 혁신적인 것을
하고 있다는 신호다.
- 우디 앨런 -

마리아 쥬디스, 크리스토퍼 아일랜드 공저 <DEO의 시대가 온다 : 디자인적 사고로 인재관리, 시스템, 경영을 새롭게 모색하는 Rise of the DEO> <Knowledge Talk>를 참고

40년간 아이디어만 생각했다.
제일기획 ‘김프로’에서 ‘CIO (최고 아이디어 경영자)’ 그리고 CEO까지.
인생선배 김낙회가 버리고 지킨 것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1) 자부심이 없으면 프로가 아니다

그는 제일기획에서 40년간 일하며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그의 얘기로는 어려운 집안 형편과 언론사 시험 낙방 후 들어간 직장이었지만, 당시 광고하는 사람들은 전문가 대접을 받지 못해 자존심 상하는 일이 많았고, 선배들 역시 그에게 ‘잘하는 게 뭐냐’고 다그쳐서 열등감에 휩싸인 시절이었다고 말한다.

일에 대한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그는 한 시간 먼저 출근해 그 시간을 온전히 자기계발에 썼다. 책을 읽거나 자료를 찾거나 어학공부를 무려 30년 동안이나 했다.
월급의 10%는 꼬박꼬박 일본과 미국의 광고 전문지를 정기구독하거나 자료를 구하는데 썼다. 모두 자부심을 갖기 위한 행동이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CEO 자리에 오른 그였던 만큼 자부심을 심어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직원들의 호칭을 사장부터 말단 신입직원까지 모두 ‘프로’라는 호칭으로 바꿨다.
이것은 직급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직원들에게 프로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내가 속해 있는 곳이 최고의 아이디어 회사다!’라고 말하는 데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랐다.

 

2) 없음의 미학을 실천하는 삶

그에게는 삼무(三無)주의, 즉 3가지가 없어야 하는 원칙이 있다.

① 세상에 비밀은 없다 : 잘못을 저지르면서 그걸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헛된 안도감은 위험하다. 아무리 감추고 가리려고 해도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있다. 투명하고 정직하고 비밀은 없어야 한다.

② 세상에 공짜는 없다 : 뿌린 만큼 거두고 땀 흘린 만큼만 얻는 법이다. 뿌리지도 땀 흘리지도 않으면서 얻기를 기다리는 건 염치없는 일일 뿐 아니라, 결국은 나를 망친다.

③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 일등과 꼴찌는 숫자에 불과하다.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된다. 내가 이룬 것도 영원하지는 않다. 그러니 오늘 내가 가진 것들에 자만해서는 안 된다.

그는 행동하기에 앞서 늘 이 3가지를 생각했기에 인생의 성과라 할만한 것들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한다.

 

 

3) 나이에 상관없이 높일 수 있는 IQ

그는 반복, 습관적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어 온 사람으로, 우리는 이미 그가 만든 여러 광고를 만난 적이 있다. 제일제당 다시다의 ‘그래, 이 맛이야!’, 삼성전자의 ‘또 하나의 가족’ 등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지능지수 IQ가 높았기 때문일까?

그는 지능이 아닌 다른 종류의 아이큐를 기르면 된다고 말한다.
먼저 상상력 지수 Imagination Quotient가 있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한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빌 게이츠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유일한 자산은 상상력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음은 통찰력 지수 Insight Quotient가 있다. 통찰력은 요즘 실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로, 이성과 직관이 섬광처럼 합쳐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부지런해야만 가능한 정보력 지수 Information Quotient.
마지막으로 정체성 지수 Identity Quotient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나는 어떠한가를 깨닫는 능력.

이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슬럼프를 탈출할 줄 아는 능력이기도 하다. 한 곳에서 묵묵히 40년을 지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갈수록 더욱 쉽지 않은 종류의 일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먼저 걸어온 이들의 경험을 배우는 것은 값지고 의미 있으며, 새로운 도전을 앞둔 사람에게는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일이다.

익숙한 길로 가는 안이함이 아닌
새로운 길을 향한 모험을 택할 때
우리의 다양한 아이큐는 빛날 것이다.
- 김낙회, 제일기획 전 CEO -

김낙회 저 <결단이 필요한 순간 :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를 참고

친구와 처음 시작한 인터넷 배너광고 회사.

