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터넷으로 주문 순간을 기억하는가?
사기 당하는 건 아닌지, 무사히 집까지 배달은 되는지, 불안해하다가 택배를 처음 받으면 설레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위험해 보이던 인터넷 쇼핑이 평범해진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택배로 받는 것이 일상이 되어간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르는 사람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거나, 모르는 사람의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정치인이나 언론은 믿을 수 없다고 불평하면서도, 모르는 사람을 집과 차를 빌려 쓸 만큼 신뢰한다.

책 <신뢰 이동>의 제목처럼 신뢰가 이동하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전문가가 추천한 물건을 사지 않는다. 수천 명이 남긴 평점과 후기를 보고 선택한다. 이제 호텔이 아닌 에어비앤비에서 평점 좋은 숙소를 고르고, 길가에서 택시를 잡는 것보다 우버를 불러 편하게 이동한다.

신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야 한다. 제도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이제 신뢰는 분산된 사람, 프로그램, 플랫폼으로 흐르고 있다.
책 <신뢰 이동>은 먼저 신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려준다.

 


당신과 미지의 대상 사이에 틈새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 대상은 당신이 의지해야 할 낯선 사람일수도 있고, 한 번도 가본적 없는 식당일 수도 있고, 자율주행차에 처음 시승하는 경험일 수도 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이 틈새를 위험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밑에서 깔려있기 때문에, 우리는 선뜻 모르는 것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신뢰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연결해주는 다리다. 신뢰가 있을 때 우리는 틈새를 넘어 모르는 것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런 신뢰 도약이 이루어지면서 우리는 스마트폰 앱으로 데이트 상대를 소개받고, 처음 보는 사람의 차를 얻어 탈 수 있게 된다.
신뢰 도약을 이루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진다.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 새로운 네트워크, 새로운 혁신의 길이 열리게 된다.

 


그렇다면 이 신뢰를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책은 ‘신뢰 더미’라는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신뢰는 다음 3가지 더미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신뢰하려면 우선 개념을 신뢰하고, 그 다음으로 회사를 신뢰하고, 마지막으로 사람을 신뢰해야 한다.
에어비앤비를 예로 들면, 사람들이 먼저 숙박 공유라는 개념을 이해하게 만들어야 한다. 좋고 시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하도록. 가장 좋은 방법은 이미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개념과 연결 짓는 것이다.

 

 


에어비앤비 첫 페이지에는 숙박 공유에 대한 설명 글이 없다. 단지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어디로 가십니까?’
그러면 처음 온 사람들은 보통 자기가 사는 지역을 먼저 검색해본다. 해외 여행 일정이 있더라도 서울을 먼저 검색해보는 것이다.
그리고는 검색 결과가 뜨는 것을 보고,
‘아, 알겠네. 원하면 이런 데서 잘 수 있는 거구나? 이제 감 잡았어!’라고 느끼게 된다.

두 번째, 에어비앤비라는 회사를 신뢰해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에어비앤비가 도와줄 거라는 인식, 좋은 집주인을 선정하는 시스템이 있을 거라는 인식이 형성되어야 한다.
에어비앤비는 검증 ID 제도를 도입해 호스트의 오프라인 정보를 받는다. 조건을 갖춘 호스트에게는 ‘슈퍼 호스트’라는 자격을 부여한다.
집을 빌려주는 호스트에게도 신뢰를 얻기 위해, 예약 1건당 최대 100만 달러의 재산 피해를 보상해주는 호스트 보장제도를 도입했다.

세 번째,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사람을 신뢰해야 한다.
사람들은 평점과 후기를 통해 집주인이 믿을만한 대상인지 판단할 수 있다. 호스트도 게스트에 대한 평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게스트도 조심스럽게 집을 쓰게 된다.

숙박 공유라는 개념에 대한 신뢰, 에어비앤비라는 회사에 대한 신뢰에 사람에 대한 신뢰까지 쌓일 때, 신뢰 더미가 탄탄해지고 비로소 신뢰 도약이 일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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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신뢰 이동>은 앞으로 신뢰가 그 무엇보다 값진 자산이 될 거라고 말한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내가 만든 제품에 대해, 다른 사람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라는 문제를 제대로 마주해야 할 것이다.
당신은 무엇을 신뢰하겠는가?

레이첼 보츠먼 저 <신뢰 이동 : 관계.제도.플랫폼을 넘어, 누구를 믿을 것인가> <책그림>을 참고

한국에서 말춤 추던 사나이는 이 춤 하나로 2012년부터 약 5년 동안 세계를 정복했다.
초통령 헤이지니는 TV유치원에 출근을 시작했고, 축구BJ 감스트는 MBC 러시아 월드컵을 해설한 뒤 K리그 해설자로 데뷔했다.

2018년 초중고 희망직업 조사에서, 운동선수, 교사, 의사, 조리사 다음으로 유튜버가 순위에 올랐다.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이미 일상이 된 유튜브 브랜드를 읽어보자.

1) 창업자 스티브 첸
대만에서 1978년 태어나 8살에 미국에 이민했고 일리노이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대학 졸업 한 학기 전에 선배들로부터 한 회사의 입사 권유를 받는다. 전자결제업체 ‘페이팔 PayPal’이었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온라인 전자결제 시스템 기업이지만, 이때만해도 창업 초기였다.
그렇게 1999년 21살에 페이팔에 입사했다.

입사한지 3년이 지난 2002년 페이팔이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그는 2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게 된다. 같은 해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가 페이팔을 인수하고, 그는 자연스레 이베이의 매니저가 된다. 그런데 이베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자신만의 사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2) 유튜브의 탄생
2004년만 해도 너도나도 캠코더를 들고 다니면서 일상 촬영이 유행했다.
그 해 마이클 잭슨의 동생 자넷 잭슨이 슈퍼볼 공연 도중, 실수로 가슴을 노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람들은 자넷 잭슨의 영상을 돌려보고 싶어했고, 스티브 첸은 여기서 영감을 얻게 된다. “그거 봤어?”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올리고 볼 수 있는 웹사이트 ‘유튜브’. You는 모든 사람들, Tube는 TV 브라운관을 뜻하는데, 모든 이들이 시청자이자 제작자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2005년 2월 15일 캘리포니아의 피자가게 2층에서 유튜브가 설립됐다.

