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태어났으니 사는 인생이라지만, 한 번은 묻고 싶다고?

행복이란 게 있나…? 이 나라에…?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행복은 한 가지 욕망이 충족된 상태와 새로운 욕망이 형성되는 상태, 그 중간에 존재한다. – Caed Budris –
행복은 단지 욕망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행복은 일시적인 것이다. 늘 새로운 욕망이 따르기 때문이다. – James Clear -

 

행복은 고난과 고통을 초월하여 힘의 고양과 충만을 경험하는 것이다. 바로 힘이 증가되고 있다는 느낌, 저항을 극복했다는 느낌을 말한다. 행복한 인간이 되기 위해 자신의 의지와 생명력을 강하게 단련해야 한다. – 니체 –
진정한 의미의 행복한 인간은 고난과 고통이 없기를 바라지 않고, 그런 것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평정과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 야스퍼스 –

 

1) N포 세대, 헬조선은 어디에서 왔을까?

 

가난하고 추웠던 1960~70년대를 지나, 따뜻한 물이 쏟아지고 고개를 돌리면 상점과 편의시설들이 천방지축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

 

우리나라 1인 국민소득은 영국, 프랑스와 비슷해졌고 촛불시위를 지나 민주화는 꽃을 피웠는데, 왜 우리의 마음은 이렇게 가난한 것일까?

왜 N포 세대가 등장해 결혼, 육아, 취업을 포기하며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걸까?

지금 한국은 민주화의 역설, 풍요의 역설에 빠져있다.

 

2) 절망의 나라에서 산다는 것

 

한국의 대학진학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금 젊은 세대들은 이전 세대들보다 많이 배웠으며, 많은 스펙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취업률은 현저히 줄고 있으며,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줄고 있다.

 

과거 1960~7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이루던 시기, 가난하고 배우지 못했던 당시 세대들은 고도성장기의 분위기와 함께 급격하게 성장하며 성취감을 맛봤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경제 성장은 더뎌졌으며, 대학졸업자의 수에 비해 그들이 일할만한 일자리는 절반에 불과하다.

이제 우리 사회에는 본격적인 조정과 혁신이 필요하다.

 

3) 해답은 ‘사회의 품격’에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살만한 한국이 될까?

어떻게 해야 ‘포기 없는 대한민국 클라스’를 만들어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을까? 여기서 클라스는 ‘품격’을 말한다. 따라서 품격을 높이면 가능한 일이 되는 셈이다.

 

사회의 품격을 높이면 분노를 줄일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는 연대 있는 사회가 가능하다.

‘비로소 다시 태어나도 한국에 살고 싶습니까?’라는 물음에 긍정적인 답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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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갖기를, 그러나 ‘바꿀 수 있는 것’은 과감히 바꾸는 용기를 발휘하기를, 아울러 ‘이 둘을 구별하는’ 예리한 지혜를 갖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서울대 사회학과 이재열 교수 -

 

‘아픈’ 대한민국에 사회학이 보내는 치유의 메시지.

이재열 저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 한강의 기적에서 헬조선까지, 잃어버린 사회의 품격을 찾아서 서가명강 4> <Knowledge Talk>를 참고

자신을 스페인 백작부인이라고 여기는 섹시한 여성, 북극곰에게 목숨 건 애정공세를 하는 서커스 단원, 가학.피학성애 공상에 시달리는 영화제작자, 정상인이라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위험하고 불안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그런 사람으로 정해져 있던 걸까? 아니면 현재 드러난 모습 외에 다른 숨은 이야기가 있는 것일까?

심리학 서적에 빠져 본 적이 있는가?
사람들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등이 궁금해서다. 하지만 이런 상대의 심리에 대한 궁금증은 어느 순간부터 점점 자신의 내면을 향하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또 어떻게 죽을 것인가? 등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여전히 그 해답을 찾는 건 쉽지 않고, 사실은 다른 잘난 듯 보이는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책 <어느 날 나는 그들이 궁금해졌다>는 소설 형식의 독특한 심리학 서적이다. 앞서 말한 정상인이라면 절대 하지 않는 위험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심리학 박사학위를 가진 저자 로버트 아케렛은, 이 사람들을 도와 심리치료를 진행한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어느 날, 자신이 상담했던 그들을 찾아보기로 한다. 치료 후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직접 만나보고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나오미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자.

나오미는 아케렛 박사가 뉴욕시티 칼리지의 상담사 겸 심리치료사로 일할 때 만난 첫 환자다. 행동과 옷차림이 굉장히 부적절해 수업 분위기를 흐린다는 이유로, 대학 측이 직업 상담을 가장해 그에게 상담을 보낸 것이다.

 


그녀는 아주 매력적인 젊은 여자로, 아름답고 육감적인 미인이었다. 스스로 자신이 스페인 백작의 부인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첫 상담부터 섹시한 옷과 도발적인 자세로 아케렛을 시험한다. 하지만 몇 차례의 상담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숨겨진 감정을 드러내고, 부모와 이웃 모두를 증오한다고 말한다.

그녀의 비정상적인 행동 속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실 나오미는 태어나면서 부모로부터 외면을 당한다. 그녀의 엄마는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느님이 딸을 주어 ‘자신을 벌했다’라고 믿는다.

 


처음에는 사내아이가 아닌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자라면서는 사내아이처럼 군다는 이유로, 성숙해진 후에는 섹시하다는 이유만으로 부모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 당한다.

심지어 그녀의 엄마는 어린 딸에게 모욕적인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아버지 역시 딸이 성적으로 성숙하기 시작하자 벌레라도 된 것처럼 멀리하기 시작한다.
때문에 그녀는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점차 자신을 왜곡하며, 자신이 스페인 백작부인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저자는 그녀의 팜(므)파탈적인 모습과 낮은 자존감 등은 어릴적 거부당했던 트라우마에 대한 방어장치였다고 말한다. 마지막 치료가 끝나고 30년이 지난 후 나오미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까?
사람들은 어떤 상황이나 사실에 따라 누군가를 판단하고 또 이해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일상이 철학자라 불리는 알랭 드 보통은,
‘우리는 모두 심리학적으로 조금씩 이상한 존재다. 문제는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르며, 그 누구도 이상한 점을 말해주지 않는다’는데 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과 오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치유 받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마 상대방이 당신에 대해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않은 채 온전히 관심을 기울이며 말을 들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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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는 건 영원히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가장 친한 친구나 심지어 가족들조차도 말이다.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이 해석하는 틀의 방향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서로 다름의 차이를 비교하고 인정한다는 것 아닐까?

로버트 U. 아케렛 저 <어느 날 나는 그들이 궁금해졌다 : 심리치료, 그 30년 후의 이야기> <북올림>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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