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선고를 받은 한 남자가 있었다.

이릉(李陵)이라는 죄 없는 젊은 장수를 변호하다가, 황제의 미움을 산 게 원인이었다. 이릉은 漢나라의 뛰어난 무장으로 보병 5천 명을 거느리고 그 열 배가 넘는 흉노군과 맞서 싸웠다. 하지만 화살과 무기는 모두 바닥 났고 흉노군에 투항하고 만다. 이 일로 漢武帝는 매우 진노했다.


황제의 눈치를 살피던 대부분의 신하들은 하나같이 이릉의 일에 침묵했다. 그 와중에 오직 한 사람만이 이릉을 변호하고 나섰다.


‘이릉은 충신입니다. 그의 충절은 이미 수많은 전투에서 증명되었고, 집안 대대로 漢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명문가입니다. 어찌 그가 오랑캐 흉노에게 항복할 수 있겠습니까? 이릉은 어쩔 수 없이 거짓 항복을 한 것입니다.’




이릉을 변호하던 그 남자는 결국 옥에 갇히게 되었고, 사형선고까지 받게 된다.

당시의 법으로 사형을 벗어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50만전의 막대한 돈을 내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궁형을 받아 내시가 되는 방법이었다.


그는 하급관리로 많은 돈이 있을 리 만무했고, 생식기를 제거 당하는 궁형은 사대부에게 죽음보다 무서운 치욕의 형벌이었다. 그는 선택의 기로에서 최고의 능욕인 궁형을 자청한다.

죽음보다 더 수치스러운 궁형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과업인 ‘사기 史記’를 완성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사마천’이다.

그는 기원전 145년 중국 섬서성 용문에서 태어났다. 황제 측근으로 각종 기록을 담당하던 아버지 사마담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학문에 정진했다.


10살 때부터 경전을 암송하고, 17살 즈음 당대 최고의 대유학자 동중서의 문하생이 되어 ‘춘추’등의 역사철학을 배운다.

20대에는 아버지 권유로 역사 유적지를 찾아 중국 천하를 방랑하는데, 이는 훗날 <사기> 저술의 큰 밑거름이 된다.


38살 때인 기원전 108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만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관으로서 역사서를 편찬하는 일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사관 집안으로 자부심이 강했던 아버지 사마담이 죽기 전 남긴 유언, ‘역사서의 완성’을 평생 자신의 사명으로 물려받은 것이다.


40대에 접어든 사마천은 조정의 일과 <사기> 저술이라는 두 가지 일을 해내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그의 기구한 운명이 시작되었다. 그의 나이 47살이 되던 해에 일생일대의 큰 사건, 바로 이릉 변호 건으로 황제에게 바른 말을 하다가 옥에 갇히게 된 것이다.


상황은 갈수록 꼬여만 가더니, 결국 이릉이 흉노에게 벼슬까지 받고 병법을 가르쳤다는 근거 없는 소문마저 돌았다. 이성을 잃은 한무제는 이릉의 가족을 몰살시킨 다음, 역적을 옹호한 죄로 사마천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사마천은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이대로 억울하게 죽기보다 치욕스럽지만 궁형을 자청한 것이다. 그는 이 시기 꼭 올바른 사람이 승리하는 것도 대접받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그리고 지난날 일어났던 역사적인 일들을 되돌아봄으로써, 붓으로 세상의 부조리와 인간적 가치를 되살려 후세에 전하려 했다.


궁형을 당한 이후 <사기>의 저술 방향은 크게 바뀐다.

漢나라와 황제를 칭송하던 그가 황제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권력층의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하며 세태를 풍자했다. 또한 사회적 약자, 민중의 삶을 역사의 전면에 끄집어냈다.


2100년 전 당시 민중을 역사의 전면에 끌어냈다는 점은 파격적인 발상으로, 이는 사마천이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현실의 부정부패를 과감히 비판하고 정의와 의리를 칭송하는 내용은, 사마천 이후의 역사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는 <사기>를 읽으며 인생의 의미와 처세의 태도, 그리고 인간관계 등에 대해 깊이 사색할 수 있다.

<史記>는 130권, 총 52만 6천 500자로 그 양이 방대하다.

전설 속 중국의 시조인 황제부터 요.순 임금, 하-은-주 왕조, 춘추전국시대, 진시황의 천하통일, 7년에 걸친 楚漢쟁패, 유방이 세운 한나라까지 3000년의 역사를 기록했다.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 성공과 실패의 법칙, 부와 권력의 비밀, 인간과 사회에 관한 모든 것을 밝혀내려 했다. 여기서 ‘모든 것’이란 말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사기>에는 황제나 고관대작, 영웅과 권세가뿐 아니라 상인과 농사꾼, 심지어 자객과 도굴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모든’ 종류의 인간 군상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펼치는 생생한 언행은 마치 우리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리고, 언제든지 자신의 처지에 대입하여 삶의 지혜를 얻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특히 사마천 본인이 절실하게 경험했듯,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좌절과 시련을 어떻게 돌파하고 위대한 삶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 풍부한 사례와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3천년 역사에서 찾은 지혜의 보고 <사기 인문학>을 한 번 읽어보면 어떨까?


한정주 저 <사기 인문학> <북올림>을 참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비법이나 비밀이 있을까? 그들은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을까?


1) 삶의 방향을 자신이 정하고 이끌어 간다


이런 말을 습관처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망가졌어.’

‘이번에 바뀐 정책 때문에 완전히 망했어.’