그리고 같은 해 4월 23일 유튜브에 첫 동영상이 업로드됐는데, 유튜브의 창립멤버 조드 카림이 올린 <Me at the Zoo>, 업로드 된지 14년된 이 19초짜리 영상은 현재 6,500만 조회수에 육박하고 있다.

3) 흑역사
사실 유튜브는 시작부터 쪽박의 길을 걸었다.
이용자라고 해봐야 스티브 첸, 조드 카림, 채드 헐리 등 창업자 3명이 전부였는데, 초기 모습을 조금 살펴보자.
성별과 찾는 사람 연령 등을 입력하는 칸이 있었는데, 이용자가 사진을 올리면 다른 이용자들이 매력을 평가하는, 동물농장 콘테스트 같은 분위기였다. 결국 HOTorNOT.com의 동영상 버전은 폭망했다.

그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어떤 것이든 사용자가 원하는 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컨셉을 바꾼 뒤, 이용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4) 100만뷰 영상 탄생
2005년 9월 유튜브 최초 백만뷰 영상이 탄생했다.
바로 호나우지뉴가 등장하는 나이키 광고 <Touch of Gold>가 대박 나면서, 유튜브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사이트가 된다. 그리고 2006년 7월에 일일 65,000개 영상 업로드와 조회수 1억회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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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구글 vs 야후 인수 협상
당시 급성장하는 유튜브를 눈독 들이는 기업들이 많았는데, 첫 미팅은 Yahoo와 가졌다.
야후의 공동창업자 제리 양은 스티브 첸과 같은 대만 출신이다. 당연히 아주 긍정적인 첫 미팅으로 마무리 되었고, 스티브 첸은 러브레터까지 야후에 보냈다.
다음 날 스티브 첸은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를 만났다. 그리고는 유튜브를 구글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스티브 첸은 구글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야후와 구글이 유튜브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차이가 있었는데, 비즈니스맨의 전형인 야후의 CEO 테리 시멜은 유튜브를 15억 달러에 인수하고 언제쯤 수익이 날지 궁금해했다면, 구글의 에릭 슈미트는 돈보다 유튜브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고, 인수 후에도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게 구글을 만난지 5일 만에 16억 5천만 달러에 계약이 체결됐다.

 


6) 애물단지 유튜브
전 세계 이용자들의 일일 업로드 동영상의 양은 엄청났다. 이를 유지하기 위한 네트워크와 서버 인프라 비용에 비해 초기 유튜브 수익 구조는 변변치 않았다.
2009년까지 매년 4억 5천만 달러 (약 5천억원)씩 적자 상태를 유지하며, 구글의 계륵 내지는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다만 구글 CEO 에릭 슈미트는, ‘유튜브는 곧 위대한 광고 전략을 선보일 것이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2008년 유튜브를 통해 광고주들이 직접 광고를 제작하여 올리는 ‘브랜드 콘텐츠’ 시스템을 도입했다. 2년 후인 2010년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지금은 구글 전체를 먹여 살리는 알짜배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다.

 

 


7) 최초의 10억뷰 동영상
2012년 12월 22일 사상 최초 10억 뷰를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쓴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 영상은 2년 뒤 최초로 20억 뷰를 달성하게 된다.

2017년 8월에 최초 30억 뷰를 돌파한 영상,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는 바로 2개월 후 최초의 40억 뷰, 2018년 4월 5일 최초 50억 뷰까지 갈아치웠다.
<돌디> <세상의 모든지식>을 참고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10년 후 세계 인구 절반이 프리랜서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으로 직장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일과 직장에 대한 개념은 과거와 비교해 이미 많이 바뀌었다. 평생직장 개념은 없어지고, 한 곳에 얽매여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미국에서 일하는 사람 중 1/3은 독립 계약자, 프리랜서, 임시직 등 대안적 근로형태로 일한다고 한다. 이렇게 일자리가 평생직장에서 프리랜서 방식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긱 경제 Gig Economy'라고 한다.

 

긱은 원래 (공연을 위해) 필요한 사람들을 단기로 섭외하여 여는 공연을 뜻한다.

보컬이 라이브 공연을 하려면 기타, 베이스, 피아노 등의 연주자들이 필요한데, 보컬 공연이 매일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밴드를 만들 형편은 못된다. 그러니 이들은 공연 섭외가 들어올 때마다, 필요한 세션을 섭외해서 공연을 한다. 지금의 긱경제는 이런 공연자들의 형태와 매우 닮아있다.

 

많은 회사들, 특히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직원을 장기 고용하는 일이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례로 회사의 소프트웨어 디자이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나면, 일거리가 더 이상 없어도 계속 돈을 줘야 한다. 근로자들도 한 직장에만 자신의 삶이 매이는 것이 싫을 수 있다. 또한 모두 하루 9시간 정해진 곳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닐 수도 있다.

 

회사는 프로젝트마다 적합한 사람을 찾아 이를 끝내고, 근로자들은 원하는 시간에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이른바 '온-디맨드' 형태의 일자리가 전 세계 고용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런 변화가 시작된 것은 몇 년도 되지 않았다.

 

세계 스타트업의 등용문이 된 SXSW (South by Southwest) 행사에 '우버'가 처음 등장했을 때, 우버는 그 해 가장 주목받지 못했던 서비스 중 하나였다. 하지만 몇 년 후 우버는 전 세계에 혁명을 가져온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게 된다.

