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빠졌나요? 빚더미에 앉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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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을 세우기엔 너무 늦었나요?

도망치거나 자살하는 길밖에 없다고요?

역시 라이징선에게 맡겨보세요!

절박한 사람들에게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1990년대 일본에서 방영된 TV 드라마 <야반도주 사무소>에서는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야반도주를 돕는 컨설팅 회사 라이징선이 등장했다. 이 드라마는 투기 광풍이 불던 도쿄 주식시장의 급락을 시작으로 부동산 폭락,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을 겪으며 맞이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배경이었다.

그렇지만 <야반도주> 소재는 드라마 픽션이 아닌, 실제 일본에서 벌어진 ‘인간증발’을 다룬 ‘논픽션’이었다.

 

버블경제가 꺼지며 불황이 지속되자 서민들은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당시 샐러리맨 대상 소액 고리대금업인 ‘사라리만 킨유’가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나갔고, 대부업체들은 야쿠자와 손잡으며 연 100%가 넘는 폭리를 착복했다.

사람들은 눈덩이 이자를 갚지 못했고, 야쿠자의 협박에 견디다 못해 야반도주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잃어버린 10년은 1980년대 일본의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형성된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이어졌던 극심한 장기 경제침체 기간을 말한다.

그 당시 일본에선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길래 그들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까?

 

일본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주식시장의 고평가와 함께 거품경제 기간 동안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폭등했다. 1989년 일본의 주가수익비율이 무려 67에 이를 정도로 버블 정점에 달해,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버블시장이 출현했다.

 

결국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공급과잉 때문에 1990년부터 일본의 자산시장이 무너졌다. 특히 가격 붕괴가 심화된 1991년부터는 경제성장률마저 떨어지는 등 본격적인 불황의 징후가 나타났다.

1980년대 4.6%였던 연평균 성장률은 버블 붕괴 이후인 1992년부터 2001년까지 0.9%대로 하락하고 말았다.

 

더불어 일본 기업과 가계도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1990년 일본 명목 GDP가 449조 엔이었는데, 주택과 주식 가격 폭락으로 사라진 자산 가치가 당시 GDP의 3배가 넘는 1,500조 엔이었다.

 

부동산 버블 당시 주택을 구입했던 가계의 손실도 막대했다. 거품경제 기간 동안 부동산을 구매한 가정을 하나만 예로 들어 살펴보자.

만약 자산 15억에 부채 10억을 가진 가계가 있다고 하면, 이 가계는 10억의 빚을 얻고 자신의 순자산 5억을 투입해 15억짜리 집을 구입한 셈이다.

 

그런데 1991년부터 부동산 폭락으로 집값이 50% 하락, 7억 5천이 됐다면 어떨까?

이 가계의 순자산은 마이너스 2억 5천이 되어버린다. 바로 이런 치명적인 타격으로 일본 시민들은 불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때로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야반도주 사무소>를 연출한 감독 하라 타카히토는 말한다.

“버블의 붕괴는 비극적이었습니다. 부채 액수와 상관없이 대출받은 사람들은 자살했죠. 일가족 전체가 자살하는 일도 있었고, 야반도주해서 신원을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한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한 나라의 경제 침체는 그 나라와 국민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일본의 야반도주 현상에는 버블 붕괴라는 경제적 사건과 일본인 특유의 수치심과 체면 코드도 결합되어 있는데, 일본 연구의 대표 저서로 꼽히는 <국화와 칼>에서는, ‘일본인들은 윗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감정’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만일 실수해서 수치심이 느껴질 때는 과도하게 자책하며, 결국 예의를 지키고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증발이나 자살을 택한다고 한다.

증발한 사람들을 찾는 탐정 후루우치 사카에도 일본인들의 특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일본인들은 마치 약한 불 위에 올려진 압력솥 같은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러다 압력을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수증기처럼 증발해버린다.’

 

이처럼 한 나라의 특정 현상은 단순히 일시적인 발생이 아닌, 경제와 문화의 복합적인 특징 안에서 나타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사회 현상에는 경제 침체의 그림자가 오래도록 드리운 경우가 많다.