‘옛날이 좋았지. 인터넷이 생기면서 시장이 다 무너졌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이 안 좋아지거나, 무언가 하지 못하는 이유를 외부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기 주도적인 사람들은 같은 상황에서도 이렇게 생각한다.

‘이번 일로 한동안 힘들겠네. 그런데 어쩌겠어? 짜증내봐야 바뀌는 게 없는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찾아봐야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서 내가 하는 사업이 어려워지겠네? 사업 방향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봐야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걱정하거나 한탄하기보다는, 당장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보자.




2) 성공하는 사람들은 비전이 있다


모든 것들은 두 번 창조된다. 머릿속으로 생각할 때 한 번, 생각한 것을 실행할 때 두 번째 창조된다.


어떤 일을 할 때는, 이 일을 완성했을 때 어떤 식으로 남겨지고 싶은지 생각해보자. 또는 앞으로 수십 년 후 돌아봤을 때, 내 인생이 어떻게 보이면 좋겠는지 자신의 삶을 생각해보자.

실행하기 전에 최종 목적지를 생각해보자.


3)소중한 것의 가치를 알고 그 일을 먼저 한다


해야 할 일은 끊임없이 생긴다. 그리고 그것을 다 하기도 전에 새로운 일들이 또 생기곤 한다.

하지만 그 중 정말 나에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나한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는 제일 중요한 일부터 가장 먼저 해 나가야 한다.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질문을 되새겨보자. 지금 내가 하는 것이 하지 않고 있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일인가?


4) 윈-윈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든 것들은 제로섬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이 시장에서 승리하려면 다른 누군가가 패배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이 돈이고 이해관계다.


사람들은 어떤 부자가 돈을 벌면 그것은 가난한 사람의 주머니를 털어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돈은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대부분의 것들이 다른 사람과 윈-윈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돈을 번다고 다른 누군가가 돈을 잃는 것이 아니라, 나도 벌고 상대방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실 윈-윈 하는 방법을 찾는 습관은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협상 기술 중 하나다.

어떤 협상을 할 때는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반드시 생각해보자.



5)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대부분 사람들은 나의 이야기나 상황을 남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 기준을 나에 맞춰서만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떤 콘텐츠를 소비할 때 우리는 그것이 나에게 유익하거나 재미있기 때문이지, 만든 사람이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무언가를 만들 때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어필하지 말고, 나의 콘텐츠나 과제, 사업계획서 등을 보는 사람들이 어떤 가치를 느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만들어야 한다.


6)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뛰어난 사람도 혼자서 무엇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드럼을 아무리 잘 쳐도 같이 연주할 좋은 밴드를 만나지 못하면, 그 드러머의 진가는 발휘되기 어렵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함께 무언가를 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데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7)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킨다


나무꾼이 매일 쉬지 않고 나무를 벤 나머지, 톱날이 무뎌져서 하나 베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다른 나무꾼이 이걸 보고 매일 톱날 가는데 시간을 투자하라 말하지만, 그는 자기가 너무 바빠 손볼 시간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들도 이 나무꾼처럼 너무 오랫동안 매몰된 나머지, 톱날이 무뎌지고 있지는 않는가?


‘너무 힘들어서 오늘만 쉬어야지’라면서 매일 운동을 미루다 보니 어느새 또 1년이 지나가지 않았는가?

성공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자신을 발전시킨다.


스티븐 코비 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셀프메이드>를 참고




죽음, 세상에 이보다 무겁고

힘들고 어려운 주제가 있을까?

이것은 모두의 삶에서

결코 누구도 비켜갈 수 없다.

그렇기에 한 번쯤은 그것을

정면으로 마주보는 일이 필요하다.

-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과 교수 -


매주 월요일, 죽은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남자가 있다. 매주 시신을 보러 가는 남자.

대한민국에 그처럼 매주 시체를 만나는 사람은 단 40명.


심지어 그들은 1년에 두 번 모일 때도 절대 같은 차를 타지 않는다. 그들이 한꺼번에 사망하면, 대한민국에 시체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전멸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법의학자 法醫學者 Medical Examiner’다.




사람의 몸에 남는 메시지


그가 시체를 보기 전에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38세 가정주부인데 자다가 죽은 것 같아요. 심장마비인 것 같아요.’

‘아기가 갑자기 사망했어요. 자는 줄 알았는데 깨질 않아요.’


하지만 시체를 보고 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심장은 사람이 죽으면 다 마비됩니다. 남편에게 맞아 외상성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보여요.”

“오른팔과 오른 손목 멍 자국으로 봐서 아이는 살아있을 때 이미 손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38세 가정주부의 경우, 형사는 처음에 심장마비로 단정했다. 3일 전에 부부싸움을 하긴 했지만, 허벅지에 맞은 자국이 있어도 죽을 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검 결과는 달랐다. 양쪽 허벅지의 지방층이 으깨져 있고 근육도 파열되었다.


그녀는 조직이 좌멸되면서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쳤고, 주부는 누워서 앓다가 사망했을 거라고 말했다.

그가 시체를 보기 전과 후, 과연 같은 죽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타인의 죽음을 선택할 권리


내가 아닌 모두를 타인이라고 한다면, 과연 내가 타인의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을까?

1997년 ‘보라매병원 사건’이라는 유명한 사건이 있었다.

한 남성이 술을 마시고 넘어져 머리 손상으로 보라매병원에 입원했는데, 뇌출혈이 심각한 상태임을 감지한 의사가 즉각 수술을 했다.


