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가 여전히 인기 있는 이유는 등장하는 인물들의 처세술과 리더십이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늘 새로운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삼국지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조명을 받는 인물도 계속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를 중심으로 제갈량, 조운 등이 주목 받다가, 조조로 관심이 옮겨가더니, 최근에는 사마의를 새롭게 떠올리고 있다.

 

사마의가 대중적으로 재조명되며 다르게 평가된 계기는 중화TV에서 방영한, <사마의: 미완의 책사>와 그 후속작인 <사마의: 최후의 승자> 때문일 것이다.

중년남성 중심으로 많은 시청자가 사마의에 매료되었다는데, 삼국지를 색다르게 해석하며 다른 관점을 제시했기에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지난해 <결국 이기는 사마의>와 같은 사마의 평전이 새로이 출간되기도 했다.

 

여기서는 사마의의 인생을 통해 삶의 지혜, 방향과 선택 그리고 처세 등에 대해 살펴보자.

(다만 한가지, 병법서나 중국의 유명한 고전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전략, 전술, 술책 등의 근본 바탕이 다른 사람들을 기만하는 방법과 행동의 집합이라는 점은 항상 명심하고 웃으면서 소화해내자.)

 

1) 참을 때는 독하게 참아라!

사마의는 무엇보다 오래 기다리고 버틸 줄 아는 인내심의 대가였다. 중국 역사상 그에 필적할만한 사람은 없을 듯하다. 관련한 흥미로운 일화는 조조와의 수 싸움(통박)이다.

어느 날 조조는 사마씨 가문에 사람을 보내 출사 할 나이가 된 사마의에게 벼슬을 내렸다. 실력 있는 주인을 기다리던 그에게 조조의 부름은 보기 드문 기회였다.

 

하지만 사마의는 그 벼슬을 거절한다. 당시 조조의 말을 거절함은 곧 사망을 의미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다. 왜 그는 조조의 명을 거절했던 것일까?

어렸을 때부터 비범했던 사마의는 일찌감치 조조라는 보스를 ‘쉽게 다룰 수 없는 사람, 모시기 힘든 보스’로 보았다.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조조의 부름에 그는 중풍에 걸렸다는 핑계를 대며 조조의 명을 피했다. 그렇지만 조조도 그리 쉽게 속아 넘어갈 상대는 아니었다.

조조는 웃으면서 ‘꾀병이라면 내가 원조여! 십대 때 중풍에 걸린 척해서 숙부를 골탕 먹인 나를 네깟 게 속일 수 있을 것 같으냐?’ 그리고는 부하를 시켜 사마의를 몰래 정탐하게 했다.

정탐을 끝낸 사자는 조조에게 사마의가 틀림없이 중풍으로 병상에서 꼼짝도 하지 못한다고 보고했다.

 

사마의 역시 조조가 자신을 계속 주시하며 감시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몸을 사렸다. 그의 아내 장춘화는 정탐꾼이 떠났다며 이제 일어나도 괜찮다고 말했지만, 그는 시종일관 환자 행세를 하며 조조의 눈을 피했다.

사마의는 참을 때는 독하게 참고, 감출 때는 깊숙이 숨기는 성격이었다. 이 때문에 중풍이 나을 때까지 그 후로 몇 년 동안 병상에서 꿈쩍도 하지 않으며 자신을 철저히 숨겼다.

 

삼국지 인물들의 성격을 이야기할 때 이렇게 표현한다.

만약 새가 울지 않는다면, 조조는 울게 만들고, 유비는 울어달라고 청하며, 사마의는 울 때까지 기다린다고 말한다.

 

몇 년 후 조조는 다시 사마의를 부른다.

<진서(晉書) 선제기>에는, ‘사마의는 조조가 두려워 나아가 직무를 맡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사마의는 더 이상 거절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마침내 부름에 응한 것이다.

조조는 그를 곁에 두었지만 신하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을 인물로 여겨 늘 경계했다.

 

 

2)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놈이다!

사마의는 73세까지 장수하며 조조, 조비, 조예, 조방까지 4대를 보필했다. 각 보스 밑에서 언제나 핵심 인사였고, 4대에 걸쳐 원로 역할을 수행하며 결국 서진 건국의 기초를 닦았다.

제갈량과 비교되며 2인자에 머물렀던 그였지만, 결과적으로 손자인 사마염이 삼국통일의 대업을 달성하며 최후의 승자가 된다.

 

비록 전술적 측면에서 제갈량이 한 수 위였을지 몰라도, 전략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사마의가 앞섰다고도 볼 수 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던 사마의, 과연 그는 어떻게 난세에서 살아남으며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일까?

 

조조는 후계자인 자신의 아들 조비에게, ‘사마의는 낭고의 상 (이리가 뒤를 돌아보는 상)이라 믿으면 안 된다. 그는 절대 남의 밑에서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일러주었다.

조조는 사마의를 경계했고, 언제든 제거할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사마의 역시 조조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매사 신중하게 행동하며,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진서 선제기에도, ‘사마의는 직무에만 몰두하여 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풀을 뜯고 방목하는 작은 일도 모두 다 물어보고 시행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는 성실하게 땀 흘리는 책략을 사용하며 조조를 안심시키는 전략을 사용했다. 처세술의 기본인 자세를 낮추고 겸허하게 자신의 공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며 위기를 돌파해 나갔다.

 

조조 사후에는 그의 아들 조비를 보필하며 사실상 2인자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조비는 젊은 나이에 요절하면서, 그의 아들 조예가 황제로 즉위한다. 사마의는 의심 많고 변덕스러운 조예를 보필하면서 때론 내부의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하고, 한편으론 단호하게 행동하며 위기를 모면해 나갔다.

 

 

3) 평상심을 지키고, 인재를 활용하라

사마의는 평상심을 유지하는 고수였다.

오장원 전투에서 그는 제갈량의 촉군에 비해 우세했지만, 지구전을 펼치는 전략을 사용했다. 조급해진 제갈량은 사마의에게 사자를 시켜 선물을 보낸다. 긴장한 사자를 보며, 사마의는 제갈량이 보낸 상자를 흥미롭게 살펴본다.

 

상자 안에는 비단으로 싸인 것이 있었는데 감촉이 보들보들했다. 싸인 비단을 풀자 여인의 옷과 장신구가 나왔다. 체면을 중시하는 보통의 장수라면 크게 자존심이 상해서 흥분하고 뛰쳐나가 제갈량의 묘수에 걸려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마의는 오히려 제갈량의 급한 마음을 알아채고, 반대로 선물을 들고 온 사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제갈 승상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가? 잠은 잘 주무시는가?”

