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알고 있던 리더십은 틀렸다. 리더십 교육 따위는 출세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발적이고 거칠지만,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 제프리 페퍼의 말이다.

그 동안 학교에선 이상적인 리더란 겸손, 성실, 배려심 있는 사람이라고 가르쳐왔다. 그렇지만 정반대로 행동해서 국가의 리더가 된 사람도 있다. 거만하고 공격적인 트럼프 대령. 
여기까지 얘기하니 사람들은 그제서야 교수의 숨은 의도를 찾으며 집중하기 시작했다.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은 성공한 창업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정말 인기 있는 수업만을 소개한 책이다. 이 책에는 그간의 상식을 뒤엎는 이야기 가운데 유독 흥미로운 수업, 바로 ‘출세하는 법’이 포함되어 있다.

 

 

페퍼 교수는 출세가 목표라면 다음 4가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실제로 출세한 사람은 겸허하고 성실하고 고결한 사람이 아니다
리더라고 품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 세상에 잘 나가는 악덕 리더가 수없이 많다. 직원에겐 절약을 부르짖으면서 경비절감 성과를 보너스로 받는 리더들, 몇 백만 명을 해고한 성과로 거액의 보수를 받는 리더들도 많다.

리더들의 금전을 향한 집착은 놀라울 정도다.
휴렛패커드를 추락시킨 장본인, 전 CEO 칼리 피오리나는 퇴직할 때 퇴직금으로 570억원이나 챙겼다. 그러고는 하는 일이 회당 5천만원짜리 리더십 강연인데 대기 줄까지 서있다.

둘째, 실제로 출세한 사람은 리더십 수업 내용과 정반대로 행동해서 출세했다
스탠퍼드 졸업생이라고 출세 길에 오르지 않는다. 회사는 정글이기 때문이다.
해고를 당하거나, 좌천되거나, 동료에게 배신당해 출세가 막히기도 한다. 그럼에도 스탠퍼드 졸업생은 엘리트주의에 빠져 ‘리더는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라는 이상을 추구한다고 책은 말한다.
이런 생각이 독이 되어 성공을 가로막는다.

빠르게 승진하는 나를 동료 직원이 질시해서 험담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업에서 배운 대로 동료와 우호적인 대화로 해결해야 할까? 교수는 동료 직원이 아닌 상사와 얘기해야 하며, 회사에 큰 이익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동료가 아닌 자신임을 어필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호적인 대화를 시도했던 어느 졸업생은 동료한테 약한 마음만 보여주고 역효과가 났다.

셋째, 세상이 칭송하는 ‘위대한 리더’의 사례는 모범이 되지 않는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 엘론 머스크 등등, 이들로부터 리더십을 배울 수 있을까? 그들은 회사원이 아니고 창업가다. 그들은 처음부터 힘있는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일반 회사의 직원처럼 조직의 계단을 하나씩 오르려고 그들은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창업이 목표라면 배울 것이 많겠지만, 회사에서 출세하는 법은 그들도 알지 못한다. 다른 곳에서 배워야 한다.

넷째, 자격 없는 사람이 리더십을 가르치는 사례가 많다
리더십 강의에는 학위나 자격증이 필요 없어서 아무나 뛰어들고 있다고 책은 말한다. 기업에서 리더의 위치에 있어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리더십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은 출세하는 법을 어떻게 알려주고 있을까?

먼저 회사 안팎에서 누구나가 주목하는 존재가 되라고 했다.
평소에 선행을 베푼다면, 틀림없이 누군가 알아줄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아무리 선행을 쌓아도, 아무도 봐주지 않는 사례가 훨씬 많다.

우리는 자신을 어필해야만 한다.
상식을 깨고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일을 해내고 주목을 받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못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인맥을 만들고, 주변 사람의 호의를 얻어야 한다.

사내 정치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
젊은 사람일수록 더티플레이는 하고 싶지 않고 사내 정치 따위는 질색이라 말하곤 한다. 하지만 스스로 경쟁에서 내려올 필요는 없다고 책은 말한다. 하다 보면 능력을 어필하고 내 의견을 주장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승자처럼 행동하라고 조언한다.
인간은 누구나 승자와 같이하기를 원한다. 실제로는 불안하더라도 자신 있는 듯 행동하면, 주변 사람들도 내 편으로 오게 된다.

생각보다 현실적인 수업 같은가?
재미있는 건 출세해서 리더가 되고 난 후에는, 지금까지 했던 것과는 다른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은 스탠퍼드의 9가지 과목의 수업을 소개하며, 리더는 부하와 직원을 지나칠 정도로 칭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느낌을 받을 때, 직원은 행복해하고,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랫동안 근속한다. 그래서 리더는 직접 칭찬을 많이 해야 하며, 회사 내에서 서로 칭찬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미담을 책으로 엮거나, 고객이 쓴 감사 편지를 읽는 행사를 열거나, 우수 직원을 자주 표창하는 행사를 열어야 한다. 리더가 되어서야 존중, 배려, 이해가 더 필요해지는 것이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의 수업은 첨단 기술도 최신 비즈니스 사례도 아니다.
인간을 알기 위한 수업, 인간의 힘을 기르기 위한 수업을 심리학, 행동경제학, 조직행동학 측면에서 밝혀나가고 있다.

사토 지에 저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 : 스탠퍼드 9가지 위대한 법칙> <책그림>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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