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샘 이야기는 몇 세기에 걸쳐 전해지지만, 아직도 그 샘을 찾아내지는 못했죠. 실제로 있긴 한 걸까요? 그리스의 작은 섬 사람들이 확신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들이 어떻게 우리보다 훨씬 더 오래 살게 되었는지 차근차근 알아보죠.


에게해의 253㎢ 면적, 그리스 이카리아섬.

이곳엔 8,500명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다. 사람들은 이들이 영원한 젊음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원까진 아닐지라도 이카리아 인구 3분의 1이 90살 혹은 그 이상까지 살고 있고, 이들 대부분은 시간이 흘러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비교하자면 미국의 평균 수명은 78세, 영국은 81세, 캐나다는 82세다.

그렇다면 비밀이 뭘까? 사실 그게 꽤 많다.




1) 건강한 식사

놀라운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이들의 균형 잡힌 식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절대 기름진 햄버거나 큰 밀크쉐이크를 주말 새벽 1시에 먹지 않는다.

이카리아는 외딴 곳에 위치한 섬이고, 줄곧 바다 상황도 별로 좋지 않아서 물자를 제대로 들여오지 못했다.


그 때문에 섬의 거주자들은 자신들의 작물로 자급자족을 하게 되었다. 이 패턴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도 이카리아 사람치고 일년 내내 재배가 가능한 자기 정원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이들은 맛있는 음식을 위해 직접 식물과 채소를 재배하는 것을 진정으로 즐긴다.


이들의 식단은 주로 콩, 허브, 견과류 그리고 제철 과일과 채소들이다. 이처럼 항산화 성분으로 가득한 비가공식품들이 이들의 건강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음식의 살충제도 보존제도 없을 테니,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이카리아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나 치매 같은 병에 거의 걸리지 않는 것도 당연하겠다.

사람들이 하는 ‘당신이 먹는 음식이 곧 자신이다’라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


2) 공동체 의식

이 섬의 사람들은 확실히 공동체 중심적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이 삶의 좌우명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다른 나라로부터 침략을 받아온 그들의 아픈 역사로부터 이어져온 것 같다. 힘든 시간을 통해, 사람들은 서로 의지하며 더 강해지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사는 곳이 아주 고립된 섬이라는 것도 강한 공동체 의식에 큰 몫을 했다.


물론 섬에 갇힌 건 아니고 비행기나 배를 타고 나갈 수 있다. 공항도 있다. 단지 대부분 사람들이 그 섬 안에 있는 것을 행복하게 즐기고 있을 뿐이다.

만약 여러분의 고향이 장수로 유명한 곳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부모 세대에서 자식으로 이어지는 대가족, 가까운 친구들과 친척들이 이 섬 안에서 도보 거리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정기적으로 만나며 강한 유대를 쌓게 된다.

이웃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요리를 하다 말고 재료를 빌리러 가는 건 여기서 아주 일상적인 일이다.



3)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

이카리아는 돌길로 가득한데, 그래서 짧은 거리를 걷는 것도 많은 힘이 필요하다.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이런 길을 다니며 자랐다면 그렇게 지치지도 않는다. 이곳 사람들은 걷기 운동을 아주 많이 한다.

교류가 활발한 이카리아 사회에서 사람들은 보통 걸어서 다른 이들의 집에 놀러 가곤 한다.


이런 활동적 라이프스타일은 건강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심장과 혈관 건강을 최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다. 많은 나이가 되더라도 마찬가지다. 알다시피 비싼 헬스장 회원권이 중요한 게 아니다.


4) 시계가 없다

직업, 사회생활, 개인적인 일 사이에서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다고 느끼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카리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외부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이들의 일상 생활은 시간에 기반을 두지 않는다. 말하자면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고 늘 가능성을 열어두는 편이다.


친구가 와서 저녁을 같이 먹을 약속을 잡았다면, 시간이 됐다고 느낄 때 친구들이 오는 것이다. 절대 시계나 스케줄을 보고 무슨 일을 해야 할지 확인하지 않는다. 다들 흐르는 대로 살고 있는 것이다.


5) 잦은 낮잠

시계가 없는 덕분에 이카리아 사람들은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더 기울인다. 만약 오후 중간에 낮잠을 자고 싶으면 그냥 잔다. 달콤한 낮잠 후 사람들은 늦은 저녁까지 더 쌩쌩해져서, 다음날 새벽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며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 밤에는 잠을 자고 몸이 준비되었을 때 일어난다. 알람도 없고 스누즈 버튼도 없다.


6) 적은 스트레스

사람들에게 삶은 그저 빨리 돌아가는 쳇바퀴 그 자체이고 그게 우리 일상이다. 하지만 이카리아 사람들의 40%는 직업이 없다. 스트레스 받을 일처럼 들리는가?

사실은 이것 덕분에 이들이 걱정 없이 산다. 잉여 수입이 딱히 없어서 어떤 최신형을 살 것인지, 아니면 사치스러운 집의 대출금을 어떻게 갚을 것인지 그런 것에 대한 걱정도 없다.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검소하게 삶을 즐긴다.

업무, 신용카드 청구서, 월세, 이런 스트레스가 없으면 걱정할 게 뭐 있겠는가?


7)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이카리아는 세계의 과학자들이 꼽은 5곳의 ‘블루존 Blue Zone’ 중 하나다. 블루존이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사는 특정 지역들을 뜻한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와 올리아스트라,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반도, 일본의 오키나와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로마 린다 등의 지역들이 블루존에 속한다.