사자는 기뻐하며 이 기회에 제갈 공명의 훌륭한 인품을 제대로 선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승상께서는 매일 수탉보다 일찍 일어나시고 부엉이보다 늦게 주무시며, 공무를 처리하느라 늘 바쁘십니다.’

“참 부지런하시구나. 그런데 다른 직급의 공무도 승상께서 직접 처리하시는가?”

사자는 더욱 의기양양해하며 자랑하듯 말했다.

‘곤장 20대 이상의 일은 직접 관장하십니다.’

사마의는 고개를 끄덕이며 또다시 묻는다.

“그럼 매끼 식사는 얼마나 드시는가?”

‘매끼를 절반 정도밖에 안 드시는데, 그것도 제때 못 챙겨 드실 때가 많습니다.’

 

사자가 떠나자 사마의는 부장들에게 말했다.

“제갈량은 하는 일은 많고 먹는 건 적다는데 어찌 오래 살 수 있겠는가?”

사마의는 제갈량이 과로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을 예감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들어맞았음을 확인하고 제갈량이 나가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사마의는 속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제갈량, 어쩌면 나 혼자서는 당신을 당해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사람마다 자기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게 하고, 여러 사람의 지혜와 힘을 모을 수가 있다. 반면에 당신은 뛰어난 재능과 지혜를 믿고 남의 도움 없이 무슨 일이든 직접 하려고 한다.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실수는 하게 마련이다.’

 

사마의는 근심하고 고생하며 아침저녁으로 애쓰는 제갈량의 심신이 오래 버틸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제갈량은 고된 군무에 쓰러지게 되고, 군중에서 5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4) 큰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신언수구(愼言修口)’하라!

‘나무는 조용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한다’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려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나와 비교하고, 내가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나와 경쟁한다. 만약 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린다면, 누군가는 이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방해까지 할 것이다.

 

사마의가 승승장구하자 수많은 경쟁자들이 호시탐탐 그를 노리게 된다. 그는 그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갔을까?

사마의는 무엇보다 말을 조심했다.

옛사람들은 큰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신언수구(愼言修口)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말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하고 절대로 아무 말이나 막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마의는 관직 생활을 함에도 감정이나 자신의 대우에 관해 결코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설령 업무를 말할 때에도 비교적 겸손한 태도로 요지만 간략하게 언급할 뿐 개인적 감정은 표현하지 않았다.

그는 지위가 높아질수록 자신의 입을 잘 관리했다. 성공할수록 목소리를 낮추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적을 만들기 쉽고, 다른 사람 원망을 사기도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병은 입으로 들어오고 화는 입에서 나온다고 한다.

신중하지 않은 한마디나 적절하지 않은 말로 인해 별일 아닌 일이 큰일로 변해 종종 수습할 수 없는 국면을 초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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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실력이 곧 생존이다!

사마의의 가장 중요한 무기는 무엇보다도 뛰어난 실력이었다.

말에 올라서는 칼을 잘 휘두르고 내려서는 붓도 잘 휘둘렀다. 무력으로는 공명과 싸우고, 맹달을 사로잡고, 요동을 격파했으며, 문으로는 미관말직과 황제의 비서 역할을 10여 년씩 하며 무슨 일이든 잘 해내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인재가 되었다. 곧 실력으로 생존을 보장받은 셈이다.

 

조조가 사마의를 제거할 수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도 어쩌면 그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부귀(富貴)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반드시 능력과 수양이 뒷받침되어 있어야 한다.

 

부귀를 추구할 때 정말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내가 이 엄청난 재산과 권력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일 것이다. 권력이 재능보다 높으면 반드시 욕됨이 있게 마련이고, 위엄이 덕성보다 높으면 꼭 화근이 뒤따른다고 한다.

그래서 인생의 부귀의 길에 서 있는 사람은 지나친 탐심을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사마의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인생의 지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친타오 저 <결국 이기는 사마의>, 자오위핑 저 <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 자신을 이기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 <북올림>을 참고

이젠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그 잘난 명문대 성공공식이 완전히 무너졌고, 누구나 욕심 내던 대기업에 가도 통장엔 생각보다 훨씬 적은 돈이 찍힌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텅장으로 변한다.

이 대목에서 봉급 생활자들에게 꼭 필요한, 돈에 대한 철학 한두 가지만 정리하고 계속하자.

월급쟁이는 돈을 버는 부류에 속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수입은 이미 고정되어 정해져 있고, 당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출을 통제하는 것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 버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다면, 일찌감치 장사나 사업을 해야 한다.

월급쟁이가 뇌물, 횡령 등 나쁜 짓이나 불법 행위로 돈을 벌 수도 있다고? 그건 니 맘대로 해보시라. 살아가면서 그런 못된 짓은 평생 모두 되돌려 받는다. (우리 모두 확인하면서 살고 있지 않는가?) 다른 사람은 모를 수 있겠지만, 스스로는 그게 나쁜 짓이란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모두 되돌려 받는다. 거듭 명심해라.

세계 노동인구의 절반인 18억이 지하경제나 암시장에서 일하고 있고, ‘범죄 기업’들의 수익은 세계 500대 기업 중 50개 기업의 수익 총계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고 한다. 그래서 지하경제의 주체가 되어보시겠다고? 애석하게도 그들의 범죄는 영화에서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지독하다.

 


두번째 명심해야 할 점은, ‘당신 재능의 현실적인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당신의 수입’이라는 것이다. 당신의 재능을 팔아서 얻는 것이 수입이므로 회사가 월급을 주는 것이 절대 아니고, 당신의 재능과 시간과 노력이 월급을 창조하는 것이다.

누구나 수입이 좀 더 많았으면 하고 바란다. 그러나 급료는 돈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돈을 탐하는 속마음과는 전혀 별개의 주제다. (또 명심하라. 급여는 입사할 때 잘 판단하고, 입사 후는 당신이 좋은 회사로 만들면 저절로 승진하면서 많아진다.)
 급여는 입사 때 결정되면 그걸로 끝이다. 불만스럽게 지내봐야 당신만 손해다.

마지막 썰래발 세번째 철학은, 당신 자신의 가치와 돈에 대한 욕망은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것이다. 돈에 대한 욕망이 머릿속에 자꾸 생각난다고 스스로 자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당신의 가치는 자신에게 얼마만큼 가치 있는 행동을 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왜 사람들이 돈 버는 일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집착하는지, 아래 링크의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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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계속하면, 세상 사람들 좋아하는 성공공식 따르며 죽을둥 살둥 노력해 맞이하는,
현실의 직장인의 미래?
퇴직하면 치킨집, 버티다 보면 과로사!
알고 있지만 부정할 수밖에 없는 자조 섞인 차가운 현실이다.