경제적 사건을 모르고선 그 사회의 내막을 이해하기 힘든 이유는, 돈과 관련된 경제 그 자체의 영향이 서민들에겐 불가피하게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는 현실 때문일 것이다.

 

오늘만 특가! 품목 모음

 

일본에서는 지금도 매년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발적 실종으로 증발한다는 추정치가 있다. 이는 일본의 자살자보다도 4배나 더 많은 숫자다.

현재 일본 경제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왜 여전히 증발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물의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

거의 비슷한 비율로 숨어 있다.

- <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

 

홍춘옥의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레나모제의 <인간증발>,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Change Ground>를 참고

지금까지의 배터리 관련된 변천사 상식과 기술을 한번 살펴보자.
우리는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동영상과 여타 콘텐츠를 쉽게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휴대할 수 있는 전기 배터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배터리라는 이름은 1749년 4월 29일,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 (100달러 지폐의 표지모델 겸 프랭클린 다이어리의 주인공)이 직렬로 연결시킨 라이덴병을 이용한 전기실험 결과를 발표할 때 처음 사용했다.
그렇다면 지금과 비슷한 ‘근대 전지’의 발명은 누가 했을까?
바로 이탈리아의 과학자 알렉산드로 볼타가 구리와 아연판 사이에 소금물을 적신 천을 겹쳐 쌓아 올린, ‘볼타 전지’를 발명하면서 주목 받게 되었다.

그리고 1896년 어느 회사의 ‘콜롬비아 망간 건전지’가 아연-탄소 전지를 이용했던 1886년의 ‘Gassner 모델’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상용 1차 전지로 탄생하게 된다. 이 회사는 더 나아가 1955년 그곳에서 근무하던 후이스 어리라는 캐나다 화학 엔지니어가 ‘알카라인 건전지’를 탄생시켰고, 비로소 이 건전지가 시장에서 초대박을 치게 된다.

 


그러나 이런 1차 전지는 일회용이라 쓰고 나면 새 것을 다시 사야 하고, 계속 쓰레기를 배출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생겨난 기술이 바로 재충전이 가능한 ‘2차 전지’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1859년 충전지라 부르는 2차 전지의 시초인 납 축전지가 가스통 플란테에 의해 처음 탄생했다. 바로 납 전극과 인산화 납 전극 판 사이에 고무판을 겹쳐 돌돌 말아서 황산에 담근 형태였다. 이 2차 전지는 아직도 자동차에 사용될 만큼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이 2차 전지를 스마트폰 배터리로 사용한다면, 사람이 들고 다니기에는 휴대성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1980년 미국의 물리학자 존 굿이너프 교수는, 이온 형태의 리튬이 한 전극에서 다른 전극으로 이동하는 새로운 타입의 리튬 배터리를 발명하게 된다.

 


‘리튬 Li’은 원소 주기율표 상에서 가장 가볍고도 가장 큰 전기화학적 전위를 가진 원소 중 하나다. 그러니 이 조합은 가장 콤팩트하고, 가장 가벼우면서도, 동시에 가장 높은 전압을 만들게 한다.
덕분에 리튬-이온 배터리는 건전지 시장에 마실을 나왔다가 곧바로 진짜 인싸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리튬-이온 배터리 내에서 리튬은 코발트, 니켈 혹은 철과 같은 전이 금속과 산소와 함께 결합하여 Cathode 전극을 형성한다. 충전하는 동안 배터리에 전압이 인가될 때, Cathode 전극으로부터 양으로 대전된 리튬 이온은 전극끼리는 만나지 못하게 하고, 이온만 지나갈 수 있도록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분리막’을 지나 그라파이트 Anode 전극으로 이동하여 리튬 금속이 된다.