의사는 수술이 잘 되어 회복 확률이 높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남편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내는 경제적 문제 때문에 무작정 퇴원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의 거친 항의에 의사와 레지던트는 퇴원 서류에 사인을 했고, 남편은 집에 도착한 후 인공호흡기를 떼자 사망했다.


이후 검찰에서는 퇴원 서류에 사인한 것을 두고 살인죄로 기소를 했다.

의사와 아내 그리고 함께 사인했던 레지던트와 공기주머니를 짜면서 갔던 인턴까지 모두 함께였다. 결국 의사와 레지던트는 항소심에서도 살인방조죄로 유죄를 선고 받게 되고, 이후 이 사건은 의사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즉, 보호자가 아무리 요구해도 회생 가능성 있는 환자는 절대 퇴원시키지 않게 된 것이다.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타인이 아닌 나는 어떤가? 나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을까? 아니, 정말 죽고 싶은 걸까?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의 투신자살자들을 촬영해서 논란이 된 다큐멘터리가 있다.

<다리 The Bridge>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감독은, 2004년 한 해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다리 주변에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23명 자살자의 투신 현장을 담아 보여준다.


이후 잡지 <뉴요커 The New Yorker>는 다리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했다가 다행히 구출되어 살아남은 사람들을 인터뷰했는데,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뛰어내린 순간, 인생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뛰어내리고 처음 떠오른 생각은 ‘방금 무슨 짓을 한 거지?’였죠. 나는 죽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서울대학병원 안용민 교수가 실제 자살 시도자를 진료하면서 들었다는 내용과 놀랍게도 일치한다.

그들은 모두 말한다. 죽음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해왔고, 자기가 죽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해서 실제로 실행했는데, 막상 죽으려는 순간에는 살고 싶었다고 말이다.


유성호 저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지식을 말하다>를 참고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다양한 결정의 순간들을 만납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올바른 판단을 하고 싶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은 없고 주변 여건 때문에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친구나 선배들을 찾아 조언을 구합니다.


그들은 성심 성의껏 이야기를 들어주지만, 우리와 크게 다를 바는 없죠. 어떤 이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고민을 올리기도 합니다만, 익명의 사람들은 무책임한 댓글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알 수 없는 인생살이는 오늘 날만의 일은 아닙니다. 옛날 사람들 역시 점을 봐서 기후를 예측하고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인간은 자연의 변화에 어떤 일정한 질서가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런 깨달음은 구전으로 대물림 하며 내려오다가, <주역>이란 책의 기록으로 남겨졌습니다.

이 책은 진시황의 분서갱유로 모든 책을 불태웠던 때에도 살아남았습니다. 실용서로 분류된 만큼 모두에게 필요했던 책인 모양입니다.




주역을 한자로 표기하면 ‘周 주나라 주 易 변할 역’입니다. 역이란 변화를 의미하므로 항상 변화하는 자연의 원리를 설명한 것입니다.

즉, 주나라 시대에 완성한 변화의 자연 원리를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유교 경전에도 포함됩니다. 사서삼경의 ‘삼경’ 중 ‘역경’이죠.

사서 :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삼경 : 시경, 상서, 주역

옛날의 필수 교과과목이었던 책입니다.


유학자와 유생들은 왜 점치는 책을 공부했을까요? 주역은 점보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결국 세상의 이치를 알 수 있게 하는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주역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안타깝게 사람들은 주역점이나철학관을 떠올립니다.


주역을 한 번 펼쳐보면 우선 놀랍습니다.

한자 때문에 놀라고, 이상한 문양과 표식들 때문에 또 놀랍니다. 심오한 고대 마법 책을 보는 듯합니다.

몇 가지 원리를 파악해보면, 주역은 64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역의 기본 컨셉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태극’이 있습니다. 태극은 만물을 생성시키는 근원입니다. 이 태극에서 ‘음과 양’이 나옵니다. 주역은 세상의 모든 것을 음과 양으로 구분하죠. 음은 그늘을 의미하고, 양은 햇볕을 의미합니다.


음양은 ‘대대 관계’라고 하는데, 반대/대립 관계와는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대대 관계에서는 하나가 없어지면 나머지 하나도 없어집니다. 그늘이 없다면 햇볕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관계를 말합니다.

음과 양은 막대기로 표현됩니다. 이를 효(爻)라고 부릅니다. 양효는 긴막대기로 표시되고, 음효는 작은 두개의 막대기로 표시합니다.


2가지 막대기를 3개씩 결합하여 총 8개의 자연물을 표시합니다. 이를 소성괘 혹은 3획괘라고 합니다.

8괘 : 하늘, 산, 물, 우레, 바람, 땅, 연못, 불이 표현됩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도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8개의 괘들 중 두 개를 골라 위아래로 가지런히 놓으면 64괘가 됩니다.

위에 있는 3획괘를 상괘, 아래의 3획괘를 하괘라고 합니다. 이들의 경우의 수는 8 x 8 = 64개가 나옵니다.

두 가지 자연물의 결합은 하나의 상황을 상징합니다.


각각의 괘는 우리가 인생을 살다가 마주치는 개별 상황으로 묘사될 수 있습니다. 결국 주역은 64가지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 책인 셈이죠. 각각의 괘는 총 7줄로 구성됩니다.

괘에 대한 중심 이야기인 괘사와, 각 효에 대한 6개의 세부 이야기인 효사로 구성됩니다.


실제 주역 책을 보면 조금 복잡하게 생긴 한자 책입니다.

먼저 막대기들로 구성된 이미지인 괘상이 있고, 그에 대한 이름인 괘명이 나오고, 중심 이야기인 괘사, 세부 이야기인 6개의 효사가 나오는 것입니다.