평범한 이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일해도, 부자는 고사하고 내 집 하나도 살 수 없는 현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벗어나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살 수 있을까?
다음은 26살까지 자신의 힘으로 1억을 모았던 <토익 공부보다 돈 공부>의 저자, 꿈꾸는 자본가 이권복씨의 가르침이다.

“대학생 때 직장인으로 살면서 부를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부터 저는 취업용 ‘토익’보다는 ‘돈’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죠.
고등학교 때 성적 잘 받으려고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당연히 ‘돈’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죠. 공부하지 않으면 성적이 오르지 않듯, 돈 공부를 하지 않으면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보통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 높은 연봉을 받으면 부자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코 부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여러분들이 ‘토익’보다는 ‘돈’에 대해서 공부해야 할 이유죠.

 


돈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여러분이 알아야 할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부자들은 모두 이 원칙을 지켜서 돈을 모을 수 있었고, 지금의 부를 일굴 수 있었죠.
‘소득 - 소비 = 부(富)’
아주 간단하고 명쾌한 공식입니다. 돈을 얼마를 벌든 이 원칙은 절대 불변이지요.

공식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부자가 되고 싶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소득을 높일 방법은 뭐가 있을까?’
공식을 보면 소득을 늘려 부를 늘리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도 이직을 노리고, 시간을 쪼개서 부업으로 부를 늘리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공식을 다시 한번 보세요.
‘소득 - 소비 = 부(富)’
부를 증가시키는 방법은 소득을 증가시키는 것만 있는 건 아니죠. 소비를 줄여도 소득이 그대로여도 부가 늘어납니다.

그런데 부자 되겠다는 사람들은 소득 늘릴 방법만 고민합니다. 그게 멋있어 보이는 일이지만, 소비 줄이는 건 멋있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전략은 소득을 늘리는 전략보다 훨씬 더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소비 습관이라는 것은 나이를 먹어도 계속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절약해서 언제 돈을 모으느냐는 생각에, 소비도 줄이지 않고 결국 자금 부족으로 투자도 못하게 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가 될 수 없는 어제의 삶을 오늘도 반복해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부자가 되기 위해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합리적인 소비를 하도록 고민하고 판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당신이 부자가 될 가능성은 훨씬 커집니다.

 

오늘만 한정특가!


먼저 이 습관을 완벽하게 들인 후, 제대로 된 ‘돈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돈을 공부하지 않으면 인생의 자유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인생의 자유를 얻고 싶다면, 지금 당장 ‘돈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권복 저 <토익 공부보다 돈 공부 : 생각의 방향을 바꿔 고달픈 돈벌이에서 벗어나기> <체인지 그라운드>를 참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이건 아주 간단하다.
'경쟁하지 않는 것.’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서로 비슷한 기준으로 비교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성능, 비슷한 디자인, 비슷한 가격, 차이점이 크지 않아서 하나의 파이를 수많은 제품들이 나누어 가진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자선단체이다.
자선모금 업계는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중의 레드오션이다. 수천 개의 자선단체들이 저마다 구호를 외치면서 사람들의 동정심에 호소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전략을 세운다.
좀 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광고 캠페인을 만들고, 화려한 모금행사를 하고, 부자에게 더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경쟁을 더 가속화하고 비용만 늘어나게 할 뿐이다.
사람들은 점점 죄책감을 유발하는 광고에 피로감을 느껴 기부금은 줄어들게 된다.

 

영국 코믹 릴리프 모금 캠페인

점점 악화되는 상황에서 한 자선단체는 아주 독특한 생각을 했다.
‘왜 기부금 홍보는 동정심이나 죄책감에 호소해야 할까?’
‘기부가 진짜 재미있는 행사나 축제가 될 수는 없을까?’
경쟁자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옳을 거라고 생각지 않고,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것을 의심한 것이다.

그로부터 탄생한 것이 영국의 자선단체 ‘코믹 릴리프 Comic Relief’이다.
수다쟁이로 소문난 런던의 여행사 직원이 친구들에게 공약을 한다. 자신에게 후원을 한다면, 24시간 동안 말하지 않고 조용히 있을 거라고…
친구들은 여성에게 500파운드를 후원했으며, 이것은 코믹 릴리프에 전달됐다.

온몸이 털로 뒤덮인 남성미 넘치는 맨체스터 남자는 털을 밀어버리는 공약으로 500파운드를 모금한다.
이것은 코믹 릴리프가 만든 ‘빨간 코의 날 Red Nose Day’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누구든 부담 없이 1파운드의 빨간 코만 사면, 이 모금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제각기 장난스러운 공약을 걸어 친구들에게 모금을 받거나, 길거리에서 재미난 복장으로 사람들로부터 기부금을 받는다. 이 기부 문화가 영국 전체에 퍼지면서, 이제 빨간 코의 날은 모든 영국 사람들이 국경일처럼 기다리는 날이 되었다.

코믹 릴리프는 ‘블루오션 시프트 Blue Ocean Shift’를 이룬 대표적인 사례다.
블루오션 시프트는 조직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벗어나 경쟁이 없는 블루오션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2005년에 발간된 <블루오션 전략>은 당시 전 세계 기업에 블루오션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 저자 김위찬과 르네 마보안이 12년의 연구 끝에, 블루오션으로 이동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한 것이 책 <블루오션 시프트>다.

블루오션 전략가들은 업계의 조건을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전략가라면 이런 조건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재구성해야 한다.
그래서 책은 경쟁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누가 경쟁의 기준을 정했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생각보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 기준을 만들었다면, 그 기준은 틀릴 수 있으며 다른 더 좋은 기준이 있을 수 있다.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면, 우리는 자신에게 더 맞는 조건, 사람들이 더 사랑하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코믹 릴리프의 재미, 상호작용, 소속을 상징하는 물품 등의 새로운 가치 요소가 추가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의 기부업체가 소규모든 대규모든 비슷하다면, 코믹 릴리프의 경쟁요소는 많이 다르다. 전략적으로 덜 중요한 경쟁요소는 제거하거나 낮추고, 중요한 요소 몇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다.

기업이 아닌 우리 자신에게도 이런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내가 속한 업계의 주요 경쟁요소를 나열하고, 주변 동료들과 나의 그래프를 그려보자.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요소를 낮추고 어떤 가치 요소를 새로이 창출할 것인지, 나만의 조건과 기준을 발견해 나가면서 고민해보자.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경영학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한 사람이 이득을 보려면 다른 사람들이 희생해야 한다는 경쟁과 분할로 점철된 세상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은 경쟁을 뛰어넘는 조직과 개인이다.”