우버의 시스템은 아주 단순했다. 각각의 기사를 독립적인 프리랜서로 대우한다. 그가 하루에 30분만 일하든, 8시간을 일하든 상관이 없다. 승객을 이동시킨 건마다 중간에 수수료를 받아가면 된다.

 

이후 몇 년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계에서는 모든 회사들이, 'OOO계의 우버'를 만들려는 시도를 했을 정도다. 배달계의 우버, 정원관리계의 우버, 경비행기계의 우버 같은 식이었다.

또 원하는 프로젝트에 맞는 프리랜서들을 찾아주는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회사들이 자신의 프로젝트에 맞는 인력을 어느 때보다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존이 정확한 빅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인 '매커니컬 터크 Amazon Mechanical Turk'는 누구나 쉽게 참여해서 돈을 벌 수 있다. 참여자들은 사진을 보고 적합한 레이블을 붙여주기만 하면 된다. 근로자들은 이런 변화에 아주 환영했다.

 

온-디맨드 형태의 긱경제가 활성화되면서 프리랜서들은 다양하고 세분화된 플랫폼을 통해 이전 어느 때보다도 쉽게 일감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꼰대 같은 상사의 눈치를 볼 필요도, 몸이 안 좋을 때 눈치 휴가를 갈 필요도, 경우에 따라 출퇴근도 할 필요 없이 집에서만 일을 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런 변화가 장밋빛 미래만을 보여주진 않는다.

많은 프리랜서들은 일을 받고 커미션과 세금 등의 비용을 제하고 나면, 최저임금보다도 못한 금액만 남는 경우도 많다. 우버의 기사들은 탑승비를 받고 나면 우버에 중계 수수료를 내야 하고, 차의 기름값과 유지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몇 년 전 공개된 우버의 내부자료에 따르면, 우버 기사들의 비용을 뺀 수익은 월마트 풀타임 평균 시급보다 떨어지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또한 프리랜서는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아무런 수입이 없다. 직장에서는 중간에 간식을 먹거나 잠깐 인터넷 쇼핑을 해도 꼬박꼬박 월급을 받지만, 프리랜서들은 일하는 시간 외에는 돈을 주지 않는다.

풀타임 정규직에게 제공되는 복리후생이나 퇴직연금 같은 제도는 프리랜서에게 그림의 떡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러니 프리랜서들은 늘 불안에 떨어야 한다.

 

프리랜서들의 무대가 온라인으로 옮겨지면서, 그들은 전 세계의 프리랜서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는 생활비가 훨씬 더 낮은 국가의 프리랜서들과의 가격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뜻이다.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의 저자 새라는 실험 삼아 프리랜서 중계 플랫폼인 파이버에서 5달러에 원고교정을 해주겠다고 올렸지만, 그녀 말고도 5달러를 제시한 사람들이 4,786명이 더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그리고 아마존의 빅데이터 플랫폼 매커니컬 터크 또한 너무 낮은 건당 보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쉼 없이 데이터를 입력하고 난 후 고질적인 손목 통증을 얻게 된단다.

이미 세상은 긱 이코노미 시장으로 급변하고 있다.

그 변화의 과정 속에 누군가는 유연한 자유를 얻게 되고, 누군가는 언제 돈줄이 끊길지 모르는 불안한 미래를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미래의 일자리는 더 많이 변할 것이다. 더 많은 일자리는 기계로 대체되고 자동화될 것이다.

많은 자동차 회사들은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하고 있고, 2020년에는 차량이 실제로 도로에서 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에서만 180만 명의 트럭운전자, 68만 버스운전자, 140만 배달운전자, 30만 택시운전사들이 생계를 위협받게 된다.

 

대한민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관리직군의 역할 또한 기계가 대체할 것이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파악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인공지능이 바로 내려주게 될 것이다.

 

과연 현재 나의 일과 직업은 어떻게 변할까?

또 그 변화에 대비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바뀌고 있는 일자리 변화와 미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책 <Gigged :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를 읽어보자.

 

새라 케슬러 저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 경제적 자유인가, 아니면 불안한 미래인가> <셀프메이드>를 참고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이 네 기업은 사람들에게 ‘꿈의 기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세계의 흐름을 선도하고 돈도 잘 벌면서 일하기도 좋은 회사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좋아 보이는 기업들이 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 아시나요?


뉴욕대 NYU 스턴 경영대학원의 마케팅 교수 스콧 갤러웨이는, 책 <플랫폼 제국의 미래>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소매 유통업체가 매출에 따르는 당연한 세금을 내지 않고, 직원을 홀대하며, 일자리를 수십만 개나 파괴하면서도 기업 혁신의 모범으로 칭송 받는다면?

▶어떤 컴퓨터 회사가 테러행위 정보를 FBI에 알리지도 않는데, 한 무리의 열성적인 팬들이 이 회사를 종교를 대하듯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면?

▶어떤 소셜미디어 회사가 당신 자녀의 사진 수천 장을 분석하고, 당신의 휴대전화를 도청장치로 활용하며, 이 모든 정보를 포춘 500대 기업에 팔아먹는다면?

▶어떤 광고 플랫폼 회사가 미디어 분야에서 90%를 차지하면서도, 반독점 규제를 교묘하게 피해간다면?




저자는 거대기업들이 사회의 이익과 성장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명확합니다.

미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 GM은 직원 1인당 $231,000의 경제가치를 창출합니다. 엄청난 수치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1인당 $20,500,000의 가치를 창출합니다. GM과 거의 100배 차이가 납니다.


2012년 아마존은 물류창고 전문로봇 생산업체 KIVA Systems를 7억 7,500만 달러에 조용히 인수합니다. 이로 인해 아마존이 파괴한 일자리는 수백만 개가 넘을 것입니다.