예를 하나만 들어보겠습니다.

주역의 ‘권력’에 대한 이야기인 진괘입니다.

먼저 괘상입니다. 땅 위에 불이 있습니다. 괘명은 ‘진 晉’이며, 권력을 말합니다.

다음은 괘사입니다. ‘권력자는 강후의 직위와 많은 마필을 상으로 받고, 하루에 세번 천자를 배알하는 사람이다.’


다음은 효사 6줄입니다.

- 권력자가 반대파를 꺾으면 끝까지 길하다. 굴복한 적수가 신뢰할 수 없더라도 관대해야 허물이 없다.

- 권력은 근심이 있어야 끝까지 길하니 왕모로부터 그 복을 받을 것이다.

- 민중의 지지가 있어야 후회가 없다.

- 권력이 들쥐와 집쥐와 함께 하면 끝까지 위태롭다.

- 후회가 없다면 권력을 잃고 얻음에 근심하지 말라. 그래야 길하다.

- 더 큰 권력을 탐하여 이웃을 침범하면 결과가 좋더라도 끝내는 어려워질 것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권력의 속성에 대한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은유적 표현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보통의 주역 서적에서는 자세한 뜻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주역은 ‘A해야 B하다’ 혹은 ‘A하면 B하다’라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즉, A라는 전제 조건 아래서 결과 값이 B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일종의 조건문으로 영어로 치면 If 구문입니다. 전제 조건은 결국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니, 길흉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달라진다는 논리입니다.


주역이 점치는 책으로 익숙하고, 주역을 다룬 책들이 워낙 난해하게 쓰여져 있기는 합니다. 주역 본문은 몇 줄 안 되는데, 십익이라는 주역의 주석이 어렵고 난해하죠. 도전할 엄두가 안 나도록 기를 죽이고 약도 올립니다.

거기에 우리는 한자보다 영어가 익숙하죠. 그래서 주역은 더욱 어려운 책처럼 보입니다.


물론 주역을 학문의 영역에서 끝까지 파고 들어가면,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주역을 3,000년간 전해 내려온 보편적인 지혜가 담긴 64가지의 이야기 책으로 본다면 어떨까요? 소설책 읽듯이 술술 읽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세상사가 압축된 64개의 ‘에세이’로 봐도 좋을 듯합니다.


흔한 자기계발서, 처세술 책, 치유를 위한 심리학 책들보다 더 많은 지혜와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BetterLife>를 참고


이번 생에는 어쩌면 피하고 싶은 삶, 다음 생에서는 꼭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은 이 사람의 삶,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독보적인 인생 레시피를 살펴봅니다.

떠나기, 바꾸기, 살기


1) 하기 싫은 일에서 [떠나기]


대학생 잡스는 필수과목 수강을 거부했다. 대신 학과장의 허락을 얻어 듣고 싶은 수업은 청강할 수 있었다. 당시 그는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단지, 하기 싫은 걸 하고 싶지는 않았고, 도움되지 않을 일에 부모님의 노고를 투입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 <일리아드>를 읽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공부하는 대신, 캠퍼스 내에 붙은 멋진 포스터에 매력을 느껴 캘리그라피 수업을 들었다. 그는 수업에서 세리프체와 산세리프체를 배웠고, 글자를 조합할 때 글자 사이 공간을 조절하는 방법, 조판을 멋지게 구성하는 법을 배웠다.

그 안에는 과학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심미적이고 역사적인 무엇과 예술적으로 미묘한 무엇이 있었다.




그리고 훗날 그때의 자신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만약 대학시절에 그 수업을 접하지 못했더라면, 맥은 그렇게 다양한 활자체와 비율에 맞게 공간이 조절된 폰트를 결코 갖추지 못했을 겁니다. 더욱이 윈도는 그저 맥을 모방한 것뿐이니까 어떤 퍼스널 컴퓨터에도 그런 다양성이 담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모른다고 해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필요는 없다. 잡스처럼 하기 싫은 일에서 떠나는 것도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2) 만남이 있는 일상으로 [바꾸기]


<토이스토리2>를 1999년 흥행으로 이끈 픽사 시설팀은 본사 이전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Buckland와 Oakland 사이에 있는 델몬트 통조림 공장을 허물고 설계에 들어갔다.


잡스는 자재 및 구조와 관련한 아주 작은 세부사항에 이르기까지 집착적으로 관여했는데, 설계를 할 때 그가 내놓은 의견은 이랬다.

“중앙에 안뜰을 놓고 하나의 거대한 건물이 이를 둘러싸게 해서, 사람들이 우연히 마주치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음에도 어쩌면 그것의 고립 가능성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잡스는 직접적인 만남을 열렬히 신봉했다. 이메일이나 아이챗을 통해 아이디어들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창의성은 우연한 만남이나 무작위적인 논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누군가를 우연히 만나 일의 진행 상황을 묻고 진심 어린 반응을 보여주다 보면, 곧 온갖 종류의 아이디어들로 요리를 하게 된다고… 실제로 그의 이론은 첫날부터 효과를 발휘했다.

몇 달 동안 못 만난 사람들은 끊임없이 마주쳤다. 협력과 창의성을 독려하는 건물이 탄생한 것이다.


내 손안에서 움직이는 세상에서 벗어나, 직접 세상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보자. 그 전에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들로 머리가 지끈해지는 짜릿한 경험을 원한다면 말이다.