 


책 <블루오션 시프트>에는 이런 경쟁을 뛰어넘은 여러 조직을 소개한다.
정교한 실력이 아닌, 통합과 평화라는 가치를 내세운 이라크 청년 오케스트라, 객실의 크기가 아닌 수면 환경에 초점을 맞춘 호텔 시티즌 M, 감금이 아닌 갱생을 목적으로 하는 교도소를 만들어 재범률을 낮춘 말레이시아 정부의 사례까지, 모두 틀에 박힌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장을 만들면서 성공을 이루었다.

경쟁에서 지쳤다면,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어가고 싶다면, <블루오션 시프트>의 다음 질문에 대답해보자.
‘기존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가정에 당신은 어떻게 이의를 제기할 것인가?’

김위찬, 르네 마보안 공저 <블루오션 시프트 : 경쟁 없는 새로운 시장으로 이동하는 법><책그림>을 참고

핵폭탄이 세계 도처에서 터지고, 사람이 인공지능에게 살해당하고, 유전자 조작으로 신분이 선택된다.

인간이 과학기술을 통제하지 못하면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인간은 불과 몇 천년 전까지만 해도 오늘 먹을 식량을 걱정했지만, 이제는 자그마한 플루토늄 폭탄 하나로 도시를 날려버리는 기술을 갖게 되었고, 자신보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런 과학기술을 두려워하고, 대중문화는 그 두려움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지어낸다.


소설과 영화 속에서 인간은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연구하여 위기를 자초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과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홍성욱 교수의 <크로스 사이언스>다.




이 책은 인간이 과학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야기 두 편을 소개한다.


첫째는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경쟁을 다룬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이다.

여차하면 핵무기를 쓰겠다는 공포감을 상대에게 심어주기 위해, 미국과 소련은 저마다의 방법을 만들어낸다. 미국은 핵무기 권한을 장군에게 넘기는 ‘R 작전’을 개발했고, 소련은 ‘둠스데이 머신’을 만들었다.


R 작전 : 적의 급습 시 낮은 지위의 사령관도 핵 보복 명령을 할 수 있는 비상 전시작전.

둠스데이 머신 : 소련이 핵무기를 한 방이라도 맞으면, 모든 핵무기를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시스템. 일단 작동되면 해제하는 방법이 없다.


이는 상호확증파괴전략 (MAD, Mutual Assured Destruction)을 따른 것이다.

적이 공격하면 반드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으로 반격할 것이라는 의사표시다. 한마디로 전 세계가 쑥대밭이 된다는 뜻이다. 그런 공포감으로 전쟁이 억제된다는 게 이 MAD 전략의 핵심이다.


그래서 영화에는 이런 대사가 있다.

“전쟁 억제력이란 적에게 공포심을 안겨주는 예술입니다.”


다행히 현실에서는 핵 억제가 원리대로 잘 작동했지만, 영화 속에서는 미군 장교 한 명이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핵무기를 자기 마음대로 출격하게 한다.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지만 결국 핵폭탄 하나가 소련 땅에 떨어졌고, 그렇게 미국과 소련은 상호확증파괴를 시작하게 된다.


‘R 작전’은 미군이 실제로 운용한 작전이며, 핵무기 경쟁 당시 미국과 소련이 가지고 있던 핵무기 개수는 각각 4만 6천기였다. 영화는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었다.

핵폭탄을 만들기 위해 인류는 상대성 이론부터 시작해서 양자물리학, 핵물리학, 최첨단 엔지니어링 기술을 이해했지만, 인간의 정신은 그만큼 성숙하지 못했다.


고문을 즐기면서도 카메라를 잘 만드는 일본 사람들, 발전한 기술 문명을 책임질 수 없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이 영화의 주제다.

핵무기로 대표되는 현대 과학기술과 이를 적절하게 통제할 수 없는 인류를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만든 기술로 파멸에 이르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이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의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들어낸 과학자의 이름이다. 괴물은 이름조차 주어지지 않고 그저 괴물이라 불린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자신이 만든 피조물을 내팽개치고 도망갔다는 것이다.

누가, 왜 자신을 만들었는지 알기 위해 괴물은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쫓았다. 그 과정에서 실수로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동생을 죽이기까지 했다.


마침내 어느 설산에서 괴물과 박사는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괴물은 박사에게 마지막 부탁을 한다.

짝을 만들어 달라고… 그러면 더 이상 누구도 해치지 않고 짝과 함께 숨어살겠다고…… 프랑켄슈타인은 그러겠다고 약속했지만 나중에 이를 번복한다. 괴물이 후손을 낳으면 인간 사회에 큰 위협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화가 난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을 다시 쫓으며 소설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프랑켄슈타인>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책 <크로스 사이언스>는 자신의 피조물을 버리고 도망가거나 자신이 초래한 문제를 회피하는 등, 과학을 만들어낸 사람이 그 결과에 온전히 책임지지 못하면 자신과 주변을 파멸시키게 된다.


지식이 책임감 있게 사용되지 못하고, 통제가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이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다.

너무 빨리 발전하여 그 방향과 속도를 통제하기 힘든 과학기술에 대해 인간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지금도 또 다른 괴물과 이상한 핵무기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인공지능일 수도, 유전자 조작 기술일 수도, 새로운 무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와 소설을 통해 배웠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과학에 책임져야 하고, 지나친 두려움이나 낙관은 좋지 않다는 것을.


책 <크로스 사이언스>는 대중문화를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학을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 무엇을 논의해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문과생들이 열광한 서울대 최고의 '융합과학' 강의, 홍성욱 저 <크로스 사이언스 Cross Science :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책그림>을 참고




하루를 보내면서 친구로부터 부탁을 받고,

‘에이~ 우리 사이가 이 정도 밖에 안돼? 한 번만 도와주라.’

회사의 팀장은 승진 기회를 주겠다며 이렇게 말한다.

‘자네 키워주려는 거 알지? 그러니까 조금만 더 애써줘!’


남친에게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고,

‘우린 영원할 거야. 혹시라도 헤어지면 나 죽어버릴지도 몰라…’

부모님이 반대하는 일을 하려다 이런 말을 듣는다.

‘먹여주고 입혀주고 대학까지 보내줬더니, 너는 이런 식으로 보답하는구나?’


일상적으로 주고받았던 익숙한 이런 대화들이 모두 ‘정서적 협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정서적 협박이란 상대방에게 죄책감, 좌절감,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느끼게 하여 결국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도록 만드는 행동이다.




정서적 협박에는 여섯 단계가 있는데, 부탁을 들어달라던 친구와의 대화를 예로 들어 자세히 살펴보자.


1) 요구 Demand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줄 거지?’

늘 그랬듯 자연스럽게 정서적 협박자가 요구한다.