기업가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생각은 환상이며, 대다수의 기업가는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 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4개 거대기업의 성장속도는 어마어마해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이들이 축적한 가치는 러시아의 GDP에 해당하는 약 1조 3천억 달러입니다. 기업이 아닌 제국이라 불릴만하죠.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은 어떻게 제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책 <플랫폼 제국의 미래>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아이폰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14.5%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 수익점유율은 79%입니다. 럭셔리 마케팅의 결과죠.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애플이 럭셔리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애플 제품을 쓰는 사람은 자신이 똑똑하고 첨단을 걷는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는 평균 소득이 높은 동네일수록 애플 제품을 쓸 확률이 높죠. 그들은 델 노트북을 쓰는 사람을 보며 얼굴을 찌푸리고 맥북을 켭니다. 전 세계의 492개의 세련된 매장은 브랜드를 확고히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애플은 어떤 기술기업도 해내지 못한, ‘저비용 제품을 프리미엄 가격으로 판매하기’라는 목표를 달성하며 엄청난 이윤을 누렸습니다. 현재 애플이 가진 현금은 덴마크의 GDP와 맞먹습니다.



페이스북을 살펴볼까요?

페이스북의 원동력은 ‘애정’입니다. 사람들은 친밀감을 느끼기 위해 사진을 올리고 좋아요를 누릅니다. 재미있는 통계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솔로일 때 열심히 게시글을 올리다가 커플이 되면 포스팅 빈도가 뚝 떨어집니다. 페이스북의 수입 원천은 고객정보로부터 생겨납니다. 페이스북은 당신이 어떤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어떤 사진을 올렸는지, 다른 어떤 웹사이트에 접속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광고주는 이렇게 모은 정보를 활용해 가장 효과적인 타겟으로 당신을 선별합니다. 사생활 정보와 함께 문제가 되는 것이 가짜 뉴스입니다. 가장 큰 미디어 플랫폼이 된 페이스북은 자신을 언론이라 표현하지 않지요. 언론으로 인식되는 순간, 자기검열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회피하고자 페이스북은 자신을 콘텐츠를 위한 플랫폼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아마존은 조금 더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유지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매장’이라는 목표를 내세운 아마존은 모든 투자금액을 인프라에 투자합니다. 한동안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투자자는 아마존의 비전을 믿고 끈기 있게 기다립니다. 그 결과 고객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클릭 한번으로 상품을 주문하고 다음 날 택배로 받아볼 수 있게 되었죠.

이렇게 쌓아 올린 진입장벽은 수많은 소매업체를 말라 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아마존은 국제적인 확장 계획 속에 한국을 포함시켰습니다. 이미 커다란 제국이 되어버린 이들 거대기업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많은 업체들이 인공지능에 점점 더 많이 투자하는 지금, 책 <플랫폼 제국의 미래>는 오프라인 매장과 유기지능 즉, 사람에 투자하라고 말합니다.


미국에서 아마존에 맞서 살아남은 업체 ‘홈디포 The Home Depot’ ‘베스트바이 Best Buy’ 등은 사람에 투자했습니다.

소비자가 매장에 오는 이유는 제품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문가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2001년 주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애플스토어’를 열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고,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이 오프라인 서점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도 유기지능(사람)에 있습니다.


또한, 독점, 탈세, 개인정보 도용과 같은 문제에 대한 감독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최근 들어 탈세, 망 이용료 등으로 공룡기업들과의 갈등이 표면 위로 부상했죠.


일반 사용자는 이 기업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정부기관은 일을 얼마나 규제해야 할까요?

혁신기업 이미지 속에 있는, 거대기업의 욕망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사람이 모일수록, 데이터가 쌓일수록, 더 강해지는 플랫폼 제국들, 그들이 과연 행복을 가져올지 재앙을 가져올지 잘 지켜봐야 합니다.


스콧 갤러웨이 <플랫폼 제국의 미래> 참고




출근길, 버스정류장 전광판에 내가 타야 할 버스가 5분 후 도착 예정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 5분 동안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버스를 타고 40분을 가야 한다. 그 40분 동안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면서 커피를 한 잔 마신다. 그 몇 분 동안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동료들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점심 시간, 퇴근길, 지하철 안, 마트에서 계산대의 줄을 기다리는 동안, 그 짧은 시간에도 우리는 무언가를 한다. 모두 다른 상황임에도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 보기다.


흔히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자투리 시간에 무엇인가를 ‘제대로’ 하기에는 매우 짧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보며 자투리 시간을 보낸다.

눈치채고 있었는가?




사람들은 하루 최소 80회 이상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까지 계산한다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구겨넣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이렇게 스마트폰을 찾고 있는데, 기업들이 가만히 있을까?

기업들은 이 순간을 수익 발생 기회로 활용한다.


조지아 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조교수인 이선 터시는, 이런 현상을 ‘틈새 경제’라고 표현한다.

기업들은 우리가 여러 가지 ‘미디어 군것질’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물론 TV도 여러 주제를 다루는 채널이 늘어나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모바일 콘텐츠에 비할 바는 아니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상품, 앱, 플랫폼, 구독 서비스, 소액 결제 등의 서비스들이 즐비하다. 모바일 게임을 하고 몇 분 되지 않는 짧은 웹드라마를 보거나, 술술 넘겨볼 수 있는 웹툰도 그 중 하나다.


누군가에게 버려진 시간을 가장 수익성 높은 시간으로 탈바꿈시켜 이익을 늘리는 것, 이것이 유능한 경영자의 일이 되었다. 지금 같은 모바일 사회에서는 대부분 소비자가 모바일 사용 습관으로 수익을 내려는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을 자연스럽게 따르고 있는 추세다.



이선 터시는, ‘새롭고 더 큰 시장의 기회가 사람들의 버려진 시간에 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수익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이것은 지극히 기업의 관점이다. 기업이 우리의 버려진 시간을 기회로 잡고 있는 동안,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자투리 시간은 잘 활용하면 성장의 기회가 되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킬링 타임이 된다.