“직원이 10명도 안 되던 시절까진 매일 회사에 가는 게 즐거웠어요.”


직원이 100명 정도로 성장하고 수익도 증가한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때,

“저는 이제 회사가 즐겁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만든 회사에 가기 싫다니…ㅠㅠ”


회사가 커질수록 직원들 사이의 균열 또한 커짐을 깨달은 CEO 토니 셰이. 성공의 달콤함은 과감히 내려놓고 2년 후, 온라인 신발 판매 회사에서 다시 시도하는 그의 행복 찾기.

행복하지 않은 직원들로부터 좋은 서비스를 끌어낼 수 없다.’




그가 행복하기 위해, 직원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전 직원들과 고민하며 만든 핵심가치 중 하나 ‘소통’.


가장 먼저 직원들과 소통하기.

언제든 터놓고 이야기하도록 사무실의 문과 벽을 제거, 또 직원들 사이에 마련된 그의 자리.

“직원들의 대화에서 불만이나 좋은 의견들이 나오면 저도 바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어요.”


그리고 진심으로 고객과 소통하기.

‘어머니 신발을 주문했었는데, 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반품 기한을 놓쳤어요.’

“저희 택배 직원을 보내 반품 처리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조화(弔花)를 전달해 고객을 위로했다.


‘신발을 주문하고 싶은데, 홈페이지에 제가 찾는 신발이 없어요.’

“그렇다면 다른 업체 사이트의 신발을 추천해드릴게요.”

심지어 10시간 43분 동안 한 고객과 상담한 직원을 칭찬하는 이상한 콜센터.


이 회사의 직원 평가 항목

‘하루에 얼마나 많은 상담을 했는가’가 아닌, ‘고객과의 소통 지수’

고객 재구매율 75%, 연 매출 10억 달러 달성, 일하기 좋은 기업 100개 중 6위. (포천 2011 선정)

“직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할 때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같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일하게 돼요.”



2009년 거대 기업과 회사합병이 결정된 때에도, 모든 직원들에게 도착한 한 통의 메일.

‘회사 가족들에게,

메일 전체를 20분만 집중해서 읽어주세요.

오늘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합병 소식과 이유에 관해 이야기할게요.

단순히 합병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업문화와 고용, 독자적인 경영방식을 그대로 이어가는 거예요.

From 토니 셰이, CEO


합병으로 동요할 것을 걱정하여 가장 먼저 직원들에게 보낸 A4용지 6장 분량의 메일.

회사의 동요를 새로운 도전과 기대로 바꾼 ‘공개적이고 정직한 소통’


세계 1위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이 회사를 인수하는 이유 역시,

“이 회사만이 가진 기업문화, 리더십, 전설적인 서비스 등을 얻기 위해서이다.”

- 세스 고딘, 마케팅 혁명가(?) -


직원 1,500명 규모의 회사가 소통을 통해 이뤄낸 기적


“세상을 뒤집는 혁신은 사람들이 같은 생활공간에서 마주치고, 부대끼고, 나누고, 협업하는 가운데 절로 나오는 것이다.”

- 토니 셰이, CEO -


이시즈카 시노부 저 <아마존은 왜 최고가에 자포스를 인수했나>, 토니 셰이 저 <딜리버링 해피니스>, <EBSCulture>를 참고


인공지능 시대, 사람들은 빅데이터 같은 분석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중시합니다. 반면에 첫인상 같은 느낌이나 순간적인 판단은 덜 중요시 여기죠.

어째서 현대인들은 분석적인 영역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통찰이나 직관과 같은 데는 더 낮은 가치를 부여하는 걸까요? 이에 대한 답을 책 <블링크>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조각상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보존 상태가 좋은 쿠로스 석상이 발견되어 박물관이 구매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 조각상을 잠깐 본 두 전문가가 무언가 이상하다고 말합니다.


박물관은 쿠로스 석상이 기원전 6세기에 만들어진 진짜 유물인지 분석하기 위해, 별도의 팀을 꾸려 14개월 간 조사를 진행했고 결국 진품이라는 판정을 내립니다. 그래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위조품이라는 증거가 자꾸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재검증을 거친 결과, 석상은 1980년대에 만들어진 가짜로 밝혀집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한 분석 작업보다 한 번 훑어본 전문가의 직관이 더 정확했던 거죠. 14개월의 조사보다 정확한 2초의 직관, 그것이 책 <블링크>의 주제입니다.