2) 저항 Resistance

‘또? 이번엔 좀 바쁜데…?’

부탁을 받은 우리는 소극적인 저항을 한다.


3) 압박 Pressure

‘왜 그래? 들어주기 싫은 거야?’

이전과 달리 시원한 답을 주지 않자, 친구는 자신도 모르게 압박을 시작한다.


4) 위협 Threat

‘에이~ 우리 사이가 이 정도밖에 안돼?’

이런 말로, 의도치는 않았지만 위협이 된다.


5) 굴복 Compliance

‘내가 진짜 바쁜데… 너니까 특별히 들어준다. 알지?’

협박이 성공했다.


6) 반복 Repetition

‘저기 이번에 내 부탁 들어줄 거지?’

이런 말과 더불어 정서적 협박이 완성된다.



쳇바퀴 돌 듯 지금까지의 과정이 반복되며, 협박은 더욱 강화된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정서적 협박의 관계로 연결된다.

대만 작가 저우무쯔는 심리상담으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정서적 협박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직접 상담을 해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 <정서적 협박에서 벗어나라>를 썼다.


그녀는 먼저 정서적 협박자의 마음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기본 전략은, ‘내 요구에 따라야만 좋은 사람이 되는 거야!’이다. 협박자의 기준으로 보면, 회사에서는 시키는 일을 묵묵히 참고 잘 해야 좋은 사람이고, 연인 사이에서는 늘 옆을 지키고 서로를 갈망해야 좋은 사람이다. 부모의 요구를 따라야만 효자가 되기도 한다.


좋은 사람 프레임을 씌우면서 죄책감을 이용하려는 전략이다.

시키는 대로 따르지 않으면 이기적인 사람, 배은망덕한 자식이 되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거절하면, 그들은 화를 내면서 두 번째 전략을 이용한다.


‘다 너 때문이야!’

‘내가 지금 이렇게 화가 나고 좌절감을 느끼는 건 너 때문에 그래!’

‘내가 지금 죽고 싶은 느낌이 드는 건 너의 선택 때문이야!’라는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우리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죄책감을 느끼며 협박에 넘어간다.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나요? 상대의 감정에만 맞춰준다면, 당신의 감정은 누가 보살펴주나요? 상대의 감정은 당신의 책임이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가치관을, 내 감정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내 감정을 내가 먼저 중시하지 않는다면, 타인도 나를 똑같이 대할 것입니다.

꼭 기억하세요.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준다고 해서 행복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일시적인 만족, 일시적인 관계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상대방과의 사랑은 멀어져 갑니다.”


책은 ‘내 인생의 목적은 타인의 바람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타인의 부탁과 요구로 힘들게 짊어진 그 짐을 내려놓자. 이제 족쇄를 풀고 나를 돌아보자. 나는 나를 소중히 여겼는지, 내 감정을 잘 챙겼는지 살펴보자.


아직도 정서적 협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이 말을 명심하자.

‘소중한 사람에게 보여줘야 할 것은 끌려 다니는 삶이 아닌, ‘나 스스로 행복해하는 삶’이다.’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면, 계속될 관계라면, 나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같이 기뻐해줄 것이다.


책은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정서적 협박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라고 말한다.

나의 모습을 돌아보고 마음의 울타리를 튼튼히 세워야 한다. 어그러진 관계를 풀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나가기를 바란다.


저우무쯔 저 <정서적 협박에서 벗어나라 : 내 마음을 옭아매는 영혼의 감옥> <책그림>을 참고




오늘은 뭐 먹지?

당신이 매일 하는 고민이지만, 마땅한 해답을 찾기가 어렵다. 선택할 수 있는 메뉴는 수십 가지가 넘고, 무얼 선택할지 고민만 하다가 아무것도 고르지 못하는 결정장애에 빠지곤 한다.


사람들은 결정장애가 우유부단한 성격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가짓수에 있다.


어느 식료품점에서 매일 무료 잼 시식행사를 열었는데, 어떤 날엔 6가지 잼이 진열되었고 어떤 날에는 24가지 잼이 진열되었다.

과연 언제 잼이 더 많이 팔렸을까? 바로 6가지만 진열된 경우로 잼을 구입할 확률이 무려 10배나 높아졌다.




어째서 더 많은 선택지가 제시됐을 때 구매할 확률이 오히려 낮아지는 걸까?

무언가 결정한다는 것은 주의를 집중하고 통제력을 발휘해야 하는 매우 피곤한 일이다. 따라서 선택권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뇌는 쉽게 지치고 결국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결정장애는 우리가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려는 의지를 꺾기도 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은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이미 선택의 상당 부분이 내려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언가 변해야 한다면, 당신은 새로운 선택을 마주하게 되고 그만큼 우리 뇌는 지치기 마련이다.


이때 다양한 선택지를 들이미는 것은 뇌를 더욱 피곤하게 만들뿐이다. 결국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늘 하던 대로 익숙한 행동을 따르며 변화를 향한 의지가 꺾이게 된다.


그렇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결정장애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은 선택의 가짓수를 줄이고 행동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선 당신이 골라야 하는 선택지를 최대한 줄여보자.


오늘 점심 메뉴를 고르기 어렵다면, ‘월요일은 중식, 화요일은 한식’ 이처럼 미리 선택의 범위를 줄여야 한다. 무언가를 골라야 한다면, 가장 고르기 싫은 것부터 하나씩 지워보도록 하자. 당신이 골라야 하는 선택지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메시지를 마련해야 한다.

‘살을 빼자’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당신이 살을 뺄 수 있는 수십 가지 선택 사이에서 헤매도록 만들뿐이다.

‘걸어서 출퇴근하자’ ‘저녁은 바나나 1개’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자’ 이처럼 행동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메시지를 세워야 결정장애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조치는 결정적이어야 한다.

당신이 점심시간에 밥을 먹는 일이라면, 맛있고 배부른 것에만 신경 쓰면 된다. 식당 분위기, 와인의 종류, 그 외 고려하지 않아도 될 수많은 조건들은 제쳐놓아도 좋다.

물론 데이트를 위한 예약이라면 이런 것도 신경 써야 하지만, 그건 그때 생각할 일이다.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질 경우 더 좋은 의사결정을 할 확률이 높아지지만,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 아닌 당장의 변화라면, 마냥 선택지를 늘리는 것은 결코 좋은 전략이 될 수 없다.

당신이 변화하고 싶다면, 작고 구체적인 선택부터 시작하자.


뭘 해야 할지 고르지 못해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사소한 것이라도 결단을 내리고 하나씩 이뤄나가는 것이 큰 발전을 위한 시작이 될 것이다.


결정장애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문제라는 것을 명심하라.