이것이 바로 완충 상태인데, 여기서 Anode 전극은 우리말로 음극재라고도 하는데, 국내에서는 POSCO에서 유일하게 이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가 이 충전된 배터리를 사용하여 방전시키면, 이것은 다시 리튬 이온으로 변환되어 Anode에서 Cathode 전극으로 돌아간다. 이때 회로 내 전자의 이동은 우리가 사용할 전류를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휴대폰과 같은 전자기기에 탑재되면서 우리가 휴대하며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비록 그 동안 많은 연구개발을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전이 금속에 따라 배터리 셀은 더 큰 용량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만큼 더 불안정해지면서 ‘발화현상 Thermal Runaway’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리튬과 니켈-코발트-망간 삼총사를 한 곳에 모아 안정적인 리튬 전극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이 Cathode 전극은 발화 문제로부터 안전하게 되었다.

1997년에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처음 출시됐다. 이로 인해 배터리는 더 이상 액상이 아닌 고체 폴리머 합성물 내에 전해질을 갖게 되면서, 단단한 금속 케이스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는 더 나아가 배터리를 매우 안전하게 마음대로 씹고, 뜯고, 맛보고, 자르는 기술까지 발전되고 있다.

우리는 전기차도 만들고, 전기 비행기, 전기구이 통닭도 먹고 싶지만 유감스럽게도 자원은 무한하지 않다. 바로 그 ‘리튬 Li’, 전 세계 매장량의 75% 이상이 칠레-볼리비아-아르헨티나 3국 경계의 남미 삼각지대에 옹기종기 매장되어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수요에 비해 리튬 공급이 부족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다.

그래서 리튬을 대체할 수 있는 2차 전지 기술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그 원소가 바로 소금인 ‘나트륨 Na’이다.
나트륨은 양이 풍부한 만큼 자원 고갈의 염려가 없으면서 리튬과 비슷한 화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차세대 2차 전지 재료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나트륨은 기본적으로 리튬보다 무겁고 크기도 크기 때문에, 전송 속도나 에너지 밀도에서 차이가 나는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
현재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상용화 단계에서 연구되고 있지만, 완전히 리튬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연구를 더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의 배터리 사업 진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으며, 약 1년 전에는 일본의 초 거대기업에서도 리튬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다행히 한국에서는 POSCO가 남미 삼각지대 중 한 곳인 아르헨티나 리튬 광업권을 확보하면서, 2021년부터는 연 2만5천 톤의 리튬 생산과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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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알렉산드로 볼타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만든 기적의 건전지, 그것은 이제 우리 손안의 보조배터리로 자리 잡아 언제 어디서나 예쁘고 멋진 인증샷을 찍을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빠르게 변하는 기술로 휴대용 카셋트, CDP, MP3, 노트북, 슬라이드폰, 스마트폰, 드론 등 수많은 전자기기들이 짧은 역사와 함께 나타나고 사라져 갔다.

그런데 이런 빠른 변화 속에서 단 한 가지 변함없이 이슈의 중심에 서있고, 수요나 욕구가 더욱 커져가는 것은 ‘배터리’였다.
21세기의 황금이라 불리는 2차 전지와 리튬, 그 아성에 도전하는 천일염과 다른 차세대 배터리들, 과연 이 배터리 황금 시대의 승자는, 그리고 살아남을 자들은 누구일까?

출처 : <Unrealscience>를 참고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인터스텔라.

<인터스텔라>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스토리 특유의 재미뿐 아니라, 실제 우주 과학에 기반해서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우주 과학에 대한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과학이 녹아 든 소설, 영화, 드라마 같은 대중문화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죠.

대중문화에서 나타난 과학을 관찰하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깨닫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울대에는 이공계열 학생들과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함께 듣는 교양 수업이 있는데, 이 수업에서는 대중문화를 통해 과학과 우리 사회의 관계를 분석한다고 하네요.

이 강의를 담당하는 과학 철학자이자 소통하는 과학자 홍성욱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과학에 기반한 영화가 나왔을 때 SNS에서 사람들 반응을 보면서, 이런 댓글을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00학 전공자로서 말씀 드립니다. 이 영화에서 이 부분은 사실과 다릅니다.’