만약 우리가 기업들이 원하는 대로 그들의 콘텐츠를 ‘소비’만 한다면, 우리의 자투리 시간은 정말로 킬링 타임으로만 자리잡을 것이다.


반대로 기업의 마인드를 우리에게도 적용시킨다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모바일 시대의 장점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무언가를 제작할 수 있다. 혹은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현명하게 고를 수도 있다.


틈새 시간이 될지 킬링 타임이 될지, 소비만 할 것인지 생산적으로 생활하고 싶은지 방향을 잡았는가?

결정했다면, 지금 바로 실행에 옮겨보자.


이선 터시의 <틈새 경제> <체인지 그라운드>를 참고




구글은 1998년 설립되어 20년밖에 안된 회사지만, 이제는 세계인의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검색량의 90%를 차지하는 크롬의 검색서비스를 비롯해 구글번역, 지메일, 구글맵스, 구글어스, 유튜브, 안드로이드 OS, 애드워즈와 구글문서까지, 인터넷 세상은 구글로 시작해서 구글로 끝난다고도 할 수 있지요.


2015년 구글은 기업 지배구조를 재편합니다.

‘알파벳 Alphabet’이라는 지주회사를 만들고, 구글을 여러 자회사 중 하나로 둔 것입니다. 검색엔진 위주의 인터넷을 넘어 생명과학, 우주, 무인차, 드론 등 인류의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최적의 지배구조로 재편한 것입니다.


알파벳의 시가 총액은 2018년 10월 약 $7,700억, 약 900조 원입니다. 현재 구글은 온라인 광고를 통해 인터넷에서 돈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탁월한 검색엔진 구글,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광고를 유치해서, 수수료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렇게 번 돈으로 미래를 향한 투자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회사가 준비중인 프로젝트는 무엇이고, 구글이 만들고 있는 미래 기술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구글 연구소 X에서는 무인자동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차량 지붕에 축구공 모양의 라이더를 장착하고 다른 목표물과의 거리를 측정하면서 무인주행합니다. 영상처리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들어온 시각적 이미지를 컴퓨터가 분석 후 3차원 지도를 만들어내고, 자동차는 실시간으로 상황 판단을 하면서 자율주행을 합니다.


자체 자동차를 직접 만들기보다는 구글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현대, 기아, 도요타 같은 자동차 회사의 하드웨어를 활용하여 무인자동차를 만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룬프로젝트는 구글이 준비 중인 무선인터넷 장비입니다. 아직도 전 세계의 2/3는 인터넷이 되지 않으며,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수십억 명이 넘습니다. 이런 장소들은 케이블 회사나 모바일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좋지 않아 기지국을 설치하지 않지요.


구글은 값싼 폴리에틸렌으로 풍선을 날려 인터넷을 보급하는 기술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 풍선들이 서로 보조하며 구석구석 인터넷이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입니다. 인터넷 사용자가 늘면 자연스럽게 구글의 수익은 증가하겠죠. 소외지역에서의 교육, 의료, 생산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구글 딥마인드는 신경과학에 기반한 인공지능 회사입니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를 만든 회사죠.

미리 프로그램이 짜여 있는 기존의 인공지능과는 달리, 스스로 학습하면서 정보를 처리하는 것입니다. 바둑 두는 알파고는 인공지능에 대한 실험에 불과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현재의 전기처럼 우리 생활에 필수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만든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은 많은 회사들의 신제품에 탑재될 것입니다. 구글은 비용은 제로에 가까운 기술을 제공하고, 그야말로 돈을 쓸어 담게 되는 거죠.



구글의 칼리코 Calico 프로젝트는 인간이 노화를 이겨내기 위한 도전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인간 수명은 500살까지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 합니다. 이 비밀의 열쇠는 아프리카 땅속에서 서식하는 괴상한 생물체 벌거숭이 두더지 쥐에 있다 하네요. 이 쥐는 다른 쥐에 비해 10배나 수명이 길고 암에도 걸리지 않는답니다. 여기에 노화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판단한 구글의 칼리코는, 이 쥐의 유전자 해독, 노화세포의 분리 같은 여러 가지 바이오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구글은 100개 언어의 번역기를 만들어 전 세계 영어 선생님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드론을 통해 공중배달 시스템을 실행하는 것을 준비중입니다.


또한 슈퍼컴퓨터보다 100배 빠른 양자컴퓨터도 만들고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풍력 발전기 연,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여 건강을 예측하는 구글렌즈 등 다양한 기술을 만들고 있죠.


구글이 연구 중인 이런 화려한 기술들은 윤리적, 종교적, 도덕적인 관점에서 논란의 요소가 많습니다. 그리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구글이, 인류의 빅브라더 거대 권력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가능해 보이던 기술들이 어느덧 현실화되는 것을 보면 놀랍기도 하고, 앞으로의 미래 세계가 걱정을 넘어 기대되기도 합니다.


<BetterLife>을 참고



매일 접속하는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사람들을 중독시키도록 디자인되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온라인 플랫폼이 수익을 내는 방법은 클릭 수에 좌우되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클릭할수록 더 많은 광고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낚시 헤드라인'이 인터넷 상에 한때 유행하기도 했다.


콘텐츠가 잘 만들어졌는지, 가치 있는 내용을 담았는지와 상관없이 그저 클릭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썸네일로 소비자들을 속여온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얕은 속임수에 사람들은 금세 식상했고, 광고가 끊기는 등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플랫폼과 콘텐츠 기업들은 다른 방향으로 소비자를 끌기 위한 전략을 세웠는데, 그것이 바로 '중독적인 디자인'이다.


핸드폰의 푸시 알림은 사람들이 상호작용하고 싶은 욕망을 부추기도록 디자인되었다. 푸시 알림은 메시지의 유무만 전할 뿐 무슨 내용인지는 확인할 수가 없는데,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직접 인터넷에 접속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언제부터인가 유튜브는 보던 동영상이 끝나면 추천 동영상을 자동 재생해주는데, 끝나는 지점 없이 무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중독적인 디자인의 한 예이다. 직접 재생을 멈추지 않는 한 더 많은 시청을 할 것이고, 유튜브 플랫폼은 그만큼 더 돈을 벌게 된다.