칩 히스와 댄 히스 저 <스위치> <Change Ground>를 참고




누구든지 45분 만에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심리학자 아서와 일레인 아론.

예전에 뉴욕타임스에 올라온 그들의 기사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는데, 그 기사의 제목은,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이렇게 하자’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질문과 답변을 순서대로 주고 받는다.

2) 개인에 관한 이야기만 나눈다.


두 심리학자는 이 간단한 방법으로 테스트를 했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처음 만난 참가자들이 사랑에 빠지기까지 소요된 시간이 45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테스트 후 결혼을 한 참가자도 있었다.


두 심리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일체’되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방식을 적용한 것인데,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개인사도 알게 되는 과정, 즉 친밀감과 동질감을 유발시키는 과정에서 이들의 관계가 더욱 깊어진 것입니다. 또한 차례대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규칙은 별 것 아닌 듯 보이지만, 함께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이 행동은 서로 간에 강한 결속력을 만들어 주죠.”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나치는 도쿄에 있는 폴란드 유대인들을 처형하기 위해, 바르샤바의 도살자 요제프 마이징거를 일본에 보냈다.

도쿄에 도착한 마이징거는 일본 내 유대인들에 대한 잔인한 정책을 강요했고, 이에 일본 군사정부는 양측 의견을 듣고자 회의를 했다.


뛰어난 학식으로 존경 받던 두 명의 유대인 대표가 마이징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고, 곧이어 유대인 공동체의 존폐를 결정짓는 긴박한 순간이 시작됐다.


일본군 간부는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왜 나치가 당신들을 미워합니까? 그리고 왜 우리가 당신들을 보호해야 하죠?’

30년 동안 인간 본성을 탐구한 유대인 대표 랍비 샤츠크는 단 한마디로 모든 것을 표현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당신과 같은 아시아인이기 때문입니다. 나치가 말하는 ‘세계를 지배할 우월한 아리아인은 선천적으로 우리 같은 아시아인들과는 다릅니다.”


이 말을 들은 일본 최고위 간부는 두 대표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끼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책임지고 그대들에게 안전과 평화를 제공하겠소.’


<설득의 심리학>으로 유명한 세계적 협상가이자 설득 전문가 로버트 치알디니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저는 <설득의 심리학>에서 대화 도중 6가지 전략으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죠.

그러나 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설득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있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바로 ‘초전 설득 Pre-suation 전략’입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순간의 타이밍만으로도 설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데, 초전 설득 전략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는 ‘동질감’입니다.

혈연 또는 물리적 근접성을 이용하거나 서로 같은 행동을 하게 되면 쉽게 동질감을 느껴, 메시지를 접하기도 전에 받아들이게 됩니다.


실제로 우리는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친밀감과 동질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더 많이 도움을 주고 협력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이 방법을 통해 초전 설득 전략을 구사한다면, 처음 만난 상대라 할지라도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설득을 잘 하고 싶은가?

타인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은가?

때로는 강력한 메시지보다 서로의 동질감이 상대방의 마음을 쉽게 열 수 있음을 기억하자.


먼저 이기고 시작하는 게임을 하라! 상대를 설득하는 혁신적 방법, 로버트 치알디니 저 <초전 설득>를 참고




예나 지금이나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는 남녀노소 모두 귀를 기울입니다.

돈의 힘은 점점 더 커지는 듯하고 사람들은 돈을 버는 방법에 더 집중합니다.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은 모두가 동의하지만, 돈의 중요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시대에 따라 부자되는 방법을 논하는 책들도 변화합니다.

명문대 나오고 고시만 붙으면 출세하던 시절에는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 유행했고, 정년이 보장되던 시대에는 직장인 처세술 책이 한창 인기가 좋았지요. 또 금리가 높은 시기에는 저축을 강조하는 책, 주식이 오르는 시기에는 주식을 다루는 책이, 그리고 부동산이 날뛰던 시기에는 부동산 책이 유행했습니다.


얼마 전 비트코인이 폭등할 무렵 서점의 한 코너에는 비트코인 책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러나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인터넷의 발달로 사업에 큰돈이 들지 않는 요즈음에는 사업을 권하는 책이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부자되기에 관한 책은, 엠제이 드마코라는 젊은 자수성가한 사람이 쓴 책 <부의 추월차선>입니다.

'부자들이 말해주지 않는 진정한 부를 얻는 방법?'을 주장하며, 부자 되는 방법을 직관적으로 잘 쓴 책이죠.




부에 대한 길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됩니다.

인도, 서행차선, 추월차선이 바로 그것입니다. 각각에 대해 알아볼까요?


1) 가난을 만드는 길인 인도


인도를 걷는 사람은 시간과 돈이 항상 부족합니다.

그들은 한달 월급 300만원을 번다면, 한달에 300만원을 맞춰서 소비합니다. 그러다 가끔 모자랄 때는 빚을 지기도 하죠. 그들은 'Carpe Diem!'을 외치며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이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거나 밀린 신용카드 빚을 갚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만 합니다. 그들은 인생은 한방이라고 생각하면서, 언젠가 터질 잭팟을 위해 스포츠토토, 로또, 경마도 열심히 합니다. 그들의 환경이 달라질 확률은 로또 당첨 확률인 814만 분의 1입니다.


계속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라는 굴레에 빠져들어 노예 신세로 전락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하면서 안도할 텐데요, 맞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인도가 아닌 '서행차선'에 있습니다.


2) 평범한 삶을 만드는 길인 서행차선


서행차선의 사람들은 항상 열심히입니다.

60세 은퇴 이후의 여유 있는 삶을 위해 악착같이 삽니다. 이들은 남들이 닦아놓은 길을 충실하게 따라갑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대학에서 몇 천만원씩 쓴 다음 좋은 기업에 취직합니다.


그들은 한달 월급 300만원의 상당수를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투자합니다. 소득의 약 70%~80%를 미래를 위해 비축합니다. 이들은 직업을 통해 꾸준히 돈을 벌어들이면서, 투자를 통해 추가의 부를 창출한다는 생각입니다. 복리의 힘은 위대하다고 하면서 30년간 꾸준히 돈을 저축하거나, 목돈을 모은 다음 부동산에 올인하는 전략이 대표적인 서행차선 전략입니다.


문제는 투자를 통해 시장이자율 이상의 돈을 버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시대를 타고나는 운이 따라줘야 합니다. 결국 대다수는 시장이자율 수준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은퇴 시기에 IMF나 서브프라임 사태 같은 경제 위기가 왔다면, 모아놓은 재산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불운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3) 부자를 만드는 길인 추월차선


그럼 추월차선을 달리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그들은 기업가, 혁신가, 창조자입니다. 다수의 소비자가 아닌 소수의 생산자가 되는 것이 바로 추월차선을 달리는 사람들입니다. 사업한다고 모두가 추월차선을 달리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열심히 일해야 돈을 벌 수 있는 변호사나 의사는 추월차선이 아닙니다. 편의점 사장이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열심히 커피를 내리는 사장님도 추월차선이 아닙니다.