주로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이런 댓글을 많이 달고는 합니다.

과학을 토대로 한 영화를 보며 그 속의 디테일에 대해 틀린 점을 찾는 걸 좋아하고, 또 과학적 사실이 얼마나 들어맞는지에 따라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죠.


물론 과학에 무관심하고 대충 검증하는 대중문화 생산자들도 문제가 있지만, 모든 것을 과학적 설명의 완결성을 통해서만 평가하려는 태도에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문화를 마치 과학의 일부로 생각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인공적으로 생명을 만들어내는 일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전인 <프랑켄슈타인> 같은 작품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틀렸고, 읽을 가치조차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한마디로 오만한 태도죠.



대중문화 속 과학에 대해 맞다 틀리다를 논하기보다는,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접점을 찾아 과학의 일부가 녹아든 대중문화가 도대체 세상에 대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또 작가는 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했는지, 이것이 오늘날의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입니다.


다양한 소설 작품과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한 번쯤 고민해보아야 할, 우리 삶과 직결된 과학적 쟁점들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해보시기 바랍니다.


생명 윤리, 프라이버시, 인간과 사이보그의 경계에 대한 문제 등, 과학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이론과 수식에서 벗어나, 과학을 문화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해갈수록 그것이 대중문화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알아야 먼저 기회를 찾아내고 잡을 수 있으니까요.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홍성욱 저 <Cross Science> <Change Ground>를 참고




사형 선고를 받은 한 남자가 있었다.

이릉(李陵)이라는 죄 없는 젊은 장수를 변호하다가, 황제의 미움을 산 게 원인이었다. 이릉은 漢나라의 뛰어난 무장으로 보병 5천 명을 거느리고 그 열 배가 넘는 흉노군과 맞서 싸웠다. 하지만 화살과 무기는 모두 바닥 났고 흉노군에 투항하고 만다. 이 일로 漢武帝는 매우 진노했다.


황제의 눈치를 살피던 대부분의 신하들은 하나같이 이릉의 일에 침묵했다. 그 와중에 오직 한 사람만이 이릉을 변호하고 나섰다.


‘이릉은 충신입니다. 그의 충절은 이미 수많은 전투에서 증명되었고, 집안 대대로 漢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명문가입니다. 어찌 그가 오랑캐 흉노에게 항복할 수 있겠습니까? 이릉은 어쩔 수 없이 거짓 항복을 한 것입니다.’




이릉을 변호하던 그 남자는 결국 옥에 갇히게 되었고, 사형선고까지 받게 된다.

당시의 법으로 사형을 벗어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50만전의 막대한 돈을 내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궁형을 받아 내시가 되는 방법이었다.


그는 하급관리로 많은 돈이 있을 리 만무했고, 생식기를 제거 당하는 궁형은 사대부에게 죽음보다 무서운 치욕의 형벌이었다. 그는 선택의 기로에서 최고의 능욕인 궁형을 자청한다.

죽음보다 더 수치스러운 궁형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과업인 ‘사기 史記’를 완성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사마천’이다.

그는 기원전 145년 중국 섬서성 용문에서 태어났다. 황제 측근으로 각종 기록을 담당하던 아버지 사마담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학문에 정진했다.


10살 때부터 경전을 암송하고, 17살 즈음 당대 최고의 대유학자 동중서의 문하생이 되어 ‘춘추’등의 역사철학을 배운다.

20대에는 아버지 권유로 역사 유적지를 찾아 중국 천하를 방랑하는데, 이는 훗날 <사기> 저술의 큰 밑거름이 된다.


38살 때인 기원전 108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만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관으로서 역사서를 편찬하는 일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사관 집안으로 자부심이 강했던 아버지 사마담이 죽기 전 남긴 유언, ‘역사서의 완성’을 평생 자신의 사명으로 물려받은 것이다.