3) 미친 자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 [살기]


1997년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며 파산위기에 처한 애플은 넥스트를 인수하면서 그들이 과거에 내쫓아낸 스티브 잡스를 복귀시킨다. 복귀 후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는, 애플의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그는 1984년 애플 광고를 만든 에이전시 샤이엇 데이와 다시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Think different (다르게 생각하라)’이다.

이 캠페인을 설명하는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본질을 질문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우리(애플) 고객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이 세상 어디에 속해 있는가?

애플 존재의 본질은 사람들의 업무수행을 돕는 박스(컴퓨터)를 만드는 일이 아닌 그 이상의 무엇, 핵심 가치가 있다고 말하며 그 답을 제시했다.


우리는 믿는다.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가능하다고,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의 신념

그런 신념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만큼 미친 자들이

실제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바뀔 수 없는 핵심 가치로 돌아가자는 그의 말, 그리고 캠페인을 시작으로 애플은 결국 재기에 성공했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

그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으며,

그들은 현재의 현실을 전혀 경외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그들을 인용할 수도,

동의하지 않을 수도,

그들을 찬양할 수도,

비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하지 못하는 한 가지는

그들의 존재를 무시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세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 Think Different advertising campaign 1997-2002 중에서 -


월터 아이작슨 저 <스티브 잡스> <지식을 말하다>를 참고




일본 최고의 심리상담사 오노코로 신페이는 24년간 2만 4천명의 삶을 분석했습니다.

상담을 의뢰한 사람들 중 인간관계에 능숙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그 비결은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탁월한 ‘거리조절’에 있었다네요.


인간관계에는 나와 타인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여기까지는 내 영역, 저기부터 저기까지는 상대 영역으로 구분하는 겁니다.

그 경계선을 심리학 용어로 ‘바운더리 Boundary’라고 부르는데, 인간관계에 능숙한 사람들은 그 영역을 현명하게 지켜가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고 합니다.




신페이의 책 <관계의 품격>을 통해 그 비법을 조금 살펴보겠습니다.


현명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5가지 비결


1) 선택적 단호함을 보여준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자신과 너무 가까이 지내다 보면 자칫 함부로 대하는 상황이 생긴다. 이땐 같은 태도와 반응으로는 상대와의 관계를 바꿀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작전이 필요하다.

바로 상대방과 가볍게 대립하면서 그 동안 형성된 관계 구도를 조금씩 깨는 것이다.


예컨대 ‘여길 건드리면 화낼 거야, 기억해 둬!’ 이런 식으로 예측 불가능한 타이밍에 불편함을 드러낸다. 관성처럼 굳어진 관계는 한 번에 바꾸기 어렵다. 서서히 시간을 가지고 불편한 곳을 건드릴 때마다, 경계선을 인식시키며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2) 스마트한 결정력으로 주도권을 쥔다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누군가에게 결정권을 빼앗긴 경우가 많다. 큰일뿐만 아니라 일상 속 자잘한 결정조차도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경우다.

결정권이 없다는 것은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는데 따르는 리스크를 누군가에게 떠넘겨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진심으로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고 싶다면, 오늘부터라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선 일상의 사소한 결정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가족이나 친구와 만날 일이 생기면 시간과 장소를 먼저 제안하고, 점심을 먹으러 갈 때 메뉴 선택도 직접 해본다.


다만, 주위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자기 의견을 내세우는 사람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

작은 일에서부터 스스로 결정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꽉 막혔던 인간관계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할 것이다.



3) 자기 연출력이 뛰어나다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에는 자신의 원래 모습에서 30% 정도 부풀려 연출하는 것이 좋다. 연출이라는 말에 조금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지만, 매력적인 사람들은 이런 자기연출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의 모습과 실제 모습이 지나치게 다르면, 나중에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너무 가식적인 것보다는 평소 자신 모습의 1.3배 정도를 목표로, 가능한 범위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연출해보는 것이 좋다.

일례로 미소를 보이는 표정 연출을 통해 상대방에게 나는 행복한 사람,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4) 은근한 신비주의를 유지한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대화할 때 구태여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드러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궁금한 부분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

현재 상대방이 요구하는 사항에 관해서만 적절히 대답하고, 요구하지 않는 부분은 하나하나 모두 말하지는 말라는 의미다. 이런 자세는 심리적 바운더리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5) 의외의 매력으로 놀라움을 선사한다

평소 언행과 큰 차이를 둠으로써 의외의 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여러분을 굉장히 특별하고 똑똑한 사람일 것 같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 사생활은 베일에 싸여 있으면서, 특정 분야에 관해서는 전문적으로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이런 의외성의 효과를 제대로 써먹으면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오노코로 신페이 저 <관계의 품격> <북올림>을 참고


우리는 성인이 되면 회사에 입사해 근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하고 업무가 끝나면 퇴근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적인 삶은 회사를 그만두거나 은퇴하기 전까지 계속됩니다. 우리는 이런 삶에 순응하며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삶이라 여기며 살아가죠.


그런데 사람들은 언제부터 매일 직장에 다니고 그곳에 얽매인 삶을 살게 된 걸까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사회 구성원 절대 다수가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조직의 구성원으로 일하는 사회를 ‘고용사회 Employee Society’라고 불렀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당연히 여기는 고용사회의 기원을 더듬어 가보면, 100여 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게 됩니다. 이 또한 미국의 경우일 뿐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기간이 미국의 절반인 50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고용사회는 ‘자동차 왕’이라 불리는 헨리포드에 의해 탄생되었습니다. 그는 1903년 미국 포드자동차 회사를 설립하고 포디즘 Fordism을 도입합니다.