똑똑한 변호사들이 모여 서로 일하는 시스템을 갖춘 국내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나, 소아과 프랜차이즈 체계를 구축한 한의사,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기업의 오너들이 바로 추월차선을 달리는 사람들입니다.


추월차선에는 노동이 거의 들어가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추월차선으로는,

① 임대 : 부동산, 라이선스, 특허 로열티

②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 컴퓨터 프로그램, 스마트폰 앱, 인터넷 쇼핑몰

③ 콘텐츠 : 책, 음원, 영상

④ 유통 시스템 : 프랜차이즈, 쇼핑몰, 플랫폼

⑤ 인적자원 시스템 : 다단계 회사, 컨설팅, 콜센터, 인력사무소

등으로 구분됩니다.


추월차선 전략을 위해서는 먼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남들이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진입장벽을 갖고 있으면 더욱 좋고, 핵심 노하우는 나만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잠재시장이 클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계속 시간을 쏟지 않아도 자동으로 굴러갈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① 진입장벽

② 핵심 요소의 통제

③ 잠재시장 규모

④ 자동 시스템 구축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어린 나이부터 추월차선을 달립니다. 하지만 누구나 사업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규모의 차이도 물론 있겠지요.

타고난 재능은 없더라도 추월차선으로 가기 위해 차분하게 준비하고 과감히 도전한다면, 얼마든지 추월차선으로 잘 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 <BetterLife>를 참고


전 세계에서 사랑 받은 베스트셀러 동화 <거울 나라의 엘리스>는 주인공 엘리스가 거울 뒤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소설 속에서 엘리스는 붉은여왕과 함께 나무 아래를 계속 달린다.


숨을 헐떡이며 엘리스가 붉은여왕에게 묻는다.

'계속 뛰는데 왜 나무를 벗어나지 못하나요? 내가 살던 나라에선 이렇게 달리면 벌써 멀리 갔을 텐데?'

붉은여왕은 대답한다.

'여기서는 힘껏 달려봐야 제자리야!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 나무를 벗어나려면 지금보다 2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해!'


붉은여왕의 나라에선 어떤 물체가 움직일 때 주변 세계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달려야 겨우 한 발 내디딜 수 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미국의 진화생물학자 밴 베일런은 1973년 <새로운 진화 법칙>이라는 논문에서, '붉은여왕 가설'을 제기했다.

그는 생명체들은 모두 진화를 하는데 진화의 속도는 차이가 난다며, 다른 생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화가 더딘 생명체는 적자생존에 따라 99% 멸종된다고 결론 맺었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경쟁상대에 맞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주체는 결국 도태된다!'라는 설명인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도 동화 속 세상과 비슷해 보인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 앞으로 달려가지만, 제대로 나아가지 못한다. 주변의 경쟁자가 함께 뛰기 때문에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다.


붉은 여왕 가설(Red Queen's Hypothesis)

시카고 대학의 진화 학자 밴 베일런(Leigh Van Valen)이 생태계의 쫓고 쫓기는 평형 관계를 묘사하는 데 썼으며, 이러한 진화학적 원리를 '붉은 여왕 효과' (Red Queen Effect) 라고 불렀다.

진화학에서 주변 자연환경이나 경쟁 대상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어떤 생물이 진화를 하게 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적자생존에 뒤처지게 되며, 자연계의 진화경쟁에선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원리는 진화론뿐만 아니라 경영학의 적자생존 경쟁론을 설명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때로는 열심히 뛰어도 현상 유지는커녕 자꾸 뒤처지는 상황도 발생한다.

붉은여왕의 말처럼 제자리에 있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뛰어야 하는 게 인간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주어진 환경을 불평하기보다 어떻게든 생존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독일 경제학자 클라우드 슈밥은 말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해왔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혁명의 직전에 와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하루아침에 쓸모없는 일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칫하면 몇 년, 몇 십년 동안의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가버릴지도 모른다.


불확실성의 시대, 우린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

책 <무엇이 강자를 만드는가>는 인류의 생존 방식을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46억년을 유지해온 최고의 전략 교과서로 자연을 들여다보라고 강조한다. 오랜 시간 동안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명체들은 변화와 적응을 통해 매번 새로운 전략을 찾아내며 지금껏 살아남았다.


한해살이 식물인 새콩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잡초다. 농촌의 들녘, 길가, 밭 언저리 등에 살아간다. 새콩은 생존 위협을 피하려고 땅 위와 땅속에서 동시에 열매를 맺는다. 땅속에는 땅 위보다 2배나 큰 열매가 포함되어 있다. 만약 땅 위에서 자라는 열매들이 잘려나가더라도, 후손을 남길 수 있도록 '플랜B'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우리가 사소하게 여기는 잡초도 변화에 대비하는 나름의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 역시 위기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플랜B를 항상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치타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다. 전력 질주하면 시속 11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 치타는 사자나 하이에나가 잡기 어려운 가젤 사냥에 집중하기 위해, 콧구멍과 폐를 키우고 몸무게와 턱의 크기를 줄여 스피드를 높이는 몸의 형태로 진화했다. 하지만 스피드를 늘리는 전략을 사용하다 보니 빠르지만 지구력이 약해 오래 달릴 수는 없다.


반면에 가젤은 평균 시속 70~80Km로 달린다. 다른 동물에 비해 빠르게 달릴 수 있어서 사자나 하이에나 등으로부터 쉽게 도망갈 수 있다. 하지만 치타의 사냥 만큼은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가젤 역시 치타의 빠른 스피드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아 변화해왔다.


바로 통통 튀는 주법을 통해 방향 전환 기술을 가지고 있다. 가젤은 지그재그로 방향을 바꾸며 치타에게서 벗어난다. 이따금 퀵턴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꾼다. 치타는 빠른 발을 가지고도 가젤 사냥에 성공할 확률은 70% 수준이다. 이들은 지금도 치열한 약육강식 세계에서 살아남으려 여전히 변화하고 있다.


생물을 힘의 세계로 구분 짓는다면, 인간은 나약한 종에 불과하다. 호랑이처럼 강력한 힘을 가지거나 악어처럼 강한 턱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지구를 지배하는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 그 이유는 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적응하고 대응해왔기 때문이다.