블루존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그들이 가족과 매우 친밀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노인들은 일상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지 집 안의 어르신 정도가 아니고, 조부모들은 그들의 손자들을 양육하는 것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가족의 사업까지 운영한다.


8) 뒤끝이 없다

몇 년 전에 사이가 안 좋았던 사람들을 여전히 미워하고 있는가? 이런 부정적인 기운은 기분을 나쁘게 하고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사람을 정말 늙게 만든다.

해묵은 감정을 품는 건 새로운 것을 경험하지 못하게 막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카리아 사람들은 현재를 살며, 자신의 삶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 개의치 않으려고 한다.


이 사람들은 춤추는 것을 좋아하고 서로에게 감사하며,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려고 한다. 이렇게 살면 삶은 더 재미있을 것이다. 그들은 자유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고 노력한다. 놀랍게도 상담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단다.


9) 양약을 쓰지 않는다

두통이 있을 때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복통에는 핑크색 약을 삼키는가? 이카리아에서는 이런 종류의 약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서양 약 대신 이카리아 사람들은 천연 성분의 약과 가공하지 않은 재료로 몸을 치유한다.

이들은 주로 허브를 사용해서 베이거나 발진이 난 곳을 치료한다. 그리고 몸의 속도에 맞춰 치유되도록 내버려둔다.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이카리아 사람들의 습관 중 본 받고 싶은 것이 있는가?


<Bright Side Korea>를 참고




세계 최고의 IT 기업 ‘구글’.

그러나 그들도 처음에는 고난을 면치 못했다.


2000년 초 미국 IT 업계는 새로운 광고 엔진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오버추어 overture’였는데, 그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풍부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구글은 작은 기업에 불과했고 그들이 만든 ‘애드워즈 엔진’은 제대로 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구글의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했고, 어느 날 회사 주방에 단 3단어가 적힌 작은 쪽지를 적어놓았다. ‘이 엔진 형편없네’ 그리고 이 쪽지 한 장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구글의 엔지니어였던 제프 딘은 카푸치노를 마시기 위해 들어선 주방에서 우연히 쪽지를 발견했고, 비슷한 문제를 처리한 기억이 떠올라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엔진을 손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애드워즈 엔진’ 덕분에 구글은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서게 되었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오버추어는 내부 분열과 관료주의에 발목이 잡혀 구글에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구글은 모든 수익 플랫폼에 이 광고 엔진을 얹어서, 굳세고 창대한 미래를 기약하며 잘 먹고 살고 있다.


왜 똑 같은 과제를 수행하면서 어떤 프로젝트는 성공하고, 어떤 건 실패하는 걸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MIT에서 연구가 시작되었고, 성공하는 프로젝트의 공통점이 드러났다.

비결은 바로 ‘높은 소통 수준’.

케미가 뛰어난 집단은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도 일사불란하고 재빠르게 처리했다.


무엇이 높은 수준의 소통을 불러오는 걸까?

비슷한 나이? 비슷한 학력? 같은 대학이나 지역 출신?

그런데 정작 구성원들의 화합을 좌우하는 요인은 다른데 있었는데, 바로 ‘책상 간격’이었다.


최고의 팀을 만드는데 뛰어난 지능이나 폭넓은 경험은 큰 역할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책상의 위치와 거리가 소통 수준과 긴밀한 연관이 있었다. 거리가 가까울수록 사람들의 소통 빈도가 늘어난 것이다.

높은 소통 수준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많이 마주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었다.




세계 최대 신발쇼핑회사 ‘자포스 Zappos’를 (2009년 아마존이 인수.합병) 운영하는 토니 셰이 CEO는, 소통의 원천이 ‘충돌’이라고 말한다.

“저는 돌발적으로 이뤄지는 사람들의 만남을 ‘충돌’이라고 부릅니다. 충돌이 모든 조직의 기본이자 화합을 이끌어내는 핵심 요소입니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 많은 충돌을 만들기 위해 사무실 동선 조절을 넘어, 자포스 본사를 둘러싼 거대한 땅을 매입해 사원들을 위한 도시를 짓고 있다.

“저는 온실을 짓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교류하고 화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죠.”


래리 페이지가 적은 쪽지를 제프 딘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구글은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구글의 창립자와 한 엔지니어는 회사 주방에서 쪽지로 ‘충돌’했고, 그 결과는 기적 같은 성과로 돌아왔다.


모든 회사가 직원들로 하여금 소속감을 높이고 화합하기를 원하지만, 신입 연수 때 일장연설을 늘어놓는다고 직원들의 소속감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소속감과 협동심은 사람들이 마주치는 가운데 오고 가는 소소한 친밀감에서 발생한다. 이를 위해 성공하는 기업들은 고급 커피머신을 설치하고 휴게실을 넓히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단지 휴게실의 테이블을 10인용으로 바꾼 것만으로도 생산성이 10%나 향상된 경우도 있다.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화합을 이끌어내고 싶다면 더 많이 충돌해야 한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마주치면 고개를 조아려야 하는 ‘회장님’을 상대로 소속감은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경영진이라는 특권의식에 휩싸여 갑질과 폭언을 일삼는 사람들도 있다.


더 나은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근본적인 소통을 개선해야 한다.

구성원이 충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라. 그리고 그 충돌에 기꺼이 참여하라. 그것이 최고의 케미를 만드는 비결이 될 것이다.


대니얼 코일 저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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