40대에 접어든 사마천은 조정의 일과 <사기> 저술이라는 두 가지 일을 해내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그의 기구한 운명이 시작되었다. 그의 나이 47살이 되던 해에 일생일대의 큰 사건, 바로 이릉 변호 건으로 황제에게 바른 말을 하다가 옥에 갇히게 된 것이다.


상황은 갈수록 꼬여만 가더니, 결국 이릉이 흉노에게 벼슬까지 받고 병법을 가르쳤다는 근거 없는 소문마저 돌았다. 이성을 잃은 한무제는 이릉의 가족을 몰살시킨 다음, 역적을 옹호한 죄로 사마천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사마천은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이대로 억울하게 죽기보다 치욕스럽지만 궁형을 자청한 것이다. 그는 이 시기 꼭 올바른 사람이 승리하는 것도 대접받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그리고 지난날 일어났던 역사적인 일들을 되돌아봄으로써, 붓으로 세상의 부조리와 인간적 가치를 되살려 후세에 전하려 했다.


궁형을 당한 이후 <사기>의 저술 방향은 크게 바뀐다.

漢나라와 황제를 칭송하던 그가 황제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권력층의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하며 세태를 풍자했다. 또한 사회적 약자, 민중의 삶을 역사의 전면에 끄집어냈다.


2100년 전 당시 민중을 역사의 전면에 끌어냈다는 점은 파격적인 발상으로, 이는 사마천이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현실의 부정부패를 과감히 비판하고 정의와 의리를 칭송하는 내용은, 사마천 이후의 역사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는 <사기>를 읽으며 인생의 의미와 처세의 태도, 그리고 인간관계 등에 대해 깊이 사색할 수 있다.

<史記>는 130권, 총 52만 6천 500자로 그 양이 방대하다.

전설 속 중국의 시조인 황제부터 요.순 임금, 하-은-주 왕조, 춘추전국시대, 진시황의 천하통일, 7년에 걸친 楚漢쟁패, 유방이 세운 한나라까지 3000년의 역사를 기록했다.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 성공과 실패의 법칙, 부와 권력의 비밀, 인간과 사회에 관한 모든 것을 밝혀내려 했다. 여기서 ‘모든 것’이란 말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사기>에는 황제나 고관대작, 영웅과 권세가뿐 아니라 상인과 농사꾼, 심지어 자객과 도굴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모든’ 종류의 인간 군상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펼치는 생생한 언행은 마치 우리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리고, 언제든지 자신의 처지에 대입하여 삶의 지혜를 얻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특히 사마천 본인이 절실하게 경험했듯,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좌절과 시련을 어떻게 돌파하고 위대한 삶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 풍부한 사례와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3천년 역사에서 찾은 지혜의 보고 <사기 인문학>을 한 번 읽어보면 어떨까?


한정주 저 <사기 인문학> <북올림>을 참고




전세계 190개국 1억 3천만 명의 유료회원을 가진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시가총액 1,600억 달러 (174조원)의 괴물 기업.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시장 판도를 가장 크게 변화시킨 미디어 브랜드, 넷플릭스를 탐구해보자.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태어나 보든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의 창업자.


어느 날 헤이스팅스는 비디오를 빌려보게 된다. 당시는 대여료를 내고 비디오를 빌려와서 시청한 뒤 정해진 기간 안에 반납하고, 반납이 늦어지면 연체료를 내는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헤이스팅스가 반납을 깜빡 했고 연체료를 무려 40달러나 내는데, 화가 난 헤이스팅스는 직접 비디오 대여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빡쳐서 1997년 (큰 사건은 홧김에 우연히 생기는 일이라고…?) 만들어진 회사가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는 인터넷(net)과 영화(flicks)에서 따온 이름으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헤이스팅스가 인터넷으로 영화를 유통하겠다고 애초부터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엔 비디오를 우편 배달하는 사업으로 시작했다.