대량생산, 표준화, 분업화를 특징으로 한 포디즘은 노동자를 대규모로 채용하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사실 포드자동차 등장 이전까지 미국 인구의 절대 다수는 농사를 짓는 농부이거나,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 혹은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 회계사, 법조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인에게 고용되지 않고 스스로 일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한편 헨리포드에 의해 탄생한 고용사회는 미국인들에게 삶의 안정과 풍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경제활동 인구의 대다수가 고정 급여를 받게 되면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경제적 여유를 갖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1980~90년대 미국만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직장인들은 사실상 종신 고용이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하면 그 회사에서 평생 근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으며, 고정 급여는 우리의 삶에 안락함을 보장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미국의 고용사회는 1970년대 중반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새롭게 등장한 신기술이 미국의 고용사회에 파고든 것입니다. 또한, 일본과 한국 등 해외 개발도상국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하며 저가 공세를 퍼붓자, 미국의 경제적 안정성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자본주의 논리는 비정했고, 구조조정과 함께 수많은 공장 노동자들이 해고되고 말죠.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또한, 1997년 IMF 사태를 계기로 종신고용 시대가 끝납니다. 30대 그룹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고,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노동자를 해고합니다.

미국보다 20년 가량 늦었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슈퍼 자본주의 Supercapitalism>에서 미국 고용사회의 막을 내리게 한 3가지 요인으로, 신기술의 등장, 개도국의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 유통 대기업 등장을 꼽습니다.



3가지 요인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은 신기술이 아닐까 합니다.

새로운 기술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 줄뿐만 아니라, 사회의 패러다임과 구조 자체를 바꾸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1970년대 컴퓨터와 인터넷 등의 전자기술은 생산성을 높여줌과 동시에 인간의 노동력까지 대체해버렸습니다.


고용사회의 종말을 목격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또 미래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내놓고 있는 전문가가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자본주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기술혁명으로 새로운 시대가 막 열렸을 때가 새로운 기회의 시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기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기회를 붙잡은 혁신가들이 새로운 부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의 인생이 바뀌는 터닝포인트는 바로 지금이라 생각합니다.

모바일과 소셜미디어 혁명의 시기,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전환점 앞에 서 있습니다. 이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민주의 <지금까지 없던 세상>을 참고




통계청 조사로는 우리나라 취업자의 60%가 실직과 이직에 불안해하며, 여성의 50% 이상이 사회 전반적인 안전에 대해 불안해 한다고 나왔다.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가 불안해하는 진짜 원인과 불안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책 <불안>을 통해서 알아보자.


‘불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으로, 사전적으로는 ‘마음이 편하지 않고 조마조마함’을 의미한다.

뭐 먹고 살지에 대한 불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관계에 대한 불안

건강에 대한 불안

등 불안의 종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도대체 어떻게 불안이 이토록 일반적인 감정이 되어버렸을까?




알랭드 보통은 책을 통해,

불안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와 능력주의 그리고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


1) 사랑결핍

불안의 근본적인 이유는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입니다.

아기였을 때까지는 부모로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면 그렇지 않지요. 타인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이 될 필요가 있는데, 이 성공의 기준은 대개 사회경제적 지위와 연관된 돈, 재능, 권력이나 명예 등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성공하고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불안해하고, 심지어 성공한 사람들조차 지위를 잃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할까 걱정하며 불안해합니다.


2) 속물근성

이것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인정투쟁을 부추깁니다. 속물이란 사회적 지위와 인간의 가치를 동등하게 보는 사람을 말합니다. 인간은 사랑을 받고 싶고 나이가 먹을수록 성공을 쫓아 서서히 속물로 변하게 되지요. 이런 속물근성의 특징은 집단적이고, 집단에서 뒤쳐지거나 소외될 것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의 근원입니다.


특히 직업에 대한 속물근성은 현대사회에 아주 흔한 현상입니다.

모임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보통 물어보는 질문이, ‘뭐 하세요?’라는 것이고, 여기에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일을 한다고 답할 경우, 상대방은 당신에게 좀 더 주의를 기울입니다.


이런 속물근성은 과시 소비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치품을 사고 자랑함으로써, 자신이 이 정도 소비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다는 점을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스포츠카를 모는 남자나 명품백을 드는 여자의 심리에는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깔려있습니다.


3) 기대와 능력주의

이 역시 불안을 부추깁니다.

과거 신분제 사회에선 어느 정도 속 편하게 사는 것이 허용됐습니다. 농부의 자식은 농부로, 귀족의 자식은 귀족으로 살아야 하는 불평등한 사회구조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덤덤히 받아들였고, 성공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불안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이와는 달리 현대사회는 표면적으로 평등하고 누구에게나 성공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농부의 자식도 성공한 기업가가 될 수 있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회경제적 의미의 성공은 소수만 성취할 수 있기 때문에, 다수는 실패를 자신의 무능으로 돌리고 자책하는 법을 배우지요.


성공한 사람은 그만한 노력을 했기 때문에 존경 받아야 하고, 실패한 사람은 게으르고 무능하기 때문에 가난해도 싸다라는 사회적 인식은, 성공하지 못한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자괴감과 불안을 주입합니다.



4) 불확실성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 자체가 불완전하고 불확실합니다.

먹고 사는 여러 주변의 상황 중 우리 스스로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요인 5가지가 충족되어야만 개인의 바램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재능이 있고,

이 적절히 따라주고,

회사가 나와 잘 맞아야 하고,

회사가 이익으로 돈을 잘 벌어야 합니다.