이런 중독적인 IT 콘텐츠의 최고봉으로 '확률형 아이템'이 있다.

2000년대부터 게임에 등장한 확률형 아이템은 사용자가 임무를 수행하면 100% 아이템을 제공하던 이전 방식과 달리, 여러 번 구매해야 아이템을 얻는 확률만 가능하도록 좀 악질적으로 변경됐다.


그럼에도 이전보다 더 많은 참여와 수익을 끌어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우리 뇌가 불확실성으로부터 쾌감을 얻기 때문이다. 100% 확률로 보상을 주는 것보다 불확실한 확률로 주어질 때 뇌에서 더 많은 쾌감 물질이 분비되어, 아이템을 끊지 못하고 계속 덤비도록 만드는 것이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입장에서는 더 많은 접속을 끌어내는 중독적 디자인이 효과적이지만, 소비자로서는 그런 디자인으로 과연 만족을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는 자신이 접하는 콘텐츠가 가치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관성적인 클릭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찾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클릭으로 아까운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콘텐츠 제작 회사도 그저 많은 클릭 수를 추구하기보다는 소비자를 진정으로 만족시켜 충성도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충분히 쓸모 있지 않은 콘텐츠라고 소비자가 깨닫는 순간, 스스로 접속을 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디지털과 인터넷 시대에 어느 한 쪽만 이득을 보는 착취 구조를 벗어나,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소비자가 중독의 함정에서 벗어나 건강한 콘텐츠를 찾아주어야 서로가 윈-윈 하는 콘텐츠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다.


오늘 나는 어떤 콘텐츠를 보았는지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보자.

그것은 정말 의미있는 콘텐츠였는가?



4차산업혁명시대 조직역량과 인재, 그리고 조직문화의 해법을 담고 있는 책이다. 조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뭔가 고리타분하고 뻔한 이야기 같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은 다 안다면서도 어느 것 하나 쬐끔도 실천하지 않고 있다. (알기는 개뿔을...) 이제부터라도 생각만 말고 행동으로 옮기기를 진심 바라면서...


1. 조직역량


조직역량을 선택하라


기업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 2015년 기준 평균 수명은 15년이다. 그 이유는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으로 이루어진 'VUCA의 시대' 덕분이다. 사회의 변화 속도를 보면, 회사가 망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전통적인 경영전략의 시대는 끝났다. 창업, 성장, 성숙, 쇠퇴의 사이클을 따라 각 단계별 상당한 '시간'을 거친다. 기업의 흥망성쇠에 '시간'이라는 변수가 추가되었다. 전체 사이클이 매우 빠르게 완결될 수도 있다. 그러니 변화가 힘든 조직역량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 많은 기업들이 혁신을 울부짖는 이유도 이런 것이 반영되어 있다.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조직역량을 선택해야 한다. 모든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스마트한 기업들은 몇 가지 역량에 집중하고, 다른 역량은 평균 정도를 유지한다. 초점이 중요하다.




미래 조직의 역량은 무엇?


1) 방향을 바꾸는 민첩성

이제 비즈니스에서 '속도'는 모든 것이다. 계획에 의한 전략의 90%는 실제로 실행되지 않는다. 변혁의 시대에 살아남는 기업은 필요 시, 빠른 속도로 방향을 바꾸는 역량이 필요하다.


2)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

실리콘밸리 창업 기업들의 사업 성공 비율은 1% 정도다. 성공한 것만 눈에 띄지만, 그만큼 많은 실패가 뒤에 숨어있다. 대기업은 단기 실적에 대한 집착과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고, 주어진 시간 내에 많은 도전을 해야 한다.


3) 디지털 기술활용 가치창출

GE의 사례와 같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21세기 성장의 상당 부분은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영역에서 발생한다. 스타벅스도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보안 등에 인력을 대거 영입하며 집중 투자하고 있다.


4) 제휴와 협업의 능력

성과 높은 기업군과 일반 기업군의 업무 방식의 차이는 '협업'에서 나타난다. 나머지는 별로 차이가 없다. 성과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기업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주체들과도 협업해야 한다.


2. 인재 전쟁


우리나라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


100대 기업 원하는 인재상 비교

대한상공회의소가 인재상을 분석한 결과 (중요도 순으로)

2008년 : 창의성, 전문성, 도전정신, 도덕성, 팀워크, 글로벌 역량, 열정, 주인의식, 실행력

2013년 : 도전정신, 주인의식, 전문성, 창의성, 도덕성, 열정, 팀워크, 글로벌 역량, 실행력


조사결과로 알 수 있는 3가지

1)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이 매우 비슷해졌다. 한국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의 모습은 둥글둥글한 범재형이다. 

2) 원하는 인재상이 모두 직장인이면 당연히 가져야 할 소양이다. 단순히 기본적인 것만을 원하나...?

3) 반면에 미래 지향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그냥 안정적, 경제 성장기에 맞는, 회사가 제시하는 것을 얌전히 추구하는 자질을 갖춘 모범형 인재를 원한다.

도대체 튀는 인재는 어디서, 언제 뽑을 생각인가...?


지식의 시대는 끝났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경험론은 통하지 않는다. 검색으로 모두 얻을 수 있고, 늘어나는 지식의 양은 절대 감당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새로운 것을 빠르게 학습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이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힘들다는 핑계는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



미래 조직에 필요한 인재상


1) 민첩성

처음 겪는 새로운 상황에서 부딪치며 배우고, 그렇게 배운 것을 성과 창출에 적용하려고 하는 의지와 능력이 필수적이다.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능력은 아니다.