이 책은 데이터를 중요시하는 시대에 역설적이게도 통찰과 직관을 강조합니다. 오히려 ‘분석하지 말고 통찰하라’라고 말합니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내놓고 데이터와 분석의 방식보다는, 찰나의 직관적 결론이 더 정확하다고 주장합니다.


직관은 문제의 핵심을 바로 꿰뚫는 통찰력을 뜻합니다. 이성에 의존하지 않고 필요한 핵심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정보과잉 시대’, ‘버림’과 ‘통찰’로 성공으로 가는 길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무엇이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감’이 정확히 들어맞을 때, 찜찜한 느낌의 일들이 손해를 끼쳤을 때 등을 경험하면서 직관의 힘을 느낍니다.


아인슈타인은 인간의 능력 중 유일하게 가치 있는 것이 직관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이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직관은 ‘딱 보면 아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죠.


인간의 두뇌는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으로 나누어집니다.

논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 주로 의식의 영역을 활용합니다. 그러나 처음 만난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긴급한 상황에서 판단을 내려야 할 때, 우리는 직감으로 의사결정을 합니다. 이런 순간적 판단은 인간이 생존을 위해 자연스럽게 익힌 독특한 의사결정 장치로 무의식의 영역에서 일어납니다.

단 몇 초 만에 이루어지는 이런 결정을 우리는 고정관념에 갇혀 더 가치가 낮거나 오류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리학자 티모시 윌슨은 인간의 정신은 정교한 사고를 많은 부분 무의식의 영역으로 처리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모든 일을 의식의 영역으로 처리한다면, 얼마나 불편할까를 상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운전하면서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수저를 어떻게 들어야 제대로 입에 겨냥할 수 있는지, 운전대를 어느 각도로 틀어야 정확히 우회전할 수 있는지 일일이 계산하고 행동해야 한다면, 일상생활은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러니 누구나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자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무의식적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또 다른 의식 저편에서 일어나는 문제해결 방식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블링크 Blink는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나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첫 2초 동안 무의식에서 섬광처럼 일어나는 순간적인 판단을 의미합니다. 이런 순간적인 판단의 핵심을 ‘얇게 조각내기’라고 부르는데, 얇은 경험의 조각들을 토대로 상황과 행동의 패턴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런 패턴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은 기업의 CEO들 중에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직관과 통찰을 통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회사를 이끌어 나갑니다.


그렇다면 순간적인 판단은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탁월한 의사결정자들은 덜 중요한 98가지 요인을 직관적으로 차단하고, 정말 중요한 2가지 요인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합니다. 바로 가지치기와 정수 추출로 판단을 흐리는 쓸데없는 가지들은 가차없이 쳐내고, 핵심이 되는 요소들만 뽑아내는 것입니다. 그러면 직관과 통찰이 가능해지고, 신과 같은 혜안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저자는, 순간적인 판단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무의식이 강력하기는 하지만, 외부 영향에 매우 민감해서 오류 및 편견에 빠지기 쉽다고 말합니다.


일례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첫 이미지는 모두 각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들입니다. 개가 위험하다고 말한 사람은 아마 어렸을 때 개한테 물린 경험이 있을 것이고, 개 사진만 봐도 애정이 넘치는 사람은 개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눈에 보이는 세상의 모습이 전부라고 믿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동안 축적된 자신만의 경험을 통해 완성된 틀에 맞춰서 보고, 듣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뿐입니다.


결국 순간적인 판단을 잘하는 핵심 비결은 뼈를 깎는 노력과 고뇌의 순간들을 거쳐서 이루어집니다. 판단에 필요한 경험을 많이 쌓고,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잘 살펴야 할 것입니다. 또 축적한 정보와 경험을 빠른 속도로 사용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직관이 뛰어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를, 자신의 무의식적 반응을 차근차근 살펴 구체화해 정리하고 관리한 덕으로 돌립니다.


<블링크>는 일시적인 감정이나 느낌, 직관에 의존해 내리는 ‘순간적 판단’은 아니며, 오랜 험과 전문 지식이 체화된 상태에서 내리는 판단입니다.

한마디로 ‘축적된 경험과 결과물로 생존을 위해 자연스럽게 익힌 독특한 의사결정 장치’인 셈이죠.


우리 모두는 이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능력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느냐는 본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 <북올림>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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