거기에 세계 경제가 좋아야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혼자만 잘해보겠다고 열심히 해도 잘 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사랑을 필요로 하는 우리는 사랑 받길 원하고, 사랑을 받기 위해 우리는 성공을 바란다. 그러나 성공을 결정해주는 이 세상은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불균형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작가는 이처럼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다양한 이유 외에도 불안을 최소화하는 해법을 제시한다.

이를 테면 철학, 예술, 종교 등이 그 해법이 될 수 있는데 작가가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인생의 기준을 타인에게 두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 때, 불안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불안에 대해서 :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일부는 당신을 싫어할 수 있고,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당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우리가 계속 사랑 받기를 원하는 한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우리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인정하고 그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마음은 좀 더 편안해질 것입니다.


작가는 인간의 삶이 기존의 불안이 새로운 불안으로 대체되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표현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크고 작은 고민을 하며 불안해하고 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여기 매일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스토아 철학의 5가지 원칙이 있다.

마음에 끌리는 것이 무엇인지 훑어보고, 삶의 화두로 삼으며 새로운 한 해도 평온하게 살아내자.


1)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매일을 살라


세네카는 로마의 스토아 철학자였고, 이런 말을 했다

“영원히 살 운명인 것처럼 살아라. 나약하다는 어떤 생각도 허용치 말 것이며, 당신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조금도 심려치 말라.

시간을 소비하라. 마치 당신이 가득 차고 풍부한 곳으로부터 공급받는 것처럼, 누군가에게 주는 그날 하루가 당신의 마지막 순간일지라도…


죽음은 인생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않고, 인생을 가치 있는 삶으로 만든다. 세상은 당신이 죽고 없을 때도 여전히 돌아간다. 그리고 대다수는 영원히 살 운명이라는 거만한 생각을 품고 삶을 살아간다.

인생은 모래시계와 같다. 언제든 모래가 떨어지는 그 간격이 커질 수도 있고 유리가 깨질 수도 있다.”


스토아 철학을 진부한 철학적 담론과 구분 짓는 것은, 생각보다는 행동하는 사람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다음은 에픽테토스의 철학에 대한 약속이다.

“나와 다른 많은 스토아 철학자들의 견해로는, 때때로 삶의 의미나 섭리가 존재하는지 그리고 신의 뜻이 일상에 중요한지와 관련된 토론은, 그 답으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만드는 것을 제외한 어떤 의미도 없었다.


그 답은 바로 앞에 놓여있으며, 그 순간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사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라. 왜냐하면 현실이란 현실적인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매일은 새로운 인생과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새롭게 태어나고, 잠자리에 들면 죽음에 이른다.”




2) 음식은 자제와 절제의 최고의 시험이다. 그것은 매일매일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무소니우스 루프스는 음식과 관련 2가지 담론을 말한 로마의 스토아 철학자였다.

“인간을 창조한 신은 기쁨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목숨을 유지하도록 인간에게 음식과 음료를 주었다. 이것으로 음식이 그 자체의 실질적 기능을 수행할 때, 인간을 위한 쾌락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그것은 동화와 소화의 과정일 뿐이다.


비록 음식에 대한 쾌락이 혀를 통해 경험된다 해도, 그 진정한 목적은 내장에서 소화를 통해 몸과 동화될 때 분명해진다.”


이 교훈은 소크라테스의 말과 유사하다.

“음식은 먹기 위해 사는 것보다 살기 위해 먹어야 한다.”


이 같은 이상을 실천하려면, 소스나 향신료 없이 음식을 먹거나, 정기적으로 음식을 삼가는 간헐적 금식을 시도해볼 수 있다.


3) 실패는 당연하고 후회는 어리석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황제였다.

그의 이름없는 저서는 (명상록으로 알려진…) 스토아 철학의 중요한 자원이다.

“행동의 장애물은 행동으로 나아가게 한다. 길 가운데 서 있으면 길이 된다. 좋든 나쁘든 간에 모든 것은 미덕을 연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실패를 두려워 말라. 그것을 기대하라. 진실로 그것을 끌어 안아라. 그리고 인생에서의 불편해 보이는 장애물을 쫓아라. 바로 그곳에서 너의 인격이 시험 받을 것이고, 큰 변화와 성장을 겪을 것이다.”


에픽테투스는 ‘통제의 이분법’이라 불리는 사상을 처음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우리의 통제하에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이것을 실패와 후회에 적용시킬 수 있다.

“어떤 것에 대해 후회하는 순간 (인생에서 이미 겪었던 실패), 당신은 근본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어떤 것에 대해 저항한다.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실질적인 어떠한 보상도 없다.


이런 종류의 사고 패턴에서 벗어날 유일한 해법은 좌절과 분노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과거와 스스로의 실패로부터 배워야만 한다. 이 말을 오해하지 말라.

그렇지만 후회하고 곱씹으며 이전의 시도들을 되풀이하고, 경멸감을 지닌 채 현재를 바라보는 것은 당신의 인격에 대한 죄악이다.”


4) 작은 일에 집중하라


키티온의 제논은 스토아 철학의 창시자였고, 금욕적인 삶을 살았다.

“건강한 삶은 조금씩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그 자체만으로도 사소한 일은 아니다.”