2) 복잡한 문제해결 능력

2020년이 되기 전에 전 세계 직무의 36%가 복잡한 문제해결 능력을 필수 능력으로 요구한다. Linked-In이 프로필 분석결과, 미래의 인재 수요는 36%지만 공급은 6%에 불과하다. 사람은 많지만 뽑을 사람은 없고, 공급은 부족하다. 2년 밖에 남지 않았다.


3) 디지털 활용 능력

문제와 현상을 분해하고 패턴을 인식한 뒤, 추상화하고 알고리즘화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4) 플랫폼 설계 능력

최근 성공한 비즈니스는 주로 플랫폼 비즈니스였다. 그러나 지적 능력의 전문화는 플랫폼 사고를 방해한다. 다방면의 지식을 포괄적으로 수용하고, 해당 분야에는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해야 한다.


5) 협업 능력

협업이 잘 이루어지도록 조직화하고 엮을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3. 조직문화


조직문화는 왜 중요한가?


강한 조직문화는 조직 성과를 높인다

남다른 기술이나 인재를 보유해서 성공했다는 흔적은 없었다. 조직문화가 성공의 요인이었다.

헤이그룹이 기업의 조직문화와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성과 차이의 30%는 조직의 분위기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인앤컴퍼니의 조사결과, 리더의 81%는 '고성과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답했다.


인재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무기다

1) 탁월한 인재들은 아무 회사나 가지 않고, 오래 머물지 않는다.

2) 핵심 인재들은 미션, 비전, 조직가치, 자율성이 보장되는 기업을 선호한다. 

3) 보통의 직원들은 급여, 사무실 위치, 연차 휴가 등을 보고 선택한다.

조직문화는 보이지는 않지만,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이다.


경쟁사가 모방하기 어려운 경쟁우위의 원천

기업 간 성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조직역량이다. 조직문화는 기술, 제품, 프로세스 등과 같은 경영 요소와는 다르다. 물리적 환경의 모방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조직문화를 절대 가져올 수는 없는 것이다. 경쟁사들이 모방하거나 대체하기가 매우 어렵다.


미래 조직의 문화


1) 조직에는 목표가 필요하다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변하지 않는 목표와 추구 가치가 필요하다. 일만 열심히 하는 모습일 때 나타나는 현상이 절차, 프로세스, 일 자체에 집착하는 것이다.


2) 투명한 조직을 만들어라

전통적인 통제를 뜻하는 관리체계는 시대에 뒤떨어졌고, 이미 끝났다. 직원들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3)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해야 한다

구글에서 성과가 높은 팀들을 선별한 결과, 심리적 안정감이 공통 요인이었다. 기업 조직은 불안에 시달리는 나약한 개인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다. 팀 실패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지우지 않고,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봐야 한다.


4) 자기 생각을 말하게 하라

우리나라 기업들의 비효율적인 회의와 과도한 보고, 잦은 야근, 후진적 여성 근로 문화 등도 문제지만, 진짜 핵심적인 문제는 한국 기업의 직원들이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데 있다.


5) 혁신을 위한 분위기 조성

혁신한다고 스파르타식 정신교육, 기발한 구호와 캐치프레이즈, 무작정 위기의식만 강조하는 것은 쌍팔년도 발상이다. 수평적 문화와 생각할 여유, 그리고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6) 팀으로 일하는 조직을 만들라

위계 조직이 어느 날 갑자기 공중분해되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상당 부분의 일은 효율화 되어 없어지거나, 알고리즘화될 수 있는 것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담당할 것이다. 결국 가장 어렵고, 복잡하고, 답이 없는 새로운 과제들만 조직 안에 남을 것이다. 미래 조직은 이런 프로젝트의 집합체 형태로 갈 것이다. 이런 일은 기존 위계 조직으로는 손 대기 어렵다. 그래서 팀이 필요해진다. 그것도 아주 많이 필요하다.


7)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라

공간 활용에 많은 논의가 있어왔다. 직원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업무 공간과 장소를 유연화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이 함께 하느냐는 더욱 중요한 문제다.


8) 조직문화의 고정관념을 바꿔라

조직문화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기업도 많고, 직원 복지가 조직문화라고 생각하는 기업들도 많다. 무조건 교육을 많이 하거나 조직문화 전담팀을 따로 둔다는 생각, 내부 갈등은 없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것, 변화관리는 프로젝트가 끝나고 하는 일이라고 여기는 경우 등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래 조직 4.0
국내도서
저자 : 김성남
출판 : 더퀘스트 2018.05.01
상세보기



기업 생존에 필수적인 자원을 소유하지 않은 신생기업들이 단 몇 년만에 기존 골리앗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된 근본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플랫폼'에 있다.


▶에어비앤비 : 기업가치 10조원. 호텔 방 하나 소유 않고, 10년도 안되어 전통적인 숙박 서비스업을 태풍처럼 빨아들임.

▶우버 : 기업가치 5조원. 차량 소유 없이 스마트폰 기반 차량 서비스 기업으로 5년 만에 택시산업을 대체할 기세.

▶페이스북 : 20억 명 가입자를 통해 연 광고 수익만 20조원. 직접 창작 콘텐츠는 없음.

▶알리바바 : 세계 최대의 장터로 불리는 중국 소매기업. 상품 재고 없음.


플랫폼의 핵심은 상호작용이다.

플랫폼은 외부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만드는 데에 기반한 비즈니스다. 시공간의 벽을 허물어 버리는 디지털 기술 혁신에 힘입어, 신속 정확하게 대규모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이와 비교해서 전통적 기업들의 양상은 '파이프라인'이라고 불린다.

플랫폼과 달리 파이프라인은, 한쪽 끝에는 생산자가, 반대편에는 소비자가 위치한 단순한 '단선적 형태'로, 가치의 창출과 이동이 순차적으로 발생한다.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구체적인 특성을 살펴보자.