새롭게 등장한 미디어 저장매체인 DVD의 상용화가 시작됐는데, 헤이스팅스는 이 DVD에 완전히 꽂히게 된다. 왜냐? 무겁고 부피 크고 깨지기 쉬운 비디오보다 얇고 가벼운 DVD가 배달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대여 신청을 하면, 부직포 봉투에 담긴 DVD가 고객에게 배달되고, 반환은 가까운 우체통에 놓거나 자택 우편함에 넣으면 배달직원이 회수해가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이용요금은 대여료와 연체료를 받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는데, 헤이스팅스도 처음엔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특별한 발전이 없자 파격적인 변화를 주는데, 바로 연체료를 없애버린 것이다.

대신 한 달에 20달러의 구독료를 받았으며, 한 번에 3개의 DVD를 빌릴 수 있고 대여기간은 반납 전까지 무제한. 하지만 다음 DVD 대여 전에 빌렸던 DVD를 반납해야 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구독시스템을 이용한 고객들은 아주 만족했고, 넷플릭스는 점차 성장하게 된다.

그 당시 미국 비디오 대여사업의 절대적 1인자는 블록버스터였는데, 이 회사는 2013년 파산하게 된다. 넷플릭스 때문은 아니고, 그 회사 자체적으로 엉뚱한 짓을 하다가 망했다.


경쟁 기업이 사라지고 나니 넷플릭스는 자연스레 업계 1위가 됐다.

DVD 대여 사업을 시작한지 10년을 넘기던 2007년, 넷플릭스는 OTT 서비스를 시작한다. 셋톱박스 없이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 우리나라의 SK 브로드밴드, KT 올레TV, LG U+ 같은 셋톱박스가 있어야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요즘 대세인 유튜브도 OTT에 해당한다.



고객들은 광고 때문에 시간 낭비하는 TV를 떠나 넷플릭스로 갈아타는 코드커팅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2013년 유료회원은 미국 최대 케이블방송 HBO의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지금은 전세계 1억 3천만 명의 유료회원을 가지고, 2018년 5월에는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인 디즈니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다른 경쟁 동영상 서비스에 비하면 콘텐츠 수가 적다. 하지만 사용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데,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에게 영상을 본 뒤 별점을 매기게 하고 선호 영상을 분석해서, 다음 영상을 추천하는 알고리즘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덕분에 쓸데없이 많은 콘텐츠보다는 적지만 유용한 콘텐츠를 확보하게 된다.

2013년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House of Cards’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원하는 연출 스타일과 좋아하는 배우를 예측하는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연출과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을 맡는 것을 시청자들이 좋아한다는 결과를 얻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주말에 드라마를 몰아서 보고 주변에 입소문을 잘 낸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한 시즌을 한꺼번에 몽땅 공개했는데, 드라마를 본 시청자의 85%가 만족하는 초대박 콘텐츠가 탄생했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이 시나리오를 쓰는 것 아니냐?’라는 루머까지 등장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가 대박이 터지자 더 적극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나서기 시작했다.

2019년까지 매년 20편 이상의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4년에 제작된 마르코 폴로는 시즌 당 9천만 달러 (1천억원)를 투자한 드라마로, 이 정도면 HBO의 왕좌의 게임과 맞먹는 규모라고 한다.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커져감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넷플릭스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생겨났다.

칸 국제 영화제는 2018년부터 넷플릭스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한 바, ‘영화란 극장에서 상영되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넷플릭스에서 만드는 영화를 영화로 인정해주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유럽연합에서는 넷플릭스나 아마존 등의 OTT 서비스에 유럽 현지에서 제작하거나 투자한 콘텐츠 비중을 30%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는 새로운 규제안을 발표했고, 독일과 프랑스 등의 국가들은 현지 수익의 2%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는 발표를 했다. 우리나라도 넷플릭스 규제가 시작됐는데, 국회는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규제들 가운데서도 넷플릭스는 성장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넷플릭스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 디즈니.

디즈니는 MLB가 설립한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뱀테크를 인수했으며, 2019년부터는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후 제작될 토이스토리4, 겨울왕국 후속편, 라이온킹 라이브 액션판 등 기대작들을 모두 유통할 계획이고, 자사 계열 브랜드 ESPN의 스포츠 영상도 스트리밍 할 예정이다.