직립보행으로 손을 자유롭게 쓴 결과 도구를 만들게 되고, 뇌를 활용하면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혼자일 때의 나약함을 이겨내기 위해 '소통과 협력의 전략'을 선택하면서, 집단의 힘을 활용할 줄 아는 종이 될 수 있었다. 온갖 위험 요소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조그만 차이를 이용하고 개발한 결과다.


찰스 다윈은 말했다.

"살아남는 것은 가장 강한 종이나 가장 똑똑한 종들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들이다."


종종 사람들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당신의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정회석 저 <무엇이 강자를 만드는가> <북올림>을 참고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우리를 쉽게 미치게 만들지요?

가까운 가족, 연인, 친구는 우리의 약점을 잘 알기 때문이고, 실망을 더 쉽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어떤 말에 상처를 받고 이성을 잃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넌 항상 그래~'라며

교묘하게 우리를 규정하고,

'넌 예전에도 그랬어'라면서

과거의 상처를 불러내고,

'네가 그러면 그렇지'라고 비난하지요.


전편 '크레이지 또라이와 맨투맨 대화 전략'(2018.10.14일)에 이어 책 <Talking to Crazy>를 통해, 사랑하지만 나를 미치게 만드는 가까운 사람들과 어떻게 감정 소통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방어'랍니다.

우리는 위협을 느끼면 공포 반응을 일으킵니다. 뇌 속의 편도체가 이성적인 사고를 막아버리죠. 이를 잘 방어해야 합니다. 용기를 내서 그들에게 몇 마디를 하면, 그들은 끓어오르기 시작하고 언성을 높입니다.


네가 잘한 게 뭔데?

어쩜 그렇게 날 실망만 시키는 거야?

이런 상대의 공격에 화가 납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얼굴이 뻘개집니다. 어느새 나도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하며 통제력을 잃지요.


이때 비이성적인 상대방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겼다!'

결국 상대는 더욱더 자신의 비현실적인 신념을 굳히고 상황은 악화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의 공격에 휘둘리지 않고 침착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방어'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들의 행동은 예상 가능합니다. 어떤 말로 자주 나를 미치게 만들었는지 떠올릴 수 있습니다. 어떤 말에 자신이 이성을 잃는지 미리 체크해보세요. 그들이 공격해오면 이 말을 떠올려봅시다.

'침착할 수 있는 기회다!'


감정을 담당하는 뇌는 우리에게 분명 이렇게 말할 겁니다.

'침착은 무슨 개뿔~ 뭔 헛소리야! 억울하지 않아? 너도 공격해!'

그렇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가 가진 최고의 방어 전략입니다. 상대는 우리가 소리를 지르거나 울거나 도망칠 거라 기대하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가 침착하면 상대는 무기가 없어집니다.



바로 이때 상대의 눈을 쳐다보며 화나지 않은 톤으로 이렇게 말하세요.

'우와~, 방금 그건 뭐야?'

상대는 당황합니다. 어쩌면 더 잔인하고 상처 주는 말을 내뱉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수법이 안 통하자 강도를 높여서 해보는 거죠. 그래도 상대의 말을 그저 공격 수법 중 하나라 생각하고 흘려들으세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말해 보세요.

'왜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네? 그건 그렇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이렇게 침착함을 유지하면 결국 상대는 폭언이 소용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때부터 대화를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최고의 전략은 침착함임을 절대 잊지 마세요. 상대의 공격을 침착해질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방어를 일단 했다면, 어떻게 상대를 공략할 수 있을까요? 3가지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하죠.


1) 시간 여행 기법

과거의 잘못을 나열하는 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말해 놓고 지키는 법이 한 번도 없어!'

'항상 당신은 그렇지'

라는 대화를 상대와 반복하지 마세요.


그 대신 상대가 나와 함께 미래를 볼 수 있게 해보세요. 미래의 상황을 가정하고, 그때 어떻게 행동할지 같이 결정해보세요.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부탁 하나만 들어주겠어? 앞으로 내가 퇴근해서 집에 오면 그날 저녁에 내가 뭘 하길 바라는지, 아니면 뭘 안 하길 바라는지, 일러주겠어? 좀 다정한 방식으로 말이야. 그러면 공격을 받는다는 느낌이 안들 것 같아. 나도 당신이 뭘 하길 원하는지 얘기해도 될까? 어찌 생각해?'


2) 제일 힘든 게 뭐야?

어쩌면 사랑하는 크레이지가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는, 지금 그들이 정말 힘들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제일 힘든 게 뭐야?'

이 간단한 질문이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혼자라는 느낌을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고통은 고통이지요. 하지만 사람을 더 괴롭게 만드는 것은 고통 속에 혼자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요즘 미치게 된 이유가 그런 느낌 때문이진 않을까요?


혼자라는 기분만 사라지더라도 고통은 그런대로 견딜만하지 않을까요? 울고 소리 지르는 것 대신, 좀 더 제정신으로 고통에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 질문 하나가 배우자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커다란 돌파구가 될 수 있지요.


최근에 싸워서 서먹하던 상대에게 물어보세요.

'요즘 제일 힘든 게 뭐야?'

상대가 당황하더라도 계속 물어보세요.

'아니, 그냥 내가 요즘 잘 모르는 게 있는 것 같아서... 요즘 힘든 일 있어?'


답을 들으면 더 깊이 파고들어 보세요.

'최악의 경우 그게 얼마나 더 나빠질 수 있어?'

상대의 눈물이 차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 질문 하나에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3) 알고 보면 실망감일 뿐

사람들은 감정에 복받치면 생각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또라이 상태에서 하는 말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상대에게 내 기분을 알리고 싶고, 말싸움에서 이기고 싶기에 내뱉는 말일뿐입니다.


논리적인 사람일수록 그런 말에 더 상처를 입습니다. 상대가 감정적으로 폭발해서 그 말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평소의 생각이 말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혼해! 너를 만난 게 내 최대 실수야!'

이 같은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정말로 짐을 싸서 나가거나 감정적으로 관계를 끊으려 하죠.


그러나 이 경우에는 논리적인 게 오히려 비이성적입니다. 상대의 감정을 조금만 더 이해해보면, 상대는 그저 조금 실망했을 뿐입니다. 그저 조금 더 자신을 인정해달라고 바라는 것뿐입니다.


나중에 상대가 이성을 되찾았을 때 물어보면, 진심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건 이 사람 진심이 아니야'라고 생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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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사랑하는 또라이 크레이지와 소통하는 방법을, 책 <토킹 투 크레이지>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지요. 상대는 성인군자가 아니고, 생각해보면 우리도 그리 차분한 사람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들을 사랑한다면 미친 것 같더라도 조금만 더 그들을 이해하고, 같이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대화해봅시다.


정신과 의사 마크 고울스턴의 <토킹 투 크레이지> <책그림>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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