1) 게이트키퍼가 사라진다


예를 들면 전통적 출판업의 경우, 파이프라인의 한쪽 끝에 있는 편집자는 저자를 선별하고 자신이 선택한 것을 출판한다. 이런 과정은 시간이 많이 들고 노동집약적인 데다, 소수 사람의 직관과 추측에 의존한다.


그러나 아마존의 킨들 플랫폼은 누구나 글을 올리고 책을 출간할 수 있다. 그리고 독자 커뮤니티에서 대규모 자동 리뷰로 대체된다.


게이트키퍼가 사라지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더 많은 양의 콘텐츠를 접하고, 많은 사람들의 피드백을 통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책을 고를 수 있다.



2) 공급자의 성격이 달라진다


파이프라인 상 공급자의 최고 전략은 군더더기 없이 높은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거대 호텔 체인들은 수십 년간 고위험 건축 투자를 하면서 관리의 효율성을 구축해 왔다.


그런데 플랫폼 숙박업소들은 자신들이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아예 '내 것이 아닌 재고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관리 비용을 최소한으로 낮춘다.



3) 품질관리 방식이 바뀐다


신용과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자가 취하는 방식은, 고비용의 관리 전문가를 대거 고용하기 보다는, 거래자 간의 채무 불이행 보험을 들어주고 올바른 처신을 독려하는 평판 시스템을 도입했다. 커뮤니티 구축을 지원하고 반응을 수집하면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은 상품은 퇴출 시킨다.


▷세계 최대 택시회사 '우버'는 한 대의 자동차도 보유하지 않고,

▷세계 최대 미디어 회사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으며,

▷최대의 기업 가치를 지닌 소매기업 '알리바바'는 재고가 없다.

▷세계 최대 숙박업체 '에어비앤비'는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는다.


골리앗과 싸워 이기고 싶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키워드 <플랫폼 전략>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


플랫폼 레볼루션
국내도서
저자 : 마셜 밴 앨스타인(Marshall W. Van Alstyne),상지트 폴 초더리(Sangeet Paul Choudary),제프리 파커(Geoffrey G. Parker) / 이현경역
출판 : 부키 2017.06.09
상세보기

책 <플랫폼 레볼루션>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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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독창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 없을까?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신박한...
우리는 종종 지금껏 세상에 없었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짱구를 굴려보지만,
"그거 이미 나와 있잖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는 절망감에 빠져 한숨만 내뱉게 된다. 최초가 되는 일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뭔가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당신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반드시 최초가 아니어도 된다.'
'최초가 되는 것만이 중요한 건 아니다.'

과거를 살펴보면 후발 주자가 최초를 뛰어넘는 경우는 무수히 많다. 역사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템을 먼저 선점해 최초로 선보이는 것보다, 비슷한 아이템이라도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지금부터 최초가 아니었음에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세 가지 사례를 알아보자.

미국판 싸이월드 'MySpace'
한때 2억명 이상의 유저와 월간 방문자 7,600만명을 자랑했던 미국판 싸이월드, 'MySpace'
마이스페이스는 2005년 미디어 재벌그룹 '뉴스 코퍼레이션'과 손을 잡게 되면서 엄청난 기회를 얻게 되었으나, 자유분방함과 관료주의 문화가 충돌하게 되면서 둘은 갈라서게 된다.

그에 대한 충격이 커서였을까? MySpace는 타 플랫폼과의 서비스 제휴를 거부했다. 게다가 부실한 실적을 살리기 위해, 웹사이트를 배너 광고로 도배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페이지를 불러오는 속도는 느려졌고, 유저들은 하나둘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MySpace는 2008년 소비자 중심적 사고와 개방적 플랫폼이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페이스북에게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필름 사업의 'Kodak'
100년 넘게 장수하며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만들었던 Kodak.
당시의 디지털카메라는 부피가 너무 컸고, 흑백 사진 한 장을 저장하는데 23초나 걸려 대중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렇지만 코닥은 그 점을 개선하려 하지 않았다.

코닥은 돈벌이가 짭짤했던 필름사업에 대한 미련을 끝내 버리지 못했고, 그 대가로 2011년 디지털카메라야말로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제품이라 여겼던, 캐논과 니콘에게 자리를 내주며 파산을 맞게 되었다.




중국 최초의 통일왕조 '진나라'
백성들을 억눌러 국가를 통치하려 했던 진나라는, 부국강병에 초점을 맞춘 법가사상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최초의 통일 제국 진나라는, 한나라에게 패권을 내어주게 되면서 15년 만에 막을 내리고 만다.

한나라는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받아들여, 정치, 사회의 위계질서를 제대로 확립하면서 향후 중국 왕조들의 모범이 된다. 당시 정치가들 입장에서 볼 때, 대를 물려주어도 떳떳한 시대정신은 유교였다.

중국 사람을 지금도 '한족'이라 부르고 중국 글자를 '한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진나라처럼 최초의 통일 왕조는 아니지만 중국의 기반을 마련해준 한나라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최초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과 당대의 시대정신을 파악해 수용하는 능력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무엇이 사라졌고 무엇이 살아남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먼저 역사 속에서 사례를 찾아보라. 역사는 최초라는 수식어 외에 다양한 기회를 보여줄 것이다.

누군가 최초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소식에 더 이상 절망할 필요도 슬퍼할 이유도 없다. 기회는 최초에게만 오는 것은 아니다. 후발 주자에게도 오는 것이 바로 기회이다.

여러 매체에서 최초라고 주장하는 제품과 서비스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라. 만일 그 최초가 시대정신을 담지 못하고 있다면, 이 말을 떠올려 보자.


중국인은 위기를 두 글자로 씁니다.

첫 자는 위험의 의미이고,

둘째는 기회의 의미입니다.

위기 속에서는 위험을 경계하되,

기회가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 존 F. 케네디 -


제4의 물결, 답은 역사에 있다
국내도서
저자 : 고평석
출판 : 한빛비즈 201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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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석 저 <제4의 물결, 답은 역사에 있다>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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