독점 스트리밍을 위해 넷플릭스와의 계약은 중단할 것이라고 하니,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한판 승부는 어떻게 될까?


넷플릭스는 어떤 히든카드를 내밀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Zattwo ZVS> <세상의 모든 지식>을 참고



소확행, 가심비, 워라밸 시대.

2018년을 뒤돌아보면 대한민국이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제시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확행 : 자신만의 행복한 순간을 담은 사진이 소확행이라는 태그를 달고 각종 SNS에 올라왔고,

#워라밸 : 52시간 근무제와 함께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기준이 되었다.


그렇다면 <트렌드 코리아 2019>는 2019년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요?

김난도 교수는 2019년의 소비 흐름을,

"원자화, 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컨셉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했습니다.


컨셉, 밀레니얼 가족, 나나랜드, 감정 대리인, 뉴트로, 카멜레존, 데이터 인텔리전스, 매너 소비, 필환경 시대, 워커밸, 세포마켓, 

등의 키워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2가지 키워드를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세포마켓'입니다.

인스타그램에 '마켓' 태그를 검색하면, 2018년 12월 기준 150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나옵니다. 수천, 수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들이 저마다의 재능과 개성을 바탕으로 상품을 팔고 있는 것이죠.

유튜브의 크리에이터들은 이제 대형 유통기업, 방송사, 대기업과 협업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소비자였던 사람들이 이제는 판매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자 하나의 마켓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작지만 수없이 많은 시장이 만들어진다고 하여, <트렌드 코리아 2019>는 이를 '세포마켓'이라 부릅니다.




우리가 세포마켓에서 물건을 사는 이유는, 인플루언서들이 제품이 아닌 스토리를 팔기 때문입니다. 왜 그 제품을 만들게 되었는지, 왜 쓰고 있는지, 진솔한 경험을 통해 소개하기 때문입니다.

패션 인플루언서의 경우,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하고 코디 방법을 공유합니다.


재미있게도 이런 세포마켓의 가능성을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곳이 기존의 대형 유통 채널입니다.

인플루언서들은 이제 홈쇼핑 채널에 들어가 제품을 팔기도 하고, 화장품 업계와 손을 잡고 신제품을 같이 출시하는가 하면, 백화점까지 팝업 스토어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포마켓이 잘 나간다 하여 무턱대고 뛰어들면 안 됩니다. 극심한 양극화가 있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2017년 기준, 1만 명의 크리에이터 중 1억원 이상의 수입자는 단 1%였습니다. 100명 정도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것을 '압정형 구조'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세포 중에 병든 세포가 있듯이 세포마켓에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현금 결제를 유도하거나, 교환이나 환불을 거부하는 등의 불법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고, 가격을 비밀 댓글로 소통해서 매출을 속이고 세금을 적게 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자정 작용을 거치든 제도를 통해서든 신뢰성 있는 생태계로 만들어 가는 것이 인플루언서와 팔로워 모두의 숙제가 될 것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9>의 두 번째 키워드는, '내 마음을 부탁해. 감정 대리인'입니다.

자기감정을 스스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났다, 슬프다'라는 감정을 말보다 이모티콘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연애나 여행을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대신 경험합니다. 관찰 예능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패널들입니다. 이들은 우리 대신 리액션을 해줍니다. 대신 놀라워하고, 웃고, 슬퍼합니다. 시청자는 자신과 비슷한 리액션을 하는 패널에 공감하면서 감정을 맡깁니다.


사람들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대리 연애를 즐기고, 인터넷 방송을 보면서 명품 쇼핑을 대신합니다. 페이스북에는 대신 화내주는 페이지, 대신 욕해주는 페이지가 인기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9>는 이렇게 감정을 대리해주는 사람이나 상품, 서비스를 '감정 대리인'이라 명명했습니다.



왜 우리 주변에 감정 대리인이 많아진 걸까요?