제논의 말은 절대로 인생의 작은 것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의미한다. 작은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보다 크고 겉으로 더 중요하게 보이는 부분들을 정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것은 주의를 기울일 만큼의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인생의 모든 경험과 결과들은 우주라고 부르는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매일 사이다를 물로 바꾼다면, 체중 감량과 같은 중요한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체중 감량은 훌륭하거나 중요한 일은 아니다. 그것은 사이다에 관한 고정된 편향을, 변화를 만드는 물로 치환하는 것이다.


현실에서 작고 의미 없는 것들이 성공으로 정의되었을 때, 다른 이들의 성공을 바라보고 그것을 단지 행운으로 치부하기는 쉽다. 당신의 만족감을 큰 목표와 꿈에 두지 말고 매일의 작은 성취에 두라.



5) 허영심을 버려라


에픽테투스는 오늘날 터키에서 노예 신분으로 태어났다. 그는 로마에서 살았고 그 뒤에 추방되어, 그의 나머지 인생을 그리스에서 보냈다.

“사람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배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철학과 그에 따른 문제의 어떤 관점을 지향할 때, 당신이 시작하기 전에 그 과도한 자만심부터 던져 버려야 한다. 당신에게 주어진 다른 이들의 지혜와 세상의 지혜를 통해서, 기꺼이 당신의 에고를 한쪽으로 제쳐두고 주기적으로 배우고 진화하고 개발하라.


소크라테스의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는 역설에서 이야기하듯, 당신도 가끔은 무지의 기쁨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8 Hummings Yach>를 참고




날씨 때문에 인생 망치는 일은 없도록 중요한 시험이나 투자를 앞두고 있다면, 꼭 커튼으로 창문을 가리자.

“날씨가 인생을 좌우한다고? 말도 안 돼!”

하지만 그 말이 안 되는 게 실제로 증명된 사례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연구에 의하면 투자를 앞둔 사람의 경우, 흐린 날엔 안정 지향적인 결정을, 맑은 날엔 위험 지향적 결정을 내리는 빈도가 높다 한다.

또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은 햇빛이 눈부신 날에는 집중을 잘 못하고, 비가 내리는 날은 스스로 놀랄 정도로 집중을 잘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리게 되는 호기심, 주변에 대한 관찰력, 무의식적 의사결정 때문이다.




1) 셜록 홈즈는 어떻게 사고할까?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마리아 코니코바 Maria Konnikova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들었던 셜록 홈즈 이야기를 통해, 의식적인 어른으로 산다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를 말한다.


왓슨 : 자네가 추리하는 걸 듣고 나면 말도 안 되게 간단해서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지. 내 눈도 자네 눈 못지않다고 생각하거든.

홈즈 : 그런 편이지. 자넨 보기만 하고 관찰하진 않아서 그래. 그 차이는 분명하거든. 예를 들어 입구에서 이 방까지의 계단, 그거 수도 없이 봤지?

왓슨 : 자주 봤지.

홈즈 : 얼마나 자주 봤나?

왓슨 : 한 수백 번은 되겠지.

흠즈 : 그렇다면 계단이 몇 개나 되지?

왓슨 : 몇 개냐고? 모르겠는데…?

홈즈 : 그거 보라고. 자네는 관찰하진 않는다니까. 하지만 보지 않는 건 아니지. 난 계단이 열일곱 개란 걸 알거든. 보기도 하지만 동시에 관찰도 하니까 아는 거야.


물론 여기서 중요한 건, 평소에 계단 수를 세고 다니라는 게 아니다.

홈즈는 인생 대부분을 세상과 의식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연마하며 보냈다는 점이다.


2) 관찰할수록 성공한다


앞에 말한 ‘의식적 사고’란 보는 것과 관찰하는 것의 차이와 비슷하다.

소개팅 자리에서 만난 이성이 마음에 들어 3번을 더 만났다고 해보자. 3번의 데이트 동안 나는 내 앞의 이성을 열심히 보았을 것이다.

머리 모양이 어떤지,

옷 색깔은 무엇인지,

그 사람 앞에는 어떤 음료가 놓여있는지 같은 것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관찰한다는 건 단순히 보는 데에서 나아가, 동기를 가지고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기억해서 미래에 필요한 순간에 꺼낼 수 있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우리 뇌는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억해주지 않는다.

기억하고 싶은 이유, 동기를 가졌다고 판단될 때 뇌를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이걸 정말 기억하고 싶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빨리 그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혹은 그런 사람이 없다면 자신에게라도 설명해 기억을 확고히 다지면 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수학 자료를 한 번 읽은 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한 학생들이, 단순히 여러 번 반복해서 읽기만 한 학생들보다 이후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다.




3) 몰두하는 정신 vs. 배회하는 정신


인지 신경학자 다프네 바벨리어 Daphne Bavelier와 숀 그린 Shawn Green은, 뇌는 실제로 변할 수 있고 작위적으로 주의력을 유지시킬 수 있다. 이는 모두 몰두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므로, 정신이 배회하는 걸 줄이고 하루 중 몰두하는 시간을 지금보다 늘리는 게 중요하다.


한 심리학 교수는 글쓰기에 집중하기 위해 하루에 2시간씩 인터넷과 이메일 접속을 차단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경학자는 사람들이 사흘만 외부 세계와 차단되어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자연 개입 실험을 했다. 창의성이 향상되고, 생각이 명확해지며, 뇌가 다시 깨어났다.


관찰한다는 건 몰두한다는 것이다. 정처 없이 배회하는 정신이 아닌 몰두하는 정신.

어떤 일이 됐든 지금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몰두하는 것.

인생을 좌우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내 안의 무의식적 판단이다.


마리아 코니코바 저 <생각의 재구성> <지식을말하다>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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