우리가 감정 해피밀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연애 리얼리티를 통한 대리 연애는 간질간질한 달콤함은 느낄 수 있으면서도 실연으로 가슴 아픈 일은 없습니다. 영화에서 중요한 인물이 죽으면 펑펑 울 수 있지만, 영화관을 나서면 없었던 일이 됩니다.


감정 대리인을 통해 적당히 소비되는 감정은 적당히 즐겁게 식사를 해결하는 해피밀을 먹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패스트푸드만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처럼 감정 해피밀만 먹는 것에도 부작용이 따릅니다. 사람들은 드라마와 같이 갈등은 금세 해소되고, 늘 행복감으로 마무리되는 감정생활을 원합니다.


SNS에는 긍정적인 감정만 가득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드라마도 SNS도 아닙니다.

현실에는 힘든 일, 슬픈 일, 불편한 일도 있으니, 우리는 그런 감정도 받아들이고 소화할 줄 알아야 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9>는 트렌드라고 무작정 따라가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에 앞서 자기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하지요.

세포마켓에 뛰어들기 전에 자신이 경쟁에서 이길 만큼의 브랜딩을 갖출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하고, 감정 대리인을 즐기기 전에 자신이 감정 해피밀만 즐기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부작용을 상쇄하면서 흐름을 자신의 장점에 맞춰나가는 것이 트렌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입니다.


함께 비교하며 읽으면 좋은 글

소비 트렌드와 소셜미디어 - 트렌드 코리아 2018

https://blog.naver.com/ishipworld/221150628708


김난도, 이준영, 이향은 외 6인의 <트렌드 코리아 2019>을 참고


안정적이던 대기업을 퇴사했다.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라는 드라마의 대사를 뼈저리게 체험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이제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면에서 안정권에 들어섰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핵심은 분명하다.


일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포기했다. 예전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누구보다도 좋아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 이외의 사람은 거의 만나지 않는다.

'얼굴 한번 보자. 너무한 거 아냐?'

주변에서 푸념을 늘어놓을 정도로 매몰차게 일에만 전념했다.




친한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진 못했지만, 그렇게 악착같이 집중해서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제는 사업이 어려워진 친구의 마케팅을 도와주기도 하고, 일손이 부족한 친구를 위해 인재를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친구와의 만남에서 오는 소소한 즐거움은 포기했지만, 친구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힘을 얻었다.


나는 저녁 약속을 하지 않는다. 저녁에라도 육아에 전념하고 싶기 때문이다. 9시쯤 딸이 잠들면 새벽 3시까지 집중해서 일한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으므로 업무의 밀도는 무척 높다.


예전에는 TV보는 것을 좋아했다. 스포츠 중계도 보고 예능 프로그램도 본방사수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해지자, TV시청은 1순위로 포기해야 했다. 그렇게 집중한 덕분에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이렇게 반응한다.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죠?'

'듣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나는 이루고 싶은 꿈에 초점을 맞춘 것뿐이다. 그래서 꿈에 관련되지 않은 것은 망설임 없이 버릴 수 있었다.


'나는 왜 성장하지 못하는가?'

이런 의문이 든다면,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자. 대부분 하고 싶은 것, 특히 소모적인 일에 시간을 허비한다. 그런 걸 다 하면서 꿈을 이루려고 한다. 안타깝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처음에는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음먹는다고 습관을 하루아침에 잘라낼 수는 없다. 너무 한 번에 변하려 들면, 현실과 목표 사이에서 괴리감만 느낄 것이다. 그래도 원하지 않는 습관을 버리는 게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보다 조금은 수월하다.


잘하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말고, 시간을 확보하는데 의의를 두고 조금씩 조금씩 버텨보자. 선택과 집중은 다른 단어지만, 그 공통 분모에는 대단한 단어가 숨어있다. 바로 '포기'.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말은 다른 것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무언가를 얻고 싶은가?

무언가를 해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차분히 앉아서 포기해야 할 것부터 적어라. 그러고 나면 당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서 행동하게 될 것이다.


신영준, 고영성 공저 <뼈있는 아무말 대잔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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